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een'에 해당되는 글 40건

  1. 크래쉬(Crash, 2004) 2008.09.20
  2. 영화 잡담 2008.06.23
  3. Secret.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2 2008.05.23
  4. Barry Lyndon, 1975 2007.12.08
  5. Amadeus, 1984 2007.12.08
  6. The Great Gatsby, 1974 2007.12.07
  7. Annie Hall, 1977 2007.12.05
  8. 색, 계 (色, 戒: Lust, Caution) 2 2007.11.18

크래쉬(Crash, 2004)



원래 보려고 했던 건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크래쉬였는데 -_)

→예전에 보려고 보려고 세번이나 시도했다가 세번 다 잤다. 내가 좋아하는 제임스 스페이더가 나오지만, 정말 10분을 넘기고 볼 수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언젠가부터 영화 한편 보는 게 버겁고, 조금만 지루해져도 금방 졸음이 밀려온다. 아니, 전혀 졸지 않고 다 본 영화를 손에 꼽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야 생각났지만, 이 크래쉬는 2005년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참 말 많았던 그 영화다. 좋다는 반응도 많았지만 하필 국내 동인녀의 집결!을 가져온 브로크백 마운틴과 붙었기 때문인데... 글쎄, 난 브로크백 마운틴도 잤기 때문에 -_- 중반 이후는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전혀 모르고,... 눈을 떠보니 결말이었다. -_)

크래쉬나 브로크백마운틴이나 둘 다 내게는 대단히 좋았던 영화는 아니었다. 크래쉬는 관중의 기대를 배반하는 영화다. 요즘 듣는 한 강의의 교수도 그래서 '괴물'을 싫어한다고 했지만, 나도 조금 다른 의미에서 기대를 배반하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적인 척 하지만 전혀 리얼하지 않다거나, 중간부터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쓴다거나...이 영화는 중간 부분까지는 마치 인종갈등을 다룬 영화로 보인다. 미국이라는 다인종, 다민족 국가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갈등. 그래서 보는 사람 또한 클라이맥스에서는 그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게 된다. 그건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관객은 포인트를 잘못 짚은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얄팍하고 비겁하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는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이런 정도가 되겠다.
당연히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며, 또 그 사람이 완전히 나쁜 사람만도 아니고 어떤 특정한 문제에서는 그런 편견이나 편중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는 건 당연하다. 혹은 전적인 피해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또 다른 가해자이며 우리는 그 어떤 것도 쉽게 판단할 수 없다..는 이야기.

맞는 말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이 영화는 그렇게 얽히고 섥힌 관계를 참 잘 보여주고 있다. 기껏 그래놓고는 중반 이후, 복잡해져버린 이야기의 해결을 몽땅 우연에 맡겨버렸다. 그리고 we are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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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잡담

지금 report 때문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거의 20년만에 -_- 다시 보고 있는데 닐이....닐 페리가 하우스MD의 닥터 윌슨이잖아!!!!!   ;;;;  아.. 내 취향, 이상했구나. -_)

모두들 에단 호크의 토드 앤더슨을 좋아했는데, 나 혼자 닐을 좋아했었지. 음...근데 다시 봐도 난 이런 캐릭터가 맘에 든다. 자살하는 것만 빼고....라고 생각하려는 순간..... 어라, 다시 잘 보니 이 녀석 헛똑똑이에 지 의견도 말 한번 못하는 찌질이 아냐? 그러나 그렇게 쉽게 말하기에는.. 인정해주지 않는 부모 앞에서 아이들은 한없이 무력하지. 달팽이처럼 움츠러들게 마련이고. 또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 같아도 내 자식이 열라 공부 잘하는데 엄마 난 의사 안 하고 연극할래요. 라고 말한다면.... 음.... 그래 니 인생은 너의 것, 니 맘대로 하렴. 이라고 말할지는 잘 모르겠음. 그게 옳은 건지도 모르겠고. 아마도 엄마가 인생을 살아봤고 **도 해봤고 **도 되고 싶었는데...블라블라 꼰대같은 설교 늘어놓을 가능성 큼.

다시 보니 찰리 달튼이 제일 멋지네. 난 놈일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얜 달튼 아니고 닐.




덧.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에게 내 의견 심하게;;;; 주장한 아이였고
객기로 무장한 청소년이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모범아동-_-)
대체 왜 그 무렵 닐에게 감정 이입 했었나???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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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말할 수 없는 비밀 (2007)



지난주였나. 반주 배틀-_- 음악 시간에 이 영화 얘기가 나왔다.
교수님은 이 영화 장르가 SF라고 하셨지. ㅋㅋ



피아노 배틀 장면.
\(´ ∇`)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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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 Lyndon, 1975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는 휘몰아치는 감동이나 싸한 아픔 같은 건 없지만 시간에 빛이 바래거나 낡지 않아 그것만으로도 감탄을 끌어낸다. 75년의 이 영화는 NASA렌즈,자연광,촛불이라는 세 단어가 꼭 따라다니는데 그냥 어느 장면을 봐도 그 자체로 완벽하다. 마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이 작품을 지배하는 분위기는 핸델의 사라방드. 엔딩 크레딧까지도 사라방드의 템포에 맞춰 관객에게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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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deus, 1984

중학교 2학년때 음악실에서 처음 봤던 영화 아마데우스. 2학년 애들은 반별로 일주일을 돌아가며 아하하하하하하하- 웃고 다녔다. -_) '비너스의 젖꼭지' 얘기와 함께. "그거 백설기 아냐?"

