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멘터리 행복

MBC 심리과학다큐 행복
1부. 오해와 진실
2부. 행복에 이르는 10개의 계단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을 쓰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니 썼다. 사
람들은 다른 모든 것들은 잘하고 익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하면서
유독 사랑만큼은 그냥 저절로 잘 되길 바란다고. 날로 먹으려는 심리가 있다는 거지. -_)
행복도 그렇다. 그냥 당연하게 찾아올거라고 믿고, 복권처럼 얻어걸리길 바라고.

끝. -_-  나중에 내키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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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vine, Michelangelo (BBC, 2003)

드라마를 포함해 뭔들 안그렇겠냐만,
다큐멘터리도 재미없는 건 정말 드럽게 부실하고 재미없지만 재밌는 건 완전 몰입이다.
각각 2부작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다큐멘터리를 연달아 봐버렸다.
어이쿠 시간이;;;

인간역사를 통틀어 다시 나올 수 없을 천재임이 분명한 두 사람,
그러나 완전 다르고 아마도 서로 싫어했던 두 사람.
다 빈치꺼도 BBC제작이었을 거 같긴 한데 확인 안했더니 모르겠다.
다 빈치 다큐가 결국 1부-최후의 만찬, 2부-모나리자 라면
미켈란젤로는 1부-다비드상, 2부-천지창조로 구성되어 있는 셈인데
이거이거... 너무 재밌다  =ⓛㅅⓛ=

이런 건 관심사 통하고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신나서 떠들고
보고싶다고 훌쩍 뜨고 그래야되는데.
그냥 말하고 잊어버리면 콩나물에 물적신 듯 흘러가 버리니 글이라도 써놔야겠고...

but 글 쓰기도 귀찮다. 나중에 쓰고 싶으면 쓰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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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세계로 가는 동양의학

1부-21세기 의학혁명의 중심, 동양의학
2부-의학으로 세계제패를 꿈꾼다
3부 한의학의 세계화 가능성

과연 한의학이 메인스트림이 될 날이 있을까??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고, 이미 다른 데서 한바탕 한 얘기라 새삼 또 하고 싶지 않아 pass.

그럼에도 한국 한의학에 주어진 과제가 있다면
양질의 한약재 생산, 정량화, 표준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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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pecial 마음


-침팬지에게는 마음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저는 주저 없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고
침팬지의 마음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증거가 많이 있습니다.

-침팬지에게는 자아(self)가 있나요?
-물론입니다. 적어도 초보적인 형태로 거울을 보고 자신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개, 공작은 이렇게 못합니다.

위의 대화에서 답변자인 마츠자와 교수가 정의하는 마음의 3요소는 이렇다.
사물을 아는 지성, 느끼는 감성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의지력. 그래서 마츠자와 교수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저는 침팬지에게 지능, 감성, 어쩌면 의지력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그들(침팬지)의 마음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의 마음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것과 다른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으며,
당신의 마음이 우리의 마음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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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세이메이처럼 오버하다간 유비추리의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이 6부작 다큐멘터리를 약 6개월씩의 시간간격을 두고 세 번을 봤는데 매번 1편부터 5편까지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오이를 싫어해서  오이 한 조각 때문에 김밥 하나를 들고 20분을 징징대다가 겨우 입에 넣고, 이제는 뱉겠다고 또 징징-_-거리는 사람이 최면치료 후에는 오이를 청양고추라고 생각하며 맛있게 아삭아삭 먹는다든지(진짜 청양고추라고 생각한다면 매워해야 하는거 아냐?), 매일 밤의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실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라든지, 암과 함께 살아가는 암환자이자 암전문의인 의사의 이야기 같은 건 실제 생활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더 확장할 수도 있을 것이고, 매일 자신에게 명상의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비움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겠고, 마음/정신의 매커니즘을 좀 더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등의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

REM수면때 정보가 재편성되어 정리된다는, 딱히 알아서 뭐 어떻게 써먹을 수는 없지만 아하!그렇구나 식의 지식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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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마음, 몸을 지배하다.
                                                                             2편-생각하면 이루어진다.
                                                                             3편-무의식에 새겨진 마음을 깨우다.
                                                                             4편-기억을 버려라.
                                                                             5편-편안한 마음이 좋습니다.
                                                                             6편-당신을 용서합니다.
 

