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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2 2009.08.16
  2. 매봉, 부첼라 bucella 6 2009.06.29
  3. 참치샌드위치 1 2007.02.26
  4. pickle pickle 2007.02.24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



이 날은 작정하긴 했지만. 진짜 반나절을 먹고 마셨네.

1시에 만나기로 한 친구가 30분 미루더니 또 30분을 미뤄서 2시. 
뭐 다행히 출발 전이니까. 나는 출발 전엔 한없이 대인배.  
그런데 약속장소에 가봤더니 없어. 5분 정도 기다렸는데 문자도 없어.
어. 얘가 이럴 애가 아닌데.

"너뭐믿고안오냐.얼른안날라왓?" 
바로 조금 후에 뻘쭘 웃음으로 나타나는 친구.

나중에 왜 약속시간을 미뤘는지 얘기했는데 그야말로 이 친구다워서 깔깔.
보통사람들 같으면 약간 게으름을 피거나 밍기적이 이유겠지만.
그래. 날씨가 이렇게 덥고 쨍쨍한데. 진짜 너답다.

사실 동네친구끼리는 동네에서 가볍게 이동하지 딱히 뭘 보러 간다거나 하는 게 아닌 이상 멀리 안간다.
그러나 오늘의 목적지는 친구쪽에서 먼저 제안한 삼청동.  

나는 4지선다형으로 보기를 제시하고 메뉴를 고르게 하는 짓을 잘하는데
이 날은 부첼라가 땡겼기 때문에 부첼라 부연설명이 길었고,
역시나. 보기가 길면 답이다. 아니 보기가 길면 답이 아닌가? 하여간 친구가 덥썩 물었기 때문에 부첼라 고고씽


이 날 삼청동엔 말 그대로 사람이 줄을 이었다.
요즘 삼청동은 어느 가게든 줄을 다 서있는 듯.
쏘의 표현에 따르자면 "이 동네는 줄 안서면 자존심 상하겠다"
부첼라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는데 머지 않아 여기도 줄서겠지..생각하면 좀..

이 자리는 굉장히 긴 테이블인데 한쪽끝에는 시식용 빵과 판매용 빵이 있고 한쪽 끝에는 2인용 좌석.
거기가 우리 자리.


일단 더우니까 물부터.


시식용 치아바타와 올리브+발사믹.
빵담는 하얀 접시는 옆에 따로 있었고 저 스뎅그릇은 사실 소스 그릇인데.. 음.. 내가 왜 이랬을까.
빵이 정말 따끈을 넘어 뜨겁고, 겉은 단단, 속은 쫄깃. 두 개나 먹어치웠다.


빵은 여기 뒤쪽 후드 있는데서 구워지는 거 같은데, 삼청점은 천창으로 햇빛이 들어와서 밝고
서브해주시는 분이 매우 친절해서 좋았다. 
EBS 갈 일 있을때야 매봉점이겠지만 여기 단골하고 싶어졌음.


prawn 샌드위치와 타코치킨 샌드위치.
아아. 난 역시 prawn 샌드위치가 좋아. 다음에는 저것만 먹어야지.


자리를 옮긴 곳은 차마시는 뜰.
손님이 꽉 차있어 아저씨가 굉장히 미안해하며 바깥자리밖에 없다고 하셨지만...
더워서 밖은 No. 그냥 기다릴께요. 자리 나면 안내해주세요.
다행히 자리가 금방 났다...기보다는 계속 서있으니까 눈치가 보여서인지 가장 가까운 좌석의 분들이 일어나셨음;;;
감사합니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도 조금 이상하고. 그러다 보니 타이밍을 놓쳤..

그나저나 정말 이런 데서 살면 좋겠다.
나: 둘이 살면 딱 좋을 거 같지 않냐?
쏘: 둘? 야. 넷은 살겠다.
(이후의 대화는 직업윤리측면에서 삭제)


아아... 너무 더웠다. 오늘까지 연속 3일. 여름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는 33℃ 여름.
아니 이 날은 더 더웠을 지도. --_-- 그래서 둘 다 여름 메뉴를 시켰다.
이 메뉴 이름은 얼음꽃차? 꽃얼음차? 뭐 그랬는데 오미자에 딸기시럽이었나


이렇게 꽃을 넣어 얼렸다. 얼음이 녹으면 하얀꽃이 이쁘게 둥둥 뜹니다.


