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의 첫 식사 The Street 11에서 한낮의 까를교까지


만약을 대비해 한국에서부터 몇 몇 식당을 찾아놓고 출발했다. 경험상 그냥 밥먹고 싶을때 트립어드바이저로 검색해 가장 가까우면서 평점도 괜찮고, 메뉴가 땡기는 식당에 가면 된다. 그런데 그런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 동네는 뭘 파는지 몰라 뭘 먹어야 할 지 감도 안 올때가 있고. 그럴때 맨땅에 헤딩할 경우, 사실 세상은 이태리 음식으로 통일된지 오래라 결국 피자나 파스타 같은 것만 먹게 되더라. 그래서 보험용으로 찾아둔 식당 몇 곳 중 하나가 여기. The Street 11, 누가 인생버거집이라고 올려놨더라. 여기 말고도 정육점에서 바로 만들어 파는 햄버거집도 맛있다고 해서 일단 써놓긴 했었는데 여행중에 같은 메뉴를 두 번 먹는 일은 사실 흔치 않다. 엄청 맛있지 않은 이상. 그래서 프라하에서 간 버거집은 여기가 결국 유일.



맨 아래에 있는 TOP! 버거를 먹었다 ㅋ  베이컨 잼, 체다치즈, 캬라멜라이즈 한 양파, 베이컨, 루꼴라와 토마토. 대략 12500원.



둘째는 1일 1맥은 필수라 일단 맥주부터 시키고, 나는 미니 콜라를, 그리고 탭 워터를 한 병 시켰다.



버거와 감자튀김이 나왔다. 그리고 케첩을 시켰다. 우리나라는 물인심 케첩 인심이 참 후해요. 케첩은 돈 따로 받습디다. 정말 정수기 설치해놓고 알아서 물 먹 떠다 드세요는 축복 ㅠㅠ 버거는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맛있었고. 근데 인생버거냐 하면 솔까 모르겠음. 우리나라 웬만한 수제버거집이 훨씬 더 맛있다. 그런데 이후에 먹을 음식들을 생각해보면 여기 맛집 맞다. ㅋ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씻고, 좀 눕고 사람꼴을 하고 나옵니다 ㅋㅋㅋ 동유럽에는 에어컨이 없는 호텔도 꽤 있는데 바로 여기가 그랬다 ㅋ 게다가 우린 창문을 열 줄을 몰라 선풍기만 틀어놓고 끙끙 괴로워하며 잤는데 직원분이 너무나 쉽게 열어주심. 여긴 호텔의 정원 같은 곳인데 애프터눈 티 같은것이 제공된다. 여행객들은 여기 앉아 체스를 두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기도 하더라. 



우리는 오늘 광장근처를 좀 더 돌아다니고 까를교를 건너서 일단 프라하성 근처까지는 가보기로 한다. 프라하성과 성 미쿨라시 성당에 입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애매해 그건 내일 하기로. 오늘은 슬렁슬렁 돌아다니다가 해지면 야경을 보기로. 



여기가 굴뚝빵 맛집이라고 했던 듯. 확실히 뭔가 포스가 있다. 하지만 역시 사먹지는 않음. 일단은 배가 불렀고, 너무나 덥고 목이 자주 마르기 때문에 빵을 먹고 싶진 않아요. 게다가 누텔라;;;; ㄴㄴ 아이스크림;;;; ㄴㄴ 



지나가다가 캔디샵이 있어서 들어가봄. 너무나 사고 싶게 생긴 이 캔디샵 무슨 해적이 발견한 보물처럼 디피되어 있다. 



맛있어 보이는 몇 가지만 세개씩 샀다. 이 은색 금색 엄청 딱딱. 옥수수 털리는 줄 =_= 우리는 여기서 사먹은 이후로 곳곳에서 이 캔디샵을 만나게 되지만(두브로브니크까지)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ㅋ 




이게 넘버 원이라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었음 ㅋㅋㅋ 이 큰 걸 어떻게 먹어. 



그렇게 구시가지 골목을 돌아돌아 까를교에 왔다. 여기가 까를교의 시작. 

까를교. 체코어로는  Karlův most, 영어로는 Charles Bridge 찰스 브릿지.



블타바강. 독일어로는 몰다우 강.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데 얼마나 기냐면 나중에 갈 체스키 크룸로프를 끼고 도는 강도 이 블타바강이다. 많은 수도들 혹은 유명한 도시들이 강을 끼고 있다. 앞으로 보게 될 잘츠부르크의 잘자흐 강, 빈과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혹은 다뉴브강, 런던의 템즈 강, 파리의 세느 강, 피렌체의 아르노 강, 로마의 테베레 강, 독일 라인 강, 우리나라 한강 등. 


