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해당되는 글 21건

  1. 모차르트 2 2009.01.10
  2. 090107. for Viola and Piano 4 2009.01.08
  3. piano room 2 2008.07.28
  4. 가로사진들 2008.06.26
  5. Grigory Sokolov,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3 2008.05.27
  6. Over the Rainbow 2007.07.08
  7. Beethoven: Piano Sonata No.12, Op.26 2007.06.29
  8. Beethoven: Piano Sonatas 2007.06.22

모차르트


나도 녹차는 다른 음료랑은 다르게 뭔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녹차 그 자체가 뭐 그렇게 대단하고 특별한 힘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녹차를 마실 때 갖는 예의와 문화, 무엇보다 내가 녹차를 접하면서 함께 세트로 딸려들어온 녹차를 마시는 방법, 경험적으로 반복 학습된 분위기-이런 것들 때문이겠지. 가라앉은 듯한 공기와 조용한 순간. 다른 것보다 녹차의 향, 빛깔, 맛을 음미하는 데 집중하는 것.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며칠 전 본 다큐멘터리에서 녹차전문가가 녹차 한 잔에는 우주가 들어있고 삼라만상의 어쩌구이니 마실 때는 뭐 어쩌구저쩌구...해야 한다고 외국인에게 강요하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_-;


우치다 미츠코 여사께서 피아노 소나타 8 번 K.310 A minor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심. 정말 모차르트의 깊은 슬픔과 절망, 회한, 아쉬움, 그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 제스쳐에 무게를 담아 이야기하는데... 그건 또 희한하게 와닿더란 말이지. 그건 여사의 말에 진실성이 담겨 있기도 했지만 모차르트의 음악이 그런 것을 전혀 노골적으로 자랑하지 않는, 그렇다고 그걸 꽁꽁 숨기고 묻어 트라우마로 만들기보다는 그냥 그건 그것대로 긍정하고 지나가는 의연함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뒤늦은 새해 다짐. 즐겁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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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07. for Viola and Piano


우리 동네에는 슈만과 클라라라는 경양식(?)집이 있었다. 친구들끼리 분위기 잡을 때, 후배들 밥 사줄 때 데리고 가던 곳으로(그래봤자 고딩들 주제에 -_-) 건물 입구까지 오솔길;같은 게 깔려있고 입구 위에 풍차가 붙어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키치 그 자체지만 나름 익스테리어&인테리어의 선두주자; 라고 할 만한 곳이었다. 꽤 잘되는 곳이어서 바로 옆에 그 이름을 살짝 딴 슈만분식-_-도 있었다. 물론 음식맛은 하나도 기억 안 난다. 그러나 그건 꽤 강한 연상고리여서 나에게 슈만이란-로베르트 슈만이건 클라라 슈만이건-경양식집과 분식집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이름이다. ㅡ_-)

백만년 만에 금호아트홀에 다녀왔다. 하도 오랜만이라 가는 길을 까먹었을까봐 걱정했을 정도였는데 늘 나는 나의 내비게이셔너블러티-_-를 못 믿지만 그래도 항상 헤매지 않고 제법 빠른 시간 내에 제대로 찾아가더라. 오늘 연주회의 주제는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독일 낭만시대의 주요 작품들』로 레퍼토리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슈만의 판타지스튀케 Op.73, 브람스의 소나타 작품넘버 120의 1 번이었다. 즉, 평소에 내가
전혀 찾아듣지 않는 것들로 이번 연주회를 기회로 음반을 찾아 예습을 해보았다.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야 뭐 워낙 유명하니까 오다가다 들은 걸로 웬만큼 귀에 더께가 앉아서 익숙했고, 슈만의 판타지스튀케Fantasiestücke는 Op.73 보다 Op.12 가 걸작이어서 예습하려다가 샛길로 빠져서 12 에서 허우적댔다. 슈만은 잘 듣지 않지만 어떤 계기로 막상 듣게 되면 세 번에 한 번 꼴로는 오~ 좋은데? 하고 빠져드는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 같다.

어제 밤에는 잠이 오지 않아 이어폰을 끼고 자리에 누워있자니 친구가 보내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내가 갖고 있던 안드라스 쉬프의 연주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고, 눈 앞에 이미지가 그려지는 듯한 좋은 연주여서 나는 상상모드로 전환. 비올라는 던져버리고 바이올린을 왼쪽 어깨에 걸친 후 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맞춰 내가 연주를 하는 것 같은, 쑈 곱하기 쑈는 쑈-스러운 상상을 하며 즐거워했다. -.,- 그러다 그만 새벽 6 시까지 내내 깨어있는 바람에 오늘 이동 중에 틈틈이 자야했지만.