내가 마신건 복분자였는데 이름은 까먹었음. 어. 이거 맛있었다.
오미자의 신맛을 별로 안좋아하는 나에게는 이쪽이 훨씬 좋았음. 색깔도 이쁘고.

먹고 마시고 신나게 떠들다보니 어느새 배도 꺼졌고.
야. 우리가 언제 또 이렇게 노냐. 저녁까지 먹고 가자.

살짝 매콤한 게 땡기던 내려가는 길.

그러나 먹쉬돈나 앞의 줄은 음... --_--
기다리기 싫어 근처의 유사떡볶이집에 가서 먹었다.

흑. 역시.. 기다릴 걸 그랬어. ㅠ_ㅠ
그러면서도 과식의 의지는 꺾을 수 없어 2인분에 밥까지 볶아먹었으니 맛을 운운할 처지는 아님 -_-

먹고나니 또 디저트를 먹어야겠고;;; 아.. 쓰다보니 이거 뭐...;;;; 진짜 과식일지구나.
마침 지나가던 길에 팥빙수 입간판이 있는데 친구가 탄성을 지른다. 

앗! 빙수!
(기다렸다는 듯이) 어, 너 빙수 먹고 싶냐? 빙수먹을래?


그래서 또 여길 갔다. --_--
먹다보면 중간쯤에 견과류+연유+팥 등장

우리 옆 테이블의 세 부인께서는 뭔가 자녀교육에 관한 대화에 열을 올리셨는데,
난 딱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한귀로 들어와서~(-_-)~ 한귀로 나가는 타입이고
내 친구는 열발자국 뒤에서 소근소근 얘기하고 있어도 갑자기 뒤돌아보면서 대화에 참여하는,
인간인 척 하는 소머즈형 안드로이드-_-)라 갑자기 "역시 자식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뭐래; 어이어이. 이제 넌 옆테이블 대화에도 참여하냐? --_--

이렇게 자리를 네 곳이나 바꿔가며, 또 오며 가며. 그 동안 밀린 얘기 실컷 하고 헤어졌다.


야무지고 똑똑하고 기특한 친구.
희한하게 인간관계에서 특정한 삽질을 반복하는 거 딱 하나만 나한테 구박을 받는데.
생각해보니 이 친구가 하는 실수와 내가 일상에서 하는 실수를 비교해보니,
그래도 이 친구가 하는 실수가 기본적으로 좋은 인간성, 남에게 주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거라면.
내 실수는 그냥 말 그대로 삽질 & 바보짓--_--

이 날 친구를 춈 구박하고(속상하다보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내 주변 대개 좋은 사람들이고, 내 눈으로 판단하면 안됨.
그것까지도 다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하나의 벽돌일지도.
걍 나나 잘하셈  -_ㅡ;;)

그래도...
친구에게도 말했듯이, 친구는 동정심으로 사귀는 게 아님.
좋은 관계를 맺읍시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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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 부첼라 bucella


요즘 인생이 삽질.
EBS 스페이스 공감 당첨됐으나,
나의 약 3시간에 걸친 삽질로 코앞에서 무산;;;;
(아 진짜 울고 싶었다. 쳇-)

밥이나 먹읍시다.
부첼라 샌드위치로 사죄를.


타코 치킨 샌드위치. 빵은 치아바타.
이렇게 약간의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벌겋게 찍혔지만 이 곳의 조도를 생각하면 내 카메라 꽤 좋구나 @@
ISO 1600으로 놓고 찍었음;;;


이건 prawn 샌드위치.
아... 이름 더 길었는데 까먹었음.
쑴언니는 타코치킨이 맛있었대고,
나는 새우가 더 맛있었다.


실내 사진을 더 찍었으나 워낙 어두워 다 벌겋게 나왔으므로 패스.
다음에 가면 다른 샌드위치와 몇 개의 샐러드에 도전해봐야겠다.

동네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가끔 친구와 가서 먹으면 좋을 듯한 곳.
but, 데이트 장소로는 비추.
샌드위치 소스가 질질 흘러 흉한 꼴을 보일 수 있다.

