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lmah. Ran Watte



하얀 티팟에 티백을 집어넣었다. 티백 먼저 넣고 그 위에 물을 콸콸 붓는 사람들도 있지만(이러면 차가 금방 우러난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물을 먼저 담고 티백을 조심스럽게 넣는다.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성분들까지 우러난다고 했지만, 글쎄. 정말?

나는 그런 것과 상관없는 다른 이유 때문. 시간이 지나면 빨갛게 우러난 홍차물이 아래부터 쌓인다. 실처럼 가느다란 붉은 물이 일렁대며 춤을 추는데 그 쌓인 정도를 보면 타이머 없이도 적당한 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하여간, 나는 티팟을 기울여 차를 따랐다. 위의 맑은 물 부분만 흘러나오다가 주둥이를 통해 붉은 물줄기가 섞여나오기 시작했다. 흐뭇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맞은편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꿈은 다 흑백이라 그랬나! 내 꿈은 칼라닷! (괜히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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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al Flavour.

Ran Watte is a light, medium tea with an aroma featuring hints of
Vanilla, citrus/orange, blackcurrant bud, biscuit and peach.
Its taste is Supple, light-bodied tea with fine chalky tannins.

Tasting Notes by Bob Campbell, Master of Wine, New Zealand

딜마의 란 와떼 마지막 한 티백을 오늘 뜯었다. (사진은 또 한껏 들이대고 찍었네 -_- 이상해라) 반 정도는 주변에 뿌리고 반 정도는 내가 마셨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좋아지는 차였다. 와떼 시리즈의 야타 와떼를 먹어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맛에 비해 너무 약하고 싱겁다고 느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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