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29 프라하 첫 날, 공항에서 호텔, 시장에서 광장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프라하의 공항 이름은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다. 바츨라프 하벨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체코공화국의 초대대통령. 체코의 정식이름은 Czech Republic이다. 맞아. 나 어렸을때는 체코슬로바키아였는데. 이 둘은 1992년이 지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헤어진다. 바츨라프 하벨은 극작가이자 인권운동가였고 주로 부조리극을 썼다 한다. 벨벳 혁명이란 말을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분리때는 이에 빗대어 벨벳 이혼이란 말이 만들어졌더라.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서 한 말인데, 벨벳이라는 말을 잘 쓰나보다. 체코의 유명한 맥주도 벨벳 맥주라고 한다. 그건 거품이 많고 부드러워서 벨벳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럼 이렇게 사람 이름을 딴 공항들에는 무엇이 있나. 


일단, 내가 갔던 곳 중에서는 앞으로 아웃하게 될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검색해보면 이것말고도 엄청나게 많더라. JFK 공항이라든가, 사담후세인 공항이라든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공항이라든가... 등등


바츨라프라는 이름은 프라하에서 또 만날 수 있다. 프라하 대표광장 이름이 바츨라프 광장이다. 프라하 국립박물관 앞에 서 있는 기마상이 바로 수호성인 성 바츨라프이고 여기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그리고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열리는 시장 이름은 하벨 시장이다. 바츨라프 하벨의 그 하벨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우버를 탈 수도 있었으나 앱을 깔아온 사람이 나 하나. 그런 나마저도 인증번호를 안받아 둔 상태. 앱을 구동할 수가 없다 ㅋㅋㅋ 또 다른 옵션은 메트로 타고 버스로 환승. 뭐가 어쨌건 우버를 제외하면 대중교통을 타야한다. 그리고 프라하에서는 이런 교통권을 이용한다. 시간에 따라 이용할 수 있고 그 시간 안에는 환승 자유. 90분권을 샀고 32코루나다. 1코루나는 약 50원 정도라, 코루나를 반으로 나누고 0을 두 개 붙이면 대략 원화 계산. 그러니까 1600원 꼴. 공항에서는 90분권이 있지만 나중에 시내에서 사려면 120분권이 최소단위였다. 동선과 교통계획이 섰다면 공항에서 몇 장 사두는 것이 이익. 



공항정류장에는 이런 기계가 있었지만 나중에 시내에서는 이 기계 한 대도 못봤다. 이 기계는 지폐를 어디다 넣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공항안에 있는 인포에서 샀다. 사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짐 티켓은 따로라는 걸 알게 됐다 ㅋㅋㅋ 버스 문이 닫히려는 순간 한국인 여성분이 다급하게 알려주심. 짐 티켓 안사셨어요? 안에 들어가서 사오셔야 해요!!!! 그래서 16코루나 사고 짐 티켓을 다시 사옴. 우리가 여행중에 만난 첫번째 귀인이십니다. 감사해요. 



공항에는 7시쯤 도착해서 짐도 금방 찾았는데 이렇게 왔다갔다하다보니 거의 9시가 다 됐던듯? ㅋㅋㅋ버스 안에는 펀칭기계가 있다. 타서 펀칭기에 승차권을 넣으면 시작하는 날짜와 시간이 찍힌다. 검사는 불시에 말 그대로 랜덤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고 프라하에서는 검사하는 거 한 번도 못봤다. 검사에 걸렸는데 만약 펀칭되어 있지 않으면 표를 갖고 있다 해도 고의적인 무임승차로 해석되어 매우 큰 벌금을 물게 된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가끔 물리는 이 벌금이 유럽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안걸리는 사람들은 잘도 무임승차 하고 다닐듯.



나드라지 벨레슬라빈 역. 버스에서 내려서 이제 지하철로 갈아탄다. 여행할 때 흥미를 가지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대중교통수단. 굳이 일부러 이용하진 않지만 지하철, 트램, 버스, 전차등등을 타는게 재밌다. 우리와 다른 점을 찾는 것도 재밌고, 비슷한 점을 찾는 것도 재밌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문은 내가 열어야 합니다 ㅋ 사람들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파리와 비슷하게 레버를 제껴서 여는 시스템이었던 듯. 



