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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산서원 4 2010.12.30

도산서원


진짜 새삼스러운 얘기지만 여행기는 후딱후딱 써야된다.
이게 뭐냐. -_- 한겨울에 한여름 여행기를.
9월 19일이었으니 사실 한여름은 아닌데 날씨는 그랬다;
이렇게 묵혀뒀다 쓰면 여행의 감상도 희미해지고, 생각도 잘 안 나고 그렇다.


이게 어렸을 때 어느 아파트를 가건 있었던 조경수-가시나무(?)였던 거 같은데
원래 이렇게 생긴게 아니라 아랫부분을 다 깎아낸 거다.
진짜 뭥미;;;;

이거 보고 둘이서 엄청 웃었음.


이 위치가 천연대인가 운영대인가..
이 밑으로는 절벽처럼 되어 있다.
view를 넓게 잡은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 된다.


물속에 반쯤 잠긴 길을 따라 저 언덕처럼 생긴 곳에 올라갈 수 있다...라고 쓰지만
솔직히 저길 어떻게 지나가는지 이해는 안 된다.
길이 있긴 한데 말이야.

물이 빠지나?


저 곳이 시사단試士檀
저기에서 한 명씩 과거를 보는 거라고 들은 듯.

도산서원이 워낙 유명한 사학시설이다 보니
정조대왕이 불쑥 찾아와서 인재등용의 기회를 준 셈인데
한 명씩 불러서 면접을 봤나? 여러 명 시험봤나? 그건 모르겠고.
요 동네에서만 7천명이 모였다니 대단하지.

원래 저 모습은 아니고 안동댐 수몰로 시사단, 비각만 남은 것이지만
옛 모습을 모르니 대략 짐작도 가지 않는다.


정우당. 화중군자
연꽃을 심었다.

도산서원 안의 우물 하나, 연못 하나에도 다 가르침의 의미가 있다.


도산서당.

여기는 퇴계선생이 거처하던 곳이다.
방은 완락재, 마루는 암서헌이라 했다.


여기가 아마 천 원짜리 뒷면에 보면 퇴계선생 앉아 계신 그 집일껄.
맞나? 아닌가?
아님 말고-_-;


여행운이 참 좋았던 게
왼쪽 중앙에 보이는 손가락이... 하여간. 저 분께서
거의 모든 건물+몇몇의 특별한 나무를 동선을 따라 인도;하며 다 안내해주셨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거의 설명을 듣고
나중에 다시 한 번 돌면서 보충한 사진도 있고 해서

사진 순서는 엉망이지만ㅋ


 여기에 심어진 나무 하나 꽃 한송이 다 나즈막하게 조화를 이루며 심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에 박전대통령이 와서 금송을 심어놨다.
육여사와 함께 한 그루씩 심었다지.
그리고 육여사 피살과 거의 동시에 한 그루는 죽었다고 한다.

한 그루는 아직 있는데 혼자만 우뚝 솟은게 진짜 주변과 안 어울린다.
어지간했으면 내가 사진도 안 찍었다 -_-


이게 서쪽은 어린 사람들


동쪽은 나이 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기숙사 같은 거라고 들은 거 같은데
자신없다. 반대일 수도 있다.
어쨌든 공부에 힘쓰라고 工자로 배치되어 있다.

이거 들으면서 우리는 OB니까 동쪽이야 동쪽. 이랬던 거 같은데.
아니 그보다 우린 옛날같으면 여기 출입금지였음 -_-
아마 이때 성균관스캔들 한참 할 때였지?
뒷심이 딸려서 그렇지 중반까지는 명품드라마 하나 나오나 했는데.
물론 성균관은 관학이지만 그래도 그 드라마 덕분에 조선시대 학생들의 생활을 좀 더 상상해볼 수 있었다. (정말?)


이 문도 뭔가 설명을 들었을 텐데 기억이 안 나;;
그리고 저 문 양쪽에 나무가 공글려져 붙어 있는 저거.
저건 뭘까. 저것도 나중에 찾아보고 추가.


전교당.
요즘으로 치면 강의실이겠지?


도산서원이라 쓴 현판은 한호, 즉 한석봉의 글씨다.
여기에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안내해주신 분께 들은 거임)
정조가 한석봉을 불러서는 현판을 하나 쓰라고 했단다.
어디에 내릴 횡액일지 전혀 말도 안해주고는 한 글자를 불렀다.
"질그릇 도"
"뫼 산"

마지막 원 자에 와서야 한석봉은 이게 도산서원 편액이구나 싶어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마지막 글자가 옆으로 기울어졌단다.

믿거나 말거나~


전교당에는 계단이 둘 있다.
하나는 스승님이 오르내리시는 계단
하나는 학생들이 오르내리는 계단이다.
당연히 학생들은 스승님 계단을 감히 밟을 수 없다.

그걸 설명해주시는 손가락.
우리는 왼쪽을 이용해야 하냐 오른쪽을 이용해야 하냐.
나는 둘 다 되지롱~ (자랑이다-_-)


기울어졌나? 그건 모르겠고
난 이 글씨가 좋은 지 모르겠다. 균형도 안 맞고
당근 난 글씨 볼 줄 몰라염.


한옥에 오면 열려진 문을 중심으로 꼭 이런 사진이 찍고 싶어진다.


여기는 부엌. 학생식당인 셈인데
그 분 말씀으로는 부잣집 애들은 다 밥해주는 사람 데리고 들어왔단다.
하긴, 사립학교인데 어지간 했을라나 싶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모습이다.
이 길을 바쁘게 걷고 공부했을 옛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사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ㅎ
대략 여기도 80:20 아니었을까? -.-


이거 뭔지 꼭 찾아봐야지.



이게 현재 도산서원의 전체적인 모습인데
아랫쪽이 앞마당같이 널찍한 곳은 사실 절벽이고 나루터다.
천원짜리 뒷면을 보면 대략 가늠할 수 있다.





담 사이에 끼어있는  나무...라기보다는
기존에 나무가 있었고 나무를 생각해 담을 틔운거겠지.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차라리 담을 들이든가. -_-


막는다는 의미보다는 가린다는 의미가 더 적합할 듯한 담.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우산이 없던 우리는 비를 피했다.
왜 우산이 없었지? 안 가져 갔나?? @@


이런 데서 공부가 됐을까.
난 못했을 것 같다.
위치상 갇혀있는 듯한 느낌 들었을 것 같고
이런 경치, 이런 건물 배치에서는 집중 못했을 듯.


멍때리며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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