마리아쥬 프레르의 홍차도 있던데 무려 12천원;;; ㄷㄷㄷ~
그냥 집에 있는거나 셀프 서비스로,
스스로에게 12천원어치 감사하면서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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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샌드위치



명절마다 선물 받은 참치캔이 쌓여 있으니,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봅시다.

+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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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 장갑을 끼고 참치(1캔)의 기름기를 쫘-악 짜서 살살살 흩어 놓았다.
뭐 안 펼쳐 놔도 상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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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만든 피클을 여섯 조각 쯤 꺼내어 다져(?)놓는다.
다지다가 귀찮아 갈아버릴까도 생각했으나, 그러면 안 됩니다.... -_)

왼쪽은 피클, 오른쪽은 양파 1/2개.
참치+피클+양파에 냉장고에 있던 새싹도 적당히 집어 넣고,
마요네즈 3S 정도 투척 후 잘 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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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짜잔~ 참치 스프레드 완성-
대략 5개 정도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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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으니 빵은 한 면만 굽도록 합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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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지 않은 면에 허니 머스터드를 살짝 바르고
한 쪽엔 양상추 썰어놓은 것, 한쪽엔 스프레드를 얹었다.
그런데 먹어 보니, 허니머스터드가 맛이 좀 강하다.
크림치즈나 버터로 바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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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오, 그럴싸한걸?
원래는 위에 무거운 쟁반이나 도마;같은 걸 얹어 눌러 줘야 하지만
귀찮고-_- 그냥 바로 먹을꺼니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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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 빵칼을 써 보고는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해서 환불할 생각으로 영수증도 놔뒀는데,
아니, 깨끗하게 완전 잘 잘리잖아? +_+
빵 가장자리를 잘라내는 건 하지 않아요~ 그저 반만 가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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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le pickle


 

햄버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샌드위치라면 주식 중 한끼로 할애하고 살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부담없이 좋아한다. 기름기 없고, 온도가 적당히 낮아 시원하고, 뒷맛이 산뜻하다는 훌륭한 장점을 가진 샌드위치. 그러니,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든가. 그게 안된다면 DIY.  물론 가장 이상적인 건 누가 만들어 주는 거지만. ㅡ_-)y~

공급에 관한 한 간단하다. 맛있는 샌드위치는 먼 곳에서 팔고, 가까운 곳의 샌드위치는 먹을 때마다 에이씨. 이런 거면 그냥 해먹고 말아. 이런 생각이 고개를 퍽퍽 든다. 그러나 샌드위치는 카드놀이를 즐기던 샌드위치 백작이 뭔가를 먹고 싶긴 하고, 한참 빠져 있는데 제대로 식사를 하려니 귀찮고, 더 놀고 싶고. 그래서 대-충 만들어 낸. 태생부터가 귀찮은 음식 아닌가.

그러니 당연하게 샌드위치나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귀찮음이 적당히 올라있는 상태. 아니 그런 상태에서 무슨 재료를 다지고 썰고 깔고 발라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나. 그냥 사먹고 말지. -_-  '뚝딱 스프레드 해서 간단하게 샌드위치 만들어 봤어요- '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늘상 샌드위치에 들어갈 만 한 재료를 냉장고에 넣고 사는거야??? @_@


시간과 노력과 비용 등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결론은 이거다. 간식을 들고 나가거나, 밤중에 가볍게 먹어야 할 일도 많으니.... 별 수 있나. 귀찮음과 맛 사이에서 적절한 recipe를 찾아 내야지 뭐.

그래서 일단 피클부터 만들었다.
이번엔 짙은 초록색 오이로 만들었지만 역시 귀찮아서 사진은 재탕.


+r.e.c.i.p.e


① 끓는 물로 소독한 유리병에 오이 2개, 양파 1개, 매운고추 2-3개를 썰어서 담아 둔다.
② 물 2컵. 식초 1컵. 설탕 1/2컵. 소금 1S을 냄비에 넣고 끓인다.
③ 재료가 들어 있는 유리병에 붓는다.
④ 끓는 물에 병을 넣고 1분 정도 끓인다. (밀폐방법)
⑤ 뚜껑을 닫고 뒤집은 상태로 1분 더 끓인다.
⑥ 상온에 하루 보관, 그 이후 냉장보관하며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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