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Well-Tempered Clavier. Sviatoslav Richter


#1.
지난 몇 년 간은 듣는 음악 레퍼토리가 매우 한정되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사용 빈도에 있어서, CD플레이어→아이팟으로 중심이 확 이동했기 때문이다.
만장 단위, 혹은 벽 단위로 씨디를 세는 중증환자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나도 꽤나 많은 씨디를 갖고 있다보니 저걸 다 옮길 시간도 없고,
갖고 있을 하드용량도 부족해 맨날 듣는 것만 듣거나, 진짜 고픈 것만 듣거나.
(외장하드 구입을 진지하게 고려해보았으나 역시 가격,크기 대비 용량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 살까말까하련다)

두번째 이유는 씨디플레이어의 리모컨이 고장났다는 데에 있다.
내 씨디피(D-EJ2000)는 자체에 액정이 없어서 리모콘이 고장나면 대체 몇 번 트랙이 돌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는 걸 들을때 or 걍 그러려니 하고 들으면 상관없는데 모르는 곡을 들을 땐
몇 번을 들어도
대체 지금 뭘 연주하는거야 -_-+ 
울컥울컥 하고 솟구치기 때문에 정신건강을 위해 팽개쳐놨었다.
얼마전에 아...이대로는 도저히 못살겠다!!! 걍 리모컨을 다시 샀다.


오랜만에 알아봤더니 용산에서 물어봤을 때보다 가격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 (인터넷 만세!!)
혹시 소니CDP를 나와 같은 이유로 팽개쳐놓고 있는 사람들은 옥션이나 지마켓같은데서 검색해보시라.


#2.
6월말부터 7월말까지는 넋을 놓고 산 듯한 시간이었다.
자구책으로 WTC를 들었는데...
난 이걸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이걸 들을 정도면 이미 상태가 심각하단 반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건 나에게... 조율용 음악이기 때문이다. -_-

역시 아이팟에 있는 버전들만 듣다가 리모컨이 배송된 이후 씨디들을 듣기 시작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리히테르의 WTC를 들었다.

J.S.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BWV849-893

앨범표지는 전설과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 듯 오바스럽다;;;


이 음반은 약간 목욕탕 울림이라고 할까.

사실 그리 좋은 녹음은 아니다. 그 이유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내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억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잘 안 듣기도 하고.

그 때만 해도 나는 이 연주를,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로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성당 안 저쪽에서
성당이니까 파이프오르간이어야 할 것 같아도 걍 피아노라 치자.
누군가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그게 마치 나 한사람만을 위한 연주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연주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오랜만에 다시 이 연주를 들어 보니 그런 느낌보다는 아.. 이거 참 성실한 연주구나. 싶다.
초반에 몇 회 보다 엎은 선덕여왕에서 유신랑이 내려치기 천 번을 하다가
마지막에 흐트러졌다고 다시 1부터 시작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도 보는 사람 없어도 자신에게 정직하게 한 곡 한 곡을 연주해 나간 흔적.

하긴, 이 음반은 총 4장의 씨디로 되어 있고 연주시간을 모두 합치면 4시간 반쯤 된다.
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만만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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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in & Nights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다. 7월 한 달은 대체 어떻게 보낸 건지 모르겠다. 반쯤은 정신을 놓고 살았던 것 같고, 반쯤은 그걸 수습하며 살았다. 며칠간은 평균율을 들었고, 그 이후부터는 쇼팽을 들었다. 밤 10시에 침대에 누우면 한두시에 눈이 번쩍 떠져서 다시 잠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음악을 듣기 가장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Royal Festival Hall, London, 16 May 1961 (Piano Concerto No.2)
Concert Hall, Broadcasting House, London, 6 October 1959



오랜만에 듣는 쇼팽, 그러니까 오랜만에 듣는 루빈슈타인은 요즘의 피아니스트들과는 색깔이 확실하게 다르다. 물론 20세기에 활동했던 피아니스트들은 각자의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관객과는 분리된 견고하고 투명한 예술의 세계에서 노니는 것과는 다른 느낌으로.. 관객과의 눈높이를 맞추고 쇼를 보여주는 기분이랄까? 마치 디너가 제공되는 클럽에서 빅밴드와 함께 연주하는 재즈 뮤지션을 보는 것 같다. 미스터치도 많고, 막 내달리기도 하지만 청자에게 '당신은 지금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다'는 걸 각인시키는 연주를 한다.

