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거리+파리시청+노트르담 성당


개선문을 뒤로 하고 샹젤리제 거리로.



몽블랑의 이 디스플레이가 너무 멋져 찍었다. 사실 이거말고도 까르띠에라든가 더 찍은거 같은데 컴퓨터의 하드가 맛이 가면서 사진도 날라갔다 ㅋ



이 사진은 왜 찍었는지 모르겠고.



이것도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역시 알 수 없음;;;;



와이파이 그지였던 우리는 벤츠였나 BMW였나 어느 자동차의 전시장으로 들어가 와이파이를 잡았다 ㅋㅋㅋㅋ 거기서 본 에펠 모형. 



역시 의미없이 찍은 연필 사진. 아마 파리에서 뭔가 기념품을 사긴 사야할텐데, 아 그렇다고 이런 걸 살 순 없잖아- 하는 내적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찍은 사진일듯.



오오오!!! 라뒤레 발견!!!!!! 저 올리브그린색의 차양이 드리워진 건물이 바로 라뒤레 본점. 샹젤리제에서는 라뒤레를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분명 출발전엔 샤넬이라든가, 루이비통을 가는 것도 목적이었던 것 같은데;;;;



두근두근



꺅꺅



한국에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들어와있지만 마카롱만 들어와있고, 그것도 모든 맛이 다 항상 준비되어있진 않다.



지금 간다면 이 중 네 개 정도는 먹을텐데. 이때는 마카롱 몇 개랑 이스파한만 샀던 듯.



역시나 시간이 흐르니 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사진들만 가득.

근데 이 날 생각한건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한국인은, 특히 한국 여자는 딱 알아보겠더라

패션이 다 똑같았다. 루즈핏 코트에 스키니바지나 레깅스, 그리고 스니커즈의 조합.

네 물론 나도 그렇게 입고 있었군요;



여기는 샹젤리제 아닌거 같은데. 마레지구 같은데... 아닌가? 시청가는 길인가? 어차피 구분도 안가니까 그냥 올릴란다. 마레지구는 A.P.C.에서 가방을 사려고 갔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은 다 날라간듯. E가 여기는 빠리의 가로수길 같은 곳인가 봐요? 라고 했었는데 찾아보니 진짜 그렇더라;;;;; 결국 A.P.C.에 가긴 했는데 샵도 너무 작고 물건도 거의 없어서 내가 찾던 하프문백은 아예 없었음. 지금은 사래도 안 살 것 같은데 그땐 그게 사고 싶었다. ㅋ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사람들 가면 다들 팔찌 한 두개씩 사오는 메르시도 있는데 아예 들어가지도 않았다. 그냥 줄기차게 돌아다니기만 함.


마레지구에서는 말도 안되게 어마어마한 샹들리에가 걸려있는 빠띠셰리에 우글우글 사람들이 빵...이라고 하기엔 매우 크림이 잔뜩 올라가 있는 케익 같은걸 사고 있어서, 여기 맛집인가봐!!! 했으나 우린 아무것도 안 사고 나중에 확인해보겠다고 사진만 찍었는데, 그것도 날라갔네 ㅋ



그러고보니 파리에서는 과일을 한 번도 사먹지 않았다.


이 건물은 무언가.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고 아직도 찾아보지 않은 건물.

사람들이 드문드문 들어가던데.

→구글에서 이미지검색으로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아파트다;




이 길은 정말 지겹게 몇 번씩이나 왔다갔다 했던 듯.

이 길에 지하철역이 두 개인가는 있었다.




이 간지나는 건물은 무엇일까요. 설마 파리시청 그런건가? 했는데 맞았다.

헐. 얘네는 시청건물을 막 이런거 써;;;

Hôtel de Ville



광장에 있던 회전목마



시청 앞마당엔 무슨 전시물인지 아니면 캠페인인지 뭐가 잔뜩 있었다.

휴일이라 시청건물은 닫혀있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노트르담으로 간다.



꺅 노트르담이다.



이떄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는데, 나는 왜 유럽사람들이 비가 오면 우산을 쓰지 않고 그냥 맞는지 알 수 있었다. 비는 매우 부슬부슬 추적추적오는데 바람이 불어서 우산을 써도 어차피 맞는다;;;; 그러니까 우산을 쓰느니 우비를 입는게 낫고, 벗고 입기 귀찮으니 그냥 맞는게 낫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입장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매우 음침했고 매우 멋졌다.



정교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돌리는 곳마다 가득하다.



이때는 무슨 특별전시회같은것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역시 갔다온지 한참 되면 다 까먹는다.



유럽여행하는 동안 특별히 좋았던 세 개의 교회건축을 고르라면 먼저 스트라스부르의 대성당. 그건 새벽에 마주친 것 자체가 감동이었으니까. 두번째가 여기 파리의 노트르담. 그리고 세번째는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꼽겠다. 



멋지고 기괴하다.



음침하고 으스스하기까지 한 외관과 내부의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기가 막히게 섬세하고 정교하다. 교회건축은 이래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 근거는 역시나 까먹었다;;;



이 줄은 전망대로 올라가는 줄이었던 것 같은데, 가볍게 포기. 

파리 전망이야 개선문에서 봤기도 하고, 날씨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이것까진 무리.

다음에 또 파리에 오겠지. 그때를 위해 아쉬움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하지만 역시 아쉬움에 계속 사진은 찍었다.



