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에 해당되는 글 5건

  1. 예쁜 내 코트 2014.12.21
  2. 새살림 장만 2014.12.21
  3. 자몽청과 레몬청 2014.12.14
  4.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 1 2014.12.07
  5. 벌써 12월도 둘째 주 1 2014.12.07

예쁜 내 코트

 

한 2년동안 열심히 옷을 사댔더니, 사실 웬만한 기본 옷들은 갖추게 되었다. 정말 엄청나게 사대서 주변사람들이 걱정할 정도였으나, 눈에 띄는 대로 닥치는 대로 산 게 아니예용~ 전부 내 마음에 든다&필요(?)하다의 두 가지 조건을 까다롭게 만족한 것들이다. 사실 나는 산 뒤에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서 사기 전 고민을 무척 깊이 하는 타입이라, 살 땐 거침없고, 돈도 별로 안 아까워하지만 후회도 없고 만족도도 높다. 물론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내 취향에 기본인거고, 남들이 보기엔 쟨 뭐 저런 옷들만 사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 ㅋㅋㅋ 예를 들면 내 직장상사들은  늘 내 치마 길이에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는 왜 그런 옷같지도 않은 옷을 사냐고 농담을 한다. 그럼 난 그런 말을 할거면 옷 사게 돈을 줘요- 라고 하지 ㅋㅋㅋㅋ 

 

 

 

올해 코트는 초겨울용 자켓겸 코트를 하나 사고, 이걸 샀다. 코트만 두 벌이나 샀는데(당연히 다른 것도 샀다) 작년에 비해 옷값이 반도 안 들었어 ㅋㅋㅋ 잔디밭도 아니고, 오버사이즈 코트에다가 루즈핏이라 자주 입어질까 싶어서 고민을 좀 했으나, 게다가 내가 코트가 없는 것도 아니고. --_-- 버뜨, 칙칙한 겨울에 이런 색깔 코트도 하나 필요하지. 사고나니 전국에 내 사이즈 딱 한 장 남은 거 어렵게 구했다고 ㅋㅋㅋㅋ

 

기상청은 올해 안추워서 패딩이나 코트 세일이 많을거라고 하더니 웬걸, 올해 겨울은 추워도 너무 추워서(기상청! 정말 이럴테냐!!!) 영하로 떨어지면 꺼내입는 패딩과 번갈아가며 아주 잘 입고 있다. 알파카 치고도 제법 두께가 있는 재질이라 이거 입고 목도리 두르면 제법 전투력이 상승한다. ㅋㅋㅋ

 

다만 털이 좀 길어서 입고 지내다 벗으면 털이 엉뚱한 방향으로 눕거나 하여간 못생겨지는 경향이 있어서 옷솔을 하나 샀다. 사실 겨울 아우터들은 세탁소 자주 보내는 것보다 여러 벌을 돌려가며 입기, 외출하고 돌아오면 먼지 털기, 옷솔로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것이 더 깔끔하고 오래 입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옷솔은 돼지털이 가장 좋다고 한다. 유명한 것은 영국의 켄트와 일본의 에도야. 둘 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데를 모르기도 하지만 평생 쓸 거니까 큰 맘먹고 하나 장만해? 라고 생각하기에도 좀 비싸다. 하이엔드 급으로 가면 뭐 얼척없고. 그런건 나중에 빌 게이츠 정도 부자가 되면 사기로 하고 난 걍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돼지털을 사용한 걸 고르다보니 웨신 옷솔이 가장 낫더라. 이걸로 삭삭- 결대로 한 번씩 빗어주면 코트가 말끔해진다. 다만 너무 자주 힘주어 빗어주면 옷 털 다 빠져버릴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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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살림 장만

내년에 어디서 살게 될 지 모르겠어서 웬만하면 살림을 최대한 늘이지 않고 가구를 새로 사거나 바꾸는 것도 자제하던 중이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서랍장을 하나 들였다.

