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에 해당되는 글 115건

  1. 그림 '읽기' 2007.08.17
  2.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2007.08.13
  3. 바흐 2007.03.24

그림 '읽기'



조각조각 일부분씩만 읽었던 글들을 드디어 한번에 쭈욱 읽었다. 아마도 여태 읽었던 부분은 모두 조이한의 글들이었나 보다. 진중권 파트에서 턱- 하고 읽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책에서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예수의 부활> 그림의 양옆과 아랫부분이 약간씩 잘려나가 있어 널부러져 있는 병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가 부활했는데 병사들은 왜 예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나, 예수는 누구를 향해 자신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어이없는 비약까지 해버렸으나, 집에 와 인터넷에서 완전한 그림을 찾아보니 말 그대로 그냥 널부러진 거로구나.  

and, 보티첼리 <봄>의 플로라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갈라드리엘이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갈라드리엘, 케이트 블란쳇.


+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은 성경의 보급과 문맹으로부터의 탈출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text 에서 해방시켰다. 진짜로 '언어가 멈춘 곳에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는 뭔가를 읽어내려 하고 읽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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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사람들은 참 잘해내는 듯도 싶어 보이긴 하지만 그 속이야 알 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해내지도 못하면서 꾸역꾸역 혹은 과감하게 하는 게 바로 결혼인 것 같다. 아직 젊어서 그런 거고, 개인주의적 성향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이리라 생각은 하지만, 역시 가정을 이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어 보인다.

그런 나름의 이해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의 글을 읽다보니 짜증이 슬금슬금 솟구치는 게........그래.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 작가의 전작들에서도 청승스러움과 궁상맞음, 그리고 외로움의 냄새가 났지. 그런 걸 잘 포장하면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 이란 포장지 칭찬을 듣는구나.

간단히 얘기하면 결론은 이렇다.
아...이거 이런 책인 줄 알았으면 안샀을텐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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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이백년만에 고클에 들어가봤더니 바흐에 대한 영화는 없나요? 란 질문에 바흐란 사람 인생에 뭐 대단한 로맨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만들어질리도 없으며 만들어진다 한들 흥행이 되겠느냐.. 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바흐의 인생은 참 재미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서, 좋아하는 특정 만화가를 떠올리며 그 사람이 바흐를 소재로 해서 만화를 그려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컴퓨터를 켰는데.


인생 자체가 잔잔하고 무덤덤하지만 곳곳에 이야기소재가 숨어있는 드라마 아닌가? 극적인 삶이라기보다는 음악인이자 생활인이었던 천재의 삶이고. 권교정씨. 바흐 그릴 생각 없나요. 이건 당신이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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