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in d'Ici'에 해당되는 글 121건

  1. 070807 감나무집 2 2007.08.08
  2. 스시히로바 2007.06.02
  3. 070527 에베레스트 2007.05.27
  4. at nilli pasta 2007.05.24
  5. 주꾸미볶음. 독도주꾸미 2007.04.26
  6. 수와래. soowarae 2007.04.21
  7. Primo Bacio. 프리모 바치오 2007.04.19
  8. 한정식, 좋구먼 2007.04.19

070807 감나무집


 

아침만 해도 폭우가 쏟아졌지만 오후가 되어 잠깐 비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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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물이 많은 동네라 산주위로 막 물안개가 솟아오르는데...
무슨 영화였나 산에서 물회오리가 하늘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있는 영화.
설마 반지의 제왕? 하여간 그런 이미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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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도 처음으로 찍어봤는데 결과물은 뭐...그다지. -_)
크앗- 이렇게 줄여놓으니 코딱지만하구낫-


 
평일인데도 험난한 날씨를 뚫고 이미 여러대가 주차중.


그래서 이 날의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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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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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우후훗-

두 번에 나눠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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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게 다야? 소심해하고 있을때 나온 두번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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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르르~ 위에 얹은 건 생강조각



이거 먹고 약 네시간후에 디저트로 복숭아를 먹었는데..
음... 사실 장어랑 복숭아는 음식궁합이 상극이라 같이 먹으면 안된다. 설사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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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먹고... (생략)


고단백이라 그런가. 옛날에 산삼먹으면 그게 완전히 흡수되게 하기 위해 자야한단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난 장어도 먹기만 하면 졸린다. 그래서 먹고 바로 도서관 갔다가 너무 졸려서 다시 집에 왔다. -_- 앞으로 당분간 이런 부담가는 음식 먹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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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히로바


모친께서, 딸래미 생일이라고.
경고등에 불이 들어올랑말랑하던 초밥게이지를 한껏 올려주셨다.
늘 느끼지만 나는 생일을 참 오래도 챙겨먹는다. -_)

스시히로바 삼성본점. 삼성동이지만 청담역에서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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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은 흰살생선→붉은살생선→군함말이→롤의 순서로.
담백한 맛에서 진한맛으로 즐겨주세욤.
웬만하면 롤은 패스하고욤.
초밥과 초밥 사이에는 잔맛을 없애기 위해 락교를 하나씩 먹어줍시다.

정작 이 생선이 뭔지는 모른다. -_)


역시 흰살생선. 광어초밥

스시히로바의 특징은 생선을 다른 곳에 비해 길게(크게),
밥은 적게 잡는다는 것으로,
밥배 불리지 않고 초밥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더 좋다. 뭐 맛도 있고.
아쉬운 점이라면 초밥에 들어가는 와사비의 양이 내 기준으로는 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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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다음부턴 먹지 않겠다. 살짝 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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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새우초밥은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닌데
초밥 먹으러 오면 새우하고 새조개는 꼭 하나씩 먹어준다.
그러나 오늘은 새조개는 먹지 않았다.


이건 모친께서 드신 도로(참다랑어 뱃살) .
살 사이사이 지방층이 있는 것이 마치 고기처럼 보이는 나름 고급메뉴.
물론 진짜 고급으로 나가자면 뭐 한개에 2만원도 하지만 그런건 논외.
얘는 한개에 오천원이다(비싸다!)

늘 초밥집에 가면 무슨 맛일까 궁금해만 할 뿐 먹지는 않는다. -_)
참치를 벨로 안좋아하므로.

그래서 엄마가 궁금해하길래 적극 권했다.(으하하)
입맛 베렸다고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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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마도 관자초밥.

우리 가족은 모두 붉은살 생선을 벨로 안좋아하므로 이미 흰살에서 넘어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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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초밥. 흥 내킬때면 먹고 넘어가는 메뉴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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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청어알. 두접시째. 알의 오독오독 씹히는 느낌과 쌉싸름한 맛을 좋아해 꼭 끼워넣는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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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르는 흰살생선으로 다시 회귀.

