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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us ex machina 3 2007.08.10

deus ex machina


어제 밤의 검색어 1위는 진중권이었단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라.

한 아이돌 관련 사건때 몹쓸 짓을 당한 그 아이돌이 범인의 선처를 바란다고 하자 "선처"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어 1위에 올랐던 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

요즘은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지만 중,고등학교 내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는 강경옥이었다. 그 시절에 본 강경옥 작품들이 다 좋았다. 별빛속에, 라비헴폴리스, 17세의 나레이션, 현재진행형 등등.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좋고. 별빛속에 같은 건 강경옥이 고3인가 고2때인가 구상했던 내용이라고 했다. 놀라운 그녀의 창의력&상상력. 그림실력이 조금만 더 받쳐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다른 작품인 '두 사람이다' 가 이번에 영화화되긴 했는데 별로일 거 같아 더욱 아쉽다.

하려던 얘긴 이게 아니고, 그 강경옥이 만화가로 데뷔하기 전인가, 동생이랑 놀면서 만화를 그렸댔나 소설을 썼댔나. 하여간 막 쓰다보니 등장인물이 삼각관계부터 시작해 하나 둘 씩 얽히고 설키다보니 감당안되게 너무 늘어나버린거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처치를 하긴 해야겠는데 교통사고로도 죽이고, 건물에서 떨어뜨려서도 죽이고, 뭐 이래저래 죽여봐도 너무 많아서 다 죽일 수가 없어서 에라이~ 몰라! 다 엎어버려 심정으로 기숙사에 불을 내서 다 죽여버려 끝냈단다. ;;;; 아... 처음 이 글 읽고 너무 웃겨서 뒤로 넘어갔었는데 어떻게 옮겨봐도 "죽여버렸다" 때문인지 항상 심각한 내용이 돼버리네. --_--


내가 토론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본 건 안티조선이 주제였을 때였고 그 때 막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읽었을 때였고 그러니까 2000년이었다. 역시나 기억력이 좋아서 년도까지 기억하는 건 아니고 모처에 저장된 글이 있다보니 찾아봤다. 그땐 한밤중에 혼자 티비보면서 숨죽여 끅끅 하고 웃었는데 어제 디 워 토론은 으하하하하- 하고 웃어버렸다. 정말 오랜만에 봤네...신해철의 "니 자식이 대마초피고 간통해도 체벌하지마라"로 압축되는 세번의 100분토론 시리즈도 안봤는데. 역시, 논리가 아찔하게 선 사람이 패널로 나와야 재밌다.





D-war에 관해서라면,

마이 부라더;는 그렇게 독특한 사람이 아닌데 은근히 웃기고 독특한 친구가 많았다.
고등학교때 말하길, 친구 중에 나이 차 많은 늦둥이 동생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해마다 우뢰매가 개봉할때면 늘 동생 손잡고 동네 영화관 가다보니 어느새 심빠가 되어버렸다는 거다. 그래서 여름방학마다 심형래 영화를 기다리고, 프라모델 사다가 조립하고 주변을 포섭하고 했다는 얘기에 옛날에 낄낄대고 웃었었는데. 만약 D-war가 B급영화의 위치로 개봉되었다면, 그러니까 이렇게 무거워지고, 논란의 중심이 되지 않았다면(예산의 규모로 보나 마케팅방식으로 보나 불가능한 일이지만), 나도 어쩌면, 10%이하의 가능성이긴 하지만, Dead Alive 보는 마음으로 즐겁게 보러 갔을지도. 심형래라는 사람과 이 영화를 둘러싼 분위기는 매우 비호감이지만 안 본 상태에서 '까'의 입장을 택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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