다시 왔을땐 좋은 계절의 좋은 날씨이기를.



그리고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으로.



하지만 찾아헤맨 맛집은 현지인도 지도보고 못찾아주더라. 게다가 등록된 이름과 간판 이름이 달라 그 앞을 몇 번이나 지나가도 찾을 수가 없었다. ㅠㅠ 설마 저기인가? 하고 들어갔을 때는 이미 라스트 오더 시간이 끝나서, 근처의 그냥저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갔다.


스테이크도 괜찮았고, 감자튀김이야 어느곳이나 맛있는거고.




햄버거도 맛있었지만, 지친 여행자에게 이건 너무나 헤비한 저녁이었다. 결국 다 못먹고 남겼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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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2 파리, 개선문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었다. 정말 아침 안 먹고 산 지가 이십 년이 넘는데, 전날 저녁 완전히 속을 비운 상태로 자기도 했고, 오늘 엄청 다닐 예정이기 때문에 든든히 먹어놔야겠다는 각오로 정말 열심히 먹었다.

 

라디에이터는 막상 활용해보니 마법같은 존재라,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얹어놓으면 아침에 정말 뽀송뽀송하게 말라있었다. 난방효과보다 빨래말리는 용도로 더 좋았던 듯.

 

 

이 날은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가 계획이라고도 하기 민망한 대략의 일정. 할 수 있다면 쇼핑도 할 생각. 지하철은 샤를 드골 에뚜왈(Charles de Gaulle Etoile) 역에서 내리면 된다. 이 때만 해도 밤에 여기를 또 올 줄은 몰랐지. ㅎ 날씨는 비만 안 오면 만족. 샹젤리제를 먼저 갈까 생각도 했었는데 개선문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전망대까지 가려면 지하에서 표를 사서 올라가야 하는데, 약간 헛갈리게 되어 있다. 문만 보고 싶다면 그냥 지하철 출구로 나가서 밖에서 보는 걸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올라가고 싶다! 올라가서 파리를 내려다보자. 신나서 올라감.

 

 

흉내낸 짝퉁들만 보다가 진짜를 보니 생각보다 완전 크다. 세상의 온갖 문들이 이 문을 흉내냈잖아. 그런데 이건 비할 바가 아니구나. 사진으로 보면 작아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더 크게 느껴진다.

 

 

벽에는 장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부조도 많지만 저런 걸 땡겨서 찍고 싶진 않고 그냥 눈으로 보면서 계속 사람들을 따라 간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사진을 안찍었을 것 같지 않은데 없다. 하드 날라갈때 같이 날라갔나보다. 빙빙도는 나선형 계단을 계속해서 올라가야 하는데, 나는 이때쯤에 나의 소박한 행운에 매우 감사하게 된다. 내가 출국전에 캐리어 속에 넣어둔 얇은 회색 코트로 갈아입을까 고민했으나 결국 갈아입지 않은 것에, 키높이역할을 할 워커로 갈아신지 않은 것에. 갖고 있는 코트 중 가장 따뜻한 코트를 입고 온 것에. 발에 가장 편한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나 스스로에게 감사했다 ㅎ

 

다음에 파리에 가면 또 한 번 개선문에 올라가야지.

 

 

중간에 한 두 번 정도 넓은 곳이 나오고 힘을 내서 더 올라가면 이렇게 파리 시내를 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펼쳐진다. 와오. 진짜 이 기분은. 그냥 360도를 다 돌아도 파리가 보인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쭉쭉 뻗은 일직선의 길이 방사형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저 개선문이 있는 광장의 이름이 샤를 드 골 에뚜알. 지하철 역은 그 이름을 땄다. 시계처럼 12개의 대로가 나 있다.

 

 

에펠탑도 보인다. 오? 여기서 보니까 엄청 가까워 보인다. 호텔까지 걸어가도 되겠는데? ㅋㅋㅋㅋ 농담처럼 말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우린 유럽 여행 동안 정말 말도 안되게 걸어다닌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다. 여기서 보는 야경이 그렇게 끝내준다는데 야경을 볼 것이냐, 밝을 때 올라가서 볼 것이냐 고민했었지만 잘 한 것 같다. 야경은 다음 기회에. 다음에 또 오고 싶도록 아쉬움을 남기자. 위에서 뻥 안 치고 셀카 100장 찍었다. 혼자 찍고, 같이 찍고, 셀카봉으로 찍고. 머리는 온통 날리고 얼굴에 들러붙고, 그래도 좋다고 웃으면서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고. 손에 에펠탑 올려놓고 찍고. 나 혼자였으면 이렇게 열심히 셀카 많이 안 찍었을거 같은데 E랑 있으니까 내 기준에선 원없이 찍었다. 찍을땐 안 해 본 짓 하려니 이상했지만 결국 남는 건 사진과 그 사진이 불러일으키는 기억. 안 그랬으면 온통 나 없는 배경사진들만 잔뜩 있었을지도.

 

 

이건 눈으로 내려본 게 아니라, 내려오는 도중에 어느 층엔가 개선문에 대한 박물관처럼 축소모형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광장을 찍는 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어서 아래 상황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화질이 너무 좋고 신기해서 찍은 것.

