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Tea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 내가 뭘 마시러 바에 갈 일이 없다보니 여태까지 바에는 꼴랑 세 번 가봤다. 그 중 한 번은 동행이 자기가 마실 칵테일을 나보고 골라달라기에..(대체 왜!)갔었는데, 지금이라면 뭐.. 그럴싸한 칵테일을 하나 찝어주고, 나 자신도 바텐더에게 무알콜 칵테일을 부탁했겠지만, 그때 나는 스무살이었다. 아니 스물 한 살 이었나. 태어나 처음으로 간 바에서 그것도 내가 마실 술도 아니니 뭘 아나. 섹스 온 더 비치-_-라든가 블러디 메리 같은 이름은 어디서 주워들어 알고 있었지만 역시 그때도 민트를 좋아했던 -_- 나의 이 취향으로 페퍼민트를 골라주었다.

음... 나온 건 아무런 장식도 없는 그냥 파아-란 가그린색; 칵테일이었고, 속으로 덜컹했다. 어이쿠야. 이거 에러구나;;;; 역시나 치약맛이었다고 했다. -,.-

이렇게 문득문득 훌쩍옛날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일관성있는 취향이 유지됨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나는 여전히 민트를 좋아한다. 의외로 꽤 올곧은 인간이었던 것이다, 나는!!! ㅡ_-)y~

날이 더워서, 사실 이렇게 더울 때에야말로 차가운 음식, 차가운 음료에 홀릭하면 안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역시 덥다보니 따뜻~미지근은 땡기지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카페인 없고 산뜻한 느낌의 민트티를 마시고 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민트티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영윤이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라임 민트티. Tilleul이 라임블러섬이라고 한다. VALDENA라는 브랜드의, 원산지는 이스라엘인 유기농 차인데, 검색해보니 이 브랜드에서 나오는 허브티가 7~8종 쯤 되는 것 같다. 입안이 화-하게 상쾌한 느낌이 좋다. 이스라엘에 유기농이라. 패키지가 산뜻해 뭔가 이국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실제로는..걍 지역특산품, 예를 들자면 상주농협의 곶감쯤? 되는 거 아닐까;  또 하나는 스타벅스에서 산 TAZO의 민트티. 초록색과 검은색의 조합을 보면 이 티백이 떠오를 정도.


커다란 맥주용 유리컵에 차가운 생수를 붓고 얼음을 세 개쯤 띄운다. 그리고 티백을 하나 담근다. 처음의 희미하게 민트 향만 나는 청량감 있는 에서부터 어느 정도 우러난 민트 까지를 즐긴다. 너무 강해지면 센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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