 

 

 

 

요 녀석이다. 몇 번을 고민하고 샀는데, 사실 위로 한 층 더 쌓인 9단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이쁘기는 요 상태가 이쁘지만.

 

 

 

쇼핑몰 사진보다 내꺼가 더 이쁘다. 서랍의 윗단과 아랫단 모두 한 나무에서 재단한 듯 나뭇결 무늬가 연속된다.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얼리버드로 15%정도 할인받은 것 같다. 잘 샀다고 생각한다.ㅎㅎ  재질은 물푸레나무.

 

 

위가 넓어서 왼쪽은 이렇게 화장대로, 아침에 사용하는 화장품을 트레이에 올려놓고 사용. 물건을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화장대도 따로 살 생각이었는데 마음에 쏙 드는 화장대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오른쪽은 자주 사용하는 액세서리와 향수를 놓았다. 가로 길이가 길어서 이렇게 놓고도 가운데 거울을 충분히 놓을 수 있다. ㅋㅋ

 

원래는 옷장 용도로 산 거였는데 옷을 넉넉하게 넣을 정도는 아니라 옷 정리를 한 번 해야 할 것 같다. 게을러서 정리는 다음달에나 할 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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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청과 레몬청

직장 선배 방에 놀러갔을때 자몽차를 주셨는데 오? 이거 괜찮다. 집에 와서 인터넷에서 자몽차를 사려고 각종 자몽청을 뒤져보았으나 대부분의 자몽차는 속껍질을 벗겨내고 만든거라 이렇게 예쁘지가 않아 선배에게 한 통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옆에 있는 유자차는 선배가 같은 병에 나눠준 거 ㅋㅋ

 

 

속껍질을 다 벗겨내고 과육만 파내어 사용한 다른 자몽차들과는 달리 그냥 썰어서 담갔다. 이렇게 먹어도 딱히 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 맛도 맛이지만 눈이 즐거워 좋다. 먹을때도 비주얼이 반임요 ㅋㅋㅋ

 

 

새빨간 루비레드자몽. 이거 하나 컵에 덜어놓고 시럽형태가 된 쥬스를 몇 스푼 얹은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신다.

유난히 빨간 걸 찍기는 했어요 ㅋㅋㅋ

 

이게 한 병에 15천원인데, 먹다보니 취향에 맞아 걍 셀프로 담가보자 마음을 먹었다. 워낙 유자청, 모과청, 생강청 등 각종 청 담그는 것에 거부감이 없기도 하고. 일단 퇴근하는 길에 코스트코에 들렀다. 자몽 한 상자와, 레몬 한 봉지, 그 외에 사고 싶은 거 딱 두 개만 더 골랐다. 집에 도착하니 적당한 사이즈의 병이 없네? -_- 다시 이마트로 가서 보르미올리 콰트로 자 1.5L 4개를 사 들고 왔다.

 

그나저나 다음날이 직원여행인데 내가 이렇게 잠을 안 자고 생쇼를 하고 있어도 되나 싶었지만 이왕 사다놓은거 늘어놓을 수는 없으니 온 힘을 다해 후딱 하고 자버리기로 결심. 이마트 출발하기 전에 바구니에 베이킹소다 물에 풀어두고 자몽과 레몬을 담궈두었다. 집에 돌아온 후에는 자몽은 그냥 베이킹소다로 씻어 헹구고, 레몬은 왁스를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담근다. 속으로 느긋하게 10 정도를 세어 준 다음에 뽀득뽀득 행궜다. 레몬은 껍질채로 쓸 거니까. 마음이 급해 펄펄 끓는 물에다가 굴리지 않은 게 좀 아쉽지만. 다음에는 그렇게 하자.

 

그 후엔 자몽껍질을 깐다. 나는 속껍질을 분리하지 않을꺼니까 최대한 쓴 부분을 제거하는 것으로만 한다. 파인애플 자르는 거랑 똑같이. 윗부분 뎅강, 아랫부분 뎅강, 그 이후에는 옆을 슥슥 굴리듯이 잘라 하얀 부분만 최대한 벳겨낸다.