약간 질기다 싶을 정도로 쫄깃했던 걸 보면 광어 지느러미인가보다.
하여간 흰살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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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궁금해해서 주문한 꽃등심 아부리. 토치로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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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물이 살짝 보인다. 미디엄 레어쯤 되려나.

나는 생선을 먹으러 와서 고기랑 입맛을 섞고 싶은 마음이 없었으나 그래도 맛은 궁금해 -_-
고기조각만 떼어 먹어보았다.
음... 뭐 나쁘진 않은데 세 사람 모두
"차라리 생등심을 먹으러 가겠어요 -_)"


이제 슬슬 마무리.
내 마무리는 언제나 거의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일단 튀김을 한 접시 먹는다.
사실 한 접시는 좀 아쉽고. 거의 두접시를 먹는다. -_)
모듬튀김의 구성은 고구마+오징어인지 한치인지+깻잎+새우.

나는 오징어튀김은 벨로 안좋아해서
→얘는 중간에 끊어먹을 수가 없고 속이 주~욱 다 딸려나와버려서 싫삼,
야채튀김들을 선호. 야채시킬껄 괜히 모듬 두접시 먹었다.

접시 옆에 있는 건 덴다시에 넣는 것으로, 무 간 거일 텐데..
덴다시에서 살짝 생강맛이 났다.
(니가 장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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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바로 이 군함말이. 주황물 초록물 들여놓은 곳도 있지만,
여기는 물 안들여놨다. 어차피 맛은 똑같은데 뭐.
좀 짜긴 했으나 입안 가득하게(강조) 느껴지는 알이 좋아서
아...이제 초밥여행의 끝이 다가왔어요~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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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다마고(계란)초밥.

미스터 초밥왕이었나 맛의 달인이었나.
하여간 초밥집의 실력을 가늠해 보는 척도는 이 다마고초밥이라고 한다.

초밥을 안좋아하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이 먹는 것 같은 이 다마고초밥이
실력을 결정씩이나 하는 이유는 계란의 폭신한 질감과
머금고 있는 다시물의 배합때문인가 뭐 그랬는데...
나는 그것과 깊은 관계없이 입안 가득하게(거듭강조)
촉촉히 배어나오는 맛이 아...이제 다 먹었다 하는  마무리의 느낌이 들어서.

돌아가고 있는 과일이나 케익같은 디저트를 따로 먹지 않으니
달달한 맛으로 마지막을 딱 찍어주는 것도 있고. : )



그래서 얼만큼을 먹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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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을 먹었다. 아빠 따시키고 셋이 왔고,

엄마는 초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오빠는 늦게자고 회사갔다와서 운전까지 하느라 컨디션이 안좋았고,
나는 약간 자제한 결과다.

그래서 결론.
1. 가족끼리 무슨 초밥이냐. 우리 가족은 차라리 회를 먹으러 가는 게 낫다.
2. 나 같이 많이 먹는 애는 접시당 계산하는데 가면 감당 안 된다. 시간제한제로 갑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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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27 에베레스트


오늘의 모임 장소는 네팔요리 전문점인 에베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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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렇게 빈 식기가 세팅되어 있는 때가 가장 두근거리며 행복한 시간...일 리가 없다.
당연히 음식이 앞에 있는 시간이 행복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람도 많고, 더웠고, 음식도 늦게 나왔다!!! -_-+
게다가 나와 쑴씨가 앉은 자리는 덜컹덜컹 흔들려 울렁증까지. --_--

