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문어, 낙지, 꼴뚜기- 이런 미끄덩하고 발 많은 애들을 벨로 안좋아합니다. 맛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씹는 게 지겨워서. -_) 하지만 주꾸미(쭈꾸미x) 철이 가기전에, 한창 맛있을 때 한 번 먹어줘야지. 알이 들어차 있는 3~4월이 제철입니다.

아우~ 이 단백질들. +ㅠ+ 쭈꾸미+삼겹살 and 쭈꾸미+새우 →주꾸미가 표준어라는 걸 알았으면 입맛대로 씁시다. 직원의 미모를 칭찬하면 새우가 덤이라던데.....-_) 소질 탓할 것 없이 삶의 기술은 그때그때 연마합시다.

익었군요. 덜 맵게 해달라고 미리 주문했는데도 속이 매웠다. 아무 말 안했으면 다음날까지 고생했을꺼다. 깻잎 위에 무쌈을 한 장 올리고 쭈꾸미를 싸 먹으면 가장 맛있다. 바로 요↓ 새큼달큼한 무쌈이 짭짤매콤한 쭈꾸미의 맛에 조화를 준다. 색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와사비맛 무인 듯.

앞으로 고기 먹을 때도 애용해야겠다.
새우 까먹을 때 손에 묻지 않도록 비닐장갑도 준다. 테이블당 한 set로 주는 건데 '왜 한 짝씩만 줄까? @_@' 하면서 바보같이 둘이서 한 짝씩 끼고 쑈를 했다. 그냥 내가 양쪽 끼고 다 까면 되는데. 쯧쯧. 내가 원래 사회/봉사 쪽에 소질이 없어욤. 적성검사할 때도 그 분야는 최하의 점수가 나왔지요. (자랑이다!) 다음부턴 여러 명이 가서 사다리를 타든가, 가위바위보를... -_)
밑반찬으로 나오는 콘버터와 쌈채, 사리로 볶아먹는 콩나물, 당면은 무한리필이지만 애초에 2명이 먹을 수 있는 2인분이 아니므로 3명 이상이 가도록 합시다. 다 먹고 나면 당연히 다음 코스는,... 밥

팬에 버터를 녹인 후 광속으로 볶아지는 밥.
여기에 날치알과 김을 듬뿍 넣어 볶아준다.
계속 사진을 찍으니 매우 민망해했다. 우후훗-

완성작.
5시에 오픈인데 5시 20분에 이미 테이블 하나만 비어 있었고, 대략 6시 이후에 갈 시엔 번호표받고 근처를 배회해야 한다. (전화예약 안됨) 쭈꾸미 먹고 사리 먹고 밥볶아 먹고.. 이러는 메뉴들의 특성상 자리회전율이 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