사람들은 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강 주변을 다들 아름답게 꾸며놓고, 다리에도 정성을 들인다. 이쪽 세계에서 저쪽 세계로 건너가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여행 중 본 많은 다리들이 아름다웠지만 까를교는 특별히 아름답다. 다리의 양쪽 시작 부분에는 교탑이 각각 2개 1개 놓여져있다. 말라스트라나에 두 개, 구시가지(스타레 메스토)에 한 개. 처음에는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워진 탑이지만 현재는 전망대로 쓰인다. 그 사이에는 양쪽으로 15개씩의 상이 놓여져 있다. 


,

이태원. 스모키 살룬



아 이제사 보니 뒤가 대칭구조의 커플 -_-
젝 -_-+


쏘가 시킨 볼케이노
칠리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저 자글자글 올라가 있는 고기가 칠리.


이건 내가 시킨 앰뷸런스인데
계란프라이가 한 개면 앰뷸런스 원, 두 개면 앰뷸런스 투라고 한다.
앰뷸런스2 먹는 사람들은 진심 대단.

얼마 추가하면 사이드메뉴가 있는데 이것만 먹어도 하루 칼로리는 충분할 듯.
그리고 난 스모키 살룬보다는 비스트로 코너가 더 맛있었다.
보기엔 분명 이쪽이 뭐가 많이 들었고 더 풍성해보이는데
내용물의 조화랄까, 식감이랄까.
너무 크다 보니 아무래도 내용물을 따로 먹게 되는데 만족도가 덜했고
입안에 뭐가 달라붙는 걸 싫어하는데 bun이 좀 그랬다.


가게는 작다. 테이블이 몇 개였더라.
그래서 식사시간에 오면 줄을 길게 서야 된다.
우리는 좀 애매한 4시~5시라 그런 거 없었지만
역시 주문하고 꽤 기다려야 함.

10% tax 있음.


까페 에 마미로 자리를 옮겼다.

이건 쏘의 메뉴-커피 그라나따
난 맛만 보고 말았는데
음... 이걸 뭐라고 해야돼

커피 아이스크림?
맛은 괜찮았는데....


그리고 나는 또 라스베리 에이드
음- 역시 마음에 들어.

아 탄산기계랑 아이스크림기계를 살까말까 고민 중.
고민만 즐기고 걍 참자. 몇 년 후로 -_-

어차피 잘 먹지도 않는 탄산과 아이스크림인 것을.

여기는 저 티 코스터 좀 바꿨으면 좋겠다. -_-
쩍쩍 달라붙어서 컵 들 때마다 따라온다.


여기도 10% tax 있음.

전에는 요리도 있었는데 이제는 걍 음료&디저트 까페로 전환.
그때 먹었어야 했어. 끄응-


이 날 좀 많이 걸었더니 밤에 푹 잘 잤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
근데 요즘 밤마다 퍼붓는 비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세 개를 몰아쓰고 나니
이거 뭐 개학 전에 그림일기 쓰는 초딩;
이제 자야지 --_--


,

이태원. Bistro Corner



놀러도 못 가고, 여행도 못 간 게 이대로 일주일 지나면 한맺힐 거 같아, 이태원이라도 가련? 해서 꼬꼬마 한 명 낚아 이태원 고고-  스모키 살룬과 비스트로 코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비스트로 코너 당첨.


전구다발


스페어 립 with 잭소스. 소스는 위스키 잭 다니엘을 베이스로 했다는데 맛있다. 아주 작은 달콤함과 미묘한 훈연향 아래에 또 뭔가가 있다. 아마도 그게 위스키의 향인 듯.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는다는 자부심답게 여기 버거나 립이나, 먹고 나서 속이 부대끼는 게 전혀 없었다. 다만 스페어 립 자체가 취향은 아닌 듯. 이 쪽이 살이 많긴 한데 내가 좋아하는 건 등갈비인가 보다.


치즈버거. 단면을 찍었어야 했는데. 패티 무쟈게 두툼하다. 잘 녹여낸 체다 치즈 밑으로 다 패티니 대충 짐작 가능. 맛은 있었으나, 기대 만큼 육즙이 풍부하진 않아 살짝 실망. 이 날만 그런 건지 원래 그런지, 다음에 한 번 더 먹어봐야지. 큼직큼직하게 썰어낸 피클도 맛있지만 좀 더 큰 접시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뭐, 더 달라면 더 주지만 피클을 워낙 좋아해서..


커팅해서 사이좋게 반땡-


아차차- 하고 주문한 어니언 링. 도톰한데다가 나오자마자 바로 입에 넣으면 눈물이 날 만큼 뜨거워서 아뜨뜨뜨드- ㅠ_ㅠ 어다ㅏㅏㄷㄷ\ ㅠ_ㅠ;;; 하고 먹는 게 맛있다.  이렇게 먹고 배터지게 불러서 결국 다른 건 못먹었다. 케밥 케밥 케밥 케밥 (눈물이 주룩주룩) 아깝고 원통하도다. 겨우 이거밖에 못 먹다니. 으흑흑.

살빼야겠다. 그래서 더 많이 먹어야지 흥-




,

크라제 버거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