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해당되는 글 3건

  1. 090510. 구스타프 클림트 전 4 2009.05.12
  2. 그림 '읽기' 2007.08.17
  3. 그림의 온도 2007.01.15

090510. 구스타프 클림트 전




유디트와 베토벤 프리즈를 본 것 만으로도 16천원이 안아깝다.
근데 오늘 친구가 전화걸어 남는 표 두 장 있는데 벌써 갔다왔냐고 해서
급 아까워졌다. 줄꺼면 진작 주지. 너 미워. -_-+

유디트는 역시나 실물의 포쓰가 있었고,
베토벤 프리즈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때는 입구부터 느낌이 오더라.
맙소사. 바로 여기다. 여기에 내가 원하는 '그것'이 있구나. 꺄오! 우꺅-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깨끗한 벽 삼면에 베토벤 프리즈 벽화로 그려놓고
가운데는 대따 큰 침대만 덜렁 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되는거야 ㅡ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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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기'



조각조각 일부분씩만 읽었던 글들을 드디어 한번에 쭈욱 읽었다. 아마도 여태 읽었던 부분은 모두 조이한의 글들이었나 보다. 진중권 파트에서 턱- 하고 읽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책에서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예수의 부활> 그림의 양옆과 아랫부분이 약간씩 잘려나가 있어 널부러져 있는 병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가 부활했는데 병사들은 왜 예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나, 예수는 누구를 향해 자신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어이없는 비약까지 해버렸으나, 집에 와 인터넷에서 완전한 그림을 찾아보니 말 그대로 그냥 널부러진 거로구나.  

and, 보티첼리 <봄>의 플로라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갈라드리엘이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갈라드리엘, 케이트 블란쳇.


+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은 성경의 보급과 문맹으로부터의 탈출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text 에서 해방시켰다. 진짜로 '언어가 멈춘 곳에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는 뭔가를 읽어내려 하고 읽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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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온도




한 삼백 가지고 한 번 나갔다 오지 그래? 라는 말을 들었다.
싫어. 삼백이면 일 년 동안 **할 수 있는 돈이거든?

아마, 내가 정체되어 있는 듯 보였던 모양이지.
좀 지쳐보였다든가.

재충전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서..
한 번 어디 훌쩍 갔다 와서 확- 바뀌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어느 날부터 푹- 몰두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다른가 하면 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거고.
하여간 case by case. 지금의 나는 할 일을 두고 나가서 즐길 마음은 아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많은 걸 ## 이후로 미뤄두고 있는 것도 별로 바람직한 건 아닐 수 있지만,
계획을 세우는 기간이라고 생각하지 뭐.
미루는 게 아니라 계획을 짜는 거, 그리고 그것을 에너지로 돌리는 기간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보고 싶은 게 하나 또 생겼다.
하세가와 토우하쿠 長谷川等伯의 송림병풍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물의 포스란 게 단지 크기만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알맞은 온도가 요리의 필수요소라면 size는 이미 작품의 한 부분.

웹에서 최대한의 크기로 보면 2호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도 이만한 사이즈로 볼때와는 느낌이 다른 게,
그저 안개 속의 소나무숲처럼 물기를 머금은 듯 부드러워 보이던 그림에 사실은 칼맛이 있다.
병풍 크기의 실물을 본다면 또 얼마나 다른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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