 

 

9개를 다 까놓고 나니 이제 엥간히 할 일은 끝났다. 껍질과 하얀부분은 그냥 바구니에 다 던져넣었다. 치우는 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수분이 많은 과일이라 굳이 설탕에 버무려서 넣을 필요가 없는 것 같아 병에 착착 집어넣고, 위에 설탕을 뭉탱이로 부어넣고 다시 그 위에 과육을 넣고 설탕 부어서 끝.

 

그 다음은 레몬. 레몬은 앞 뒤 튀어나온 부분만 잘라서 내버리고 일정한 간격으로 썰기. 레몬도 굳이 설탕에 버무릴 필요 있나 싶어 생략. 대충 막 집어넣었다. ㅋㅋ 자야 돼, 자야된다고.. 내가 지금 예쁘게 쌓고 넣을 때가 아님 ㅋㅋㅋ

 

 

병 사이즈가 크다 보니 안에서 겹쳐져서 그렇지 파는 자몽청과 똑같다. 아 뿌듯해라. ㅋㅋ 병 하나에 4개 반 정도의 자몽이 들어가 있다. 레몬은 6개 반씩. 하이고 이렇게 다 하고 나니 이제 치우는게 일이다. 설탕과 과즙으로 끈적해진 바닥에 뜨거운 물 부어 여러 번 슥슥 닦고, 병도 깨끗이 닦아 자리 잡고, 여행갈 짐 싸고 이래저래 치우고 잠자리에 드니 벌써 새벽 3시 -_- 망했다. ㅋㅋㅋㅋㅋ 몰라 차 안에서 자야지 뭐.

 

 

 

요렇게 해놓고 여행 다녀오니 설탕은 다 녹아 아랫부분은 모두 쥬스가 되어 있고, 가스가 꿀렁꿀렁해서 약간 넘쳐있었다 ㅋㅋ 사진은 이미 여러 번 온 가족이 먹은 후. 이제부터는 냉장고행이다. 병 사느라 초기비용이 좀 들어갔지만, 자몽 9개 한 박스에 11천원, 레몬은 13개? 15개?에 12천원. 다 만드는데 설탕은 2.5kg 정도 쓴 듯. 빈 곳을 채우느라 올리고당 작은 거 반 병 정도 썼고.  이제 레몬청은 조금 더 숙성시켰다가 직장에 들고 가서 인심써야지 ㅋㅋㅋ

 

여름이면 탄산수에 얼음 넣고 에이드로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런 거 종류별로 냉장고에 넣어 두면 일년이 든든할 듯. 올해는 시기를 놓쳐서 하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햇생강 한 박스 주문해서 생강청도 만들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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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에르메. 마카롱

오늘은 코엑스에 갔다가 현대백화점에서 피에르 에르메의 마카롱을 사 들고 왔다. ㅎㅎㅎㅎㅎㅎ

부첼라도 들러서 샌드위치 하나 사야지 했는데 현대백화점안에 부첼라도 있어서 한큐에 해결!

 

 

 

멀리가시냐며 아이스팩 하나 넣어주었다.

오는 내내 걍 열어서 하나 먹어버릴까 생각했으므로 일단 부첼라 샌드위치 먹고,

커피 후다닥 내려서 낼롬 먹었다. 하나만 먹고 아껴먹을라 했는데 정신 차리고 나니 다 먹었네?

먹고 나니 여유가 생겨 안에 들어있는 리플릿을 읽었네? ㅋㅋㅋ

냉장고 맨 아랫칸에 보관하고 먹기 전 30분에 꺼내놓으란다.

네?????? 넣고 꺼내요? 왜 때문이죠? 걍 열고 다 먹는거 아닌가요? ㅋㅋ

 

 

상자 열면 바로 마카롱이 보일줄 알았는데 유산지로 곱게 싸놓았다.

아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혹시나 깨졌을까봐 조마조마했으나 무사했음 ㅋ

 

 

여리여리하게 비치는 이 고운 자태!

