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소스 버섯 파스타

 

육개월에 한 번 해 먹을까말까한 DIY 시간 ㅋㅋㅋ

 

직접 해먹는거, 직접 만드는 걸 엄청 싫어합니다. 일단은 귀찮고, 두번째는 직접 한 것의 퀄리티에 만족할 정도라면 시간을 들여야 하고, 망친 프로토타입들을 참아내야 되는데 그게 싫어요. ㅋ 특히 요리 같은 경우엔 실제 먹을 양보다 많이 사야 하기 때문에 재료가 남는 게 무엇보다 싫다. 이건 내가 주부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어디 가서 자랑 못할 성격이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격인거지 -_- 첫 술에 배불러야 되고 -_-;;

그래도 오늘은 합니다. 토마토 파스타.

 

 

찰토마토도 없고 그나마 있는 토마토가 별로 상태가 안좋길래 대추토마토를 샀어욤. 그릇은 엄마취향. 본인은 꽃무늬를 안좋아라합니다. 대추토마토를 끓는 물에 10초간 데쳐서(진짜로 숫자를 10 세고 있음) 껍질을 홀랑 벗겨냈지욤.

 

 

 

올리브유를 두 숟갈 정도 두르고 대충 퍽퍽 친 마늘 다섯개를 중불에 볶아 기름에 마늘향이 나게 한 다음 대충대충 숭덩숭덩 썬 양파를 넣고 살살 볶아서 숨이 죽게 만들어욤. 그 후에 홀랑 깐 대추토마토 20개를 넣고 뭉근해질랑말랑 할 때 병소스를 반 병 정도 들이부었어욤. ㅋㅋㅋ 하지만 다음에는 시판용 소스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듯요. 걍 마늘, 양파, 바질이랑 오레가노 듬뿍 넣고 뭉근뭉근 끓이겠어욤. 어쨌든 오늘은 바질을 한 스푼 정도 뿌리고 부글부글 꿀룽꿀룽해질때까지 둡니다. 그리고 대추토마토는 으깨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퍽퍽퍽

 

 

 

버섯은 대개 환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느타리 ㅠㅠ 아아 느타리. 그 통통한 버섯대는 정말 느무 맛있다 ㅠㅠ 하지만 이건 느타리가 아니라 머쉬마루? 신품종이라고 나왔길래 사봤는데 오오 맛있다. 역시 올리브유를 한숟갈 팬에 두르고 마늘 두 조각 정도 살살 달구면서 향을 내고 버섯은 반 갈라 구웠다. 살짝 구우면 버섯의 그 쥬이시한 즙이 통통한 조직사이에 가득 차올라오면서 씹을 때마다 아아아아아아아 ㅠ_ㅠ

 

보통 레스토랑은 토마토소스건 크림소스건 소스에 빠져있는 버섯을 건져먹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소스제조단계부터 넣고 끓이니까 그렇겠지욤. 그리고 썰지 않아도 되도록 가느다란 버섯을 사용하다보니 향이 없다. 건져먹으면서도 이런 향도 맛도 빠진 기생생물 같으니 ㅠㅠ 하며 아쉬웠는데 직접 만들면 조금 귀찮거나 수고롭거나 못생긴 건 참을 수 있으니까. 아~아~ DIY하면 이런 장점은 이써욤.

 

먹기전에 한 번, 씹을 때 또 한 번 향이 타고 올라와 너무 맛이써 ㅠㅠ 정말 울면서 먹었다. 원래는 토핑으로 올릴 생각이었지만 구우면서 1/3은 입으로. 엄마가 냉장고에 갑오징어가 있는데 넣을테냐? 라고 꼬셨으나 아뇽아뇽. 오늘의 메인은 단언컨대 버섯입니당.

 

면은 알 덴테보다 조금 덜 삶기게 한 다음 소스에 넣고 같이 볶았어욤. 완성샷은 없음요. 왜 때문이죠?  *-.-*

 

사실 토마토 파스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밖에 나가면 먹는 일이 손에 꼽히는데. 해먹으니 맛있구낭. 다음엔 알리오 에 올리오를 해 먹어야겠다. :-) 그리고 봄이 되면 화분에 바질 씨앗을 뿌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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