 

공식 기념품 샵도 있는데, 뭐랄까. 난 그런 걸 잘 안사게 되더라. 눈으로 직접 본 오리지널들은 시간 속에서 낡아가는 것조차 너무 멋있는데 그걸 평면으로, 혹은 디자인 모티브로 재현해 놓은 레플리카들은 색도 너무 번쩍거리고, 튀고 조잡해보여 손이 안 가는 것 같다. 가기전만 해도 조카에게 팝업북을 사다 주겠다거나 내가 간직할 만한 매우매우 괜찮은 기념품 하나, 친한 사람들 줄 만한 작고 퀄리티 좋은 무언가를 사겠다는 생각을 잔뜩 했었지만 어느 곳을 가서 무엇을 보아도 오리지널을 제외한 모든 것이 마음을 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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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에펠 타워

비가 부슬부슬 왔고, 추웠다. 이때만 해도 구글지도님의 위대함을 활용하지 못할때라 애비뉴 이름을 머리속에 기억해두고 길 찾기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한테 길을 엄청 물어봤다 ㅋㅋㅋ 일단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기도 했고, 해가 짧아 정말 어둡고 비까지 내려 축축하고 칙칙한데다가 몸도 피곤했다. 호텔 찾는데 조금 헤매기까지 해서(정말 눈에 안 띄었다) 호텔을 드디어 찾았을 때는 어찌나 기쁘던지!

 

 

프랑크푸르트에서 캐리어가 도착할 장소로 이 호텔 주소를 알려줬기 때문에 그 사정을 이야기했다.

-(문제상황설명) 아마 빠르면 내일 내 수트케이스가 도착할 텐데, 우리가 나가 있는 동안 짐이 도착한다면 좀 맡아줄래?

-응 알겠어. 근데 난 night직원이고, Daylight직원에겐 너가 한 번 더 얘기해야 할 수도 있어.

 

리셉셔니스트는 매우매우 꽉 끼는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바지의 지퍼부분 솔기가 튿어져 있었다ㅠㅠ E와 나는 서로 아무말도 못하고 방에 와서야 헐. 봤냐- 뭐야. 모를리가 없잖아 변태야? 등등의 이야기를 하고 내일 아침까지 저 사람 저 옷 입고 있을 거잖아. 그럼 내일 조식먹을 때 또 봐야 돼? 하고 매우매우 괴로워했다 ㅋ

 

방이 좀 추워 라디에이터를 틀었으나 (스트라스부르에서도 라디에이터 틀기는 실패했다) 그 정도의 온기로는 어림도 없었다. 정말 다시 보고 싶지 않지만 로비로 내려가서,

 

-저기 있잖아. 방이 추워. 라디에이터를 틀었는데 내가 제대로 틀 줄 몰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최고 온도도 추워

-응 보조 라디에이터 줄게.

 

헐, 왜 이렇게 간단하지;;;;

목소리가 엄청 크신 아주머니가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막 뭐라뭐라 해서 쫄았다. 우리가 귀찮게 해서 지금 화내는걸까? 근데 또 막상 우리랑 눈 마주치니 생긋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했다; 뭐지;;

 

짐을 풀고, 몸을 살짝 녹인 후에 아 도저히 아쉬워서 안되겠다. 에펠탑이라도 보러 갑시다. 아까 보니 별로 안멀어보이던데. ㄱㄱ 사실 엄청 어둡지만 한국에서라면 한창인 시간이잖아. 이 때가 9시 반쯤 됐던듯. 한국에서 9시 반이면 시작 아냐? ㅋ 갑시다 ㄱㄱ

 

 

꺅 꺅 에펠이다!!! 호텔이랑 정말 가까워 그냥 슉슉 걸어가니까 짜잔~ 하고 나타났다.

 

 

여기서 찍고 저기서 찍고, 멀리 가서도 찍고, DSLR 모드로 변경해서 찍고 정말 백 장은 찍은 듯. 인물 사진은 역광 때문인지 우리가 잘 못 찍어서인지 전부 괴기스럽게 나왔다 ㅋㅋㅋ 걔나 나나 휴대폰이 같은 기종이라 거기서 거기이기도 하지만 E는 알콜중독 때문인지 수전증이 있어서 셀카봉을 들고 ㄷㄷㄷㄷㄷ 거려서 안 그래도 광량이 부족한데 초점이 하나도 안맞는다 ㅋ

 

 

테러 일어난지 얼마 안 된 때라 주변에는 무장한 경찰이 많이 깔려있었다. 얼마 전까지 추모의 의미로 삼색조명을 밝히기도 했었고. 실제로 국내에서도 유럽여행 취소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우리도 생각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지켜보자 라고 생각하다가 결국 왔다.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이 괜찮냐며 걱정하는 카톡을 보내주었고, 여행하는 내내 유럽 전역에 걸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계속해서 대도시 위주의 테러 예고 소문이 있었고, 우리가 다닌 일정에는 그런 곳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그래도 사람들은 밝았다. 신년의 들뜸과 촉촉한 밤공기와 화려하게 반짝거리는 조명은 아직까지 연말 분위기를 주었고, 결국 밤에 나오길 정말 잘했다. 파리에 있는 동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더 오자고 했지만 우리는 다시 오지 않았다. 지금은 별로 아쉽지 않지만 나중에 좋은 계절, 좋은 날에 반대쪽의 공원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물론 사람이 많아서 어렵겠지.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정류장에 있는 광고판(?)을 찍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표시인지 의미인지 모르겠어서 일단 찍었다.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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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에서 파리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을 나와 이제 주변을 좀 둘러본다. 성당 앞에는 시즌에 맞게 크리스마스 상품들로 가득하다. 나는 이런 걸 사는 취미는 없으므로 그냥 눈으로 보지만 또 이렇게 어느새 1년이 지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니 왜 이런 취미가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트리나 스노우볼 같은거 하나 샀으면 좋았잖아. 나는 여행 내내 무언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여행지의 특색을 담은 것. 그러나 결국 그런 걸 좀처럼 사지 못한다.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에펠탑 옆에 있는 빨간 트리가 예뻐보인다. 재질은 모르겠으나.