또 하나 흥미를 가지는 게 바로 이거 ㅋ 맨홀샷이다. 도시마다 다른 맨홀이 있고, 이렇게 문장이나 도시의 마크가 있는 경우가 많아 재밌다. 얘들이랑은 처음 찍는거라 발을 예쁘게 배치하지 못한 사진 ㅋ 정면에서 찍지도 않았고. 



그리고 무시무시한 유럽의 돌바닥 시작 ㅠㅠ 분명 구글로 검색했을때는 10분이었다. 분명 체력 쩌는 구글직원이 파워워킹으로 걸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일거다. 캐리어를 끌고 가면 체감 30분이다. 



저 보도블럭 경계석이 그나마 가장 매끄러운 비단길이라ㅠㅠ 저기에 아슬아슬 캐리어를 걸치고 끌고 간다. 정말 잘 버텨준 캐리어 바퀴에 그저 감사. 앞으로도 잘 버텨주게 하려면 짐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과제.



드디어 도착한 Hotel Adler.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서 짐만 맡기고 브런치부터 먹고 오기로. 사실 이 때쯤은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나의 모든 욕구 중에서 가장 앞서는 것은 수면욕과 청결욕구인데 이때는 청결욕구가 이기던 때였다. 만 하루 넘게 씻지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했고, 물건도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것에 스트레스 게이지가 한껏 올라 있어서 식사도 여행도 아무 생각 없던 때.



걷다보니 하벨시장 도착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과일류가 많고 오른쪽은 기념품이 많았다. 저기 납작복숭아가 보인다!!! 납복 ㅠㅠ 내 사랑 납복 ㅠㅠ 여행 떠나기전부터 애들한테 우린 반드시 1일 1납복을 해야한다고 납복타령을 메들리로 불러댔기 때문에 일단 납복을 세 개 사고. 무게로 파는데 대략 세 개에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베리류가 넘나 예쁘게 담겨있어서, 믹스된 것으로 한 팩 사고. 역시 베리류도 한 팩에 만 원 정도 했던 듯.



이건 호두까기 버섯. 혹했으나 아무도 사지 않음 ㅋ



체코는 마리오네트로 유명하다. 동생들은 마리오네트에 관심이 많아 꼭 한 개 사고 싶어해서 지나가다 괜찮아보이면 들어갔지만 거의가 다 조잡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인생 마리오네트 가게를 만나게 된다 ㅋ



어! 모차르트가 두고간 그 유령 동상이다!!!!!!!!!!!!! IL COMMENDATORE. 여기가 스타보브스케 극장. 혹은 에스타트 극장. 영화 <아마데우스>의 배경이며, 1787년 10월 29일, 오페라 <돈 지오반니>가 모차르트의 지휘로 초연된 곳. 어 그렇다면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의 기사단장이 얘인 셈인가. 


오스트리아에도 있지만 이게 진품이랍니다. 프라하가 모차르트에게 선물했지만 무거워서 놓고 갔다고 함. 틀렸따면 추후 수정하겠어염 ㅋ 공연이 있을때만 내부관람이 가능하다던데, 검색해보니 제법 멋지다. 일정이 맞다면 미리 예약하고 드레스업하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뜨르들로, 일명 굴뚝빵을 파는 곳. 트르들링크? 체인점인 것 같다. 프라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후 체스키에도 있었고, 심지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하여간 국경 넘어서도 만날 수 있었다. 버전은 1. 굴뚝빵 플레인. 2. 굴뚝빵안에 누텔라 바른것, 3. 굴뚝빵에 아이스크림 얹은것, 4. 굴뚝빵+누텔라+아이스크림, 5. 굴뚝빵+누텔라+아이스크림+과일토핑


꼭 한 번쯤 사먹어야지 하고 리스트업 해두긴 했는데... 했는데...근데 너무나 덥고 목이 말라서 그나마 남아있는 식도의 습기까지 다 흡수해 닦아버릴것 같은 밀가루덩어리 굴뚝빵 따위 1도 땡기지 않는다. 패스.



이것이 틴 성당. 혹은 틴 성모 마리아 교회. 조금 더 큰 오른쪽첨탑을 아담, 왼쪽을 이브라고 부른다. 성당 내부에는 티코 브라헤가 잠들어있다고 한다!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내부가 꽤 멋지다. 입구 찾기 어려운데 관심있으면 자세하게 나온 블로그들이 많으니 한 번 가보시길. 



