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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마토 소스 버섯 파스타 2014.01.19
  2. 가죽가죽 2 2014.01.19

토마토 소스 버섯 파스타

 

육개월에 한 번 해 먹을까말까한 DIY 시간 ㅋㅋㅋ

 

직접 해먹는거, 직접 만드는 걸 엄청 싫어합니다. 일단은 귀찮고, 두번째는 직접 한 것의 퀄리티에 만족할 정도라면 시간을 들여야 하고, 망친 프로토타입들을 참아내야 되는데 그게 싫어요. ㅋ 특히 요리 같은 경우엔 실제 먹을 양보다 많이 사야 하기 때문에 재료가 남는 게 무엇보다 싫다. 이건 내가 주부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어디 가서 자랑 못할 성격이지만 효율성을 중시하는 성격인거지 -_- 첫 술에 배불러야 되고 -_-;;

그래도 오늘은 합니다. 토마토 파스타.

 

 

찰토마토도 없고 그나마 있는 토마토가 별로 상태가 안좋길래 대추토마토를 샀어욤. 그릇은 엄마취향. 본인은 꽃무늬를 안좋아라합니다. 대추토마토를 끓는 물에 10초간 데쳐서(진짜로 숫자를 10 세고 있음) 껍질을 홀랑 벗겨냈지욤.

 

 

 

올리브유를 두 숟갈 정도 두르고 대충 퍽퍽 친 마늘 다섯개를 중불에 볶아 기름에 마늘향이 나게 한 다음 대충대충 숭덩숭덩 썬 양파를 넣고 살살 볶아서 숨이 죽게 만들어욤. 그 후에 홀랑 깐 대추토마토 20개를 넣고 뭉근해질랑말랑 할 때 병소스를 반 병 정도 들이부었어욤. ㅋㅋㅋ 하지만 다음에는 시판용 소스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될 듯요. 걍 마늘, 양파, 바질이랑 오레가노 듬뿍 넣고 뭉근뭉근 끓이겠어욤. 어쨌든 오늘은 바질을 한 스푼 정도 뿌리고 부글부글 꿀룽꿀룽해질때까지 둡니다. 그리고 대추토마토는 으깨서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퍽퍽퍽

 

 

 

버섯은 대개 환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것은 느타리 ㅠㅠ 아아 느타리. 그 통통한 버섯대는 정말 느무 맛있다 ㅠㅠ 하지만 이건 느타리가 아니라 머쉬마루? 신품종이라고 나왔길래 사봤는데 오오 맛있다. 역시 올리브유를 한숟갈 팬에 두르고 마늘 두 조각 정도 살살 달구면서 향을 내고 버섯은 반 갈라 구웠다. 살짝 구우면 버섯의 그 쥬이시한 즙이 통통한 조직사이에 가득 차올라오면서 씹을 때마다 아아아아아아아 ㅠ_ㅠ

 

보통 레스토랑은 토마토소스건 크림소스건 소스에 빠져있는 버섯을 건져먹어야 하는데 대부분은 소스제조단계부터 넣고 끓이니까 그렇겠지욤. 그리고 썰지 않아도 되도록 가느다란 버섯을 사용하다보니 향이 없다. 건져먹으면서도 이런 향도 맛도 빠진 기생생물 같으니 ㅠㅠ 하며 아쉬웠는데 직접 만들면 조금 귀찮거나 수고롭거나 못생긴 건 참을 수 있으니까. 아~아~ DIY하면 이런 장점은 이써욤.

 

먹기전에 한 번, 씹을 때 또 한 번 향이 타고 올라와 너무 맛이써 ㅠㅠ 정말 울면서 먹었다. 원래는 토핑으로 올릴 생각이었지만 구우면서 1/3은 입으로. 엄마가 냉장고에 갑오징어가 있는데 넣을테냐? 라고 꼬셨으나 아뇽아뇽. 오늘의 메인은 단언컨대 버섯입니당.

 

면은 알 덴테보다 조금 덜 삶기게 한 다음 소스에 넣고 같이 볶았어욤. 완성샷은 없음요. 왜 때문이죠?  *-.-*

 

사실 토마토 파스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밖에 나가면 먹는 일이 손에 꼽히는데. 해먹으니 맛있구낭. 다음엔 알리오 에 올리오를 해 먹어야겠다. :-) 그리고 봄이 되면 화분에 바질 씨앗을 뿌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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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가죽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소재가 있다면 가죽. 내 손때가 묻고, 세월이 묻고, 나만의 것이 되어가는 느낌이 좋다. 다만 걸리는 것이라면 이것이 윤리적 소비인가에 대한 고민인데.. 나는 이 모든 걸 내려놓을 정도로 단순하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라서 반드시 안 사고 안 써야하는가까지는  잘 모르겠고, 뭐 하나라도 살 때는 정말정말 신중하게, 산 이후에는 아끼고 사랑해주는 것으로 1단계 할랍니다. *-.-*

 

 

 

1. MIDORI, Traveller's Note

 

 

2008년 10월에 산 이후로 아직까지 쓰고 있는 다이어리. 일본 문구사인 미도리의 제품으로 traveller's note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어떤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 껍데기로 쓰기도 하더라. 처음 샀을때 사진인데 이땐 정말 기름기가 자르르~ 해서 솜털이 뽀송뽀송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6년째 쓰다보니 반질반질해지고 수많은 스크래치가 났지만, 가죽왁스 한번 묻혀서 싹 닦으면 또 깨끗해진다. :-)

사진 찍어놓고 보니 또 한 번 닦을때가 되었군.