 

 

ㄲ ㅑ ㅇ ㅏ ㄱ ~~ ㅠㅠ 어후 정말 이쁘게 생겼다 ㅠㅠ

피에르에르메는 처음이라 이 맛 저 맛 보고 싶어 7개 골라왔지만 다음에는 좋아하는 맛만 사먹을 듯.

 

 

체크해 둔 게 내 입맛 ㅋ

 

 

 오늘 산 건 이스파한, 카시스, 자스민, 로즈, 바닐라, 자스민, 누아젯.

 

 

그 동안도 알고 있었지만 마카롱의 끝판왕이라는 라뒤레와 피에르에르메를 모두 먹어보고 확실하게 결론내렸다. 나는 마카롱을 좋아하지만 느끼한 마카롱은 좋아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견과류나 초콜릿류는 좋아하지 않음.

누아젯, 바닐라, 피스타치오, 초콜릿, 버터 같은 건 좋아하지 않아요.

또 필링이 진해서 잼 같이 느껴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음.

다시 말해 패션프룻이나, 블랙커런트 같은 류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볍고 가벼운 마카롱만 좋아함.

로즈, 라즈베리, 탠저린, 레몬, 얼그레이, 자스민, 이런것만 좋아합니다.

포옥- 하고 코크에서 푹신함이 느껴지지만 머랭이 약간 쫄깃하기도 하며 필링은 산뜻.

오로지 산뜻해서 끝맛이 가볍게 여운이 남아야 합니다. ㅠㅠ 아아 너무 좋아 마카롱.

 

 

요것이 바닐라

 

 

요것은 로즈와 리치, 라즈베리로 된 이스파한.

좋은 마카롱이었다. ㅠㅠ

더럽게 비싸지만 돈값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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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월도 둘째 주

직업적으로는 추수가 끝났고, 수확도 꽤 좋은 편이며, 이제는 가장 큰 숙제 두 개가 남아있다. 일의 특성상 일 년의 스케줄이라는 게 하나 해치워서 집어던지면 다음 녀석이 기다리고 있어서, 하나씩 하나씩 미션 클리어하다보면 아... 올 한해가 지나갔구나.. 하게 된다. 일의 흐름을 대강 알겠다고나 할까. 종합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한 해여서 기쁘다. 아직 자만하기는 이른 경력이기도 하고, 긴장을 늦출수가 없는 일이라 조심조심 끝까지 마무리 잘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 한 해 어땠나. 일이 일상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느꼈던 한 해였다. 이래서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사는지, 자신의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사는지가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인생에 있어서 일, 사랑하는 사람-이 두 가지만 잘 선택하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했는데. 하나는 선택안했으니 제끼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 보자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일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 별로인 것 같아 다른 부분을 좀 늘리는 것을 내년부터의 흐름으로 잡고자 한다.

 

책은 거의 못 읽었다. 일주일이면 다 읽을 줄 알고 봄부터 집에 쟁여놨던 책 3권이 연말이 다 되어가도록 그대로 있다. 내년 목표가 책 50권 읽기라고 하자 주변사람들이 놀라던데 이건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고... 제 딴에는 엄청 소박하고 현실적인 목표입니다요.

 

음악은 열심히 들었냐. 아니. 올해 정말로 클래식은 가끔 듣는게 전부. 대부분은 팟캐스트를 끼고 살았다. 출퇴근길에는 팟캐스트 아니면 가요를 랜덤으로 재생. 언젠가부터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할 수 있는 종류의 인간이 되어버려 배경음악을 깔아두면 무언가에 집중할 수가 없거나, 어차피 들리지도 않으므로 음악을 깔아두는 의미가 없게 되거나여서 음악을 들으며 뭘 하지 않게 되었다. 팟캐스트를 틀어놓고 뭘 할 수도 없다. 그럼 팟캐스트가 귀에 전혀 안 들린다. -_-;; 올해 가장 열심히 들었던 것은 상반기의 '씨네타운 나인틴', 하반기의 '딴지영진공'이다. 씨네타운 나인틴은 병맛으로 들었는데 슬슬 독단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비장한 메인피디의 태도에 좀 지치기도 하고, 영화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많아져 흥미도 떨어지고 해서 딴지영진공으로 갈아탔는데 밝은 분위기에 적당히 균형잡힌 식견, 매니아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어 현재까지 재미있게 듣고 있다. 단 묘한것은 씨네타운 나인틴에서 언급된 영화는 챙겨서 구해보고 싶었는데, 딴지영진공에서 언급되는 영화는 응.. 그래.. 하고 듣게 된다는 것.

