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피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정리의 기록 CD 두번째 2019.02.07
  2. 마술피리와 마법종이 필요하다. 2016.11.15

정리의 기록 CD 두번째

늘 광화문점을 이용하다가 퇴근길 직장 근처에 있는 알라딘 지점을 이용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렇게 하면 퇴근경로가 살짝 바뀌지만 뭐. 접근성이 좋으니까. 대신 거추장스러워 한 번에 많은 CD를 들고 나가진 못하고. 



-엠마누엘 포이어만의 희귀레코딩

-알렉세이 류비모프의 Der Bote

-굴드와 번스타인이 함께 한 브람스 피협 1번

-하이페츠의 베토벤과 브람스 바협

-하이페츠 컬렉션 22번 쇼피스. 랄로.생상.쇼송 등

-하이페츠 컬렉션 29번 베토벤 트리오 with 루빈스타인, 포이어만

-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

-루빈스타인 컬렉션 2번 

-살바토레 아카르도의 파가니니 바협

-낙소스에서 나온 포이어만의 드보르작과 하이든 첼로협주곡


하이페츠와 포이어만에 빠져있을 때 사들인 게 너무 티나는 리스트 ㅋ 그래도 저 포이어만의 희귀레코딩은 정말 팬심 아니면 듣기 힘든 녹음상태이다. 지지난주인가 듣다가 잠들어버렸다. 부틀렉으로 돌던 걸 수집해 만들었나 싶을 정도. 하이페츠 컬렉션은 저 당시 폐반되던 때라 눈에 보이는대로 사들였는데, 전집의 특성상 한꺼번에 팔면 중고로 넘길 수가 있지만 이렇게 낱장으로는 팔기가 어렵다. 그래서 팔지 못한 컬렉션이 9장 정도 남았다.



이건 좀 고민했으나 처분하는 것으로. 역시 전집상태로는 처분이 가능한데 낱장으로 찍어보니 매입불가가 많더라. 



레코딩을 매우 좋아하지 않아 신비주의까지 더해진 세르주 첼리비다케의 브루크너 전집. 그래서 이 전집 나올 때 브루크너 열풍도 더해져 아주 다들 들썩들썩 난리였다. 난 그 때 산 건 아니고, 한참 나중에 샀지만. 음반 표지는 모두 일본 교토에 있는 료안지이다. 부클릿에는 일본선승(유명인일수도 있으나 나는 모름)과 차를 마시는 사진도 있다. 




교향곡 3.4.5.6.7.8.9번과 미사 F단조. 전부 료안지 사진이 맞나? 9번은 왜 아닌거 같지. 지금 알아보긴 귀찮으므로 아니면 나중에 수정. 

 



오이겐 요훔의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100주년 음반.

역시 브루크너 교향곡 4번, 5번, 6번



재즈도 약간 정리. 

-드러머 아트 블레키의 아프리칸 비트

-모 베터 블루스 OST

-팻 메쓰니의 First Circle

-팻 메쓰니의 The Road To You

-키쓰자렛의 Still LIve

-키쓰자렛의 My Song

-키쓰자렛의 Tokyo '96

-김광민 1집 지구에서 온 편지

-딜로니어스 몽크의 Thelonious Alone in San Francisco

-앙드레 프레빈 트리오의 Like Previn!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We Get Requests


팻메쓰니, 키쓰자렛은 정말 열심히 들었으니까 당연히 얽힌 추억도 많아 잠시 떠올리고 정리. 김광민은 악보까지 구해 열심히 쳤었고. 나머지도 아쉽지 않다. 아트 블레키는 어렸을 때, 재즈 한참 듣던 때 악기별로 깊이 있게 들어보고 싶어서 샀으나 그렇게까지 정직한 아프리칸 비트 음반일 줄 몰랐지 ㅎ



유일하게 사진찍는걸 깜빡했는데 국악과 가요도 정리 ㅋ

-박동진의 흥보가 1

-박동진의 흥보가2

-정대석의 거문고 독주 '가즌회상'

-유희열 토이 2집

-이규호 1집 Alterego

-윤종신 5집 愚

-이소라 2집 영화에서처럼



흥보가는 국악 한참 좋아하던 때에 5대 판소리 완청해보려고 흥보가부터 야심차게 시작해보았으나 벽을 도저히 넘지 못함 ㅋㅋㅋㅋ 원래 사람 목소리 잘 안 듣는 취향에 일단 대본을 보지 않으면 뭔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영 흥미가 생기지 않아서 흥보가로 끝. 한... 두 번 들었나? 흥보가만 권1, 권2로 나눠져있고 총 CD 다섯장이다 ㅋ. 정대석은 거문고에서는 손꼽히는 연주자고 가야금, 거문고를 좋아해서 산조, 정악 가리지 않고 듣는데 가즌회상은 의외로 좀 취향이 아니었다. 가요는 워낙에 비중도 적었고, 그나마도 예전에 정리를 많이 하기도 했고, 남은 것 중엔 매입불가 ㅋㅋ가 많아 일단 이거 네 개만 정리했는데 정리하는 김에 한 번 쭉 들어보았다.


