2019-004. 삼국전투기

뭘 좋아한다고 말하기 꺼려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 분야에 많은 덕들이 포진해 있는 것들이 특히 그렇다. 덕질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게 내 지론인데, 나는 덕질에는 소질이 없다.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 뭘 좋아해도 그냥 엥간히 좋아한다. 삼국지도 그냥 좋아하는 정도다. 막 인물들을 줄줄 꿰고 무슨 전투하면 머릿속에 촤르륵- 서사가 펼쳐지고 이러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어떤 아재;; 가 킥킥거리며 읽고 있길래 그 자리에서 검색들어갔는데 위키백과 내용이 재밌어보여 바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가끔 재밌는 드립이 있긴 하지만 1권 읽었더니 그냥 그래서 5권쯤 가면 재밌겠지 했는데 5권까지 읽은 지금도 그냥 그렇다. 진짜 엄청난 덕질의 소산일텐데 나에겐 개그와 패러디만 눈에 띌 뿐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 않는,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가끔 나오는, 당시의 전투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매우 재밌다)

현재 6권까지 나와있다. 삼국지매니아들은 좋아할 것 같다. 아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사람들은 이 패러디가 뭔지 이해못해서 재미가 또 없을,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읽다보니 갑자기 <창천항로>가 보고 싶어져 정주행하다가, 인내심을 끌어올렸으나 도저히 못참고 21권에서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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