 

영화를 많이 봤다. 읽은 책이 줄어든 만큼 시사인과 매거진M을 틈틈이 읽었고, 영화를 엄청(?) 많이 봤다. 그 대부분은 왓챠 덕분이다. 왓챠가 친구들은 추천해주지 않는 영화를 많이 추천해줬다. 이제 내 친구들은 영화를 애써 찾아보지 않기도 하고. 보는 사람들은 굳이 영화 뭐봤네, 뭐 재밌네 하고 목소리 높여 추천해주지 않기도 하고. 좋게 말하면 자기 인생이 바빠 영화같은 가상현실에 관심없는 연령대가 된거지. 또 뭐가 그렇게 신기하고 재밌지도 않은 거고. 어쨌든 이렇게 친구가 해야할 일을 자꾸 빅데이터가 해주면 언젠가는 'HER'의 호아킨 피닉스처럼 사만싸랑 연애하는 시대가 올지도 -_-

 

작년의 어마무지한 소비에 비하자면 소비도 안정권으로 들어섰다. 작년에 어지간히 사댄거지. ㅋㅋㅋ 의류구입비만 해도 가계부를 보면 헉 소리가 나온다. ㅋㅋ 거기에 비해 올해는 부족한 아이템을 채우는 식으로 가닥이 잡혔고, 모두 만족스럽다. 작년이나 올해나 많이 썼다고 해서 과소비를 했다거나 낭비를 한 건 아니고 모두 잘 쓰고 잘 입고, 잘 들고 다녀서 코딱지만큼의 후회도 없다.

 

얼마전에 감기인지 몸살인지를 살짝 앓고 난 이후로 식욕도 떨어졌다. 25살 이후로 식욕이라고는 떨어져본 적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데, 아. 식욕이 없는 건 이런 느낌이었지.. 란 걸 오랜만에 느꼈다. 20~25살에는 씹는 게 귀찮고 챙겨먹는게 귀찮았었다. 그 이후로는 웬걸요. 먹는 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지요 ㅋㅋ 지금은 그냥그냥 맛있으면 적당히 먹고, 안 그러면 별로 먹고 싶지도 않다.

 

반면 커피를 즐기게 된 것은 새로운 변화다. 처음에는 맛없고 담배냄새 나는 쓴 물-_- 이었는데, 내 입맛에 맞는 향과 농도를 찾아가면서 요즘은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시며, 커피마시고 싶어. 아아아아. 커피커피커피 할 때도 한 달에 한번쯤은 생긴다. ㅋ 그러면서 홍차를 상대적으로 등한시 하고 있지만.

 

가구를 하나 새로 들였다. 빈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부담스럽게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가구 하나를 다른 방으로 치워버리고, 가격이 좀 쎄서 큰 맘 먹고 얼리버드로 주문한 가구를 두 달이나 기다려 들였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이건 나중에 제대로 사진 찍어서 포스팅해야지ㅎ

 

좋다. 나는 차곡차곡 나이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내가 여기저기 긁어모아놓은 것들의 일부분은 진주알처럼 실에 꿰어지는 느낌도 든다. 물론 이건 당췌 어따 써야할지 모르는 색깔의 구슬들도 굴러다닌다. 꿰어지는 것들은 튼튼하게 엮어놓고, 나머지 것들도 어떻게 어떻게 잘 조합을 이루어 발전시켜나가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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