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에 해당되는 글 3건

  1.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에 사는 것은 아니다. 2007.09.12
  2. 고흐의 구두 2007.08.24
  3. 그림 '읽기' 2007.08.17

같은 달력을 사용한다고 같은 시대에 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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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 중에서 가장 쉽게 읽은 책으로 시간도 가장 적게 걸렸다. 제재를 잘게 나눠 짤막짤막하게 써서 마치 쓰다 만 것처럼 읽히는 글도 있지만 결국은 다른 제재와 이어진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압축하자면 마늘냄새를 느끼는 유학생으로 바라본 & 돌아와 한국인으로 다시 마늘냄새에 마비되어 바라본, 두 가지 시선으로의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좀 더 깊은 주제는 존재미학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발전한 사회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을 생산하고, 발전하지 못한 사회는 눈에 보이는 재화를 생산한다. 한국이 주요한 짝퉁 생산국으로 남아 있는 것은 생산의 관념이 아직 '물질'에 고착돼 있음을 보여준다. - 이건 진중권의 글

따라서 고도 자본주의의 본질은 단순한 제품의 생산도 아니고 서비스의 수행도 아니고 정보의 교환도 아니다. 그것은 정교한 문화상품의 창조이다. -이것은 제레미 리프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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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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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 그러니까 벤야민을 읽으면서는 이게 뭔소리야- 하는 말을 덜 순화된 언어로 속에서 막 뱉다가, 하이데거부터 빠져들어 정신없이 적어가며 읽었다. 특히나 신에 대해 요즘 하고 있던 생각이 명쾌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고만 읽고 엎어버려? 엎어버려? 계속 반문하면서도 어느새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역시 남조선에서 글 가장 잘 쓴다는 진선생답다.

나중에 좀 더 가지를 뻗어나가고 싶은 또 하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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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기'



조각조각 일부분씩만 읽었던 글들을 드디어 한번에 쭈욱 읽었다. 아마도 여태 읽었던 부분은 모두 조이한의 글들이었나 보다. 진중권 파트에서 턱- 하고 읽는 속도가 확연히 떨어진다.

책에서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 <예수의 부활> 그림의 양옆과 아랫부분이 약간씩 잘려나가 있어 널부러져 있는 병사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가 부활했는데 병사들은 왜 예수를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앞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나, 예수는 누구를 향해 자신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는가..하는 생각에 어이없는 비약까지 해버렸으나, 집에 와 인터넷에서 완전한 그림을 찾아보니 말 그대로 그냥 널부러진 거로구나.  

and, 보티첼리 <봄>의 플로라를 보고 속으로 외쳤다.
갈라드리엘이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갈라드리엘, 케이트 블란쳇.


+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술은 성경의 보급과 문맹으로부터의 탈출뿐 아니라 음악과 미술을 text 에서 해방시켰다. 진짜로 '언어가 멈춘 곳에서 예술이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우리는 뭔가를 읽어내려 하고 읽는 법을 배워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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