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합창의 밤


마이클 잭슨이 지구별을 떠났다. 뒤늦은 얘기라 뭔가 새삼스럽지만.

오랜만에 나오키.net에 들어가봤더니 예전 홈피는 비번을 까먹어서-_-방치중이래고 델문도 홈피의 서브 블로그로 사장블로그-_-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한 포스트는 과거회상모드인데, 세 사람만 오면 델문도 장사 접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단다. 그 중 두 사람이 마이클 잭슨과 노무현대통령이라고. 그래서 나머지 한 사람은 밝힐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잘 살고 있나 왠지 걱정되서 가끔 확인해본다..뭐 이런 글이 있었다.

마지막 부분은 사실 자신없다. 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흐릿할까. 나는 디지털치매임이 분명하다. ㅡ_-)y~


내가 어렸을 때는 브레이크 댄스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문워크 한 번만 해주면 강호평정이었다. 대부분은 평지에서 문워크가 안되니까 로라장에서 뒤로타기를 했지만 -_) 초딩들의 눈에 비친 마이클 잭슨은 뭔가 멋진 동작을 하는 사람. 나 역시도 마이클 잭슨을 계속 그렇게 가수로보다는 퍼포먼스와 연결지어서 생각했다. 내가 그를 가수로서 생각한 것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는지 전영혁의.. 그 프로그램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디제이가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했을 때였다. 마이클에게 친구이자 멘토와도 같았던 다이애너 로스가 그에게 말하기를, 이제는 싱어송라이터의 시대가 올 것이다. 가수는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여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야 한다. 뭐 이런 말을 했고 마이클은 이후 작사 작곡을 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이애너 로스가 아니라 퀸시 존스였을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하여간 유명한 누군가였을 것이다;;;

이 말은 나한테 콕 박혀서 나는 최근 슈퍼주니어와 2PM에 홀릴 때까지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싱어송 라이터만을 좋아하게 된다. 일부러 고른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러나 정작 그 모티브인 마이클 잭슨은 듣지 않았고, 제대로 앨범 한 장을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때였다.

1학년 때였는지 3학년 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워낙 학교 분위기가 니 반이 내 반이고 좁은 공간에서 자주 보다보니 다 내 친구가 니 친구고 그랬다.
그래서 정작 나랑은 단 한번도 같은 반이었던 적 없는 건너반 K의 마이클 잭슨 예찬을 듣게 된다. 뭐라고 말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냥 그 말을 듣고,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마이클 잭슨 한 번 들어봐야겠군-'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팔랑) 거기다가 아마도 015B 정석원이었을 텐데 라디오에서 이 앨범을 두고 말하기를, 프로듀싱에 있어서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냈는데 듣고 있으면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에서 소리가 번갈아나는 것이 아니라 왼쪽→정수리→오른쪽→정수리→왼쪽으로 소리가 옮겨다니는 걸 느낄 수가 있다는 말에 홀랑 낚여서(팔랑팔랑) --_--
당시 가장 최근 앨범이었던 「Dangerous」 CD를 샀다.




이걸 한번 더 싸고 있던 겉껍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하도 오래돼서 없다.
아마 그 겉껍질을 씌우면 마이클의 눈부분만 드러나게 되어있었을 것이다.



K가 그렇게 극찬을 했던 만큼 내 기대도 한껏 올라가 있었지만 사실 앨범자켓에서 뭐야 이건;;;...스러웠던 데다가 울먹거리는 듯한 소리, 가사도 뭔가 오바스러운 반면 희한하게도 시종일관 비트는 단순한 것이 내 취향과는 잘 안맞아서 끝내 좋아지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이 앨범에서 유일하게 숨 죽이고 듣게 되는 부분이 있어 딱 그 부분만을 듣기 위해 몇 번이고 ◁◁ 를 눌러 앞으로 돌렸다. 