 

성당 앞에는 쿠키와 캔디를 파는 상점이 꽤 많았고, 맛을 보면 맛있는것도 알겠는데 여기가 마지막여행이 아니라 거의 출발점이다보니 여행 내내 뭘 들고 다닐 수가 없다. 그럴싸한 물건을 볼 때마다 머리속에 선물로 주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지만 여행초반이라 모두 짐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결론적으로는 잘 한 일이었다. ㅋ 유럽여행에서는 꼭 필요한게 아니라면 선물은 마지막에.


 

 

사람들이 흔히 여행기념선물로 사오는 게 이 마그넷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계속해서 이것도 선물로 살까말까 내내 고민. 값도 싸고 부피도 작으니까, 여행지의 정서도 전달할 수 있을테고. 하지만 난 자석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엄청난 실물을 보고 아직 그 감동의 여운이 남아 있는 상태인데, 그 모습을 흉내낸 1유로짜리 자석을 보면 조잡하게만 느껴져 역시나 이것도 제낌. 그냥 사진으로만 남기기로 한다.

 


클레베르 광장의 동상 아래에는 사람들이 한동안 켜놨을법한

파리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흔적이 남아있다.



꽃과 초. 각각의 불을 밝혔을때는 의미있었겠지만 전날 비가 왔기 때문에 지저분한 상태다.


 

우리는 스트라스부르역에 있는 PAUL에서 빵을 산다. 돌아다니는동안 들어가서 먹고 싶은 곳이 없으면 최후의 보루로 폴에서 빵을 사다 먹자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ㅋ 이 사람들처럼 앉아서 먹지 않고 사서 호텔로 갔다. 쇼케이스도 찍었고 내가 산 빵도 찍었지만 하드가 날라가서 반은 날라가고 반은 복구되었다. 그래서 그 사진들은 없다. ㅋ


 

하나는 긴 바게뜨 샌드위치였는데 기가막히게 맛있었고, 다른 하나는 이거였다. ㅋ 둘 다 맛있었다. 다음에도 또 먹을 곳을 정하지 못한다면 이 곳을 보험으로 하자고 했으나, 이후로 만나는 수많은 PAUL들 중에 여기가 우리가 사먹은 유일한 PAUL이었다.

 

 

차를 끓여 빵과 맛있게 브런치를 먹고, 12시쯤 되니 체크아웃 독촉이 들어온다. 서둘러 짐을 챙기고 첫 체크아웃을 했다. 두시 반쯤 SNCF를 타고 파리로 가야해서 시간이 좀 남기 때문에 캐리어를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우리는 스트라스부르 시가지를 더 돌기로 한다. 길거리에 있던 과일. 사먹을까 고민했으나 결국 사먹지 않음. 어찌나 알뜰하게 다녔는지 ㅋ 반짝반짝하는 사과가 조금 궁금했다. 

 

스트라스부르를 정말 지겹게 돌아다닌다. 두바퀴쯤 돌았나? 부지런히 걷고 열심히 보고 나니 이제 스트라스부르는 다시 오지 않아도 될 만큼 다 봤다 싶다. 여길 길게 잡지 않은 것이 아쉽지 않다. 대성당의 야경이 조금 궁금하긴 해도 야경이냐 새벽이냐 하면 우린 새벽이니까 매우 만족. 프랑크푸르트에서의 고난이 다 사라지는 곳이었다.

 


하도 오래되어 이게 어디인가 고민했지만 찍힌 시간대를 보아 Gare du Nord 역인듯. 빠리북(北)역. 도착하자마자 감격스러워서 사진 찍었을텐데 역시나 날라감 ㅋ 복구된게 다행이라 이것도 감지덕지했는데 포스팅하려다보니 많이 날라가긴 했구나. SNCF 표시가 저 멀리 보인다. 독일에서 넘어올때 고생했기 때문에 교통수단을 제 시간에 제대로 타는 것에 예민하게 신경쓰게 되었다. 이제 지하철로 갈아탄다.


 



서울지하철보다 조금 더 복잡한 파리지하철. 우리 숙소는 듀플레Dupleix역이기 때문에 환승을 해야한다. 하긴 저 노선에서 어디서 어딜가든 환승 안하기가 쉬울까.

 

노선도를 찬찬히 보니 샤틀레 라거나, 생 라자레 라거나, 생 폴 등등 한 번이라도 지나갔거나 내렸던 역은 모두 기억이 나고 반갑다. 이게 지나가거나 내려서라기보다는 지하철안에서 안내방송을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생소한 외국어가 문자와 함께 결합되어 음성으로 각인된 효과.

