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스 알 아히요. Gambas al Ajillo

롯지팬을 사고 늘 스테이크만 구워먹다가 감바스 알 아히요를 만들었다. 애초에 롯지팬을 산 이유가 이거 해먹으려고 산 거였다. 막상 사고 보니 용도가 딱 들어 맞지는 않는 것 같아 베이비웍도 샀지만.



ver.1

무쇠팬의 놀라운 장점. 여전히 끓고 있다. 물론 그래봤자 올리브유라 이렇게 절절 끓는것 같이 보여도 다른 식용유 끓는것만큼 뜨겁지는 않다.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음. 말 그대로 살아있던 생새우로 만들다보니 머리까지 먹으려고 안뗐더니 너무 안예쁘다. 색깔도 벌겋고 새우깡 포장지에 그려있는 새우처럼 휘었다. 못생겼어. 못생긴 요리는 슬프다ㅠㅠ 하지만 맛은 기가 막힘. 냉동실에 있던 깡빠뉴를 데워 올려먹고, 뜨끈한 기름에 찍어 먹으니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막 울면서 먹음 ㅋㅋㅋ 거기다가 새우 머리까지 넣었더니 오일이 엄청 고소하다.


하지만 못생겼어 ㅠㅠ 이건 아니야. 그래서 다시 해먹음 ㅋㅋㅋㅋ



ver.2 역시나 생새우로. 대신 이번엔 알맹이만 넣었다. 이렇게 해야 원하는 비주얼이 나오는구나. 엄빠용과 내 꺼 두 개를 동시에 해서 그랬나 너무 졸였네 ㅋ 기름이 너무 없어 ㅋㅋ 너무 맛있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ver.1에서 마늘을 다져서 넣었더니 향도 좋고 맛도 좋았지만 비주얼이 지저분해지길래 이번엔 편으로 썰어넣음. 이거해먹으려고 바질 키웠는데 파스타 해먹고 카프레제 샐러드 해먹느라 다 뜯어먹었을 때라 조금밖에 안 남아서 빈약하다.

 


모히또도 한 잔 만들어 곁들임 ㅎ



ver.3 이건 엄빠용. 머리 몰빵했더니 기름이 붉다 ㅋㅋㅋ 새우향은 이쪽이 확실히 강하다. 난 새우향이 너무 강한것 보다는 적당히 조화된 게 좋고 기름이 맑고 깨끗한 느낌이 남아있는게 좋아 머리를 안넣는게 취향. 페페론치노를 너무 넣었는지 엄빠는 맵다고 하심. 곁들임 빵은 치아바타. 엄마가 귀찮다고 가위로 잘라서 압축된 상태다.



그리고 한 달 후, 또 해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er.4 이 날은 정말 펄떡펄떡 뛰는 새우를 손질하느라 애먹었다. ㅠㅠ 자세하게 서술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인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빵은 깡빠뉴.

 

사진을 쭉 보니 새우를 많이 넣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오일을 좀 적게 넣는 경향이 있구나. 기름 남기는 걸 싫어해서 그렇긴 한데, 역시 새우가 잠길 듯 말 듯 해야 맞는 것 같다. 두 개를 동시에 하느라 바질도 너무 일찍 넣었군. 마지막에 넣어도 충분한데.

 

원래도 간단한 요리지만 이제는 손에 익어서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할 수 있다.


직장 동료가 나혼자산다에서 박나래가 하는 걸 보고(난 못봤음) 간단한 버전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 카놀라유를 써서 마늘이 다 탔다고 했다. 나는 이 요리는 정말 간단한만큼 제대로 재료를 써서 해먹기를 권하고 싶다. 그래봤자 필요한 건 올리브유, 새우, 페페론치노, 후추, 소금, 마늘, 바질이 끝이다. 이왕이면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으로, 새우는 생새우로, 후추는 분말말고 직접 갈아 쓰는 걸로, 바질은 생바질로 하기를. 기름의 특성상 재료의 수분은 보존해주고 향은 살려내 신선한 재료를 쓸 수록 재료가 뿜어내는 맛과 향의 조화가 기가 막힌다. 한번 바질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말린 바질과 섞어 썼는데 만족도가 확 떨어졌다. -_-

 

다만 후추는 높은 온도의 기름에 끓이거나 튀기면 발암물질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조리가 끝난 후 넣는 것이 좋겠다.