우왓! 확실히 이 쪽은 트렌드가 빨리 변하다보니 90년대 음악은 이미 너무 촌스러워져서;;;; 

도저히 못듣겠더라;;;;;;;;;;;;; (였지만 괴로워하며 일단 한 번씩은 끝까지 들음)




모차르트 정리.  

-레퀴엠. 뵘

-피가로의 결혼, 에리히 클라이버

-폴리니와 뵘의 모피협 19번과 23번

-미켈란젤리의 모피협 13번과 23번

-페라이어와 루푸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2피아노 4핸즈 

-페라이어와 루푸의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2피아노 4핸즈



사실 K.608과 K.501은 같은 녹음. 당시에도 호갱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다 샀던 것으로 기억. 이 정도 하고 나니 이제 듬성듬성 빈 칸이 생겼다. 리핑하면서, 출퇴근하면서 이것저것 계속 듣게 되는 것도 또 하나의 수확. 그리고 원래 정리하면 정리할수록 더 정리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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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피리와 마법종이 필요하다.

 

 

 

 

 

해마다 충성도들은 높았지만 올해 고객들은 유난히 열정적이어서, 지난주에 한번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버전을 보여주고 이번주에 다른 버전을 보여주었더니 이 맛이 아니라며 ㅋ, 아 이건 모자라다며 아쉬워하길래 다시 디아나 버전을 보여주었더니 역시 이 맛이라며, 이거라며 열광하는 통에 내가 다 듣고 싶어졌다.

 

취향은 달라도 레벨은 공통인가.

 

 

 

 

언젠가부터 음악을 통듣지 않았는데,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뭐 다른 게 있겠나. 거의 모든 게 그렇듯이 우선순위가 밀린 것 뿐이다. 첫번째 원인은 당연히 워낙 들을 게 많아서다. 매일 쏟아지는 팟캐스트들도 다 소화해내기 버겁다. 게다가 나는 가요나 이지리스닝이 아니면 배경으로 밀어놓지도 못한다. 제법 집중해서 듣는 편이기 때문에 놓치면 놓친 부분부터 다시 듣는다. 두번째 원인은 에너지가 딸려서다. 출퇴근 시간같이 잠이 부족하고 휴식이 필요할 때는 단위가 짧고 집중력 필요없는 가요가 마음 편하다. 가사도 귀에 들리지 않고, 음악에 푹 빠질 이유도 없다. 그냥 당떨어졌을때 먹는 작은 캔디처럼 멍- 하게 뇌를 매우 약간, 예열해 놓는 거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늘 그렇듯이 바흐부터 쭉 눈으로 훑다가 몇 줄 내려갔다. 바흐부터 듣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오늘은 매직플룻이다. 서랍속에 쳐박혀있던 씨디플레이어를 꺼냈는데 씨디가 한없이 돈다. 마치 지금의 시국처럼 도무지 읽어내지 않고 내내 쳐돌리기만 한다. 아.... 아끼면 똥된다. 별로 아끼지도 않았지만. 렌즈가 맛이 간 모양이다. 하긴, 요즘같은 시대에 무슨 씨디플레이어냐. 별 수 없이 또 리핑을 한다.

 

 

 

 

다른 곡들은 아무리 못해도 두 개 이상의 버전으로 씨디를 갖고 있는데 마술피리도, 돈 지오반니도, 피가로의 결혼도 딱 하나씩만 갖고 있다. 이게 결정반이라고 생각해서 그랬던 듯. 묘하게도 더 이상 갖고 싶은 욕심도 안난다. 오페라에 워낙 관심이 없어서일수도. 왜 다시 음악이 들리는지는 모르겠다. 여유가 생긴건가, 힐링이 필요한건가. 아무튼 좋다. 마술피리는 다시 생각해도 스토리는 이게 뭔가 싶게 엉망진창이지만, 음악만큼은 아름답다.

 

새로 산 이어폰이 얼른 손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더 선명하고 짜릿한 소리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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