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nox'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좋은 구슬을 집은 날 1 2007.05.04
  2. aspexit 2007.05.04
  3. 짧은 일기 2007.04.15
  4. 장래희망 2 2007.04.09
  5. 김연아 2007.03.24
  6. 다섯 줄 일기 2007.03.17
  7. 제목 쓰면서도 헛갈리는 헛갈리다 vs 헷갈리다. 2007.03.09
  8. 끝의 시작 2007.02.27

좋은 구슬을 집은 날



얼핏 보면 슥슥 그린 것 같아도 이걸 그린 사람은 그림의 기본이 되어있구나...싶은 만화가 있는데. (즉, 미술전공자구나) 종종 가는 게시판에서 그런 만화를 하나 더 알게 됐다. 그 게시판은 구슬이 가득 담긴 항아리 같아서 흔한 구슬을 집을 확률이 당연히 높지만 괜찮은 구슬을 건질 확률 또한 높다.

만화보기

원근이나 동세, 디테일 묘사, 내용전달. 다 확실하다. 상상력은 good!  (캐릭터는 좀 약한 듯) 무엇보다 공부 열심히 하고, 그걸 또 자기가 가진 수단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는 것이 좋아. 이런 사람 감탄! 부럽! 또한 이것은 나의 장래희망이기도. 나도 어서 그런 사람이(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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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pexit


나는 오래된 사이에서는 안 그러는 것 같은데(모르겠다 그러는지도. 다만 지적받아 본 적은 없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은 좀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관심없는 상대는 pass- 약간의 호기심이랄까 기대랄까가 섞여있을 때의 얘기다. 대결하려는 의도라든가 테스트같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본능이고 습관이라 상대방의 눈동자가 흔들린다든지, 난처해하면서 시선을 돌린다든지 하면 그때서야 '아,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봤구나. 이런 실례를; ' 하고 눈에 힘을 푼다;;;

가끔 '그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번 해보자'  이런 식으로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이런 타입 비호감) 살짝 수줍게 피하는 사람도 있는데....아주 드물게 거리낌없이 받아치는 사람이 있다. 반격같은 게 아니라 마치 배드민턴이나 탁구칠 때 날아오는 공을 당연하게 받아치는 것처럼. 아니, 어쩌면 그냥 스르륵- 통과되는 것처럼 사심도 잡념도 없이 그냥 직시하는 그런 느낌. (미묘한 차이라 표현이 어렵다. )  

이런 흔들림없는 시선은 여태 살면서 딱 두 번 만났다. 공통점은 일찍 자신의 길을 찾고 그 길로 매진한 사람이었다는 것. 자신의 삶에서 배어나오는 확신, 당당함, 자신감. 그런 거였을까? 어쨌든 이런 만남은 그 자체로 강한 자극이 된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상쾌한 기분.

잠깐의 스침이었지만 어떤 종류의 만남은 그 시간만으로 오케이. 그리고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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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기



1. 자기비하와 자만심 사이 어디쯤, 혹은 완전히 다른 차원에 존재할, 내숭 아닌 "겸손함"이라는 건 우물안 개구리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호사인가 보다. 역사상 가장 겸손한 편지 중 하나일, "어쩌면 나는 경제학에 소질이 있는지도 모르네."라는 케인즈의 편지는 아마 그가 세계를 넓게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좁고 답답한 내 세계를 찢고, 언젠간 광활한 백사장에서 조개껍질을 줍는 어린아이의 기분이 될 수 있기를.

2. 어제 산 악보를 펼쳐놓고 보니...... 내가 듣기 괴롭고, 카타르시스는 커녕 스트레스가 쌓일 지언정 어떻게 치긴 치겠다. 뭐 어차피 아무도 없을때 칠 거니까. → 안그래도 내 진도에선 벌써 다 쳤어야 하는 곡인 것 같으니....매일매일 연습하면 그래도 꽤 칠 수 있겠다. → 꽤 시간이 지나고 일정량 이상의 노력이 부어지면 그래도 들을만 하게 칠 수 있지 않을까?  

3. 하나의 stage를 clear하면 그 다음엔 세네 개의 선택이, 또 각각 몇 개쯤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덮어가며 사느냐 계속 새로운 길을 열어가며 사느냐는 어느 정도 자기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마주치는 것들마다 음... 해볼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다. 일단 지금은 내가 선택한 stage를 clear 하는 게 그렇고.

4. 역시 인간은 인간과 부딪쳐서 그 사고가 넓어진다. 그러니까 - (이하생략)

쓰고 보니 별로 안짧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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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



주말의 happening같은 통화에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이란 대사가 떠올랐다.
주위의 부추김이 없으니 열광하던 취미에는 흥미가 떨어지더라..는 말에는 까칠한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설렘이 묻어나는 얘기에는 응원하고 싶어서 떠올린 대사였는데.
막상 풀버전으로 찾아보니 그런 게 아니었다.



일정한 슬픔없이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을까.
지금은 잃어버린 꿈, 호기심, 미래에 대한 희망.
언제부터 장래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 걸까.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일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 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어이구 맙소사.
숨이 턱 막혀오는 걸 느꼈다.

어른이래봤자 몇살이나 됐다고, 아직 살아갈 인생이 얼마나 많은데
자기 인생에 대한 희망과 기대 따위 꿈꿀 수 없어 연애가 장래희망이 된다는거야.
그러니까 사람이 좋아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연애를 하고 싶어 사람을 좋아하고,
또 다음 사람으로 타고 넘어가겠지.
일상의 공허를 채우려 물건을 질러대고, 그 물건을 기다리며 두근대고,
물건과 아주 짧은 시간동안 사랑에 빠지고. 또 다음 물건으로 타고 넘어가고.

아니.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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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김연아는 사진이나 인터뷰때를 보면 그렇게 예쁘단 생각이 들지 않는데
움직이고 연기하는 그는 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워낙 비율이 비인간적이기도 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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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일기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자기도 우울하겠지만 듣는 사람도 피곤하다.
-역시 돈이 다가 아니다.  피가 끓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도 있다.
-싱글이 삶의 방식 중 하나로 완전하게 받아들여지려면 적어도 5년은 멀었다.
-알 수 없는 신체적 불편은 웬만하면 거의 다 호르몬 불균형이다?
-지독한 열등이 지독한 열심을 낳는다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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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쓰면서도 헛갈리는 헛갈리다 vs 헷갈리다.

맨날 찾아봐야지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옆에 전자사전이 있지 않은 한 까먹는다.
예전엔 메모라도 열심히 했지만, 요즘은 그 습관도 점점 희미해지고.

아무튼(아뭏든x), 찾아보았다.

헛갈리다: 마구 뒤섞여 분간할 수가 없다.
헷갈리다: 1.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2. 여러가지가 뒤섞여 갈피를 못 잡다.
         
...........그래서? -_-+



이럴 때마다 애용하는 국립국어원 묻고 답하기.

둘 다 맞습니다.
‘헷갈리다’ 와 ‘헛갈리다’는 동의 관계에 있는 단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를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복수표준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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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의 시작




까먹지 말고 뇌주름 사이에 깊이 새겨넣자.
시작이야 어떻든, 끝낼 때만 제대로 알아도.
마무리만 깨끗이 해도.
많은 불행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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