다들 어렸지. 살리에리의 절망을 뼛속깊이 공감하기엔. 경박한 웃음소리와 선정적인 이름의 하얀 과자가 감각에 더 먼저 박힐 만큼.


근데 자기 앞을 늘 앞질러 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거, 그거 무지하게 복받은 거 아냐? 정수리가 확- 열리는 거 같은, 정말 신이 강림한 듯한 작품을 앞에 빵빵 내어놓아 미칠듯이 질투나고 너무 괴로워도 그런 경험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모차르트를 연주하는 좋은 공연도 귀한데, 모차르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를 볼 수 있다니.

음..... 쓰고 보니 살리에리씨 더 비참하게 만들어버렸네. -.-



중국에도 못지 않은 불쌍남이 있었으니 주유. 그는 적벽대전에서 울부짖는다. (맞나?) '신이시여, 주유를 내셨으면 그만이지 제갈량은 왜 내셨나이까.' 영화에서는 양조위가 주유역을 맡는단다.  아니 근데 주유포쓰가 그렇게 강해서야 공명은 누가하나?? →금성무란다.

하여간 지구별에 먼저 살다간 아저씨들. 나는 당신들이 그래도 참 행운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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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 1974

남들이 다 재밌다, 좋다 그래도 별로 안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이게 대체 왜?'

그리스인 조르바,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3종세트가 나에게는 그렇다. 그나마 뒤에 두 개는 끝까지 읽기라도 했지. 그것도 두세 번씩, 그리스인 조르바는 반까지도 못 읽었다. 번역탓을 할 수도 없는게 영화로 봐도 개츠비앞에 붙어있는 "The Great"는 여전히 겉돈다. 후지잖아. 저런 여자때문에 그렇게까지? 이봐 개츠비. 당신 인생은?

물론 개츠비는 바로 그래서 위대한 개츠비겠지만. 인생이 남아도는 건 아닌데.....밤마다 데이지라는 초록 불빛을 바라보는 개츠비가 되서는 안되는데...  가치있는 목표와 쏟아부어야 하는 노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밤이다.

이쯤에서 적절한 짤방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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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 Hall, 1977

아마도 N(호칭생략)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N 뒤에서 무지하게 잘난체하며 뭔가를 끊임없이 가르치려들던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때 N은 애니홀에서의 우디 알렌이 기억났다고 했다. 영화를 기다리는 줄 우디 알렌 뒤에서 끊임없이 마셜 맥루한을 들먹이며 잘난 체하는 교수에게 본인을 데려와 한방 먹이는 것처럼 '나도 그 인물을 데려오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보기 전에 이런 얘기가 대화에 섞여나오게 되면 상대방의 인상깊었던 장면만 어드밴티지를 얻어 내 기억속에도 인상깊은 장면으로 남게된다. 이제 나도 내 뒷줄에서 누가 잘난체하면서 떠들면 이 장면이 기억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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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色, 戒: Lust, Caution)


1. 훈련되지 않은 스파이가 이상이나 당위로 무장도 하지 않은 채 미인계를, 
그것도 상대는 어쩐지 사연있어 보이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양조위라니. 쯧쯧.
그녀는 아무래도 좋았던 거다. 무대위에서의 벅찬 뜨거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2. 계단에서 키스하던 광위민은 정말로 후졌다.
그녀가 기술의 연마-_-를 위해 잠자리를 할 때 그 상대가 광위민이었다면,
이의 비서가 모두 파악하고 있었으므로 결과야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과정이 아주 약간은 달라졌을 수도.

3. 푸른 수염을 가진 이.
그의 정사용 안가에는 이제 더욱 두껍게 먼지가 내려앉을 것이다.

4. 김중배의 다이아도 여자에겐 사랑이야.
"다이아엔 관심없어. 반지 낀 당신의 손이 보고 싶어."
그 표정 하나로 그는 또 한번 목숨을 건졌다.
컵을 넘치게 한 마지막 한 방울은 반지가 아니라 그의 순간적인 진심이었다.

5. 왕챠즈. 왜 너는 만지작거리던 캡슐을 삼키지 않았니.
비겁하기 싫어서?

6. 우영감. 이 인간이 제일 재수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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