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9-004. 삼국전투기 2019.01.07
  2. 적벽대전 2009.11.22
  3. Amadeus, 1984 2007.12.08
  4. 먹쉬돈나, 봄날의 삼청공원, 천진포자 2007.03.17
  5. 2007년의 첫날 2007.01.01

2019-004. 삼국전투기

뭘 좋아한다고 말하기 꺼려지는 것들이 있는데, 그 분야에 많은 덕들이 포진해 있는 것들이 특히 그렇다. 덕질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게 내 지론인데, 나는 덕질에는 소질이 없다.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이라 뭘 좋아해도 그냥 엥간히 좋아한다. 삼국지도 그냥 좋아하는 정도다. 막 인물들을 줄줄 꿰고 무슨 전투하면 머릿속에 촤르륵- 서사가 펼쳐지고 이러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어떤 아재;; 가 킥킥거리며 읽고 있길래 그 자리에서 검색들어갔는데 위키백과 내용이 재밌어보여 바로 도서관에서 빌렸다. 가끔 재밌는 드립이 있긴 하지만 1권 읽었더니 그냥 그래서 5권쯤 가면 재밌겠지 했는데 5권까지 읽은 지금도 그냥 그렇다. 진짜 엄청난 덕질의 소산일텐데 나에겐 개그와 패러디만 눈에 띌 뿐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 않는,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가끔 나오는, 당시의 전투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매우 재밌다)

현재 6권까지 나와있다. 삼국지매니아들은 좋아할 것 같다. 아 그리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사람들은 이 패러디가 뭔지 이해못해서 재미가 또 없을, 역시 진입장벽이 높은 책이다. 

읽다보니 갑자기 <창천항로>가 보고 싶어져 정주행하다가, 인내심을 끌어올렸으나 도저히 못참고 21권에서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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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적벽은 기다렸던 영화지만 요즘은 영화를 열렬하게 보는 일이 적다보니 놓치고 말았는데, 이렇게 놓치면 또 어지간해서는 기회가 오질 않는다. 그래서 몇 주 전의 어느 밤, 마음먹고 두 편을 연속으로 달렸다.


누락되어버린 매력적인 스토리들이 좀 안타깝고, 갑자기 급 훈훈한 마무리를 해 버리는 것이 좀 걸렸지만. 팔괘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다. 오호라. 저렇게 움직이는 거였구나!!! 게다가 책으로 이미 읽었다면 그게 아무리 재미있었다 해도 영화는 재미가 덜하던데. 혹은 vice versa. (즉, 재미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이냐에 많이 의지) 왜 삼국지는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봐도 재미있는 걸까.

어렸을 때 유행하던 무협영화시리즈처럼, 삼국지도 시리즈로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이 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아니..몇 편만 더 나온대도 충분히 즐거울 듯. 올 겨울에는 삼국지를 다시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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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deus, 1984

중학교 2학년때 음악실에서 처음 봤던 영화 아마데우스. 2학년 애들은 반별로 일주일을 돌아가며 아하하하하하하하- 웃고 다녔다. -_) '비너스의 젖꼭지' 얘기와 함께. "그거 백설기 아냐?"

다들 어렸지. 살리에리의 절망을 뼛속깊이 공감하기엔. 경박한 웃음소리와 선정적인 이름의 하얀 과자가 감각에 더 먼저 박힐 만큼.


근데 자기 앞을 늘 앞질러 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거, 그거 무지하게 복받은 거 아냐? 정수리가 확- 열리는 거 같은, 정말 신이 강림한 듯한 작품을 앞에 빵빵 내어놓아 미칠듯이 질투나고 너무 괴로워도 그런 경험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좋은 공연도 귀한데, 모차르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를 볼 수 있다니.

음..... 쓰고 보니 살리에리씨 더 비참하게 만들어버렸네. -.-



중국에도 못지 않은 불쌍남이 있었으니 주유. 그는 적벽대전에서 울부짖는다. (맞나?) '신이시여, 주유를 내셨으면 그만이지 제갈량은 왜 내셨나이까.' 영화에서는 양조위가 주유역을 맡는단다.  아니 근데 주유포쓰가 그렇게 강해서야 공명은 누가하나?? →금성무란다.

