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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ch: Concertos for Piano&Orchestra 2008.02.11
  2.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2007.05.18
  3. Bach: French Suites, BWV 812-817 2007.04.13

Bach: Concertos for Piano&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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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 BWV 1052, 1055, 1056
Vol 2. BWV 1053, 1054, 1058

한 대의 쳄발로와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D minor BWV 1052  바이올린과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E major BWV 1053  오보에와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D major BWV 1054  바이올린과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A major BWV 1055  오보에 다모레와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F minor BWV 1056  바이올린과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G minor BWV 1058  바이올린과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



나는 바흐에 한해서만 굴드를 듣지만,
정말 굴드의 바흐는 특별하다.
특히나 좋은 몇몇 연주는 하늘에서 내리는 1억개의 별; 처럼
한 음 한 음이 모두 반짝반짝 빛나며 떨어져 내리는데,,
바닥에 닿으며 녹아버리는 그 지점까지도 아름다운 거다. 막 아쉬워서 붙잡고 싶고.

아우. 좋은 시스템으로 듣고 싶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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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이렇게 찍는 게 그나마 낫구나. 스캐너가 있으면 그냥 싹 밀어버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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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건 이 중에 없다.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데 정작 가장 좋아하는 건 씨디로 갖고 있지 않다니. 어쩐지 이상하다.

예전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호구조사도 패스하고 그냥 바로 골트베르크에 대해 신나게 얘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초점은 "음의 지속성"에 맞추어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게는 그게 핵심이다. 그래서 현악기같은 편곡버전은 이 곡에 있어 에러라고 본다.

이 곡이 작곡되어 연주될 당시에 음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대신 일회성을 획득(?)하게 되었으니 그만큼 음악이란 귀하고 드문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귀가 잠시도 쉴 틈이 없고, 원하건 원치 않건 음악에 자주 노출되니만큼 소리를 덮을 소리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렇게 이 곡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아마 그것 때문인 듯 하다. 일종의 기능성 음악으로, 짤막하게 끝나는 각 변주를 굳이 하나로 묶어 감상을 이어갈 필요 없는 만만함. 즉, 나에게는 키치와 예술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듯 한데, 그래서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변주곡 따위에서는 감동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까페에서 대화의 빈공간을 채워주는 용도의 음악이 키치일지라도 음악을 듣기 위해 대화를 멈추는 순간 그 음악은 곧 예술이 되는 거라면, 내가 좋아하는 연주는 분명 예술의 범주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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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French Suites, BWV 812-817


들으면서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는가하면,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건 쳐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하는 곡이 있다

바흐의 클라비어 곡들 중에서는 WTC와 프랑스모음곡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말해온 것처럼 나도 바흐를 칠 때는 뭔가 조금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쉬워보이는 악보조차도 사실은 "제대로" 치기 매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치다보면 그 전에 어떤 일이 있었건 간에, 감정의 찌꺼기나 스트레스 같은 건 날아가버리고
어느새 무념무상의 집중상태에 들어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힘들게 산을 오른 게 아니라 걷다보니 산에 들어가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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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기도 하고
워낙 개성이 강렬해서 굴드로 시작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
10년전에도 그렇게들 말했었고 지금의 나도 누가 의견을 묻는다면 그렇게 말할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는 언제나 굴드를 먼저 선택한다.



하지만 이 곡을 더 좋아하게 된 것은 이 음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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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6번만 실려있는데, 이 연주를 듣고 그냥 뿅~♡가버렸다.
4번까지는 '음...그래, 굴드도 좋아.' 라고 생각하지만
5번에 오면  '음...역시 좀 부족해...' 하고 생각하며
6번에서는 결국 못참고 해블러를 걸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이 곡은 1-2-3-4와 5-6으로 나뉘어진다) 


전곡반↓ 
씨디들 사이에서 이 음반을 발견하고 덜컹-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역시 직접 가서 음반을 사는 것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집에서 택배박스를 받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손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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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다.

아직은 이 느낌을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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