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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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GIRL은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가 10대였을 때는 서른 두 살이면 완전히 아줌마였다. 사실, 그 시절의 서른두 살들은 훨씬 더 제대로 나이를 먹고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인생의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사회가 풍요로워져서 청춘이 길게 늘어난 것이다." 의 상황에 처해 있는 32~34살의 여성들.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또 당연히 청춘이 지나가버린 것도 같은 애매한 나이. 22살에서 보는 젊은이는 끽해야 26살까지니까. 하지만 32살에서 바라보기엔 그리 차이도 나지 않는다고 착각하고 사는 게 요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한 듯. 28~29은 앞자리수가 그래도 2니까. 그런 이유로 GIRL의 마음가짐/생활방식에서 벗어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는 여자들을 포함한, 사실은 어른인 여자들이 나온다.

읽으면서 오쿠다 히데오가 남자 맞지?? 하고 스스로에게 두 번 쯤 물었다. 여자들이 소설/만화에서 그리는 남자가 말도 안되는 섬세하고 속 깊은, 한마디로 판타지인것 처럼 남자들이 그린 여자들은 소녀의 얼굴에 여자의 몸, 옵션으로 신생아의 뇌-_-인 게 보통인데 오우. 이 사람은 보통이 아닐세.

각 단편이 그래도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니 다행이지. 읽기만 해도 스트레스 받을 만한 리얼리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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