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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국을 키워봅니다. 2013.06.08
  2. sweet basil 2007.09.15

수국을 키워봅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꽃을 별로 안좋아한데다가 특히나 밑둥이 잘린 꽃들은 더욱 그렇다. 예외로 하는 꽃들은 나무에 열린 꽃들. 매화나 라일락. 그리고 수국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는데 붉은색 계열의 꽃이 아니라는 것.

 

예전에 한참 다니던 동네에는 화단에 수국이 피어있었는데 더위가 슬슬 절정으로 치닫을 때쯤이면 눈이 시리게 시원한 수국이 뭉탱뭉탱 피어 내 인생의 암흑기 같던 그 시절의 몇 가지 안되는 즐거움 중 하나를 주었다.

 

지난 달에 수국을 하나 선물 받았다. 한 대 짜리 수국이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색깔은 꼭 마음에 든다. 꽃대에 꽃도 많이 붙어있다.

 

 

그런데 수국이 그렇게 물을 좋아하는 줄 몰랐던 나는 꽃을 말려죽이고 말았다 흑. ㅠㅠ 수국은 애초에 장마철 꽃이라 꽃이 피어있을때는 더욱 더 물을 흠뻑 주어야 한단다. 그래도 아직 본체는 살아있으니 올해 잘 키우면 내년에 다시 꽃을 피우겠지. 16:9로 찍힌 사진을 부분만 잘라냈더니 화분이 희한하게 기울어져 있다. 어쨌든 이 사진 찍은 날도 흙이 말라있구나. ㅠㅠ 미안해라ㅠㅠ 깻잎같은 잎들이 축 처져있어 ㅠㅠ

 

아. 근데 다시 봐도 이쁘다. 정말 딱 마음에 드는 꽃모양과 꽃색깔. 너무 크지 않고 모서리가 적당히 뾰족한 꽃들이 구형을 이루며 풍성하게 달려있다. 아쉬워서 포트에 있는 수국을 하나 더 사야지 하던 차에 오늘 동네에서 수국을 발견. ㅋㅋ 꽃이 분홍색이라 아쉽지만 백반 가루를 위에 뿌려주었다.

 

마음에 드는 작가의 토분도 몇 개 주문했고, 분갈이 하고 백반이 토양의 성질을 바꿔주면 예쁜 푸른색 꽃으로 변하겠지.

 

 

보기 싫은 포트 가리느라 응급조치 중. ㅋㅋ 좀 웃자란 느낌이라 꽃이 지고 나면 모두 전정을 해주거나 꺾꽂이를 할 생각이다. 개체수 늘리고 잘 길러 해마다 예쁜 수국을 봐야지. 때탄 하늘색부터 청명한 보라색까지 그라데이션을 만들테다. 히힛-

 

엄마 아빠, 오빠가 모두 Green thumb인데 나만 그렇지 않을리가 없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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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basil


카프레제 샐러드 한 번 만들어 먹어 보겠다고 심었던 바질


뾰족뾰족 올라온 잎이 너무 귀여워 기대 만빵이었으나...


 


금방 요렇게 되더니...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렸다.
엄마..얘 뭐야... 무서워... 수준까지 간 이후 빠이빠이~
즉, 넓은 곳에 심고 얼른 수확해서 먹고 또 심고 먹고 심고 먹고...를 반복하는 게 낫다는 얘기.
뭐 말려서 쓰는 방법도 있겠지만 먹어본 사람들의 말로는 생바질은 비교를 불허한다고 한다.



왼쪽부터 로즈마리, 트리안, 바질.
이때만 해도 gardening 카테고리 만들어야되는거 아냐?
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_-
다 죽고 저 화분에 엄마가 선인장 심었다.
선인장이 왔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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