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에 해당되는 글 24건

  1. Mariage Frères. Marco Polo 1 2007.03.10
  2. LUPICIA. 5223. Sakuranbo 2007.03.08
  3. sunny side-up 2 2007.01.30
  4. LUPICIA. 5523. Marron Chocolat 2007.01.12
  5. LAWLEYS. Lump Light 2007.01.07
  6. LUPICIA. 5205. Earl Grey Renaissance 2006.12.28
  7. AHMAD. Earl Grey 1 2006.12.27
  8. 혼자 갖는 茶시간을 위하여 2006.12.20

Mariage Frères. Marco Polo



이것도 역시 시음티로 받은 것 중 하나.
마리아쥬 프레르는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인데
국내에선 구하기가 어렵거나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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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의 첫 화면. 마리아쥬의 로고가 멋지다. (있어보인다)

마리아쥬의 틴들은 대개 검은 바탕에 저 로고가 들어가 있고,
티백은 거즈로 되어 있다.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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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 누르는 걸 깜빡 잊어 4분쯤 우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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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굉장히 진하다.
녹차는 떫은 맛이 나지 않도록 약간 가볍게 마시는 편이지만.
홍차는 살짝 진한 게 좋아 아주 만족  : )

색 만큼 맛도 진하고 응축된 느낌인데, 이걸 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캐러멜과 바닐라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근데 그게 가볍지는 않고 묵직하게 달콤한 향이 난다.
베이스는 기문에 중국과 티벳의 꽃과 과일을 블렌딩했다는데
다들 이 차에 대해서 뭐 많이 아는 거 같지는 않고.
하여간 차를 다 마시고 난 후 입 안에 감도는 끝맛까지도.
익숙한 듯 하면서, 뭐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 복잡다단한 향과 맛이다.

그래도 간단하게 말하자면 맛있다!!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 통 구해야겠다.

이렇게 차에 대해 뭘 써 볼라고 하다가도. 새삼스럽게 말이 짧다는 걸 느낄 때는
이 사람이 떠오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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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웃기지만 또 웃을 수 만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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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CIA. 5223. Sakuran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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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받은 시음티.


거의 모든 차를 꼼꼼하게 이중, 삼중 포장해 보내 주었지만(고맙게도!)
이 사쿠란보만큼은 이렇게 싸놓아도 다른 모든 차를 이길 만큼 향이 강하다.
문득, 사쿠란보사쿠란보 베르(버트)의 차이가 뭐였지? 하고 루피시아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차이는 잘 모르겠고, 히엑~ 같은 양에 가격 차이가 좀 쎄다.
내가 갖고 있는 베르가 2.5배 비싸다. 음핫핫핫-s(-_-)z 

근데 왜?????  --_--
홍차베이스와 녹차베이스의 차이였나?
응. 그래그래 맞다.
이번에 차 나눌 때 얼핏 본 기억으로 베르는 센차베이스였던 것 같다.
그래서 vert군. (당연하잖아-_-)

그렇다면 가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쿠란보가 더 마음에 들 지도 모르겠다.
그때도, 마시면서 '역시 녹차만큼은 그냥 덖은 차가 제일 좋아.' 했던 기억이 스물스물 나네.
하지만 꼴랑 한 번 마시고 감상 굳히기! 하는 건 무리가 있으니 뜯을 때까지 미뤄 놓기로 하자.
예전에 루피시아에서 시음했을 때는 아우... 둘 다 내 취향 아니야- -_- 했었는데
이젠 향차에도 어느 정도 적응을 했나. 음, 향도 상큼하고 맛도 괜찮군.
여름에 냉침해서 먹어도 맛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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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side-up




계란프라이는 늘 써니사이드업.
하지만 엄마는 윗부분에도 열이 가야 한다며 살짝 뒤집어 준다.
..... -_-



써니 사이드 업이라고 해도 노른자만 두둥~ 하고 떠있는 건 no~
오래 익혀 가장자리가 탄 것도 no~ 기름기 줄줄도 no~
하얗고 얇은 막이 입혀 있는 예쁜 프라이가 먹고 싶어졌다.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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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쓰!  성공~  +_+)v

이젠 별 걸 다 찍는다.
계란 프라이 하나 해 먹고 나처럼 행복해 하는 애가 세상에 또 있을까  -_)




식후땡은 Nina's Paris의  Thé sur la l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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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거 맛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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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CIA. 5523. Marron Chocolat





여러 가지 생각이 많지만 글로 풀고싶진 않고...
갑자기 밀크티를 마시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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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땐 별로였던 마론쇼콜라 당첨.