 

 

+R.E.C.I.P.E+

 

1. 새우에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나중에 간을 맞춘다. 그냥 이쑤시개로 새우 등 따고 배따서 내장인지 똥인지 깨끗하게 빼내고 준비. 예쁘게 하려면 머리 꼬리 다 떼야 동그랗게 예쁘게 말린다. 꼬리는 남겨둬도 괜찮다.

 

2. 올리브유를 적당량 부은 후, 중불로 해 두고 살짝 온도가 올라오면 편으로 썬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넣는다. 마늘은 다져서 넣어도 괜찮다. 어차피 다 먹는다. 페페론치노는 3~4개 정도면 적당. 3등분정도 잘라서 씨까지 넣는다.

 

3. 마늘주변이 지글지글해지면 타지않도록 약불로 줄이고 마늘향을 낸다. 마늘이 살짝 투명하게 익어가면 새우를 넣는다.

 

4.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맛을 본다.

 

5. 마무리로 생 바질을 넣는다. 파슬리보다는 바질이 내 취향. 그래도 파슬리 가루 같은 거 있으면 1T 정도 같이 넣는다.

 

끝.

 



롯지나 베이비웍이나 관리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난 이쪽 스타일이 잘 맞는듯, 어떤 요리를 해도 눌러붙은 적 없고, 관리도 귀찮지 않다. 오히려 요리해먹은 후에 깨끗이 닦아놓고 기름 먹여놓는 과정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분 좋아진다. 난 이쪽 스타일이 잘 맞는듯, 어떤 요리를 해도 눌러붙은 적 없고, 관리도 귀찮지 않다. 오히려 요리해먹은 후에 깨끗이 닦아놓고 기름 먹여놓는 과정이 즐겁다. 좋은 도구는 결과도, 과정도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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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먹은 것들

그동안 맛있는 집에 꽤 다녔는데 정리하고 올리고 뭐 그런거에 시들해지기도 했고 ㅋㅋㅋ 피곤하기도 했고, 걍 상반기 동안 내가 해먹은거나 올릴란다. 사실 해먹은 건 거의 스테이크. 워낙 외식 비중이 높아서. 내년에는 줄여야지.

 

 

 

코스트코에서 등심 사다가 한 번 먹을 분량씩 랩핑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부지런히 구워먹었다.

소스는 A1 소스를 커스터마이징.

 

 

이건 다른 날 먹은 안심 ㅋ 등심 다 먹고 나서 또 코스트코에서 등심 한 팩+안심 한 팩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거의 매일 한 덩이씩 구워먹었다. 겉은 강하게 시어링 하고 굽기는 미디엄 레어가 되도록. 내 입맛에 맞게 내가 구워먹으니까 기가막힌 맛. 나이프는 티타임때 쓰는 디저트용 나이프고 포크는 그냥 올라운드 플레이어인데 이렇게 먹다보니 아무래도 스테이크 나이프와 손 맛 좋은 포크가 필요해 열심히 검색.

 

 

 

등심이었나. 데쳐놓은 브로콜리와 당근이 있어서 가니쉬로.

같은 접시지만 전부 다른 날임 ㅋ 사진은 시간 순.

 

 

새 연장은 큐티폴로. 사실 사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너무 과하게 비싸기도 하고,

버티다 보면 적당한 가격에 살 기회가 있겠지 싶어 일단은 이걸로 만족.

 

 

이건 한동안 홀릭해 먹었던 멍게비빔밥. 역시 코스트코 갔다가 멍게가 너무 좋길래 사왔더니 흔치 않은 진짜 좋은 멍게더라. 그래서 마침 집에 있던 상추와 김, 양배추채 , 부추, 깻잎 등등을 넣고 비벼먹었다.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을 넣었지만 밥이 있긴 있어요 ㅋㅋ 이렇게 한 5일은 먹은듯.

