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Masters of Horror 2007.08.19
  2. 기담, 혼자서 공포영화 보기 2007.08.03

Masters of Horror


영화광의 끝은 고어gore다. 라고 누가 그랬다는데. (박찬욱이라고 기억하고 있지만 아닐 지도) 즉, 점점 강도 높은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는 얘기. 말이야 그럴 듯하지만... 아니, 얼마나 대책없이 끝가야 고어광이 되는 거야? 똑같은 물을 먹어도 소에서는 우유가 되고 뱀은 독을 만든다지만, 쪼끄만 머리속에 누구는 낙원을 꿈꾸고 누구는 생지옥을 상상하고 있다. 표정은 똑같이 웃고 있어도.

우리나라 공포영화에는 아직 고어가 거의 없다. 대개 인과관계가 있고, 때로는 사회적 터부를 자연스럽게 세뇌하고, 어떤 것들은 죄책감이야말로 가장 큰 공포, 지옥은 자신이 스스로 만든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오히려 슬프다(ex. 장화홍련, 기담)

고어가 불쾌한 것은 그것이 오로지 "금지된 욕구" 만을 욕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당연한 얘기지만 영화가 사회를 반영해서이고.





,

기담, 혼자서 공포영화 보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끔씩 공포영화를 보는 이유는 그 공포가 나와는 전혀 상관없고 어떤 누구에게도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마음껏 놀라고 이완한 뒤 또 긴장했다 풀어져, 스트레스를 확-....은 아니지만 적정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써놓고 보니 이거 guilty pleasure네...공포란 얼마나 원초적인 감정인가. 이미지의 강렬함에 비해 (내 경우엔) 트라우마도 거의 남지 않는다.

이 경우 스토리의 치밀함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아 적당히 밀어주고 당겨주고 놀라게 하고 무섭게 해주면 그냥 땡큐베리감사.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냥 기대를 접었다고 봐야지. 워낙 말도 안되는 내용에 웍! 하고 놀라게만 하는 영화가 많으니까. 어지간하면 사다코 추방운동까지 벌어지겠나.

기담은  딱 뚜렷하게 옴니버스라고 하긴 좀 그렇긴 한데, 한 공간으로 묶인 세가지 이야기로 되어있다. 첫번째는 주온, 두번째는 장화홍련이 떠오르긴 하지만. 비교적 잘 짜여진 이야기에 들었다 놨다 잘 하고 재밌었다. 특히 두번째가. 영화의 주제야 뭐. '미치면 무섭다'지.


덧1. 역시 공포영화의 제철은 중복과 말복사이. 딱 요때다.
덧2.
사랑해서 가슴이 뛰는 게 아니라 가슴이 뛰어서 사랑이다. 라는 말이
제법 맞다고 생각하는 나는, '역시 공포영화는 연애용' 이라는 평소 생각을 굳혔다.
덧3. 물론 피는 몸 안에 있어야 정상이라 밖에 나와있으면 놀랍기야 하지만
그래도 피는 생명력의 원천인데 왜 피가 공포의 이미지로 이렇게 보편화되어 있나.





,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