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합창의 밤
마이클 잭슨이 지구별을 떠났다. 뒤늦은 얘기라 뭔가 새삼스럽지만.
오랜만에 나오키.net에 들어가봤더니 예전 홈피는 비번을 까먹어서-_-방치중이래고 델문도 홈피의 서브 블로그로 사장블로그-_-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한 포스트는 과거회상모드인데, 세 사람만 오면 델문도 장사 접어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단다. 그 중 두 사람이 마이클 잭슨과 노무현대통령이라고. 그래서 나머지 한 사람은 밝힐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잘 살고 있나 왠지 걱정되서 가끔 확인해본다..뭐 이런 글이 있었다.
마지막 부분은 사실 자신없다. 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렇게 흐릿할까. 나는 디지털치매임이 분명하다. ㅡ_-)y~
내가 어렸을 때는 브레이크 댄스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문워크 한 번만 해주면 강호평정이었다. 대부분은 평지에서 문워크가 안되니까 로라장에서 뒤로타기를 했지만 -_) 초딩들의 눈에 비친 마이클 잭슨은 뭔가 멋진 동작을 하는 사람. 나 역시도 마이클 잭슨을 계속 그렇게 가수로보다는 퍼포먼스와 연결지어서 생각했다. 내가 그를 가수로서 생각한 것은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는지 전영혁의.. 그 프로그램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간 디제이가 에피소드 하나를 이야기했을 때였다. 마이클에게 친구이자 멘토와도 같았던 다이애너 로스가 그에게 말하기를, 이제는 싱어송라이터의 시대가 올 것이다. 가수는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여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해야 한다. 뭐 이런 말을 했고 마이클은 이후 작사 작곡을 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이애너 로스가 아니라 퀸시 존스였을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하여간 유명한 누군가였을 것이다;;;
이 말은 나한테 콕 박혀서 나는 최근 슈퍼주니어와 2PM에 홀릴 때까지는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싱어송 라이터만을 좋아하게 된다. 일부러 고른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그러나 정작 그 모티브인 마이클 잭슨은 듣지 않았고, 제대로 앨범 한 장을 처음 들은 건 고등학교때였다.
1학년 때였는지 3학년 때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워낙 학교 분위기가 니 반이 내 반이고 좁은 공간에서 자주 보다보니 다 내 친구가 니 친구고 그랬다. 그래서 정작 나랑은 단 한번도 같은 반이었던 적 없는 건너반 K의 마이클 잭슨 예찬을 듣게 된다. 뭐라고 말했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그냥 그 말을 듣고, '저렇게까지 말할 정도면 마이클 잭슨 한 번 들어봐야겠군-'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팔랑) 거기다가 아마도 015B 정석원이었을 텐데 라디오에서 이 앨범을 두고 말하기를, 프로듀싱에 있어서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이루어냈는데 듣고 있으면 왼쪽→오른쪽→왼쪽→오른쪽에서 소리가 번갈아나는 것이 아니라 왼쪽→정수리→오른쪽→정수리→왼쪽으로 소리가 옮겨다니는 걸 느낄 수가 있다는 말에 홀랑 낚여서(팔랑팔랑) --_--
당시 가장 최근 앨범이었던 「Dangerous」 CD를 샀다.
이걸 한번 더 싸고 있던 겉껍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세월이 하도 오래돼서 없다.
아마 그 겉껍질을 씌우면 마이클의 눈부분만 드러나게 되어있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꽤 들었지만 아마 단 한 번도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없어서, 또 그렇게 부분만 끊어서 들어본 건 처음이어서, 대체 이게 뭐였더라 했던 Will You Be There? 라는 곡의 intro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코러스 부분이었다. 어느날 9번을 듣다가 아아? 여기였구나! 했을땐 어찌나 한심하던지. -_- 당시 갖고 있던 카라얀 버전과는 (당연하게) 달랐기 때문에, 뭘 알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뭔가를 더 알고 싶어 속지를 샅샅이 읽어봤으나 알 수가 없었다.
생각난 김에 검색해봤더니 조지 셸&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버전이라고 한다.
그런 것치고는 많이도 들었고, 속지도 참 많이 펼쳐봤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영어로라도 뽕을 뽑아야 겠다는 생각에;; 가사도 얼추 외웠던 거 같다;;
스카치 테입으로 붙이고도 모자라 스테이플을 빼고 실로 해놨다.
스읍-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런 여러가지 의미를 섞어 오랜만에 댄저러스나 한 판 듣고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