갖고 있는 책을 찾아보니 과연. 루빈슈타인은 연주에 대해 그런 가치관을 갖고 있었고, 그런 성격이었다고 한다. 아마 이 사람의 실연을 들은 사람들은 완벽한 건 아니었지만 묘하게 즐거운 연주였다고 소근대면서 나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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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09. 말러 오딧세이, 경기도 문화의 전당


P R O G R A M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Berlioz, Louis Hector-Le Carnaval Romain" Overture

메르카단테, 플루트협주곡 마단조
G. S. R. Mercadante-Flute concerto e minor

말러, 교향곡 제1번 라장조 <거인>
Gustav Mahler-Symphony No.1 in D Major 'The Titan'

Flute-Philipp Jundt
Conductor 유광  & 경기 Philharmonic Orchestra



좋았다. 특히 말러 1번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았다.
늘 아쉬운 건 공연장의 음향. 그보다 관객들의 매너.


예습을 안해 대체 언제 박수를 쳐야할 지 몰라서 악장 사이마다 박수치는 사람들을 위한 Tip-
지휘자가 돌아서서 인사할 때 치면 된다.
박수 좀 늦게 친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 없다.
민망해 질 것 같으면 마치 여태까지 여운을 즐겼다는 듯이;;; 한숨을 한 번 내쉰 후
2분 음표로 시작해 아첼레란도로 쳐주도록 하자. ㅡ_-)y~
이 때 고개를 살~살 저어주면 더 효과가 좋다. --_--

물론, 공연장에서 공연시작 전, 인터미션 후-
이렇게 두 번만 안내방송을 해 준다면 더 해결이 쉬운 문제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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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30. 하이든 교향곡 시리즈, 한전아트센터


내가 일부러 예매할 것 같지는 않은;;; 하이든 공연에 당첨되었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교향곡 씨디와는 프로그램이 겹치지 않아(핑계) 예습 전혀 안 한 상태로 돌진-

마침 스케줄이 일찍 끝난 니룡언니와 임병주 산동칼국수에서 저녁을 먹었다.


칼국수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에서 냉면을 시키는 게 바보짓이긴 한데;;;  오늘 날씨가 칼국수를 먹고 싶진 않아서.
물냉면은 괜찮았으나 그렇다고 와- 훌륭해까진 아니었다.


오히려 비빔냉면이 더 맛있었다. 왕만두도 시도해보고 싶었으나 먹었다간 배터질까봐 관뒀다. 흑- 맛있었을것임에 틀림없닷!!

그런 의미에서, 김영하는 이렇게 말했다.썼다.
한 번의 여행에서 모든 것을 다 보아버리면 다음 여행이 가난해진다. 언젠가 그 도시에 다시 오고 싶다면 분수에 동전을 던질 게 아니라 볼 것을 남겨놓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음식점에 먹을 메뉴를 남겨놓는다. 훗-


Strum und Drang Symphonies
Symphony No.26 in d minor "Lamentatione"
Concerto for Harpsichord in D Major
Symphony No.40 in F Major
Symphony No.43 in E flat Major "Mercury"

Jose Ferreira Lobo/Seoul Classical Players


질풍노도시리즈라는 이름과는 달리 소편성에 나긋나긋한 음색, 딱히 기복이 심하지 않은 흐름의 곡들이었고, 역시 관건은 관악인가. 잘 맞지 않는 호흡과 삑사리에 괴로웠고, 심지어 지휘자는 허밍을 하는 것 같았다. 아아아-(쓰고 나니 웃기네;;)

다들 열심히 자기 길을 닦은 사람들일텐데. 역시 음악은 보통이 아니다. 잘하는 걸 넘어서서 듣는 사람에게 감동까지 주려면 에지간히 해서는 안 되는 일인가보다. 좋은 연주는 몸이 먼저 느껴 들썩들썩거려지건만 그냥 편안하게 졸다 듣다 졸다 듣다 왔으니... 요즘은 아주 뻑하면 졸아. --_--

드라마의 클리셰중에 클래식 공연에만 데리고 가면 조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여러분. 꼭 공연장에서 잔다고 해서 사람이 문화적 소양이 없다거나 관심이 없다거나 그런게 아니에효. 사람이 조는데 다른 이유가 있나요. 졸려서 그런거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 길렐스 버전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의 3악장을 들었다. 아. 속이 뻥 뚫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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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30. 국악 토요상설무대 in 예악당


과제 때문에 간 공연. 과외를 30분 일찍 끝내고 바로 갔는데도 공연 시작할때에야 티켓팅을 할 수가 있었다. 이럴거면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예매화면을 연결시켜라. 난 국립국악원 공연은 예매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렇게 줄줄이 서있는걸 보면서도 티켓 발권은 여전히 거북이 걸음이니...쯧. 게다가 B석은 매진이라고 A석만 판매하면서도 막상 좌석은 그냥 빈 데 가서 앉았다. 관객들은 과제때문에 온 학생들인게 어찌나 티가 팍팍 나던지. 정말 우리나라 국악 공연은 학교와 학생들이 먹여 살리는구나.