머그컵 반 컵 분량의 물을 끓인다.
팔팔 끓을때 티캐디스푼으로 한 스푼 넣고 3분 끓인다.
3분 후 우유를 약 50ml붓고 표면이 끓어오를 때 쯤 불을 끈 후 스트레이너로 거른다.
꿀도 한 티스푼 정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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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컬릿의 향에 율피의 씁쓸함이 끝맛으로 남는다.
어른의 맛이다.

Life still goes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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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LEYS. Lump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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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어느 경로로 접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사전 정보가 없을 때는 외모에서 느끼는 첫 인상으로 그 사람의 성격을 미루어 짐작하게 되듯 차도 맛을 보기 전에 일단 canister부터 접하게 되는데 "우리 차는 이런 느낌으로 마셔주세요-" 권유라도 하는 것처럼 브랜드마다 차마다 각각의 디자인 특징이 있다.
로레이즈, 로리즈. 어느 것이 맞는 발음인지 모르겠는 이 브랜드는 거의 도기 재질의 캐디에 담겨 있다. 개중에는 일러스트가 참 예쁜 것들이 많아 수집가들이 군침을 흘릴만도 한데 의외로 인기는 많지 않은 브랜드.

Lump Light라고 이름 붙은 이 차는 그저 인도산 홍차엽이라고만 되어있을 뿐 홈페이지를 봐도 정확히 무엇인진 알 수 없었지만 차의 맛은 딱 캐디의 느낌 그대로인 개성이 강하지 않은, 차분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보통 3분을 우리는 내 기준에서 이 차는 4분이 딱 입맛에 맞는다.

내가 느끼게 될 거라 예상한 홍차의 이미지는 이런 거였다. 우아한 곡선의 자기 셋트, 데운 우유 혹은 레몬 조각. 린넨과 레이스. 잘 다듬어진 정원에서의 점심시간 같은 이미지. 그러니까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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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구입한 홍차잔이  노리다케의 큐티로즈였던 것도 그런 이미지의 작용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이건 일 년에 두 번 꺼낼까 말까 -실제로 즐기게 되면서 얻은 정서적 경험은 오히려 이런 것과 너무 달라서 판단을 잠시 미뤄뒀던 내 상상과 일치했다. 마치 첫 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으나 사람을 겪으면서 '역시 첫 인상이 맞았군' 하는 것처럼.

바로 그건 술이다 술. 나에게 홍차란 위스키같은 것. 오후의 우아한 휴식이 아니라 한밤중의 엔진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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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PICIA. 5205. Earl Grey Renaissance




#1.

'얼 그레이(Earl Grey)는 사람 이름이기 때문에 반드시 띄어 써야해.' 라는 글을 본 이후로
마치 무슨 주문에라도 걸린 것처럼 신경써서 띄어쓰게 된다.
얼그레이면 어떻고 얼v그레이면 어떻겠냐만은.
그런데 어제 문득 이 귀찮게하는 얼 그레이가 대체 누군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네이버 지식즐에 물어보았다.


16세기 영국의 수상이었던 얼 그레이 백작에게 토머스 트와이닝
또는 로버트 잭슨 중 한 사람이 홍차를 제공했던 것이 기원이며,
정확히 누구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현재 얼 그레이라는 이름의 홍차는 거의 모든 홍차 회사에서 출시된다.

당시 영국 귀족들에게 인기 있던
중국 푸젠성[] 무이산[]에서 생산되는
랍상소우총 홍차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유사품을 만들기 위해 베르가모트향을 홍차에 입힌 것이 시작이다.
현재 기문이나 랍상소우총, 우바, 아삼 등 홍차에
베르가모트 향을 입힌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랍상소우총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과일인 용안의 향을 입힌다는
잘못된 정보에 입각해서 용안과 비슷한 크기의 구슬 모양의 과일을 찾았는데,
그것이 베르가모트이다.
그 향을 홍차에 입혀서 만들었더니,
그것이 백작의 마음에 들어 그 이름을 하사받았다고 한다.
찻색은 진한 오렌지색이고 스트레이트 또는 아이스티를 만들어 마신다.


얼 그레이가 누구냐만 알고 싶었는데 누구냐 아닌 무엇이냐만 알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홍차브랜드 Twinings도 저 위의 트와이닝의 이름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잠깐, '잘못된 정보에 입각해 만든 유사품'?
뭐야. 결국 얼 그레이란 것은 태생이 가짜란 얘기 아냐? 하고 살짝 기분이 상한다.
그리고 랍상소우총은 솔잎 훈연 어쩌구 아니었어? 아니, 도대체가, 비슷도 안하잖아!!!



