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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의 첫날 2007.01.01

2007년의 첫날




며칠전에 사 둔 효월수제차의 세작을 첫 날 첫 순간 뜯어 마셨다.
이 때를 위해 진작부터 준비해놨다고 하면 뽀대나겠지만,
그렇게까지 주도면밀한 사람은 못 되어서 -_- 그냥 갑자기 마시고 싶어 사 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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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뜯으며 오랜만에 두근거렸는데, 이렇게 차를 한 통 새로 살 때는
삼국지 도원결의편에서 유비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차를 구하기 위해
낙양까지 가서는 금 반덩이인지 한덩이인지를 주고 겨우 반 통 샀던 얘기가 생각난다.
오는 길에 황건적에게 잡혀 傳家의 보검과 차를 통째로 빼앗기고
그걸 겨우 찾아왔더니 어머니가 승질내며 우물에 던져버린다.
어렸을 때는 차가 그렇게까지 귀한가? 라고 생각했으나
처음 차를 한 통 사던 날, 지하철에 앉아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차통만 만지작만지작하다
그래, 유비도 이랬겠지.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나중에 알았지만 이 이야기는 뻥-이란다. -_-

차를 우리기 전에 먼저 차잎을 꺼내 씹어보았다.
잘 덖여 가늘게 말려진 차가 오독-오독 씹히고 상쾌한 향이 입 안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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