광장에서는 누군가 비누방울을 잔뜩 만들어서 뿌리고 있다. 멋지다. 근데 덥다. 목마르다. -_-



하늘도 멋지고, 광장도 멋지고



하늘 멀리 날아가는 비누방울도 멋지고



광장 한 편에는 이런 아저씨도 있고



이건 뭔지 까먹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 올드타운 구시청 공사 안내문, 



안타깝지만 여기 붙어있는 천문시계도 공사중. 이미 공사중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정리는 쉬웠다. 모르고 당했으면 으억. 했을듯. 유튜브로 다시 한 번 달래봅니다. ㅎ




여행 중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던 표지판. 공놀이가 가능하다는 건지, 차보고 조심하라는 건지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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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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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디저트. 우동집에서도 이글루모양의 빙수를 팔았지만
우리는 저녁에 파르페&빙수를 먹으러 가기로 했으므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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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는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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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은어 맞겠지?
여름 계어이기도 한 걸 보면.
응응. 아유라고 써있는거 보니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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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도 잘 못먹어 마쿠즈에게 무시당하는 히로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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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보는 새까맣고 아주 작은 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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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얘네들도 추어탕 해먹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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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어보이던 계란말이. 그러나 후덜덜 무서운 가격. 계란 두판쯤 넣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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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쉴새 없이 구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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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동으로 된 물건들을 파는 곳. 차도구들. 옆에는 방짜유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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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 지나치게 나는 사시미칼;
가게 전체가 다양한 크기, 다양한 종류의 칼로 가득차 있었다.
왼손잡이용, 오른손잡이용도 구분.
아리쓰쿠라고 읽는데 1619년에 개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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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간지폭풍 된장절임집.
간지만 나고 맛은 안나면 대략 낭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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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도 장식해 주는 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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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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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음식점이 있어서 우리도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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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술메뉴 인듯.
영어메뉴도 있다고 자랑스럽게 써있는데,
영어메뉴판에는 사진이 있고 가격이 없고.
일어메뉴판에는 사진이 없고 가격이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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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킨 우동. 으아- 맛있었다.
저 하얀 덩어리는 떡인데 꼭 매해마다 저 떡 삼키다가
일본 노인들 한 두명쯤 목에 걸려 죽는다는 -_- 그 떡인 듯.
끊어먹지 말고 한번에 먹어야 운이 좋대나.

우동 정말 맛있었지만 양이 많아서 남겼는데, 음. 음.
지옥에는 자기가 남긴 음식을 다 먹어야 하는 곳이 있다지.
다행이야 *-.-* 맛있는 걸 남겨서.


+ 나중에 계산할때 되어 가격을 확인해보니
맛없으면 안되는 가격이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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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부엌, 니시키 시장-1


쑴씨는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꼭 재래시장은 끼워넣는다고 말했는데 과연, 정말 좋았다.
여기도 덕분에 건졌다. 나도 앞으로 여행하면서 재래시장은 우선순위 3위 쯤에; 놓기로 마음 먹었다.

교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니시키이치바(錦市場)의 역사는 400년 쯤 된다고.
말이 400년이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통일(1603) 후 시작했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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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해보이던 해물. 우리랑은 먹는 어종이 조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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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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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장어 맛있어- 라고(쑴)
아 오른쪽 상단 구석탱이에 아름다운 문어씨가 보이는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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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두부상품과 유부, 그리고 저 315엔 위의 동글동글 두덩이가 두부.
교토는 두부로도 유명한데 두부 맛있었음. 질감은 순두부와 판두부의 중간쯤.
마트에서 사먹은거 조차 훨씬 고소하고 맛있는데 시장 두부는 더 맛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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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도자기 가게. 안쪽은 다실인줄 알았지만 체험교실?쯤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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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끈에 통과시켜 오비 위에 장식하는, 일종의 노리개 같은 거라고 들은 듯.
한자를 봐도 얼추 뜻이 맞는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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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중 윗줄 왼쪽에서 두번째 시커먼 거, 쑴씨와 내가 동시에 꽂힌 그릇.
실제로는 아주 시리게 푸른 남색이다.
여행지에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거 한 개 정도는 사고 싶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찻잔은 춈 아닌 듯 해서 말았음.
지금 보니 윗 줄 네 개 쪼르륵 다 이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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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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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 반찬 가게. 나중에 한번 더 등장하겠지만 여기는 시장인데도 뭔가 뽀스가 풍긴다.
뒤에 나올 가게가 더 뽀스있다. 여긴 비닐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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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교토가지. 우리가 먹는 가지보다 짧고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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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중간의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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