#2.

루피시아에서 차잎과 향을 슬렁슬렁 보는데,
쑴씨와 나는 얼 그레이 르네상스에 들어있는 오렌지색 과육같은 알갱이가 문득 궁금해진다.
그러나 알 리 없다. pass-

저번에 갔을때 쇼 레 마론vs마론 쇼콜라. 사쿠란보vs사쿠란보 버트, 
넵튠, 얼 그레이 르네상스등 무려 6종을 마셨던지라 이번엔 그다지 궁금한게 없어
얼 그레이 르네상스만 한번 더 시음을 청했다.

그런데 문득, 여태 맡아오던 AHMAD의 얼 그레이와는 향이 너무도 다르단걸 확- 느낀다.
이건...감귤향이다? 맛? 알싸하긴 커녕 슬쩍 달달하다. 뭐야. 어느놈이 진짜야?

사고과정:
감귤향이 난다
→얼 그레이에는 베르가못향을 입힌다.
→베르가못은 감귤향이 난다.
→아까 귤색깔나는 무언가가 차잎에 섞여있었다.
→그럼 베르가못향을 입혔다는건 베르가못(풀)이 아닌 베르가못(열매)을 말하는건가?
→잠깐, 베르가못은 대체 어떻게 생긴 풀인데? 베르가못 냄새는 또 어떤건데??? @_@


궁금한 건 일단 참고 집에 돌아와,
구글신의 도움을 받아(왜 네이버는 즐이고 구글은 신?) 위키에 들어가보니 이렇게 생겼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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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아까 그놈의 정체는 베르가못 열매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AHMAD를 비롯한 다른 얼 그레이: 루피시아 얼 그레이=딸기맛우유:생딸기를 갈아넣은 우유
의 관계가 성립하는건가? 난 유사품의 가짜를 마셔왔나? (대략 패닉상태)

확인작업을 위해 루피시아의 홈페이지에서 얼 그레이 르네상스를 찾아본다.

제품상세설명:
얼 그레이의 시초가 된 명차를 현대 감각에 맞춰 여성적으로 재현.
용안의 섬세한 향과 훈제차의 개성을 이국적인 달콤함과
적당히 떫은 맛이 차분하게 감쌉니다.



으응? 용안?
#1.에서 대충 넘어갔던, 모르는 과일 용안?
이건 또 뭐냐.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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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댄다.
그렇다면 그 열매같은 건 용안일 가능성도 있다.
다음에 LUPICIA에 가게 되면, 확인을 부탁하도록 하자.
아울러 다음번 얼 그레이는 LUPICIA로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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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AD. Earl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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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차에 대해 올리려면 이렇게 tin 사진을 올릴게 아니라
찻잎과 수색을 보여야겠지만,
찍어서 제대로 나온 적이 한번도 없으므로. pass-

가끔 땡길 때 마시겠다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개봉했으니 얼렁얼렁 마셔야겠다는 약간의 조급함이 섞여
꽤 자주 마셨다.

몇몇 사람들이 화장품냄새라고 표현할 정도로 베르가못의 향이 강한 편.
틴을 열면 향이 코 속을 확 쏘고 들어온다.
베이스는 뭔지 모르겠고. 홍차엽 98.9%, 베르가못향 1.1%

1.1%,  어쩐지. 위타드가 더 강하게 느껴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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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tard Earl Grey, Ingredients-
A blend of fine black teas with

bergamot flavouring (4%)


아마드는 유명하지만, 홍차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인기를 못끄는 브랜드다.
어느 취미나 rare한 쪽에 가치를 두는 경향을 봤을 때.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워서일 수도 있고.

전에 LUPICIA에서 마신 '얼 그레이 르네상스'가
더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고 향도 거슬리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
그래. 다른 사람들 말처럼 아마드의 얼 그레이가 그렇게 좋은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but,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면서 내가 갖고 있는 기준이라면 딱 하나다.
휩쓸리지 않고 내 감각으로 판단할 것.

앞으로 다른 브랜드를 접해감에 따라 순위가 뒤로 확 밀릴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다섯 번 정도 마실 분량을 남겨 놓고 있는 - 한 캔 다 마셔가는 소감으로는
적당히 강한 향도 나쁘지 않았고, 쌉싸름한 맛도 좋았고,
앞으로 마실 얼 그레이에 대한 괜찮은 비교 기준이 될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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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갖는 茶시간을 위하여




다반을 오랜만에 꺼내 놓았다.  
그렇다고 그 동안 차를 안 마신 것도 아닌데
이렇게 차려 놓으면 묘하게 마음이 다르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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