지쳐있는 우리 앞에 음식이 나왔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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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치킨 머설라. 이 집 커리중에 가장 인기 많은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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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치킨 머커니. 이쪽이 더 맛있었다. 매워보이지만 그렇게 맵진 않고 약간 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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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난을 적당히 찢어내 커리를 얹어 먹으면. 침질질~ +ㅠ+ 
어떻게 된게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난에 쏠려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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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탄두리 치킨.
사실 이거 꽤 기대했던 메뉴였는데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는 것이 중론.
어제 먹은 둘둘치킨이 더 맛있었다. 흑.
펼쳐져 있는 모습이 꼭 게(crab)같다.
흑. 게 먹고 왔다고 자랑하는 쑴씨 미워.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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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양고기 볶음밥.
양고기는 대부분 처음 먹어보는 거였는데 소감은 no~no~ no~
양고기 꽤 느끼하다.
요즘에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양갈비 스테이크 많이들 먹던데.
느끼함에 강한 내가 느끼하다고 느꼈으니 뭐.
하지만 후두둑 떨어지는 쌀(이게 안남미인가?)에 커리향이 나는 밥 자체는 맛있었다.

L모씨가 들고온 닌텐도 DS 두뇌트레이닝으로 각자의 뇌나이를 확인하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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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회춘합시다-



+ 당연하지만(?) 내 뇌나이는 신체나이보다 적습니다. 어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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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nilli pasta



좋아하는 nilli pasta. 까칠한 친구들이 딴 데 가자고 반대하면 우겨야되나 고민했는데 -_) 다행히도 모두들 마침 nilli 가고 싶었는데 잘됐다고 해서: ) 택일은 누가 했는지-_-+ 비가 주룩주룩 왔다. 뽈로 샐러드도 먹었지만 배가 고파서 먹느라 정신 팔려 안찍음. 마늘빵도 마찬가지. -_- 하긴, 마늘빵이 뭐 마늘빵이지.


이건 시푸드 크림파스타. 음~ 맛있었다.


이건 화덕에 구운 얇은 피자. 어렸을때는 피자헛 같은 거 어떻게 먹었는지..
이 메뉴 이름은 까먹었는데 같이 나오는 꿀에 찍어먹는다.
쫄깃쫄깃 치즈가 쭉쭉 늘어지는 피자.



피자에 꿀을? 했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이것도 이름 까먹었다. 볼로네제였나?
산뜻하게 토마토 소스 하나 먹자고 해서 시켰지만 난 토마토소스 취향이 아니라서.


자리를 옮겨 새로 생긴 허브찻집이라는 곳으로 이동. 인테리어가 그럴싸했지만 우리 앉은 좌석쪽은 그다지 특색이 없어서 사진은 pass.


까페에 담배연기가 내심 신경쓰였다. 앞으로는 장소선정할 때 청정지역을 택해서 가야겠네. 놀라운 소식을 들어서인지, 내 생일때문에 만난 거 같지 않고, 홍 축하하러 모였던 것 같은 기분. : ) 이런, 내가 벌써;;; 이모(?)가 되다니. 아...기분이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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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볶음. 독도주꾸미


오징어, 문어, 낙지, 꼴뚜기- 이런 미끄덩하고 발 많은 애들을 벨로 안좋아합니다. 맛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니고, 씹는 게 지겨워서. -_) 하지만 주꾸미(쭈꾸미x) 철이 가기전에, 한창 맛있을 때 한 번 먹어줘야지. 알이 들어차 있는 3~4월이 제철입니다.


 

아우~ 이 단백질들. +ㅠ+  쭈꾸미+삼겹살 and 쭈꾸미+새우 →주꾸미가 표준어라는 걸 알았으면 입맛대로 씁시다. 직원의 미모를 칭찬하면 새우가 덤이라던데.....-_) 소질 탓할 것 없이 삶의 기술은 그때그때 연마합시다.


 

익었군요. 덜 맵게 해달라고 미리 주문했는데도 속이 매웠다. 아무 말 안했으면 다음날까지 고생했을꺼다.  깻잎 위에 무쌈을 한 장 올리고 쭈꾸미를 싸 먹으면 가장 맛있다. 바로 요↓ 새큼달큼한 무쌈이 짭짤매콤한 쭈꾸미의 맛에 조화를 준다. 색으로 보나 맛으로 보나 와사비맛 무인 듯.


 

앞으로 고기 먹을 때도 애용해야겠다.