어렸을 때부터 꽤 들었지만 아마 단 한 번도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또 그렇게 부분만 끊어서 들어본 건 처음이어서, 대체 이게 뭐였더라 했던 Will You Be There? 라는 곡의 intro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코러스 부분이었다. 어느날 9번을 듣다가 아아? 여기였구나! 했을땐 어찌나 한심하던지. -_- 당시 갖고 있던 카라얀 버전과는 (당연하게) 달랐기 때문에, 뭘 알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를 더 알고 싶어 속지를 샅샅이 읽어봤으나 알 수가 없었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봤더니 조지 셸&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버전이라고 한다. 




그런 것치고는 많이도 들었고, 속지도 참 많이 펼쳐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영어로라도 뽕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에;; 가사도 얼추 외웠던 거 같다;;
스카치 테입으로 붙이고도 모자라 스테이플을 빼고 실로 해놨다.



초저녁에 뻗어서 잠을 실컷 잤더니 잠도 안오고 갑자기 합창 교향곡이 듣고 싶어, 텐슈테트반을 끼고 누웠는데 굿초이스가 아니어서 벌떡 일어나 푸르트뱅글러 씨디를 끼는 와중에 갑자기 마이클잭슨 생각이 났다. 합창교향곡 얘기 쓸라 그랬는데 벌써 글이 이렇게나 길어져버렸네. 오랜만에 들으니 합창부분은 그저 그렇고 마이클잭슨은 와방 좋더라! 이러면 차라리 뭔가 글을 맺기가 쉬울 텐데 그건 진실이 아니고.... 많이 좋아했으면 많이 슬퍼했을텐데 그것도 아니고. 나에게 마이클잭슨은 뭔가 미적지근한 존재다. 

스읍-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런 여러가지 의미를 섞어 오랜만에 댄저러스나 한 판 듣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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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28. 뉴욕카네기홀 초청공연 프리뷰-김선욱&김대진



p. r. o. g. r. a. m.
Samuel Barber-Music for a Scene from Shelly, Op.7
Beethoven-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Tchaikovsky-Symphony No.6 in b minor, Op.74, "Pathetique"




흠. 이런 얘기 자꾸 한다고 맛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지만...요즘 내 상태가 좀...그렇다. 정신도 살짝 가출했고 맛도 좀 간 상태라 거의 3주전에 예매한 공연을 프로그램도 모르고 예습도 안한 상태에서 갔다. 24일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 에서 김대진과 수원시향&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 5번 공연이 있었는데 그거랑 헷갈려서 어제까지도 내가 보고 온 공연이 협주곡 황제인줄 알고 있었다. 게다가 협주곡 연주 중에는 내내 졸았기도 하고.

이 날은 특히나 아침부터 내내 정신없었던데다가, 잠도 잘 못잤고, 영윤이가 운전을 해야되는데 얘도 2시간 밖에 못잤대서 출발하기 전에 소파 위에서 한 30분 재우고 일단 밥부터 먹으러 갔다.


분당 호밀원의 비빔국수. 시간에 쫓겨 10분동안 해치웠다. --_-- 보이는 것만큼은 맵지 않다. (물론 그래도 매콤하다) 성남아트센터는 주차장과 공연장의 거리가 좀 되는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3분 남았네 젠장. 나는 힐을 신었기 때문에 영윤이가 예매확인서 들고 일단 뛰고, 다행히도 정각에 세이프;;;



무대가 작다. 여기는 오페라하우스인데 애초에 클래식공연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공연장이 아니라 주로 뮤지컬공연을 하는 모양인데 3열까지는 좌석이 무대보다 낮아서 만약 뮤지컬을 본다면 배우들의 발만 보는 수가 있다. 우리 좌석은 12열로 여기도 괜찮았지만 소리를 감안한다면 6열이나 7열쯤이 더 낫지 싶다. 여기의 단점은 무대가 소리를 먹는다는 것 그러니까... 아...하여간 여기 소리 개떡같다.