실제 연주는 기대한 것만 못했다. 늘 그렇듯이 당연히 레코딩의 퀄리티가 좋다. 레코딩이야 수없는 연습을 바탕으로 하고 가장 좋은 부분의 짜집기를 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미스터치와 실수와 연주장의 소음등을 넘어서는, 아니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관객을 휘감아버리는 공연이 있다. 가슴이 떨리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아.. 그래 정말 오길 잘했어. 이래서 레코딩은 통조림이란 소리를 듣는 거야.. 생각하게 하는.

그러나 그런 공연은 귀하고. 반 정도의 공연은 음.. 그래. 이 곡을 실연으로 들었다는 것에 만족하자-정도이다. 다들 화려한 약력, 쟁쟁한 실력의 연주자들이지만 역시 사람 마음의 가장 정확한 혈을 푹- 찌른다는 건 그것만으로 안되는 것 같다. 에디슨이 한 말, 천재는 1 %의 영감과 99 %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가 사람들이 흔히 관용적으로 쓰듯이 노력의 중요성을 설파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99 %의 노력은 1 %의 영감이 있음으로해서 시작되고 완성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처럼.


그런 오늘의 수확(?)이라면 사람이다. 서로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이름을 알게 되고, 전화번호를 주고 받은 후 오늘 만났는데. 막상 만나니 어머 딱 내 타입이야-! 남자라면 반전이겠지만 그건 아니고^^;

서로 당연히 상대는 자기보다 어릴 것이다 라고-대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들인지-생각했다. 그 친구는 나에게 틀림없이 자기가 나이가 많을테니 나이 깔 것도 없이 걍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으나, 내가 '그건 까봐야 아는 법. 대체 그쪽은 몇 년생이신데-' 하고 물으니 뭐야. 동갑이잖아. -_- 그 자리에서 말 트고 친구먹었다. 마치 오래된 사이처럼 대화가 잘 통했다. 그저 동갑이라 그렇다고 하기엔 취향도 겹치는 부분이 많고. 서로 바빠 언제 또 볼 지 모르겠지만.



첫 만남이라 오는 길에 나 주려고 샀다는 초컬릿.
내가 기념사진 찍고 먹을게- 라고 말한 걸 농담으로 알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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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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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이용하는 120번 연습실.
삼익피아노는 소리가 답답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왼쪽에 금딱지 붙어있는 건 좀 괜찮다. 소리도 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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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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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하늘에 표정이 많은 날이었다. 이래서 나는 초여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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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동안 증축공사를 한 공대 건물. 증축은 증축인데 위로 증축이 아니라 아래로 증축이라는 것. 깔깔. 잘 보면 필로티를 기준으로 윗부분은 좀 옛스러운 벽돌이다. 공대 식당에 짜장면 나오는 날은 아주 바글바글 했었지 :-) 밖에서 사먹는 웬만한 짜장면보다 훨씬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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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면서 이 길을 보고 나도 모르게 히죽- 웃었다. 그래. 이 길에는 맨날 이렇게 버찌가 떨어져 으깨어져서  꼭 이런 얼룩이 만들어지곤 했었어. 정말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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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는 길의 벤치.
도서관 뒷길로 가면 개울가가 나오는데 그리로 쭈욱 들어가면 개잡는 데도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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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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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나 다닐때는 여기에 대합실 의자같은 등받이 없는 세개짜리 의자가 있었다. 이 좁은 공간을 가장 좋아해서 공강시간이나 수업 끝난 후엔 책을 쌓아놓고 광합성을 했었다.
다른 애들이 읽고는 북카트에 얹어 놓지 않은 책들이 마구 쌓여있기도 했지. 대부분은 무협지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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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인걸까. 천장이 이렇게 낮았었나? 하고 조금 놀랐다. 또 요즘 도서관 바닥재의 트렌드는 카펫이나 카펫처럼 보이는 것들인데. 아...여긴 롤러장 바닥이었구나;;;; 이것도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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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안에서 바라본 천장. 도서관 4층에는 박물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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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1층에 막 이런 게 널려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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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대학하면 역시 250cc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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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건물 필로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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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뒤쪽은 음대와 콘서트홀이 있는데, 그쪽은 별로 추억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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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이 학교의 아이덴티티였던 건물. 지금은 아닐 듯. 내가 다닐땐 이 건물 이름이 2호관이었다.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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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묘했다. 그냥 지나가다가 동기들을, 후배들을, 선배들을 만나기라도 할 것 같은 기분.
그들은 이미 결혼했고, 애가 있고, 학교따윈 그저 지나간 4년일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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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당에서 매년 초에 등록금 투쟁같은 걸 했다. 바위처럼도 부르고. 예전에 D님 선물로 모두가 돈을 모아 상품권 30만원짜리를 샀었는데 이 건물 매점에 포장봉투 사러 들어갔다가 잃어버린줄 알고 뛰쳐나와 N언니에게 전화했었지. 이 길에 떨어뜨렸나 샅샅이 훑으면서. 결국 상품권은 봉투 속에 내가 넣어놨고. -_- 아..... 정말 별 기억이 다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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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가 별로 안붙어있네. 하긴, 난 학교다니면서도 이런 건 잘 안읽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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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에- 내가 다닐땐 여긴 학생회관이었는데. 법학관으로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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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학교뒤의 나즈막한 산세와는 또 다른 산. 이 산이 서울 풍수지리의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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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책들이 있는 곳. 디자인도서관. 책들도 책장도 디자인도서관 답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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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복지관의 1층. 사진에 찍히지 않은 오른쪽은 주차타워.
역시 찍히지 않은 이 시점 뒤로는 꽃집, 구두수선방, 프린트실, 매점 등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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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남학생이 악보책을 갖고 내려와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왔던 "Secret"을 연주하는 모습 도촬중;;;; 사실 동영상으로 도촬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블로그엔 올릴 수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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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자유연주대 입니다. 라고 쓰인 알림판과 함께 그랜드피아노가 놓여있다. 누군가 연주하는 소리에 여기까지 내려오게 됐다. 나를 부른 소리는 사실 좀 형편없는 연주였는데 내가 내려옴과 동시에 위 사진의 남학생이 앉아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고 음대 학생은 아닌 게 확실하지만 연주가 꽤 훌륭했다. :-)