  

 

문제는 이거다. 욕나오는 계단. 에스컬레이터 그딴거 없다. 우리는 캐리어를 덜컹덜컹 끌기도 하고 번쩍번쩍 들기도 하며 열심히 내려간다. 여행자에겐 시간이 금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에 가고싶다. 농담아니라 그냥 계단에서 캐리어를 던져버리면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와우. 말로만 듣던 수동개폐. 혹시 못내리게 될까봐 다른 사람들 내릴때 어떻게 하는지 열심히 지켜봤으나 결국 도움을 받았다 ㅋ 저 레버를 위로 제끼면 뻑-푸슉- 하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린다. 처음엔 헉- 하고 놀랐지만 엄청 익숙하게 하게 된다 ㅋ


Dupleix 역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한번 반대방향으로 갔다가 온거 같은데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회전문처럼 돌아가는 출구Sortie도 신기하다. 나라마다 다른 지하철 출구방식. 역시 사진은 날라갔다.



역을 나와 지하철이 저 교각을 건너는 순간을 찍으려고 잠깐 멈춰서 몇번이나 찍었는데 ㅋ 성공했는데 사진이 날라갔는지, 이거 찍고 됐다 싶어 포기한건지 모르겠다. 지금 발견했는데 사진의 건물 지붕 위로 에펠탑의 맨 윗부분이 보인다 ㅋ 파리다 파리. 우리는 무사히 파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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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대성당

 

 

 

 

가까이서 보아도 아직 안개속에 쌓여있는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성당.

 

 

저쪽으로 열린 문으로 사람들이 들어간다. 당연히 우리도 들어가야지. 앞에 있는 차는 청소차.

 

 

프랑스 고딕양식이고, 찾아보니 거의 700년동안 지어진 성당이다. 지어질 당시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었고,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 몇 번째로 손꼽힌다.

 

 

파이프오르간. 미사시에 실제로 연주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가득해서 어디를 찍어도 화려하다.

 

 

밖에서 봤을때 상상할 수 없는 공간감. 갈빗뼈 같은 궁륭이 천장을 가로지르고 무게를 지탱하며 높게 공간을 띄워 이 안에 들어와있는 것만으로도 압도된다.

 

 

사진이 각도가 좀 묘하게 찍혔는데 설교단이다. 공간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마치 토굴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 지어질 때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고 이 부분이 먼저 지어졌기 때문이다. 워낙 건설기간이 길다보니 중간에 고딕 양식으로 변했고 이 성당은 두 가지 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조각기둥들.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ㅋ

 

 

대성당만큼이나 유명한 성당의 천문시계. 12시 30분마다 종을 친다고 한다. 소리가 나면서 저 인형들이 막 돌아간다. 예수와 12사도 등등 조각에도 나름의 의미와 스토리가 있다. 시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황도12궁도 알려주고 뭐 그러는데 난 크게 관심이 없었음.

 

 

로사리오, 팔찌 등을 판다. 카톨릭인 몇몇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려봤으나 딱히 끌리지 않아 사지 않음. 바티칸도 갈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산다면 바티칸이 좋겠다고 생각했기도 하다.

 

 

이건 디카로 찍은 것. 아 다시 봐도 멋진 장미창.

 

 

천문시계 아래쪽에 위치한 이걸 뭐라고 해야돼...하수구도 아니고 맨홀도 아니고 하여간 아래의 지하공간을 덮어놓은 덮개. 종교관련한 곳은 어디나 비슷한 듯, 사람들이 동전을 던져놓았다. 밑에 반짝거리는 것은 동전이다.

 

 

 

실컷 보고 나와 성당 앞에서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뒤로 멀어지면서 아쉬워서 또 찍었다. 아무리 멀리서 찍어도 전체의 모습을 다 담는 것이 어렵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안개에 가려 첨탑 꼭대기 부분은 아직도 희미하다. 나왔을 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성당앞의 상점들도 문을 열어 북적북적한 분위기가 되었다. 성당의 모습은 더 선명해졌지만 들어갈 때의 그 순간이 너무 좋아 이 성당은 앞으로도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이후 여행하면서 수많은 성당을 보게 되지만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은 여행 중 처음 들린 성당이었고 워낙 극적으로 처음 마주해서인지 여행 마무리 무렵에 넌 어느 성당이 가장 좋았어? BEST 3를 꼽아봤을 때 둘 다 여기는 빠질 수가 없었다.

 

전날 밤에 도착했다면 성당 벽면에 빛을 쏘아 만드는 화려한 레이저쇼(?)를 볼 수 있었겠지만 이 아침의 물기 어린 모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전날 밤에 보지 못한 것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만약 전날 밤에 봤다면(볼 수도 없었겠지만 시간상) 아마 이 감동은 없었을거라 생각했고 둘 중 어느걸 택할래- 한다면 역시 이쪽이 좋았다.

 

그러고 보면 짧게 짧게 스쳐가는 여행자에게 언제 어떻게는 정말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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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스부르 구시가지

 

리틀 프랑스를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왔다. 너무 멋있다!!!!!!  진짜 여행 초기라 모든 건물이 다 멋있어보여서 이것도 찍고 싶고 저것도 찍고 싶고 ㅋㅋㅋㅋ 이렇게 막 찍다가 나중에 정작 찍고 싶을때 배터리 바닥나는거 아닌가.+지금은 이렇게 모든 게 신선하고 멋있어보이지만 나중엔 응~건물이네. 건물이 다 그러려니.. 하겠지? 했는데 진짜 그랬다.