첫 곡은 처음 듣는 곡이었는데 매우 좋았다. 마치 M.나이트 샤말란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느낌? 약간 서스펜스한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흘러가는 느낌이 좋더라. 그리고 이제 드디어 협주곡이다. 맙소사. 피아노를 무대 중앙까지 옮겨오는데 podium 바로 앞에 놓는 것이 아닌가. 다 무대가 작은 죄로 협주곡 내내 김대진 선생의 희끗한 모발만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중간에 앉은 연주자들도 안보이고 소리는 웅웅대며 뭉개진다. 예술의 전당에서 들었던 소리와 너무 다르다. 그래서... 몰려오는 졸음과 싸우지 않고 걍 항복했다. 아주 넋을 잃고 졸면서 백일몽도 꿨는데 눈을 반 뜰때마다 바이올린 주자가 벌떡 일어나서 나가기도 하고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거의 지구와 안드로메다 중간쯤에서 유영을 했던 거 같다;;;

계속되는 박수에 김선욱은 트로이메라이를 앵콜곡으로 연주했다 캬아- 이게 아주... 여기가 예술의 전당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난 벌떡 일어났을텐데. 아깝다.

인터미션 후 비창 시작. 협주곡 때 잘 졸아서인지 제법 상태가 좋아졌고 기대감이 뭉글뭉글 솟아올랐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좋았긴 한데 연습이 부족했지 싶다. 중간중간 관악 소리가 쏘고 미스가 나고, 전체적으로 실수가 있고 안맞고 좀 이런 게 있었지만 전반적인 흐름, 그리고 1-2-3-4악장 그 각 악장마다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연주는 둘째치고 난 이 공연장의 소리가 심각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아마 오페라하우스에서 다시 공연을 한다면 어떤 공연이라도 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영윤이 말로 콘서트홀은 괜찮다지만. 



그리고 야탑역. 늦은 시각이었지만 지켜주지 못해 어떤 사람에게 미안해 하는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을 몇 겹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정신없는 사이 어느새 한 주가 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한다. 그런데 그 슬픔 이후엔 어떻게 되는 걸까. 우리는 여태껏 그랬듯이 또 시간과 함께 이걸 흩어버리게 될까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붓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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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_)

바이올린 교수님' s sister의 리싸이틀이 있어서,
갈래? 네-

저---엉말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문득 문득 한곡씩 만날때마다 아... 좋다.. 좋아.. 점점 좋아.
오늘 들은 건 소나타 13번. 작품번호 27의 1번.
한달에도 수없이 열리는 초대장 남발의 독주회중 하나려니 하고, 거의 기대를 안하고 간 거였는데,
이 밀고 당기는 리드미컬한 긴장감,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아티큘레이션 아.. 좋다 좋아.
연주자가 반복되는 부분에서 계속 실수하면서 컨트롤을 놓치기 전까지는 정말 좋았다. 아 아쉬워라.

리스트 순례의 해도 실연으로 들은 건 처음이었는데(아닌가? -_-a) 
오늘 들은 건 Les jeux d'eau a la Billa d'este. 에스테 별장의 분수.
정말 물이 방울방울 곱게 부서져 내리듯이 음이 쏟아지는데 아우.. 아우.. 좋구나 좋아.

앵콜곡도 좋았고(이건 뭔지 알아봐야겠지만)
연주회가 끝나고 음악분수도 잠깐 즐기고.

마치 버석버석 말라있던 오아시스에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려놓은 느낌이다.
이게 어중간하니 오히려 결핍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아....흠뻑 적셔져서 가라앉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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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Romance for Violin and Orchestra no.1&2


과거와 미래가 한 데 뒤섞여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밤,
수면안대도, 귀마개도, 침대 옆 책장의 책들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갑자기 바이올린이 듣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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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이런거다.
밥사주고 술멕이며 토닥거려주고,
마음에 위로가 될 말 한 마디 건네주는,
물먹은 솜같은 내 무게를 기댈 친구가 있는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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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전혀 안하고 그냥 자기일을 한다.
군더더기란 전혀 없이 완전하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희한하게도 거기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의지가 생길 때가 있다.