그래도 얼마만의 국악공연이었는지. 그러고보면 언젠가부터 내 흥미는 완전히 서양음악으로 돌아섰구나. 하지만 오랜만에 듣는 국악공연은 정말 좋았다. 사람 목소리 싫어하는 내 취향에도 불구하고 가사도 듣기 좋았고, 시뻘겋게 입술 칠하고 총천연색 촌스런 오방색 자태를 뽐내는 궁중무용도 괜찮더라. 색깔보다는 그 꽃이 필랑 질랑 하는 우아한 실루엣이 고왔다.

그리고.. 또....조금 졸았다. 이거 불길하다. 언제부턴가 영화에 도저히 집중을 할 수가 없고 1시간 50분 가량을 참아내는게 무척이나 힘들어져서 영화를 보러가는 횟수가 이전의 1/10 가량으로 줄게 되었는데, 설마 음악까지 그렇게 되는 걸까. 아... 그건 싫은데. 취미가 줄고 줄고 줄어서 마지막 한 개가 딸랑 남게 된다면 그건 음악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니 그냥 피곤해서 잠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련다.

넓고 쾌적한, 서울 안에서 몇 안되는 공간인 우면산 아래를 좀 더 즐겼으면 좋았으련만... 오늘 즐겁게 보내세요~ 라는 꼬꼬마들의 의미있는 인사를 뒤로 하고, 할 일이 많아서 공연 끝나자마자 버스타고 집으로 슝 왔다. 친구들은 지난 주에 미리 만났고, 어제 꼬꼬마들에게 케익을 받아 촛불도 껐다...그냥 오는 길에 금은방에 들러서 금값을 물어보고 왔다. 조만간 반지나 하나 스스로에게 선물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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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8. 뉴욕카네기홀 초청공연 프리뷰-김선욱&김대진



p. r. o. g. r. a. m.
Samuel Barber-Music for a Scene from Shelly, Op.7
Beethoven-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Tchaikovsky-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흠. 이런 얘기 자꾸 한다고 맛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요즘 내 상태가 좀...그렇다. 정신도 살짝 가출했고 맛도 좀 간 상태라 거의 3주전에 예매한 공연을 프로그램도 모르고 예습도 안한 상태에서 갔다. 24일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에서 김대진과 수원시향&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5번 공연이 있었는데 그거랑 헷갈려서 어제까지도 내가 보고 온 공연이 협주곡 황제인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협주곡 연주 중에는 내내 졸았기도 하고.

이 날은 특히나 아침부터 내내 정신없었던데다가, 잠도 잘 못잤고, 영윤이가 운전을 해야되는데 얘도 2시간 밖에 못잤대서 출발하기 전에 소파 위에서 한 30분 재우고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갔다.


분당 호밀원의 비빔국수. 시간에 쫓겨 10분동안 해치웠다. --_-- 보이는 것만큼은 맵지 않다. (물론 그래도 매콤하다) 성남아트센터는 주차장과 공연장의 거리가 좀 되는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3분 남았네 젠장. 나는 힐을 신었기 때문에 영윤이가 예매확인서 들고 일단 뛰고, 다행히도 정각에 세이프;;;



무대가 작다. 여기는 오페라하우스인데 애초에 클래식공연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공연장이 아니라 주로 뮤지컬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3열까지는 좌석이 무대보다 낮아서 만약 뮤지컬을 본다면 배우들의 발만 보는 수가 있다. 우리 좌석은 12열로 여기도 괜찮았지만 소리를 감안한다면 6열이나 7열쯤이 더 낫지 싶다. 여기의 단점은 무대가 소리를 먹는다는 것 그러니까... 아...하여간 여기 소리 개떡같다.