 

 

손질하고 남은 등심 부위라 기름이 좀 많았는데 기가 막히게 구워짐 ㅋ

 

 

소금, 후추로 미리 밑간을 해놔야 확실히 더 맛있는데, 급하게 구울때는 그냥 뿌려가면서 구웠다.

요즘 또 단백질이 슬슬 부족한 것 같으니 조만간 또 사다가 열심히 구워먹어야겠다.

 

음식에 잘 질려서 같은 음식 연속으로 이틀 먹고 그러지 않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정말 열심히 먹었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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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청과 레몬청

직장 선배 방에 놀러갔을때 자몽차를 주셨는데 오? 이거 괜찮다.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자몽차를 사려고 각종 자몽청을 뒤져보았으나 대부분의 자몽차는 속껍질을 벗겨내고 만든거라 이렇게 예쁘지가 않아 선배에게 한 통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옆에 있는 유자차는 선배가 같은 병에 나눠준 거 ㅋㅋ

 

 

속껍질을 다 벗겨내고 과육만 파내어 사용한 다른 자몽차들과는 달리 그냥 썰어서 담갔다. 이렇게 먹어도 딱히 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 맛도 맛이지만 눈이 즐거워 좋다. 먹을때도 비주얼이 반임요 ㅋㅋㅋ

 

 

새빨간 루비레드자몽. 이거 하나 컵에 덜어놓고 시럽형태가 된 쥬스를 몇 스푼 얹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유난히 빨간 걸 찍기는 했어요 ㅋㅋㅋ

 

이게 한 병에 15천원인데, 먹다보니 취향에 맞아 걍 셀프로 담가보자 마음을 먹었다. 워낙 유자청, 모과청, 생강청 등 각종 청 담그는 것에 거부감이 없기도 하고. 일단 퇴근하는 길에 코스트코에 들렀다. 자몽 한 상자와, 레몬 한 봉지, 그 외에 사고 싶은 거 딱 두 개만 더 골랐다. 집에 도착하니 적당한 사이즈의 병이 없네? -_- 다시 이마트로 가서 보르미올리 콰트로 자 1.5L 4개를 사 들고 왔다.

 

그나저나 다음날이 직원여행인데 내가 이렇게 잠을 안 자고 생쇼를 하고 있어도 되나 싶었지만 이왕 사다놓은거 늘어놓을 수는 없으니 온 힘을 다해 후딱 하고 자버리기로 결심. 이마트 출발하기 전에 바구니에 베이킹소다 물에 풀어두고 자몽과 레몬을 담궈두었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자몽은 그냥 베이킹소다로 씻어 헹구고, 레몬은 왁스를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담근다. 속으로 느긋하게 10 정도를 세어 준 다음에 뽀득뽀득 행궜다. 레몬은 껍질채로 쓸 거니까. 마음이 급해 펄펄 끓는 물에다가 굴리지 않은 게 좀 아쉽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하자.

 

그 후엔 자몽껍질을 깐다. 나는 속껍질을 분리하지 않을꺼니까 최대한 쓴 부분을 제거하는 것으로만 한다. 파인애플 자르는 거랑 똑같이. 윗부분 뎅강, 아랫부분 뎅강, 그 이후에는 옆을 슥슥 굴리듯이 잘라 하얀 부분만 최대한 벳겨낸다.

 

 

9개를 다 까놓고 나니 이제 엥간히 할 일은 끝났다. 껍질과 하얀부분은 그냥 바구니에 다 던져넣었다. 치우는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수분이 많은 과일이라 굳이 설탕에 버무려서 넣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병에 착착 집어넣고, 위에 설탕을 뭉탱이로 부어넣고 다시 그 위에 과육을 넣고 설탕 부어서 끝.