완전 멀리도 아니고, 딱 약올리는 거리에서
고고하게 혼자 핀조명 받으면서 연주하는 하이페츠의 모습이 마치 보이는 듯 했다.
당신은 정말 인간으로서는 도달하기 힘든 경지에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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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 No.12, Op.26


Backhaus의 풍부한 표현과 리드미컬한 아티큘레이션은 읽던 책을 덮게 하고 모든 생각을 멈춰버리지만
안타깝게도 씨디플레이어+해상도 좋은 헤드폰에서는 그 음질때문에 빛이 바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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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Festival Hall, London, 13 April 1982. Stereo. BBCL4064-2



미켈란젤리의 연주는 정말 연주자의 성격이 보인다고 할 수 밖에.
결벽증마저 느껴지는 컨트롤과 변주곡에서의 꿈결같은 터치까지. 게다가 음질도 좋은 편.

어제 어떤 작곡가의 어떤 곡을 딱 한 번 듣고는
마치 초콜릿무스 케익같이, 어휴, 이거 도저히 두 개는 못 먹겠다- 싶었는데
이 곡은 오늘 하루종일 듣고도 질리기는 커녕 며칠 더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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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forte&Violoncello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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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No.1 in F major, Op.5 n.1
Sonata No.2 in G minor, Op.5 n.2
Sonata No.3 in A major, Op.69
Sonata No.4 in C major, Op.102 n.1
Sonata No.5 in D major, Op.102 n.2


왜 Sonata for pianoforte&Violoncello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아니라 그냥 첼로소나타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부르는 것만 그런게 아니라 이 곡은 첼로가 주이고 피아노는 (상대적으로) 보조역할 정도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

베토벤은 이 다섯곡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3곡의 변주곡 외에는 첼로를 위한 곡을 남기지 않았다. 바흐의 곡이 악기를 지정한 곡이건 그렇지 않은 곡이건 간에 악기보다는 바흐 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면 베토벤의 곡은 역시 본인이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피아노가 위주가 된다고(실제로 첼로소나타 1번 같은 경우에는 피아노가 강화되어 있는데 이것은 앞에서 연주할때 베토벤 자신의 대가적 역량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단순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두 사람의 위대함은 바로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후대의 첼로 레퍼토리에 밀리기는 커녕 바흐의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구약으로, 베토벤의 이 다섯곡의 첼로소나타는 신약으로 불릴 정도니.

5곡의 소나타는 시대순으로 1.2번 그리고 3번 4.5번이 작곡되어서 베토벤의 작품역사로 보자면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고 뒤로 갈수록 당연히 형식적으로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일텐데 1.2.3번도 4.5번에 비해 전혀 쳐지지 않는다.

사실 난 5번은 별로고 1.2.3번이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왠지 나중에는 그게 또 달라질 것 같은,  "최후의 5번은 제 1악장에 서주를 두고 제 2악장에 아다지오를 배치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서 느린 악장의 본연의 모습에 대한 결론에 이른 것이다." 라는 이 말. 느린 악장의 본연의 모습이란 거, 이거 아직 잘 모르겠단 말이지....아마 그게 1.2.3.4.5번의 순서를 관통하는 핵심일텐데.


연주에 관해서라면 빌스마가 말콤 빌슨과 한 연주쪽이 이머질과 한 것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균형이 잘 맞는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리히테르의 연주는 현대악기를 사용했는데 몇 년 전엔 별로라고 생각했으나(첼로 소리가 너무 쨍쨍거려서) 얼마전에 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좋잖아! 악기가 다른 만큼 스타일도 당연히 다른데 그게 신선(!)하다. 물론 연주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내 귀가 조금 더 열린 거겠지. 갖고 있는 것 중엔 이 두개가 마음에 들고, 더 들어보고 싶은 연주는 요요마와 액스, 사프란의 연주인데..... 음... -_- 이제 슬슬 다른 레퍼토리로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갈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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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s


중복구매와 시간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갖고 있는 list.