첫 곡은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매우 좋았다. 마치 M.나이트 샤말란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느낌? 약간 서스펜스한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흘러가는 느낌이 좋더라. 그리고 이제 드디어 협주곡이다. 맙소사. 피아노를 무대 중앙까지 옮겨오는데 podium 바로 앞에 놓는 것이 아닌가. 다 무대가 작은 죄로 협주곡 내내 김대진 선생의 희끗한 모발만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앉은 연주자들도 안보이고 소리는 웅웅대며 뭉개진다. 예술의 전당에서 들었던 소리와 너무 다르다. 그래서... 몰려오는 졸음과 싸우지 않고 걍 항복했다. 아주 넋을 잃고 졸면서 백일몽도 꿨는데 눈을 반 뜰때마다 바이올린 주자가 벌떡 일어나서 나가기도 하고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거의 지구와 안드로메다 중간쯤에서 유영을 했던 거 같다;;;

계속되는 박수에 김선욱은 트로이메라이를 앵콜곡으로 연주했다 캬아- 이게 아주... 여기가 예술의 전당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난 벌떡 일어났을텐데. 아깝다.

인터미션 후 비창 시작. 협주곡 때 잘 졸아서인지 제법 상태가 좋아졌고 기대감이 뭉글뭉글 솟아올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좋았긴 한데 연습이 부족했지 싶다. 중간중간 관악 소리가 쏘고 미스가 나고, 전체적으로 실수가 있고 안맞고 좀 이런 게 있었지만 전반적인 흐름, 그리고 1-2-3-4악장 그 각 악장마다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연주는 둘째치고 난 이 공연장의 소리가 심각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마 오페라하우스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면 어떤 공연이라도 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영윤이 말로 콘서트홀은 괜찮다지만. 



그리고 야탑역. 늦은 시각이었지만 지켜주지 못해 어떤 사람에게 미안해 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정신없는 사이 어느새 한 주가 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한다. 그런데 그 슬픔 이후엔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는 여태껏 그랬듯이 또 시간과 함께 이걸 흩어버리게 될까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붓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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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03.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IV








바로 이 K.314를 들으러 갔다. 브루크너 8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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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03. 2009 교향악축제-부천필


뭐 다른 곡은 예습도 안 해 갔으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앵콜곡에 관해서만 쓰자면.

1. 소리: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선명하지 않고 마치 반투막이라도 통과해 날아오는 것처럼 살짝 뿌옇게 들렸다. 설마 D블럭이 A블럭보다 소리가 나쁜가? 열로 따지자면 오히려 오늘 좌석이 저번보다 약간 앞쪽이었는데.

2.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나는 1악장부터 3악장까지 분위기가 각각 확실하게 다른 연주를 원했다. 1악장에선 걍 스르르륵- 미끄러지듯이 연결되는 부드러움이 불만. 2악장에선 이거 왜 이렇게 느려? 라고 짜증낼 뻔. 아...안단테지 --_--. 그런데 희한하게 여태까지는 그걸 딱히 의식못했었는데 새삼 느리게 느껴졌고, 흐름이 아니라 비브라토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라.  또 이 곡의 매력은 시원하게 긁어주는 부분과 찢어질 듯 온 몸이 조여들며 업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뭐랄까, 나한텐 그의 연주가 맹숭맹숭했다.

3. 스테판 재키브의 앵콜: 두 곡이나 해주었는데.. 사실 난 딱히 앵콜곡을 원하는 건 아니라(물론 해주면 고맙지만) 걍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뿅 가도록 좋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나는 J.S.Bach의 Sonatas & Partitas for Violin Solo. 일명 무반주 바이올린의 파르티타 3번 중 Prelude였다. 두번째는 쇼팽의 녹턴 20번 C# minor 였던 듯. 프렐류드 좋았다. 참 잘하는데 막 온 몸이 짜릿짜릿하게 좋은 건 아니라 연주보다 곡이 새삼 좋아서 아..역시 바흐 좋구나...ㅠ_ㅠ 이러고 있었다. 쩝...

4. 부천필의 앵콜: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었다.

불만만 말했지만 좋아하는 곡에는 기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고 특히 좋아하는 부분을 잘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게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고.. 뭐 그렇다. -_-a

돌아오는 길에는 오이스트라흐 버전으로 멘델스존 협주곡을 계속 들었고 집에 와서는 밀스타인 버전으로 파르티타 3번 프렐류드를 무한반복하고 있다.(밀스타인 만세!!) 잠자리에선 클라이버 버전의 피가로의 결혼을 들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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