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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긴카쿠지(銀閣寺) 5 2008.08.15

180428 첫날

첫날은 난젠지-철학의 길-은각사-금각사-료안지-니넨자카-키요미즈데라-기온거리로 이어지는 놀라운 일정 ㅋㅋㅋㅋ 교토의 손꼽히는 명소를 그냥 첫날에 클리어. 



K는 아침에는 라떼 한 잔이면 된다고 교토 3대 커피(이노다커피, 아라비카 커피, 마에다 커피)를 정복할 생각에 두근두근. 결론만 말하자면 2개만 클리어 ㅋ 나는 원래 아침을 거의 안 먹고. T는 아침을 안먹어?? 시무룩- 난 안돼. 꼭 먹을거야. ㅋㅋㅋㅋ 라고 하여 샌드위치를 사서 교토역 앞 스벅으로. 그리고 난 교토에 있는 동안 매일매일 아침을 먹게 된다. 왜냐하면 T가 세븐일레븐의 다마고샌드를 사왔기 때문이다. 엉엉 너무 맛있어. 다음에 또 교토가면 세븐일레븐 다마고샌드만 다섯번 먹을꺼다 ㅠㅠ


뭐했다고 벌써 엄지손톱의 매니큐어가 까졌다. ㅋ 평소 같으면 3박 4일 정도는 거뜬하게 버텼을텐데. 여행하는동안 훌렁훌렁 까졌다. 


첫 날이라 셋이서 교토버스 1일권을 들고 기념사진. 일정은 다 짜놨지만 그래도 동선과 버스 노선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교토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난젠지부터 출발.



10년 전 왔던 난젠지의 호조정원이 나는 무척 좋았으나, 이후 동선을 생각해 난젠지의 산몬과 수로각만 보는 것으로 마치고 철학의 길로 출발했다. 




T와 K에게 여행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봤을때 둘 다 철학의 길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좋았다. 딱 좋은 날씨, 일찍 가긴 했지만 엄청 일찍도 아닌데 사람이 별로 없어서 호젓하게 실컷 사진도 찍었다. 몇 걸음 지날때마다, 중간 중간 다리가 나올때마다 모든 곳이 포토스팟이어서 여기 서봐, 저기 앉아봐. 하며 엄청 찍었다. 인생사진도 하나 건진듯. K는 철학의 길 중간에 있는 Paper Craft 샵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여러 개 사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원없이 인물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막상 블로그에 쓰려니 올릴 만한 사진이 별로 없다.



은각사. 10년전엔 공사중이어서 못 봤던 은각을 봤다. 

왜 때문인지 예전보다 훨씬 좁게 느껴졌다. 사람이 많아서? 그 때도 사람은 많았을텐데. 



나는 잘 짜여진 것을 좋아하고, 인간의 손길이 닿건 자연의 산물이건 잘 다듬어진 것을 좋아하는데 교토여행 한 달 전에 엄빠모시고 창덕궁 후원에 다녀온 터라 과연 일본 정원은 인공적이고 한국 정원은 자연적인가? 를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보기엔 일본이나 한국이나 좋은 것은 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경지에 이른 것들이다. 그러니 나는 일본식 정원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나...하고 생각하는데 T가 옆에서 말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거 많았을텐데. 나쁜 놈들- 오호. 명쾌해라. 



마치 벚꽃잎이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전부 돈이다. 


은각사에서 나와 녹차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금각사로 이동.

금각사 들어가기 전에 점심부터.



금각사 앞에 있는 우동집. 나는 붓카케 우동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셋 다 다른 걸 시켜먹었는데 나는 혹시나 내 인후염이 옮을까봐 먹으라고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못함.



금각사도 기억보다 엄청 작은 느낌. 왜 때문이지. 뭔가 복작복작한 느낌으로 바뀌었다. 사진엔 안나오지만 이 주변에 온통 사진찍으려는 사람으로 빽빽하다. 예전엔 넓은 연못을 지나 한참 가면 두둥- 하고 금각이 나왔던 느낌인데 이번엔 턱! 하고 금각 먼저 보고 연못을 둘러봐서 그런가. 덕분에 감흥은 1/10로 뚝 떨어지고, 나는 은각사보다 금각사가 좋았었는데 이젠 그렇게 말 못하겠다. 