새우 까먹을 때 손에 묻지 않도록 비닐장갑도 준다. 테이블당 한 set로 주는 건데 '왜 한 짝씩만 줄까? @_@' 하면서 바보같이 둘이서 한 짝씩 끼고 쑈를 했다. 그냥 내가 양쪽 끼고 다 까면 되는데. 쯧쯧. 내가 원래 사회/봉사 쪽에 소질이 없어욤. 적성검사할 때도 그 분야는 최하의 점수가 나왔지요. (자랑이다!) 다음부턴 여러 명이 가서 사다리를 타든가, 가위바위보를... -_)

밑반찬으로 나오는 콘버터와 쌈채, 사리로 볶아먹는 콩나물, 당면은 무한리필이지만 애초에 2명이 먹을 수 있는 2인분이 아니므로 3명 이상이 가도록 합시다. 다 먹고 나면 당연히 다음 코스는,... 밥


 

팬에 버터를 녹인 후 광속으로 볶아지는 밥.
여기에 날치알과 김을 듬뿍 넣어 볶아준다.
계속 사진을 찍으니 매우 민망해했다. 우후훗-




 

완성작.



5시에 오픈인데 5시 20분에 이미 테이블 하나만 비어 있었고, 대략 6시 이후에 갈 시엔 번호표받고 근처를 배회해야 한다. (전화예약 안됨)  쭈꾸미 먹고 사리 먹고 밥볶아 먹고.. 이러는 메뉴들의 특성상 자리회전율이 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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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래. soowarae



이름의 수와래가 水와來 란다. 물처럼 사람이 끊이지 않고 많이 오라는 뜻이라고. 그러나 내게는 90년대 초 활동했던 남성듀오 수와진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 -_)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리필이 가능한 빵과...크림치즈였나? 말랑말랑한 잡곡빵이고 적당히 따끈했지만 딱 보자마자 둘 다 생각이 같았다. "이걸 누구 코에 붙여." 당연히 리필합니다.

런치를 먹으러 간거고, 싸이트에서 확인했을 때 런치의 구성은 메뉴+음료+조각케익이라고 되어 있었으므로 당연히 메뉴는 자유선택이라고 생각했으나 아라비아따와 볼로네제 두 가지 중에서 고르랜다. 그럴꺼면 오늘의 메뉴나 어떤식으로건 표기를 하란 말이죠.

평소 맛있는 걸 먹으러 갈 때 인테리어라든가 서비스의 친절도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좋으면 물론 더 좋겠지만 나는 미슐랭이 아니고 분위기와 여유를 즐기러 까페에 간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먹으러 간거니까 우선순위가 그렇다는 얘기. but  이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에는 급 마음상한다.  어쨌든 골라야 하니까 하나는 런치인 아라비아따로, 하나는 연어&게살 크림소스 파스타로.


아라비아따. 내가 토마토 소스의 스파게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묽고 흥건한 소스가 면발과 따로 논다.-의 집대성. 칠리 맛이 강했는데 그건 이 메뉴의 특성인 듯.



연어&게살 파스타. 연어는 맛있었지만 게살은 이름으로 나서기엔 너무 적었으며 소스의 맛은 약간 짰고, 크리미한 질감도 저번만 못했다. 구운마늘...아 맞다. 여기는 마늘편을 구워서 많이 집어넣은 게 인상적인 곳이었지.... 예전에 왔을때는 이거랑 올리브오일소스의 날치알&엔초비를 먹었었는데 저녁시간이었고 배가 고파서 그랬을까?
감동하며 먹었고, 삼청동 파스타-하면 수와래를 떠올렸으나... 이 날은 실망.  -_)

런치세트의 케익은 티라미스로 선택. 역시나 까먹고 사진 안찍음. 생김새가 딱 그냥 조각케익이므로 굳이 찍을 것도 없긴 했다. 티라미스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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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mo Bacio. 프리모 바치오


얼마만의 파스타냐....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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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메뉴인 빠네.

