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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사카 소년탐정단-히가시노 게이고 2017.01.27
  2.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박상현 2017.01.27

오사카 소년탐정단-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또 읽다가 얼마 지난후에야 아... 이거 읽은거다. 에이 어차피 기억 안나는데 또 읽지 뭐. 이러는 경우도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일단 죽이고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등장인물이 죽는 것은 요리로 치면 아뮤즈부쉐 같은 것이다. 게다가 잘나가는 레스토랑이므로 아, 거기. 거기 정도면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나쁘지 않아. 쉐프가 안정적으로 요리를 내는 편이지. 맨 처음에 갔을 때는 정말 너무 맛있어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는데 두번째부터는 그정도는 아냐. 그래도 그 정도면 좋은 레스토랑이지. 의 느낌.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때 헐! 하고 이 작가는 뭐지!!!!! 한 이후로 그렇게 딱히 먹고 싶은 거 없을 때 약간의 관성을 담아 선택하는 밥집이 되어버렸다. 

 

오사카 소년탐정단은 가볍게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는 정도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쪽에 재능이 있는것 같다. 뭐랄까, 블랙코미디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픽- 하고 썩소를 짓게 한다고 해야하나.

 

주인공인 시노부는 초등교사다. 평범한 초등교사(물론 평범하지 않지만)주변에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어나가는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주변 인물들과 학생들부터가 히가시노 게이고 월드의 주인공들이다. 김전일 같은 녀석들.

 

갈릴레오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유가와 교수처럼 시노부도 확실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건 미스터리 작가들의 로망인것 같다.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르나, 미스 마플이나, 브라운 신부같은 자기만의 탐정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 미야베 미유키도 전엔 그런 경향이 없었는데 에도 시리즈와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보면 슬슬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작가로서의 성숙기 같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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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박상현

유머라고는 전혀 없는 건조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 쌓여진 책들 중 다른 걸 먼저 읽을까 하다가 에이 어차피 읽을거-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나는 휴대폰 갤러리에 「책」이라는 폴더를 갖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은 표지를 캡처해뒀다가 도서관에 가면 『지금 땡긴다+여기에 있다』의 조합으로 빌려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느 경로를 통해 내 휴대폰에 저장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다지 흥미없던 규슈지역을 여행해야겠다로 바꾸게 했다.

 

음식에 대해 갖는 주관이란 건 딱히 주변에 강요하지 않는다 해도 주변 사람을 약간 불편하게 하는 면이 있을 수 있어 요즘은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뭘 굳이 드러내나. 그냥 내가 그렇게 살면 되지-쪽인데(원래도 그래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면이 있을 뿐이다.) 이번 연수과제 보고서에도 썼지만, 로컬푸드의 유통과 음식점으로 이어지는 문화는 도시계획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것 같다. 흥미로운 분야이지만 이제 와서 내가 저 쪽 일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다. 분명 우리 나라도 저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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