다만. 내가 세 번째 보면서도 여전히 불편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6번째. "당신을 용서합니다." 편 인데, 도저히 혹은 웬만해서는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용서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나같이 쉽지 않은 경우라서..정말 대단한 이들이다.

그런데,...용서받을 사람이 용서를 구하지 않는데 먼저 용서란 게 성립될 수 있는 걸까? 그러니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뉘우치지도, 반성하지도, 찾아와 사죄할 생각도 아직은 없는. 혹은 본인이 잘못했다는 생각도 없는 상태인데 피해자 혼자 '나는 그 사람을 용서했어요' 라고 하는 게 의미가 있는 걸까?

나는 그게 자꾸 포기처럼 보인다. 용서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 괴롭고 힘들어 살 수가 없으니까 할 수 없이 선택하는 생존반응처럼 생각되고, 용서한 그들의 얼굴이 편하다거나 행복해보이지가 않았다. 용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베푸는/해주는 거여야 맞을 것 같은데, 여전히 약자의 입장, 혹은 딱히 강자라고는 할 수 없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먼저 용서해준다는 게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조차 마땅히 하는 것이 '진짜 용서' 라고 한다면 정말 할 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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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어퍼컷 한방 먹일 기회가 세상 살아가면서 꼭 한번씩은 찾아와주었으면 좋겠다. 그때 돼서 '됐다. 난 이미 그 정도쯤은 영향도 미치지 못할 만큼의 스케일 큰 삶이 궤도를 그리고 있으니 그냥 용서한다'고 하든, 아니면 시원하게 퍽- 때려눕히든. 그저 미리 용서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 날이 올때까지 이 악다물고 살았으면 좋겠다. 용서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강자의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너무 잘 용서해주니까 뻔뻔하게 잘못한 거, 미안한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삶은 삶대로, 용서는 용서대로. 안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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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중엔 나도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 그래도, 정의부터 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피바람부는 복수, 받은대로 갚아주마는 아니더라도 반성이 좀 있어야죠, 용서부터 챙기지 말고요. 당신 계신 거기는 정의도 평화도 용서도, 더 이상 의미없는 곳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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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얼렁뚱땅 웃기는 니들은



아, 이런 구석구석 사랑스러운 드라마!!
근데 왜 인기가 없을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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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의심을 낳고, 의심이 미움을 불렀다.


조선 CSI, 별순검.

형사, 화학자, 검시관, 약사였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왕권 중심의, 권력자의 역사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보통사람들의 생활로 파고든 역사이기도 하고. 이렇게 괜찮은 장르드라마를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봐야 한다는 건 조금 안타깝지만.

우리 역사에서 조선은 아픔없이는 떠올리기 힘든 시대다. 홍익인간이념 하나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뿌듯한 고조선, 빛나는 문화유산, 각각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삼국시대. 그래도 꿀리지는 않았던 고려에 비해 중국에 치여, 일본에 얻어터져. 안으로는 당쟁을 지나 신분제의 동요에, 밀려드는 열강에 대해서는 쇄국에. 시간을 돌리는 힘이 있다면 현재의 과학기술을 가지고 출산장려정책+십만양병설로라도 어떻게 좀 해보고 싶은 그런 시대. 그 시대다.

작가들이 조선을 다룬 책이라면 가리지 않고 샅샅이 뒤지며 열심히 만든 드라마라더니 과연, 그때의 습속같은 것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장터에서 우의를 다지기 위해 옷을 바꿔입었다는 건 꼭 축구선수들이 경기 끝난 후 유니폼 바꿔입는 것 같고. :)