 

그 다음은 레몬. 레몬은 앞 뒤 튀어나온 부분만 잘라서 내버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썰기. 레몬도 굳이 설탕에 버무릴 필요 있나 싶어 생략. 대충 막 집어넣었다. ㅋㅋ 자야 돼, 자야된다고.. 내가 지금 예쁘게 쌓고 넣을 때가 아님 ㅋㅋㅋ

 

 

병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안에서 겹쳐져서 그렇지 파는 자몽청과 똑같다. 아 뿌듯해라. ㅋㅋ 병 하나에 4개 반 정도의 자몽이 들어가 있다. 레몬은 6개 반씩. 하이고 이렇게 다 하고 나니 이제 치우는게 일이다. 설탕과 과즙으로 끈적해진 바닥에 뜨거운 물 부어 여러 번 슥슥 닦고, 병도 깨끗이 닦아 자리 잡고, 여행갈 짐 싸고 이래저래 치우고 잠자리에 드니 벌써 새벽 3시 -_- 망했다. ㅋㅋㅋㅋㅋ 몰라 차 안에서 자야지 뭐.

 

 

 

요렇게 해놓고 여행 다녀오니 설탕은 다 녹아 아랫부분은 모두 쥬스가 되어 있고, 가스가 꿀렁꿀렁해서 약간 넘쳐있었다 ㅋㅋ 사진은 이미 여러 번 온 가족이 먹은 후. 이제부터는 냉장고행이다. 병 사느라 초기비용이 좀 들어갔지만, 자몽 9개 한 박스에 11천원, 레몬은 13개? 15개?에 12천원. 다 만드는데 설탕은 2.5kg 정도 쓴 듯. 빈 곳을 채우느라 올리고당 작은 거 반 병 정도 썼고.  이제 레몬청은 조금 더 숙성시켰다가 직장에 들고 가서 인심써야지 ㅋㅋㅋ

 

여름이면 탄산수에 얼음 넣고 에이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거 종류별로 냉장고에 넣어 두면 일년이 든든할 듯. 올해는 시기를 놓쳐서 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햇생강 한 박스 주문해서 생강청도 만들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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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과일 과일

히잉 배고프다. ㅠㅠ

하지만 지금은 새벽 4시 반.

음식포르노라 불리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틀어놓고

음식 사진을 보고 있다.

 

나는 변태야. ㅠㅠ

 

 

 

초점이 참 거지같구나.  휴대폰으로 찍어서 그렇다 치자.

정말 맛있게 먹었던 올해 수박.

코스트코 수박이 싸고 맛있어서 올해는 정말 실컷 먹었지요.

과일은 여름과일이 최고.

 

체리도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복숭아.

물복숭아도 말고 딱복숭아도 말고

딱 요 정도가 좋은데 뭐라하는지는 모르겠음.

 

흑흑. 날 밝으면 밥 볶아 먹어야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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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스 버섯 파스타

 

육개월에 한 번 해 먹을까말까한 DIY 시간 ㅋㅋㅋ

 

직접 해먹는거, 직접 만드는 걸 엄청 싫어합니다. 일단은 귀찮고, 두번째는 직접 한 것의 퀄리티에 만족할 정도라면 시간을 들여야 하고, 망친 프로토타입들을 참아내야 되는데 그게 싫어요. ㅋ 특히 요리 같은 경우엔 실제 먹을 양보다 많이 사야 하기 때문에 재료가 남는 게 무엇보다 싫다. 이건 내가 주부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어디 가서 자랑 못할 성격이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격인거지 -_- 첫 술에 배불러야 되고 -_-;;

그래도 오늘은 합니다. 토마토 파스타.

 

 

찰토마토도 없고 그나마 있는 토마토가 별로 상태가 안좋길래 대추토마토를 샀어욤. 그릇은 엄마취향. 본인은 꽃무늬를 안좋아라합니다. 대추토마토를 끓는 물에 10초간 데쳐서(진짜로 숫자를 10 세고 있음) 껍질을 홀랑 벗겨냈지욤.

 

 

 

올리브유를 두 숟갈 정도 두르고 대충 퍽퍽 친 마늘 다섯개를 중불에 볶아 기름에 마늘향이 나게 한 다음 대충대충 숭덩숭덩 썬 양파를 넣고 살살 볶아서 숨이 죽게 만들어욤. 그 후에 홀랑 깐 대추토마토 20개를 넣고 뭉근해질랑말랑 할 때 병소스를 반 병 정도 들이부었어욤. ㅋㅋㅋ 하지만 다음에는 시판용 소스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듯요. 걍 마늘, 양파, 바질이랑 오레가노 듬뿍 넣고 뭉근뭉근 끓이겠어욤. 어쨌든 오늘은 바질을 한 스푼 정도 뿌리고 부글부글 꿀룽꿀룽해질때까지 둡니다. 그리고 대추토마토는 으깨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퍽퍽퍽

