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해당되는 글 3건

  1. 웃어요. 그게 더 보기 좋아요 2007.10.05
  2. 6월의 건강관리 2007.06.03
  3. 한정식, 좋구먼 2007.04.19

웃어요. 그게 더 보기 좋아요


남자의 눈물- (이라고 써놓고 보니 무지하게 느끼;하다 -_- 어쨌든) 이런 주제로 심도 있게 얘기해 본 적이 없긴 한데.. 가끔 화제에 오르면 내 주변 여자들, (그래봤자 표본집단이랄 수 있을 만큼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 몇명은 그렇게 말했다. 남자가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고들 하지만 정말 약해지게 만드는 건 남자의 눈물이라고. 남자가 자기 앞에서 울면 그냥 무너진다(?)고.

내 나이쯤 되면, 남자의 눈물을 대개 몇 번쯤 보게 되는걸까. 우리 나라는 아직 남자가 우는 걸 막는 여러가지 심리적,사회적 fence가 있어서 많지는 않겠지만 뭐 이런 저런 일들로 하여간 남자들도 울고, 그걸 몇 번쯤은 목격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어쩌다 보니 남자들의 눈물을 보거나 울음소리를 듣거나 한 적이 몇 번 있다. 그런데 희한한 건 나는 남자들의 눈물에는 딱히 약해지지 않더라는 것. 그냥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별로 놀랍지도 않고, 안타깝지도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좀 짜증이 났다. 그런데 그게 왜 그랬는지 조금 전에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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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를 즐겁게 해 주는 사람은 유희열(위 사진은 그의 손)인데, 현재진행형이 아닌 과거에 그가 방송했던 mp3 파일을 들으면서 배를 접고 웃는다. 도서관에서는 듣다가 웃음이 터질 것 같아 나가기도 하고. 이 사람은 노래는 청승대마왕이지만 사실 말하는 건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유치하게 재밌고, 남의 얘기 끝까지 들어주고, 부드럽게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받아치는...그야말로 수다의 달인;이랄까.

오늘은 FM음악도시 마지막 방송을 들었다. 갑자기 멘트가 끊겨서 파일에 lag이 걸렸나 했는데... 운다. @@ 이 사람이 울고 있(었)다는 걸 알고 몇 초간 놀란 상태로 있었다. 울먹이며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겨우 끝내놓고, '오늘은 아무래도 말을 많이 하지 말아야 겠어요..' 하는데.. 이거,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든다.



그러고보면 내가 겪은 남자의 눈물들은 테마가 "좌절"이었다. 열심히 노력했고 결과가 그만 못해서 우는 그런 좌절 아니고, 마치 떼쓰는 애들처럼,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서 흘리는 눈물, 울먹거리는 소리.

순도 높은 타인의 감정은 정말 오랜만이다.
생각과 욕망이 섞이지 않은 그냥 슬픔. 그저 고맙고 미안하고 아쉬워서 흐르는 눈물, 참지 못하고 새어나오는 울음.  어~ 좋다. 사람냄새. 귀로 느끼는 촉감.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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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건강관리


근간에 찍어놓은 사진이라고는 온통 먹을 것 뿐. -_)
하긴. 뭐 언제는 다른 사진 찍었나.

N언니와 통화중, "파프리카에 칼슘이 그렇게 많대~" 란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 -_-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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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 주먹 두개 만한  파프리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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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반개 정도 썰어 그냥 먹는다.
왠지 자기 전에 먹으면 칼슘이 다 뼈로 갈 것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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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하나하나 가-득 들어차 있는 수분.
먹을 때의 느낌도 과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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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좋구먼


위문차(?) 방문한 R씨가 데려간 밥집- 한정식 체인이다.
이 지점은 저수지 근처에 있는데 계속 스산하다는 둥,
저수지때문에 봄이 안왔다는 둥, 날씨가 구리다는 둥
궁시렁쑈-_-+로 내 식욕을 돋궈주었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한꺼번에 많은 음식이 짜잔~ 하고 나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코스로 애피타이저부터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곳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방식은 후자.
여기는 전자+후자 절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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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 아마 죽이 나오는 이유는 식전에 위를 보호하라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달달한 음식을 처음에 내놓는 건 에러라고 생각.
새콤한 음식으로 위산이 쫙쫙- 분비되도록 하는 쪽이 감사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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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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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채. 삼삼하다. 딱히 맵고 짜고 한 음식을 즐기는 건 아닌데, 뭐랄까. 맛의 임팩트가 없다고나 할까. -_)



해파리냉채. 밑에 깔려있어서 잘 안보이지만 해파리냉채는 주로 길게 채쳐서 무치는데
여기는 넙대대한 해파리가 그대로 나와 오돌오돌하게 씹힌다.
그게 더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고. -_-a
낑깡 금귤이 들어간 건 새콤달콤해서 좋았삼~ : )


잡채. 딱히 잡채를 좋아하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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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평범한 딱 그 새콤달콤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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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참치로 추정되는 회무침.
R씨는 회를 안먹는대서 아이구 감사..는 아니고 참치회는 벨로 안좋아합니다.
그래도 내가 다 먹었음. -_-)v  여기까지가 전채.

이후 낙지볶음과 저 생선 뭐지? 코다리찜?인가? 와
부침개, 보쌈, 된장찌개+죽통밥+나물반찬등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왔으나
미리 벚꽃 사진을 좀 찍었더니 memory가 full이래서
에라이- 안찍고 말아 모드로 돌변. 낙지볶음과 보쌈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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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생선을 못살게구는 R씨의 손.
다들 얼굴 촬영은 거부하고 나도 뭐 딱히 찍고 싶진 않아 -_-
어쩌다보니 손만 찍지만 손 페티쉬 없삼. 찍다보니
이 패거리는 다들 궂은일을 안하고 자라 그런가, 대체로 섬섬옥수(?)를 가졌군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그냥 평범하고 삼삼한 한정식으로,
담백함이 지나쳐 이게 뭔 맛인가 싶을 정도라 내 취향엔 안맞았삼.
그러나 디저트-수정과를 잊고 나왔다고 주차장까지 따라나와
다 마실때까지 기다려주고, 포장한....그거...-_-a
뭐지? 고유명사부터 잊어가는게 치매의 전조인가...
하여간 그거까지 챙겨준 마음씀은 고마웠다. 
and, 여전히 한정식 부동의 1위는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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