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12/31 - [Ex Libris] - 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0/12/31 - [Ex Libris] - 2010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12/31 - [Ex Libris] - 2009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경제]

01. 경제민주화를 말하다/노엄 촘스키, 조지프 스타글리치 외

 

[에세이]

02. 콜렉터/이우일

03.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04. 국경없는 괴짜들/ 신창범       

 

[소설]

05. 나생문 외/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6.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7. 세계대전Z/맥스 브룩스

08. 괜찮아요 리락쿠마/콘도우 아키

09. 우리 이웃의 범죄/미야베 미유키

10. 심야치유식당/하시현

11. 해변의 카프카 (상)/무라카미 하루키

12. 해변의 카프카 (하)/무라카미 하루키

13.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수진

14. 파이이야기/얀 마텔

15.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16.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17. 모피아/우석훈

18. 무국적요리/루시드폴

 

[역사]

19. 조선왕조실록 1-개국편/박시백

20. 조선왕조실록 2-태조.정종실록/박시백

21. 조선의 가족, 천개의 표정/이순구

22. 조선왕조실록 3-태종실록/박시백

23. 조선왕조실록 4-세종.문종실록/박시백

 

[사회]

24.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25.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26. 와주테이의 박쥐들/이동형

27.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28. 언더그라운드/무라카미 하루키

 

[건축]

29.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구본준

30. 고친 집, 새로 지은 집/성정아

31.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구본준

  

[문화]

32. 에티켓을 먹고 매너를 입어라/손일락

33. 미각의 제국/황교익

 

[잡지]

34~67. 매거진M  vol.9~vol.42

68~94. 시사인 277호~303호

 

 

 

2013년이 시작하던 날,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 중 한 가지가 책 80권 읽기였는데 그거 하나 꼴랑 지켰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책을 일고 내가 과연 얼마나 컸고 얼마나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던 책과 시간이 아까웠던 책은 지금 제목만 슥 훑어봐도 알겠다. 알게 모르게 내 영혼에, 내 인성에, 내 가치관에 흔적으로 남았으리라 믿으련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나를 가슴뛰게 했던 책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었다. 한 때 건축가가 되고 싶어했었던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혹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그 길을 가지 못했는데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왜 나는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건축이 좋다면 꼭 건축물을 만드는 것만이 건축일이 아닌데. 이렇게 다른 길로 간 사람이 있는데. 나의 우매함을 비로소 느끼고 쓴 입맛을 다셨다. 뭐, 어쨌든 나는 현재의 나로 있으니 그걸로 됐다. 나중에 좋은 건축주가 되어야지~ :-)

 

또 한편으로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에 내가 감히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재미로 판단하자면 world war Z 가 가장 재미있었다. 올해 읽은 소설 중에 잘 쓰여진 소설로 치자면 일등이다.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있는 형식이면서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같은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을 구성했다. 그런 면에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는 술술 읽긴 했어도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감는 새 이후 자기복제를 반복하고 있다. 단순히 단편을 늘려 장편을 만들고, 장편에서 스핀오프처럼 단편을 뽑아내는 식이 아니라 혹은 같은 주제로 다양한 변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이걸 뭐라고 해야 돼.

 

이래저래 가장 무거웠던 것은 시사iN이다. 다루고 있는 기사의 성격상 마음의 무게도 무거웠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늘 마음 한 구석이 얹힌 듯 불편했다. 잡지라고 말하기 뭐하도록,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내용은 감탄에 감탄이라 읽어치운다는 마음으로 읽지 않도록 경계하며 매 한 호 한 호를 씹어먹듯이 읽었다. 제법 바빴고(감히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 와중에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2013년 7월 중순것부터 쌓여있다. 연말에 정기구독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전화에 나도 모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응답이 나간 것은 내가 읽을 것들이 쌓여있기 때문이지 신문끊을라는 자세가 아니랑께요. 당연히 정기구독 합니다. 이건 내가 정기구독을 해주는 입장이 아니라, 부디 계속해서 잡지를 내주세요 -_- 열심히 읽을테니까.

 

올해는 아직 새해 결심 3가지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꼭 새해에는 결심 3가지씩을 하고, 그것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할 셈인데 (결심이란, 지켰다는 결과보다는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의의가 있다) 독서에 관련된 것을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독서가 의무가 되는 것이 버겁기도 하지만, 꼴랑 이거 읽는 것 갖고 무게를 운운하는게 치욕-_-스럽기도 하고 당연히 이것의 몇 배 쯤은 읽고 싶은 것이 내 욕심인데 현실은 그걸 따라와주지 않으니. 그래서 올해는 다른 것을 좀 줄이려고 한다.

 

영화,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하여간 모든 것을 통틀어 동영상은 하루에 딱 한 개씩만 보기.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최대한 독서로 돌리기. 2014년 목표 중 하나는 책 100권 읽기로 해보자. 가능하다면 읽고 씹어 소화한 것을 글의 형태로도 좀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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