 

 

독일에서도 트램을 봤지만 마치 여기서 트램을 처음 본 것처럼 새로웠다. 이런 구시가지 사이로 트램이 다니는 게 대비되어 유난히 독특해보였던 것 같다. 트램 관련해서 사진을 찾아보면 예전엔 말이 끌고 다니던데 이미 깔린 레일을 재활용하는 것이겠지만 트램이 없는 나라에서 온 나는 트램이 그렇게 멋있어 보임 ㅋ

 

 

운전사들도 여유롭고, 딱 봐도 눈에 띄었을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스트라스부르에는 한국인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듯.

 

 

이런 건물들 엄청 대단해보여서 걸으면서 열심히 막 찍음.

 

 

막 저런데 사람 얼굴 조각되어 있고 ㅋ

구도. 초점 이런거 신경안쓰고 막 찍는다 ㅋㅋ

 

 

트램 지나갈때마다 찍고

 

 

여기는 쇼핑몰 같아 보이는데 저렇게 막 천장이 궁륭이고 그렇다.

 

 

이건 왜 찍었는지 모르겠음.

 

 

아 연말이구나. 클레베르 광장에 어마어마한 트리가 장식되어있다. 사실 어제 왔으면 마지막날의 대단한 야경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우리는 망할 DB Bahn 때문에 거의 자정무렵에 도착한 터라. 어제는 에이- 뭐 우리가 도착했어도 호텔에서 쉬었겠지. 야경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고 했지만, 막상 여행을 다녀보니 우리는 엄청 부지런하고, 체력도 쩔어서;;;  어제 제시간에 도착했으면 충분히 연말의 밤을 나다녔을듯.

 

 

또 분위기가 살짝 바뀌어 이런 건물들도 많음. 이 브리오슈 도레 라는 가게는 여행 다니는 내내 엄청 봤는데 단 한번도 먹질 않음;

 

 

성당이 보일때마다 여긴가? 이건가봐!!! 설레발 작렬 ㅋ 근데 아무래도 사진으로 본 그 모습이 아님.

 

 

여기는 구텐베르크 광장.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닌다. 시가지 한가운데에 있던 지도도 보고, 지도를 보는 우리를 유럽인이 와서 막 아는체하며 도와준다 ㅋㅋㅋ 유럽에서 마주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정말 친절했다. 그 덕분에 대략의 방향은 머리속에 넣어두고 쭉쭉 감. 클레베르 광장 지나고 구텐베르크 광장을 지나면 목적지에 가까워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뇌속에서 흥분물질이 마구 분비되던 중.

 

 

아 그리고 드디어 마주쳤다. 골목 사이로 이 광경을 마주했을 때, 아.... 여기다!!!!! 여기네!!!! ㅋㅋㅋ 그 동안 성당이 보일때마다 저건가봐! 저건가? 했는데 이건 보는순간 너로구나! 너네! 너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보는 순간 알겠네. 우리가 찾던게 이거라는 걸. 그리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몇 시간 후면 여기가 바글바글해질 것이라는 걸. 이 곳의 이 느낌을 묶어두는 사진은 지금 아니면 못찍는다! 너무 감격해서 성당 근처로 가지도 않고 다시 뒤로 돌아 길 초입으로 막 뛰어나가 여러 컷을 마구 찍음. 전날 밤에는 밝게 빛났을 저 천사모양의 조명이 묘하게 성스러운 분위기까지 막 자아냈다. 일찍 나온 덕분에 사람도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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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01. 스트라스부르 보방댐, 리틀프랑스

 

숙소 사진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찍지 않았는데, 처음부터도 그랬지만 여행이 진행되면서 더더욱 숙소는 씻고 자고 쉬는 곳이라 정말 특별하지 않으면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다. 예쁜 숙소 이런 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첫 숙소인 몽템포 아파르도텔은 조용하고, 깨끗하고, 좁았다 ㅋㅋㅋ거기다가 유럽식 난방시스템인 라디에이터를 처음 사용하다보니 뭔가를 잘못했는지 자면서 조금 추웠음.

 

 

찍은 사진이라고는 복도 사진밖에 없는데, 작지만 현대식의 엘리베이터가 있다. ㅋㅋㅋ

초반에는 그 고마움을 몰랐어. ㅠㅠ

 

 

아침 일찍 나왔다. 알고 보니 우리는 매우 부지런한 사람들이었어 ㅋ 여행 내내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인 덕분에 좋은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최종 목적지는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이었고, 가는 길에 리틀프랑스를 들러서 가기로 한다. 거의 사전정보가 없는 상태라 전날 밤에 휴대폰으로 깔짝깔짝 찾아보고 동선을 정했다.

 

 

생긴건 산책로인데, 사람이 아무도 없다;;; 지나가다보니 현대미술 갤러리 같은것도 있었는데 딱히 관심이 가는 전시를 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아서 패스. 유럽여행하면 클래식공연다니고 영화도 한 편 보고, 좋은 전시가 있으면 그런곳도 다니겠다는 막연한 로망이 있었는데 막상 여행을 다니다보니 그런 것들이 딱히 우선순위는 아니었다. ㅎ

 

 

뭔지 모르겠는건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우린 유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텔을 고를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골랐는데, 충분했다. 모르는 건 모르는대로 남겨두고 눈에 들어오는 만큼, 알 수 있는만큼만 알고 궁금한 건 나중에 찾아보는 식으로 여행을 했다.