한동안 "오늘의 메뉴"에 올라있어서 샐러드가 같이 나왔으나
오늘의 메뉴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이것만 나왔다.
10000원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슬그머니 가격도 11000원.
빠네 자체로도 맛있지만 그래도 갈때마다 다른메뉴+빠네를 시켰던 건
역시 가격대비만족도 때문이었는데,
오늘의 메뉴로서의 메리트가 사라졌으니 다음엔 게를 먹어주시겠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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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빵에서 냄새가 난다는 나의 제보에
쑴씨는 '이스트의 냄새다. 이스트에선 원래 쉰내가 난다'는 지식iN을 제공.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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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튀김옷을 얇게 입혀 살짝 튀겨낸뒤 소스를 바르고
모짜렐라치즈를 둘러 오븐에서 구워낸 게 아닐까 하는데
이것만 단독요리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파스타도 원래는 토마토소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괜찮았다.
이 날의 무수한 실패를 딛고 드디어 마주친 뿌듯함이었으나
식도 아래에서 찰랑거리는 포만감에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적당히 먹읍시다- 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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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 좋구먼


위문차(?) 방문한 R씨가 데려간 밥집- 한정식 체인이다.
이 지점은 저수지 근처에 있는데 계속 스산하다는 둥,
저수지때문에 봄이 안왔다는 둥, 날씨가 구리다는 둥
궁시렁쑈-_-+로 내 식욕을 돋궈주었다.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한꺼번에 많은 음식이 짜잔~ 하고 나오는 곳이 있는가 하면
코스로 애피타이저부터 하나씩 하나씩 나오는 곳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방식은 후자.
여기는 전자+후자 절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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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죽. 아마 죽이 나오는 이유는 식전에 위를 보호하라는 거겠지?
하지만 나는 달달한 음식을 처음에 내놓는 건 에러라고 생각.
새콤한 음식으로 위산이 쫙쫙- 분비되도록 하는 쪽이 감사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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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칫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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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평채. 삼삼하다. 딱히 맵고 짜고 한 음식을 즐기는 건 아닌데, 뭐랄까. 맛의 임팩트가 없다고나 할까. -_)



해파리냉채. 밑에 깔려있어서 잘 안보이지만 해파리냉채는 주로 길게 채쳐서 무치는데
여기는 넙대대한 해파리가 그대로 나와 오돌오돌하게 씹힌다.
그게 더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고. -_-a
낑깡 금귤이 들어간 건 새콤달콤해서 좋았삼~ : )


잡채. 딱히 잡채를 좋아하진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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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평범한 딱 그 새콤달콤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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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참치로 추정되는 회무침.
R씨는 회를 안먹는대서 아이구 감사..는 아니고 참치회는 벨로 안좋아합니다.
그래도 내가 다 먹었음. -_-)v  여기까지가 전채.

이후 낙지볶음과 저 생선 뭐지? 코다리찜?인가? 와
부침개, 보쌈, 된장찌개+죽통밥+나물반찬등 본격적으로 음식이 나왔으나
미리 벚꽃 사진을 좀 찍었더니 memory가 full이래서
에라이- 안찍고 말아 모드로 돌변. 낙지볶음과 보쌈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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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생선을 못살게구는 R씨의 손.
다들 얼굴 촬영은 거부하고 나도 뭐 딱히 찍고 싶진 않아 -_-
어쩌다보니 손만 찍지만 손 페티쉬 없삼. 찍다보니
이 패거리는 다들 궂은일을 안하고 자라 그런가, 대체로 섬섬옥수(?)를 가졌군요.

이곳은 전체적으로 그냥 평범하고 삼삼한 한정식으로,
담백함이 지나쳐 이게 뭔 맛인가 싶을 정도라 내 취향엔 안맞았삼.
그러나 디저트-수정과를 잊고 나왔다고 주차장까지 따라나와
다 마실때까지 기다려주고, 포장한....그거...-_-a
뭐지? 고유명사부터 잊어가는게 치매의 전조인가...
하여간 그거까지 챙겨준 마음씀은 고마웠다. 
and, 여전히 한정식 부동의 1위는 그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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