하여간 지구별에 먼저 살다간 아저씨들. 나는 당신들이 그래도 참 행운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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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쉬돈나, 봄날의 삼청공원, 천진포자


이 집의 최고 궁합은 언제나 치즈+해물+라면+야끼.......+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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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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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다~ 어흥~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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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김+참기름+밥.
집에 포장해 가서 해먹을 때는 들기름으로 볶는다. 그 쪽이 더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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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좀 꺼트릴 겸 삼청동 일대 산책하다 다다른 삼청공원.
그네는 비인기 종목?
잠시 후 저기 앉아 신나게 탔다.
사진은...... 너무 솔직하게 찍혀서. 우하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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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논다. 애들 노는 거 오랜만에 봤다. 어쩐지 마음이 흐뭇해(니가 왜) 한 컷.

쉬고 놀다가 다시 정독 앞으로. 또 먹으러-_- 나의 과식 의지가 불타오른 날. (sorry-)


왔다갔다 하며 음. 언제 한번 먹어야지... 어영부영하는 사이
어느새 맛집순례코스로 떠버린 천진포자.


고추씨 기름? 고추씨 볶음?
향긋하게 매콤한 냄새가 꽉 찬 위장에 식욕을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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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야채지짐만두. 부추와 육수. 그리고 기름기;;;;로 되어 있다.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렇게 느끼하진 않아 괜찮았슈. 꽁시면관의 지짐만두가 워낙 역치를 올려놔서 -_) (맛있었단 얘긴 아님. 내가 생각한 부추만두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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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려서 내심 주문을 잊어줬길 바랬으나 나와버렸다. 뉴_뉴


배불러서 딱 한 개씩만 먹고 포장해 간 고기만두. 속을 가르면.....무서울 만큼 찐-하고 원초적인 맛의 고기가 들어있삼. 한 개 먹고 느끼함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으나..... 싸 와서 밤에 배고플 때 먹었더니 나름 괜찮더라. 역시 시장은 최고의 반찬.


삼국지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촉군이 무슨 강을 건널 때 물살이 너무 강하고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자꾸 일어나 건너지 못하게 되자 원인을 알아 본다. 이유인 즉슨, 전쟁으로 이 강에서 많은 병사들이 죽어 그 원혼들이 못 건너게 방해를 한단다. 누군가의 말이 귀신에게 사람 머리를 50구인가 바치면 잠잠해져 건널 수 있게 된다는데. 제갈량 생각에, 아무리 강을 건너야 하기로서니 어떻게 산 사람을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겠는가 해서 밀가루로 사람 머리를 흉내내어 바치며 제사를 올리니, 귀신들도 속아서 물결이 잠잠해지고 강을 건너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그 밀가루 사람 머리가 만두의 유래라고 한다.

이해 안 갔다. 그때까지 내가 아는 만두는 모두 길쭉한 모양이었으니까. 아니, 설사 동그란 만두라고 해도 사람 머리 모양은 아닌데?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만두는 사람 머리를 보자기로 싼 형상이라고 한다.
아하- (무릎 팍!)

산 사람을 구한 만두로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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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보통은 복숭아 아냐? --_-- 급하게 TACT타고 배달 나가는 만두소녀. 주인 두 분이랑 얼굴 인상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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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만두처녀. :p 과식하느라 수고하셨어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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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의 첫날




며칠전에 사 둔 효월수제차의 세작을 첫 날 첫 순간 뜯어 마셨다.
이 때를 위해 진작부터 준비해놨다고 하면 뽀대나겠지만,
그렇게까지 주도면밀한 사람은 못 되어서 -_- 그냥 갑자기 마시고 싶어 사 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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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를 뜯으며 오랜만에 두근거렸는데, 이렇게 차를 한 통 새로 살 때는
삼국지 도원결의편에서 유비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차를 구하기 위해
낙양까지 가서는 금 반덩이인지 한덩이인지를 주고 겨우 반 통 샀던 얘기가 생각난다.
오는 길에 황건적에게 잡혀 傳家의 보검과 차를 통째로 빼앗기고
그걸 겨우 찾아왔더니 어머니가 승질내며 우물에 던져버린다.
어렸을 때는 차가 그렇게까지 귀한가? 라고 생각했으나
처음 차를 한 통 사던 날, 지하철에 앉아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차통만 만지작만지작하다
그래, 유비도 이랬겠지.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나중에 알았지만 이 이야기는 뻥-이란다. -_-

차를 우리기 전에 먼저 차잎을 꺼내 씹어보았다.
잘 덖여 가늘게 말려진 차가 오독-오독 씹히고 상쾌한 향이 입 안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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