 

 

길바닥에 돈이 떨어져있다. 무언가의 광고일텐데 이런 건 어느 나라나 비슷한 듯.

 

 

클럽이나 뭐 그런 곳이려니. 그런데 하필 비가 와서 모두 젖어있다. 청소하는 사람 힘들겠어.

 

 

무슨 건물인가가 있으니 당연히 들어가봐야죠 ㅋ 사진의 인물은 나인데 좀 무섭게 찍혔군 ㅋㅋㅋ

가능한 뒤의 건물이 다 나오게 해줘! 난 안나와도 상관없어- 라고 했는데 E는 언제나 제가 잘 나오게 해주세요. 뒤의 건물 따위는 상관없어요- 라고 함 ㅋ 둘은 많이 다르지만 다행히도 다른 부분이 딱히 달라도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여긴 뭘까? 감옥인가? 우리는 용도도 모르는 건물을 막 올라가서 이리저리 다닌다. 사실 E는 이런 여행스타일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나한테 많이 맞춰준 듯. E는 나보다 훨씬 어리니 Hip 하고 Hot 한 곳에서 노는 곳이 스타일일텐데 ㅋㅋ

 

 

이렇게 작지만 견고한 문이 달려있다. 멋있다. 아주 옛날에 만들고 지어진 것 같은데 무엇 하나 대충 만든 게 없어보인다.

 

 

어라 올라가다보니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이 보인다. 열려있으니 올라간다.

 

 

오오- 옥상 view 가 멋있군! 그냥 일층으로 쭉 통과했으면 그저 터널, 교각이었을텐데 호기심에 올라와보니 이런 걸 보게 된다.

 

 

내가 보는 뷰가 그대로 그려져 있는 그림.

 

 

전경이 모두 그려져 있다.

 

 

이곳은 보방댐이라고 한다. 댐 같이 안생겼는데 왜 댐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더 알아봐야지.

 

 

길어서 세 번에 나눠서 찍었다 ㅋ

 

 

이런 모양으로 한 가운데에 박혀 있음.

 

 

안개에 전부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그만큼 멋있다.

 

 

여길 지나가면 리틀프랑스. 저 건너편에 약간 보이기 시작한다.

 

 

분위기가 살짝 바뀐다.

 

 

강가에 주차된 차들은 모두 외제차 ㅋㅋㅋㅋㅋㅋㅋ

 

 

 

리틀프랑스구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점가 특유의 분위기는 전혀 모르겠다. 저녁에 왔으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텐데 우린 오늘 출발해 파리로 넘어가기 때문에 저녁 분위기는 알 수 없겠지.

 

 

가까이서 보면 그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은 않다.

 

 

 

뮤지컬이나 동화에서 많이 보던 그런 집들. 사실 리틀프랑스는 내 취향은 아니었음.

사람이 없으니 유난히 테마파크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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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의 마지막 밤과 16년의 첫 날을 스트라스부르에서

DB Bahn을 타고 하이델베르그에서 스트라스부르로 넘어간다.

한 번에 기차타고 슝 가면 얼마나 좋겠냐만 우리는 환승을 해야 한다.

 

 

 

 

하이델베르그에서 칼스루에로, 칼스루에에서 아펜바이어로, 아펜바이어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가격은 둘이 합해 67.2유로

 

아...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기차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플랫폼과 플랫폼이 먼지 가까운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하이델베르크 출발. 출발하기 전에 나는 물을 한 병 사고, E는 맥주를 한 캔 사서 기차 안에서 먹을 생각에 신났다 ㅋ 각 나라마다 빵을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으나 독일 빵이 딱히 맛있어보이지 않아 관둠. 나는 각 나라의 물을, E는 각 나라의 맥주를 들고 사진을 찍자며 키득키득하고 여행의 설렘 모드로 기차안에서 별별 설정사진을 다 찍었다.

 

 

 

칼스루에 역에 무사히 도착해서 7번 플랫폼에서 아펜바이어 가는 열차를 기다리는데 전광판에 연착메시지가 뜬다.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단다. 그래서 그러려니 했다. 안내메시지가 들리지만 독일어고 바덴바덴에 관한 안내메시지다. 그런데 플랫폼에 사람들이 막 뭐라뭐라 하면서 하나둘씩 자리를 뜬다. 무슨 상황이지? 다른 교통편을 선택하는건가? 예정된 시각은 벌써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기차는 오지 않는다. 이상하다. 어느새 플랫폼엔 우리 둘 밖에 없다. 역장도 없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전광판엔 메시지도 없다. 뭐지?

 

아무래도 이상하다. 우린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기차를 타야하는데. 사실상 스케줄대로면 벌써 도착했어야 했는데? 만약 아펜바이어에서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기차를 놓친다면 오늘 스트라스부르에 잡아놓은 숙소까지 날라가는 수가 있다. 망했다; 이젠 더 기다리고 말고가 없다. 환승을 해야하는데 다음 기차가 아예 없다면 아펜바이어에 일단 간다해도 그게 더 망한 상황일 수도 있다.