S대 학생회관 1층에는 피아노가 있어서 매일 아침 공부 시작하기 전에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7시부터 피아노를  치고 10시부터 공부를 했었다는 k씨의 얘기가 생각나서 나도 아까 남학생이 가고 난 뒤 잠시 앉았다.

k씨처럼. "너는 어떤 소리를 내게 들려줄거니." 댐퍼페달은 내려 앉아있었지만 터치는 무거운 듯 짜릿하고 소리는 깨끗하고 또렷했다. 외우는 게 별로 없다보니 꼴랑 세곡을 어영부영 치고 돌아나오는데 아까 그 남학생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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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쪽 아랫동네. 일명 환락가라 불리던 곳. 음... 여기에 탕수육이 기가 막히게 맛있는 곳이 있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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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에서 신촌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평창동-서대문-신촌으로 이어지는 길은 곳곳이 아름다운 데가 많다.
김현철은 "서울도 비가 오면 괜찮은 도시" 라고 노래했지만
비가 오지 않아도 서울은 꽤 괜찮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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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gory Sokolov,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갑자기 라흐마니노프 피협이 듣고 싶은데 저번에 하드정리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연주를 삭제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젠장. 내 하드에는 씨디로는 구할래야 구할 수도 없는 녹음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땐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한 울렁울렁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오른 나머지, 옥석을 가리는 작업마저도 귀찮아서 패스하고 그냥 몽땅, 모조리, 싸그리 삭제해버린 것이다.

후회해도 이미 늦은 일-_- 그럼 그냥 잊어버리고 넘어가면 될 것을, 강렬하게 원하는 게 있으면 밤잠 못 이루는 나의 성격상 샅샅이 뒤져서, 몇 시간에 걸쳐 거북이 속도로 다운받은 끝에 피협 2번과 3번의 파일을 구했다.  T_T  그러다보니 어느새 잘 시간이 되어 이어폰을 끼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 \(´ ∇`)ノ 그렇게 행복한 밤이 또 하루 지나갔다.

