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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et Baker 2007.11.20

Chet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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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urite Songs. -the last great concert-



무라카미 하루키의 Portrait in Jazz(재즈의 초상)는 쳇 베이커로 시작한다.
쳇 베이커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재즈사에 이름을 남긴 뮤지션은 많지만
'청춘'이라는 숨결을 이만큼 선명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을까?
라는 말과 함께.


나는 행복한 인생과 위대한 예술 둘 중에라면 단연 행복한 인생쪽에 손-_-)/번쩍이라.. 삶을 희생해서야
얻어지는 예술이라면 그런 예술 안해도 좋으니까 부디 행복하게 좀 살아요. 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때 생각나는 두 명의 재즈 뮤지션이 바로 쳇 베이커와 빌리 할리데이.


쳇 베이커는 젊었을 때 어우, 이거 제임스 딘이잖아?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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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성, Jazz it up! 1


마약과용과 잦은 체포로 심신이 망가지고 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깡패들에게 맞아 이가 부러지기까지 하면서 그의 음악인생은 끝나는 듯 했다. 트럼페터에게 이가 부러졌다는 건 Out 선고와 다를 게 없으니까. 그런데 그는 다시 일어선다. 그게 바로 이 레코딩이다. 그리고 그는 이 레코딩 2주일 후에 의문사한다.

이 앨범에서의 My Funny Valentine은 정말 최고다. 부드럽고 따뜻한 수프 속에 빠져드는 것 같은 음색,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체념과 고독. 빠진 이 사이로 바람이 새어나가듯 느슨한, 그래서 허한 마음. 그런데 하루키는 이 마지막 앨범이 아닌 그의 젊음에 주목한다. 그가 재평가된 것이 물론 기쁘지만 50년대의 직선적이고 격렬한 연주를 머릿속에 잡아두고 싶단다.


물론, 아직 내게 쳇 베이커는 이 앨범이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축- 늘어져 들을 수 있는 앨범이 흔한 게 아니다. 무리해 다가가려 하지 않으면 체념과 고독은 그 모습을 바꿔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다. 저쪽 구석에서는 아저씨가 노래부르다 트럼펫 불다를 하고 있고, 이 쪽 구석에서는 내가 느긋하게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를 하는 것처럼.  더군다나 상대의 얼굴을 보라. 여자 꼬실 힘도 없어보이는 할아버지의 얼굴(사실은 50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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