 

 

 

버섯은 대개 환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느타리 ㅠㅠ 아아 느타리. 그 통통한 버섯대는 정말 느무 맛있다 ㅠㅠ 하지만 이건 느타리가 아니라 머쉬마루? 신품종이라고 나왔길래 사봤는데 오오 맛있다. 역시 올리브유를 한숟갈 팬에 두르고 마늘 두 조각 정도 살살 달구면서 향을 내고 버섯은 반 갈라 구웠다. 살짝 구우면 버섯의 그 쥬이시한 즙이 통통한 조직사이에 가득 차올라오면서 씹을 때마다 아아아아아아아 ㅠ_ㅠ

 

보통 레스토랑은 토마토소스건 크림소스건 소스에 빠져있는 버섯을 건져먹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소스제조단계부터 넣고 끓이니까 그렇겠지욤. 그리고 썰지 않아도 되도록 가느다란 버섯을 사용하다보니 향이 없다. 건져먹으면서도 이런 향도 맛도 빠진 기생생물 같으니 ㅠㅠ 하며 아쉬웠는데 직접 만들면 조금 귀찮거나 수고롭거나 못생긴 건 참을 수 있으니까. 아~아~ DIY하면 이런 장점은 이써욤.

 

먹기전에 한 번, 씹을 때 또 한 번 향이 타고 올라와 너무 맛이써 ㅠㅠ 정말 울면서 먹었다. 원래는 토핑으로 올릴 생각이었지만 구우면서 1/3은 입으로. 엄마가 냉장고에 갑오징어가 있는데 넣을테냐? 라고 꼬셨으나 아뇽아뇽. 오늘의 메인은 단언컨대 버섯입니당.

 

면은 알 덴테보다 조금 덜 삶기게 한 다음 소스에 넣고 같이 볶았어욤. 완성샷은 없음요. 왜 때문이죠?  *-.-*

 

사실 토마토 파스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밖에 나가면 먹는 일이 손에 꼽히는데. 해먹으니 맛있구낭. 다음엔 알리오 에 올리오를 해 먹어야겠다. :-) 그리고 봄이 되면 화분에 바질 씨앗을 뿌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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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청 혹은 생강차

 

 

감기 예방을 위해 생강차를 담았다.

그게 아니라도 생강향을 좋아해서

고기요리를 할 때는 약간 넣기도 하는데

 

나는 거의 요리를 하지 않으므로 ㅋ

이건 그냥 생강차로 다 먹게 되겠지.

 

 

 

생강은 울퉁불퉁하게 생겼으니 적당히 똑 똑 분질러가며

과일칼로 살살 긁어주면 된다.

얘는 토종생강이라고 사 온 건데 토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양이 꽤 많았는데 사진을 위에서 찍으니 무지 적어 보이는군.

 

 

계피를 7~8개쯤 물에 씻어 같이 넣었다.

생강은 가늘게 채를 칠 생각이었으나 밤도 늦었고 느무 귀찮다.

나중에는 걍 다 편으로 썰었음. ㅋ

 

설탕에 한 번 버무린 후 넣고, 위에는 설탕을 쌓아준다.

설탕과 섞은 순간부터 삼투압이 시작된다.

 

 

끓는 물에 뒤집어가며 담궈서 진공상태로 만든 후

실온에서 이틀 보관했다.

이제부터 얘는 냉장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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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계피생강꿀차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작년에도 무한도전으로 세월을 셌는데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주엔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일단 내가 하는 일은 철저하게 독립된 일이라

전적으로 내 소관이지만

아직은 저경력이다보니 일년에 두 번 정도

관계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상반기에 한 번 했고

하반기에 한 번 하는 게 이번주였다.

 

원래 남 앞에서 별로 떠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아니 어쩌면 약간의 관객이 있어야 더 잘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유난스럽게 준비하는 거 없이 걍 평소 하던 대로 했고

무사히 넘어갔다.