 

크롬 무두질이 아닌 식물성 탄닌 무두질만 한 가죽이라고 하는데 정확힌 모르겠지만 크롬은 중금속이지. 몸에도 안 좋을 것이고, 환경오염도 있을것이고. 아마도 베지터블 가죽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식물성 재료로 가공처리를 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껍고 촉촉한 가죽이라 튼튼하다. 속지만 몇 번을 갈아가며 쓰고 있다. 미도리 속지는 종이질이 좋아 어떤 펜을 써도 필기감이 좋다. 애초 컨셉은 말 그대로 이 안에 티켓도 붙이고, 여행기록도 작성하고, 팬시하게 꾸미기도 하고 그런거겠지만 난 그런거 없음요. ㅋㅋ 오로지 날짜쓰고 그 날 해야할 리스트 작성하고 지우는 식으로만 쓴다.

 

 

 

예를 들면 이렇게. ㅋ

 

 

 

2. CONSTANT STUDIO, Business Card Wallet

 

 

2012년 8월부터 써오고 있는 지갑이다. 국내 공방 제품인데 패키지부터 섬세하게 신경 쓴 티가 역력히 난다. 받는 순간 오오?  했었다. ㅋ 지폐넣어다니는 반지갑, 카드전용지갑, 동전지갑 요렇게 세개를 들고 다녔었는데

그게 너무 귀찮아서 이 지갑 이후로 현금은 아예 들고다니지 않게 되었다.

 

 

 ㅋ. 지금은 색깔이 워낙 많이 변해버려서 이게 이런 색깔이었던 걸 나도 잊고 있었네. 옆에 PELLE 어쩌구써있는 종이는 베라펠레인가 뭐 그런, 일종의 가죽보증서 같은 건데 토스카나의 가죽 조합(?) 그런 곳의 탄닌무두질한 가죽을 품질보증하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이 가죽은 뷰테로 가죽이라는 건데 단단하고, 손에 감기는 느낌이 좋다.

 

 

옆면은 가장 단단한 나무라는 흑단(Ebony)으로 되어 있는데 원래 명함지갑으로 나온 이 제품을 애초부터 카드지갑으로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흑단부분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넓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세부적인 사항도 잘 받아주고, 고마워요. 잘 쓰고 있어요. 번창하길 바랍니다. :-)

  

 

지금은... 요렇게 변했다 :-)

 

 

비도 맞았고, 손때도 묻었고, 가방이며 손톱이며 여기저기 긁혀서 아주 묘한 색깔이 됐다. ㅋ

 

 

뚜껑을 열면 과거의 흔적이 조금 남아있긴 하다. ㅋ

주로 쓰는 카드이다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맨 첫장은 똑같구나.

 

 

 

3. TANZO. 삼각동전지갑

 

이건 새 식구.  마트 갈 때나, 예정에 없던 코인락커 이용 혹은 물 사마시고 싶을 때 -_-  동전은 없고 카드 결제 하기는 미안한 금액이라 걍 포기할 때가 있어서 아무래도 동전 지갑은 하나 있어야 겠다 싶어 새로 장만했다.

 

 

이것도 TANZO 라는 국내 공방 제품이다. 공방은 합정역 근처에 있음요.

 

역시 위의 카드지갑과 같은 뷰테로 가죽인데 두께는 그보다 좀 얇다. 손바닥 보증서도 없었고, 패키지도 없이 그냥 부직포 팩에 넣어 스티커를 붙여서 제품에 비해서는 심각하게 큰 쇼핑백에 담아주었다.

 

솔직히 나야 바로 쓸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폴리비닐백에 넣어서 줘도 상관없었고 아무 포장 없이 백에 넣어도 상관은 없었지만, 내가 선물용으로 사는 거면 어쩌려고? 매장에 직접 가서 살 때는 물건을 받고 돈을 주는 것 이상의 사람과 사람이 면대면으로 만나는 지점이 있다. 걱정할 입장은 아니다만. 좋은 제품에 비해 부족한 애티튜드에 실망.

 

 

브랜드 네임이나 각인은 선명하고 예쁘다. TANZO라는 이름은 참 좋은데. 나 같으면 이걸 더 살릴 것 같은데 말이지. 내가 오너라면 저 똑딱단추를 바꿀 것 같아요. TANZO 라고 위 아래 원형 각인 되어 있는 걸로. 그리고 좀 더 뻔떡뻔떡한 금색으로. 아니면 앤틱한 도금으로. 저기가 손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고 첫인상인데. 좋은 걸로.

 

 

펼치면 걍 평행사변형 한 장이에욤.

 

 

지금은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았지만. 이건 몇 년 후 또 어떤 색깔로 변해있을까.

이것도 걍 갈색으로 변해있을랑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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