이 드라마 떴으면 좋겠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드라마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시대를 조금은 다양한 마음으로 친근하게 떠올릴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궁금하기도 하고 아쉬운 것이 그 시대, 계급이 위태롭기도 하고 온건하기도 한 복잡함 같은 게 팀원들 안에선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느낌상 배복근은 상놈이나 평민이었을 것 같고, 김강우는 몰락한 양반집 자제였을 것 같은데... 이런 관계에서 드러나는 갈등이나 긴장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혜령 작가: 맞다, 그런데 머리로는 알아도 터치를 잘 못하고 넘어간 부분도 있어서. 배복근은 포도청 포졸 출신으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고 김강우는 중인 집안의 막내아들이란 게 우리 설정이다. 강승조는 대대로 무관을 낸 집안의 아들이고 여진은 역적의 딸이고. 관비는 대체로 역적의 딸 아니면 살인자의 딸이더라. (웃음)

정윤정 작가: 우리도 그게 딜레마인데, 그런 게 있으면 네 명의 작은 드라마가 되는데 수사에 집중하다보니까 그걸 못 살렸다.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선택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녹여내기가 힘들다. 아무리 시대가 그래도 계급이 존재하지 않을 수는 없는데 사실 별순검이라는 저 조직 자체가 판타지다. 세상에 저런 관계의 조직이 어디 있어. (웃음)
-매거진 T 기사중에서.

별순검 101, 알고 보면 더 재밌다 (매거진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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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est Wing


드라마 제목 웨스트 윙의 뜻은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백악관을 건축했는데 건물이 더 필요하게 됐다. 그래서 옆에 날개처럼 붙은 건물이 이스트 윙. 그걸 건축하고 다른 한쪽으로 웨스트 윙도 건축한거다. 말하자면 별관 쯤 되려나. 하지만 좀 더 실질적인 의미로는 대통령의 오른팔, 즉 백악관 비서실을 말한다.

설정상으로는 미국의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 드라마에 나오는 정부는 역사상 단 한번도 존재한 적 없고, 아마 앞으로도 존재하기 어려울 거다. 그만큼 이상적이다. 프레지던트 Roh가 취임 초기에 이 드라마 밤새워 봤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 드라마와는 참 극과 극으로 노대통령의 인선은 최악이었지. 변양균 전 실장이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해주고 있고..

반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정말 매력적이다. 내가 워커홀릭 캐릭터에 좀 약하기도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이상을 갖고, 거기에 몰두해 매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홀릴만큼 멋지지 않나?  나만 그런가? -_- 여튼 이들은 (권력의 정점에 닿아있기 때문에 가장 부패하기 쉬우므로) 가장 그러기 어려운 직업, 정치가를 보좌하는 일을 한다. 물론 제드 바틀렛이란 대통령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고 이들은 질릴만큼 팀웍이 잘 맞는 워커홀릭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너무 멋져 그게 비현실적인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휘말려서는 안돼! 오우- 낯뜨거워- 어떻게 저렇게 옳은 말을 당연하게 내뱉지? 하고 안 좋게 보려고 막 애쓰다가도... 아- 씨. 멋지잖아.. 하고 감동받아버린다.
정치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아질까를 생각하고 추진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를 풀어가는 건데 Aaron Sorkin의 작가적 능력은 바로 여기서 빛이 난다.

얘기가 길어지므로 다음 얘기는 나중에 새 포스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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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hé

얼마전에 끝난 '개와 늑대의 시간'은 클리셰의 총집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모든 클리셰가 진부하다거나 안이한 것은 아니었다. 단 눈에 띄던 것 하나, 이중신분인 수현(이준기)의 정체가 밝혀지는 계기를 지우(남상미)의 입방정. "널 두번 다시 잃고 싶지 않아 수현아." 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으로 처리한 건 아무리 봐도 작가의 게으름.

주인공은 갈등구조상 반드시 위험에 빠져줘야 하고, 또 적절한 시기에 누군가에 의해 도움을 받거나 구출되어야 한다. 이 역할을 종종 여자주인공이 담당한다. 그래서 여자주인공들은 시청자의 짜증을 무릅쓰고 자기가 뭔가 해낼 수 있을거라 바득바득 우기며 할 일도 없어보이는 위험한 장소로 기어이 들어가고, 때맞춰 남자화장실로 가 문을 두드리는 남자주인공을 구해내며 또 다른 주인공의 정체를 폭로한다. 언제쯤이면 니들 삶에서의 역할을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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