 

 

 

칼스루에 역은 진짜 이상하게 생겼다 ㅋㅋㅋ 마치 영화에 나오는 우범지대처럼 플랫폼간의 연결계단에 아무도 없고 철망에 자전거들만 잔뜩 있고 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하여간 분위기 으스스하다. 물론 그건 밤이었고, 아무도 없었고, 우리가 기다리던 기차가 안왔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거지만 ㅋㅋㅋㅋ 지금 와서 생각하면 걍 보통 기차역이다 ㅋ 그리고 이 계단을 내려가도 어떤 부스도 안내센터도 없다. 뭐지 대체 이 역은? 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 곳은 오로지 승강장으로 역 건물로 가려면 나가서 빙 둘러가야 한다. 그걸 모르던 상황의 나는 고민하다가 도저히 여기서 더 기다려서는 안 될것 같으니 E보고 이 역을 나가 물어보자- 며 캐리어 들고 저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ㅋㅋㅋ 덜덜덜 끌고 빙빙빙 돌아가니 역의 정문이 보이고 information 센터가 있다. 그리고 뒤돌아 생각하면 이건 정말 잘한 결정이었고, 비교적 빠른 결단이었다 ㅋ

 

 

거기에 가서 예약확인서를 보여주며

 

-저기 뭐 좀 물어볼게. 이상한데 내 기차 스케줄이 이건데 아무리 기다려도 기차가 안 와. 왜 이러니?

-잠깐만. 확인 좀 해보고.

 (아무렇지도 않게)...응 기차스케줄이 바뀌었네.

 이 기차는 오지 않고 넌 바덴바덴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해.

 기다려봐. 새 스케줄을 뽑아줄게. 플랫폼 넘버는 이거고 시간은 이거야.

 

 

헐. 아까 그 바덴바덴 어쩌구가 그거임? 와... 내가 마냥 기다렸으면 어쨌을거임? 헐.........

물론 도저히 망한 상황이면 그냥 칼스루에 역 앞에 있는 호텔을 새로 잡을 생각을 하자고는 했었지만,

진짜 스트라스부르 숙소 날리고 칼스루에에서 하루 잘 뻔 했다. 야.... 인간적으로 방송을 할 거면 영어로도 좀 방송해줘야 되는거 아니니? 독일어로만 말하면 우리가 어떻게 아냐. 아니면 물어볼 사람이라도 좀 대기하고 있거나 딱 봐도 외국인인 우리한테 저리로 가라고 손짓발짓이라도 좀 해주거나.... -_-

 

하아.... 별 수 없이 우리는 기차가 올 시간까지 칼스루에 역의 맥도날드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플랫폼은 너무 추워서 따뜻한 실내공기가 필요했다. 앞으로의 기차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그래도 날을 넘기지 않고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의 여행기간 동안 수많은 도시의 맥도날드에 들어가게 된다.ㅋ

 

또 놓칠 순 없으니 조금 일찍 올라가보자 하고 맥도날드를 나오자 아까의 인포메이션은 문을 닫았다. 헐.... 조금만 더 기다리다 내려왔으면 안내고 뭐고 못받고 칼스루에역에 발이 묶일 뻔 했다. 바덴바덴가는 열차에 타서 아펜바이어에 내리자 또 멘붕이다.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플랫폼인 9번 플랫폼은 아펜바이어 역에 없다. 응? 뭐지? 플랫폼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감이 온다. 저들은 스트라스부르로 가는거다. 그들을 일단 따라가자 9번 플랫폼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고 육교같은 곳을 지나 하여간 어딘가로 멀리멀리가자 거기에 9번 플랫폼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진짜 뭐임. 우리는 이제 여행 첫날인데 뭐가 이렇게 험난하지?

 

 

 

15년의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플랫폼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신이 났다. 딱 보니 술 마시고 몰래 놀고 들어가는 고등학생들처럼 보이는데 생각해보니 우리는 국경을 넘는건데? 그럼 얘네는 프랑스애들인데 독일까지 와서 놀고 해바뀌고 날 바뀌어 들어가는건가? ㅋㅋㅋㅋㅋㅋ 진짜 최선을 다해 노는구나 ㅋㅋㅋㅋ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스트라스부르 가는 기차가 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정말 완전 뿌듯하다. 가긴 가는구나. 뭐가 어쨌든 오늘의 미션 클리어다. 가장 걱정했던 환승을 무사히는 아니지만 어쨌든 해냈다.

 

그리고 우리는 스트라스부르역에 도착한다.

 

헐................너무 예쁘다!!!!!!!!!!!!!!!!!!!!!!!!!!!!!!!!!!!!!!!!!!!!!!!!

 

 

 

 

스트라스부르역은 건물위에 유리돔이 덮여져 있는 형태인데, 원래의 역 건물을 보호하기 위해 외벽을 유리로 덮었다고 한다. 다음날 낮에 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 날의 조명과 밤 분위기가 어우러져 투명한 유리 사이로 내부의 빛이 나오는데 정말 멋졌다. 우리는 내부에서 와이파이를 잡아 역에서부터 숙소가는 길을 대충 알아내고 역을 나섰다.

 

 

연말분위기 나게 역 앞에는 반짝반짝 조명이 나무를 장식하고 있었다. 아. 우리가 유럽에 왔구나. 이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드디어 난다. 얼마나 설레고 좋았던지 나는 역 정문 앞에서 360도 자체 회전하며 동영상을 찍는다 ㅋㅋㅋㅋㅋ 폰카로 찍어 그 느낌은 10분의 1도 제대로 찍히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때의 기분만큼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우리는 습기가 살짝 어린 밤공기 사이를 걸어 캐리어를 끌고 끌고 첫날의 숙소인 몽템포 아파르도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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