 

그 다음날엔 직원들 산행과 회식이 있었는데

당연히 헤비한 술자리가 있을거라 예상했지만

이것도 별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

 

버라이어티하고 재밌는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날보다

별 일 없이, 무사하게 잘 넘어가길 바라는 날이 늘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애니웨이,

 

지지난 주에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기도 하고

피부가 나날이 맛이 가는 걸 보다 보니

아무래도 레몬을 먹어야겠다! 해서

레몬과 생강을 넣고 차를 담갔다.

 

계피향을 좋아해서 계피도 넣고

꿀로 할까 설탕으로 할까 하다가

집에 마침 꿀이 좀 있어서 꿀로 결정

 

 

 

이마트에 갔더니 약간 크기는 작지만 싼 레몬이 있길래 10개정도 들어있는 1봉지 구입.

미국산 감귤류는 워낙 농약을 많이 치기로 유명하니 겉껍질은 다 벗겼다.

그렇지만 않다면 겉껍질의 노란 부분을 살살 깎아내 레몬제스트라도 만들텐데. 쩝

 

 

생강과 계피도 준비.

직장 어르신 한 분이 말씀하시길 생협이나 농협에 가면

토종 생강을 구할 수 있다는데 그게 향이 진짜 좋으니 다음엔 그걸로 한 번 해보라고 추천.

 

 

레몬과 생강을 썰고 계피와 함께 담아가며 꿀을 채우면 완성.

귀찮아서 열중탕 밀봉 과정은 생략

바로 먹을꺼기도 하고

 

한 병은 바로 다음 날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나눠마셨는데

레몬을 많이 넣다보니 수분이 너무 많았나보다.

생각보다는 좀 닝닝하기도 하고, 생 레몬 맛이 났다.

근데 일주일 후 숙성됐을거라 생각한 다른 한 병도 별로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 ㅋㅋ

꿀을 더 넣었어야 했어. ㅋㅋ

어쨌든 동료들은 맛있다며 먹었고 그랬으면 됐지 뭐.

 

맛으로 따지자면 꿀보다는 설탕을 넣는 게 나을 것 같고,

생강도 편 보다는 채를 치는 게 더 낫겠다.

조만간 생강은 좋은 걸 사다가 생강청을 만들 생각.

 

하지만 난 게으르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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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 번 할까말까한 자급자족 시리즈-닭날개구이



요즘 가장 자주 해먹는 음식은 닭날개구이.
가끔 윙이 다 팔리고 봉(윗날개)부분만 남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난 윙만 좋아함 ㅎ


+ r.e.c.i.p.e

①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우유에 재워놓아요.
그러나 집에 우유가 없을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굳이 또 사러 나가지는 말아요.
그럴 때는 녹차티백 한두 개를 뜯어서 대충 뿌려놓아요.
없으면,,, 하여간 뭐라도 찾아내서 대용품을 사용하도록 해요.
요리의 기본은 서바이벌이니까요.

② 대략 30분쯤 놔뒀다가 물로 헹궈내요.
하지만 30분 같은 건 신경쓰지 않아요.
가끔은 냉장고에 넣어둔 채 하루가 지나기도 하지요.



③ 직화오븐에 구워요.
그러면 기름은 빠지고 껍질은 적당히 바삭하게 구워지지욤.
없으면 프라이팬에 구워도 될 거예요.
사실은 잘 몰라요;;;;


④ 잘 구워진 윙을 양념에 넣고 다글다글~ 졸여요.
자, 그렇다면 이제 양념 레서피가 나가야겠군요 ㅎ



⑤ 양념레서피.. 같은 건 몰라요.
핫소스와 고추장, 물엿 등을 조합해서 만들 수도 있겠지만 
걍 동네 닭꼬치집에 가서
싸장님~ 소스만 2천원 어치 파십숑~ 하는게 빨라요. ㅋ



⑥ 완성샷- 색깔을 맞추기 위해 단무지도 얹었지만 사실 only 데코용이에욤.

단무지를 좋아하지 않아욤.
연장은 쌍포크가 편하지욤.


 
내일도 해 먹을 거임.
모임 때도 하고 싶으나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 있어서 해줄 수가 없음 (핑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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