소콜로프가 이 연주를 만족해하지 않았다는 얘기처럼 이건 완벽한 연주는 아니다. (그래서 이 연주는 Bootleg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이 연주를 처음 play시켰던 순간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땐 내가 iTunes의 존재조차 모를 때여서 윈앰프;로 파일을 재생시켜 놓고 침대에 누워 내 등에서부터 목까지 타고 오르던 소름을 하나 하나 짜릿하게 느꼈는데 그 기분이 몇 년의 세월을 건너서도 여전하다는 것, 내가 이 이상의 최고의 연주를 발견하게 된다 해도 그것과는 별개로 이 연주는 내 뇌의 한 구석에 소중하게 정리되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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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Some 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


오즈의 마법사는 별로 안 좋아해도 이 노래 만큼은 좋아하는데 이 노래가 담고 있는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주는  Keith Jarrett 이라고 생각한 이후엔 다른 버전은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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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d Feburary 13, 1995 at Teatro alla Scala,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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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 No.12, Op.26


Backhaus의 풍부한 표현과 리드미컬한 아티큘레이션은 읽던 책을 덮게 하고 모든 생각을 멈춰버리지만
안타깝게도 씨디플레이어+해상도 좋은 헤드폰에서는 그 음질때문에 빛이 바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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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Festival Hall, London, 13 April 1982. Stereo. BBCL4064-2



미켈란젤리의 연주는 정말 연주자의 성격이 보인다고 할 수 밖에.
결벽증마저 느껴지는 컨트롤과 변주곡에서의 꿈결같은 터치까지. 게다가 음질도 좋은 편.

어제 어떤 작곡가의 어떤 곡을 딱 한 번 듣고는
마치 초콜릿무스 케익같이, 어휴, 이거 도저히 두 개는 못 먹겠다- 싶었는데
이 곡은 오늘 하루종일 듣고도 질리기는 커녕 며칠 더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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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s


중복구매와 시간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갖고 있는 list.


 [Complete]
Wihelm Bachkaus (1950-1954.Decca.Mono)
Richard Goode (Nonesuch)
Friedrich Gulda (Brilliant)

 [Incomplete]
Emil Gilels (1974-1986.DG.except for n.1,9,22,24,32)



No.1 in F minor op.2-1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2 in A major op.2-2

No.3 in C major op.2-3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Grigory Sokolov (1999.Wigmore)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41.EMI)

No.4 in E♭major op.7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No.5 in C minor op.10-1

No.6 in F major op.10-2
Mieczyslaw Horszowski (1990.BBC)

No.7 in D major op.10-3
Vladimir Horowitz (1959.RCA)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8 in C minor op.13 "Pathetique"
Emil Gilels (Melodiya)
Sviatoslav Richter (Melodiya)
Jos van Immerseel

No.9 in E major op.14-1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Amsterdam)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0 in G major op.14-2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1 in B♭major op.22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78. ?)

No.12 in A♭major op.26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No.13 in E♭major op.27-1

No.14 in C#minor op.27-2 "Moonlight"
Emil Gilels (Melodiya)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Jos van Immerseel
Malcom Bilson

No.15 in D major op.28 "Pastorale"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6 in G major op.31-1

No.17 in D minor op.31-2 "The Tempest"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Sviatoslav Richter (1977.EMI)
Claudio Arrau (1982. ?)

No.18 in E♭major op.31-3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19 in G minor op.49-1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0 in G major op.49-2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Bart van Oort
Paul Komen
Emil Gilels (1966. ?)

No.22 in F major op.54
Maurizio Pollini (2002.DG)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Maurizio Pollini (2002.DG)
Vladimir Horowitz (1959.RCA)
Rudolf Serkin (1937.EMI.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Sviatoslav Richter (? Melodiya)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Claudio Arrau (1982. ?)

No.24 in F minor op.78
Maurizio Pollini (2002.DG)

No.25 in G major op.79

No.26 in E♭major op.81a "Les Adieux"
Reopold Godowsky (1929.EMI.Great pianist of the 20c)

No.27 in E minor op.90
Maurizio Pollini (2002.DG)
Wilhelm Kempff (1965.DG.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Ignaz Friedman (1992.Pearl)
Radu Lupu

No.28 in A major op.101
Maurizio Pollini (1977.DG)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29 in B♭major op. 106 "Hammerklavier"
Maurizio Pollini (1977.DG)
Alfred Bren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30 in E major op.109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6.Sony)
Rudoul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72.?.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1. Decca)

No.31 A♭major op.110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1.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86.Prague)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Lev Orbin (Russian Piano School)

No.32 C minor op.111
Maurizio Pollini (1977.DG)
Rudolf Serkin (1967.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Alfred Bre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Grigory Sokolov
Mikhail Pletnev (2000.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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