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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ch: Brandenburg Concertos, BWV 1046-1051 1 2007.03.31

Bach: Brandenburg Concertos, BWV 1046-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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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오랜만에 헤드폰을 끼고, 마리너를 들으며 자려고 했던 건데
천둥소리때문에 깨서 마리너-괴벨-브륄까지 연속쓰리콤보로 들어버렸다.

그러다가 퍼뜩! 이 연주의 장점을 알게 됐다.
어떤 것이 가장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다운 브란덴부르크인가.
어떤 것이 가장 그 곡다운 연주인가- 라는 기준은 어떻게 생기는가.
요 며칠 계속 들으면서도 잡힐듯 말듯 흐릿- 했는데.

이어폰이나 스피커로 들을 땐
1번과 2번의 관악이 쏘는게 심하게 거슬려서 계속 3번부터 들었지만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곡의 흐름을 잡고 나니 거슬림이 사라져버렸다.
이럴 때마다,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같이 가야 한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아마도)치아키가 지휘하는 부분에서
노래하게 하라- 음이 노래하고 싶어하는 길이 만큼! 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찾아보려고 했으나 몇 권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 연주를 들을 때 감상이 그 비슷하다.
마리너나 브륄의 경우 지휘자가 있고
모든 악기들이 지휘자의 설계에 맞추어 연주한다면
괴벨의 경우에는 지휘자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고
모든 악기들이 스스로 소리를 내고 있는데 그게 조화가 된다.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모든 성부가 독립되어 있는 동시에 커다란 하나의 호흡을 같이 하고 있어,
A가 치고 빠지는 사이 어느새 B가 리듬을 타며 넘실댄다.


특히나 3번의 1악장 Allegro Moderato는
쇄골 사이의 움푹 패인 곳(영국인 환자에서 여길 뭐라고 불렀더라)부터
명치밑까지를 먹먹하게 만드는 동시에
커다랗게 휘어진 발톱이 사정없이 후벼파 긁어내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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