금각사 티켓과 금각의 머리부분을 함께 찍어보았다. 



료안지에 가서도 비슷한 사진을 찍었는데 초점이 반대로 티켓에 맞았다.



료안지도 처음왔을때만은 못한 느낌.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정말로 시간과 정신의 방;;; 에 들어온 느낌이었는데. 여전히 좋긴 좋았으나 내가 10년동안 늙은거지. 이제 나는 이렇게 고요한 세계가 그렇게까지 절대적으로 필요하거나 간절하지 않은거다. T는 내가 여길 워낙 좋아한다니까 좋아해보려고 애썼으나 잘 모르겠다고 했다 ㅋㅋㅋㅋ


료안지에서 버스를 타고 이제 키요미즈데라로. 버스에서 만난 장년의 한국인 부부가 어디 보고 오는 길이냐, 우리는 아침에 키요미즈데라 들렀고 이제 금각사로 간다고 하길래, 여기까지 오신 김에 료안지도 가시죠- 라고 영업을 했다 ㅋㅋㅋ 그럴까? 하더니 후다닥 내림. 우리는 슬렁슬렁 니넨자카로 올라갔다. 사실 니넨자카로 간 건지 산넨자카로 간 건지 잘 모르겠다. 원래 계획은 니넨자카로 올라가서 산넨자카로 내려올 생각이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올라간 길로 내려왔다. ㅋ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일단 눈으로 찍어두고 내려오는 길에 사기로 하고 키요미즈데라 도착.



사실 나는 안 들어갔다. 본당이 수리중인데 그렇다면 굳이 내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가을에 또 올텐데 뭘. 둘만 들어갔다 오라고 하고 난 의자에 앉아서 흐트러진 몸과 소지품을 가다듬고, 사진정리도 하면서 여유를 즐겼다. T와 K는 오토와노타키에서 학문과 건강을 마셨단다. 10년 전에 내가 마신 건 사랑이었던 것으로. 그때 나는 학문을 마시고 싶었고, 지금의 나는 건강을 마시고 싶은데. ㅋ 사랑따위 ㅋ


그리고 기온거리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기온맛집이라는 탄토. 한국인 많았고, 한국어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오코노미야끼하고 뭘 또 시켰는데 기억이 안 난다. 사실 난 오코노미야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ㅋㅋ

하지만 일본에 왔다면 스시,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라멘, 돈카츠, 우동은 한 번씩 클리어해야하지 않겠는가? 의 자세로 먹었음 ㅋ 기온의 이름난 맛집에서 먹었음에도 내 입맛에 아닌걸 보면 오코노미야끼는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님. 


그리고 기온부터 숙소까지 걷기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가모가와 강변을 따라 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이렇게 첫 날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K는 먼저 씻고 뻗었다. 나랑 T는 다시 나온다. 돈키호테를 털러 ㅋㅋㅋㅋ 이 날 거의 3만보 가까이 찍었던 듯. T가 가는 길에 택시탈까? 라고 해서 내가 얼척없다고 엄청 뭐라 함 ㅋㅋㅋㅋ 그럴거면 돈키호테를 왜 가냐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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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카쿠지(銀閣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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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가쿠지(銀閣寺)로 들어가는 긴가쿠지가키(銀閣寺垣).

킨카쿠지(金閣寺)를 본따 만들었다고 하지만
진짜 금각이 있는 금각사에 비해 은각사의 은이란 은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모래를 말하는 것이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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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들고 있는 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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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파도 모양의 긴샤단(銀沙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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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게쓰다이(向月台), 달을 향하는 별???
후지산을 형상화한 거라고 어디서 역시 줏어들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고,
가까이서 보니 모래로 쌓았다지만 아주
단단해 보인다.
비오면 무너지고 다시 쌓고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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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사의 이끼들. 팻말에 Very Important Moss(like VIP;;;;) 라고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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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s the Interrup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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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habitants of Ginkaku-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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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각 본당은 수리중이어서 덮어놓았다.
볼 수 없어서 아쉬웠냐 하면 그건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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