 [Complete]
Wihelm Bachkaus (1950-1954.Decca.Mono)
Richard Goode (Nonesuch)
Friedrich Gulda (Brilliant)

 [Incomplete]
Emil Gilels (1974-1986.DG.except for n.1,9,22,24,32)



No.1 in F minor op.2-1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2 in A major op.2-2

No.3 in C major op.2-3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Grigory Sokolov (1999.Wigmore)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41.EMI)

No.4 in E♭major op.7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No.5 in C minor op.10-1

No.6 in F major op.10-2
Mieczyslaw Horszowski (1990.BBC)

No.7 in D major op.10-3
Vladimir Horowitz (1959.RCA)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8 in C minor op.13 "Pathetique"
Emil Gilels (Melodiya)
Sviatoslav Richter (Melodiya)
Jos van Immerseel

No.9 in E major op.14-1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Amsterdam)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0 in G major op.14-2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1 in B♭major op.22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78. ?)

No.12 in A♭major op.26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No.13 in E♭major op.27-1

No.14 in C#minor op.27-2 "Moonlight"
Emil Gilels (Melodiya)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Jos van Immerseel
Malcom Bilson

No.15 in D major op.28 "Pastorale"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6 in G major op.31-1

No.17 in D minor op.31-2 "The Tempest"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Sviatoslav Richter (1977.EMI)
Claudio Arrau (1982. ?)

No.18 in E♭major op.31-3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19 in G minor op.49-1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0 in G major op.49-2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Bart van Oort
Paul Komen
Emil Gilels (1966. ?)

No.22 in F major op.54
Maurizio Pollini (2002.DG)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Maurizio Pollini (2002.DG)
Vladimir Horowitz (1959.RCA)
Rudolf Serkin (1937.EMI.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Sviatoslav Richter (? Melodiya)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Claudio Arrau (1982. ?)

No.24 in F minor op.78
Maurizio Pollini (2002.DG)

No.25 in G major op.79

No.26 in E♭major op.81a "Les Adieux"
Reopold Godowsky (1929.EMI.Great pianist of the 20c)

No.27 in E minor op.90
Maurizio Pollini (2002.DG)
Wilhelm Kempff (1965.DG.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Ignaz Friedman (1992.Pearl)
Radu Lupu

No.28 in A major op.101
Maurizio Pollini (1977.DG)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29 in B♭major op. 106 "Hammerklavier"
Maurizio Pollini (1977.DG)
Alfred Bren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30 in E major op.109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6.Sony)
Rudoul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72.?.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1. Decca)

No.31 A♭major op.110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1.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86.Prague)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Lev Orbin (Russian Piano School)

No.32 C minor op.111
Maurizio Pollini (1977.DG)
Rudolf Serkin (1967.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Alfred Bre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Grigory Sokolov
Mikhail Pletnev (2000.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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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선정한 2006년의 음반




우리집에는 나 말고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기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
나는 어느 누구의 지도나 조언도 받을 수 없었다.
요즘과는 달리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 같은 것도 전혀 없었다.
그러니까 아무튼 용돈을 모아 무턱대고 레코드를 사서
이해가 갈 때까지 그저 듣는 수 밖에 없었다.

그 무렵에 산 레코드를 지금 뒤적거려 보면
꽤나 두서 없이 사 모았구나 하고 스스로도 질릴 정도지만,
당시에는 그런 건 알지 못했으니까 싸게 파는 레코드를 여기저기서 사 모아선
음반 면이 닳아 빠질 때까지 듣고 또 들었었다.
젊은 시절에 들었던 연주라는 건 평생 귀에 달라붙는 것인 데다
몇 장 되지 않은 레코드를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들었으므로,
그 무렵에 산 레코드는 지금의 나에게는 일종의 표준 연주가 되어 버렸다.


-무라카미 하루키 '내 취미는 음악 감상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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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그나마 틈틈이 파고 들었던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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