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에 해당되는 글 28건

  1. Chet Baker 2007.11.20
  2. Over the Rainbow 2007.07.08
  3. Keith Jarrett 2007.07.07
  4. 여름엔 재즈 2007.07.07
  5. Beethoven: Piano Sonata No.12, Op.26 2007.06.29
  6. Beethoven: Pianoforte&Violoncello Sonata 2007.06.27
  7. Beethoven: Piano Sonatas 2007.06.22
  8. 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2007.05.18

Chet B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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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avourite Songs. -the last great concert-



무라카미 하루키의 Portrait in Jazz(재즈의 초상)는 쳇 베이커로 시작한다.
쳇 베이커의 음악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재즈사에 이름을 남긴 뮤지션은 많지만
'청춘'이라는 숨결을 이만큼 선명하게 느끼게 하는 사람이
그 말고 또 있을까?
라는 말과 함께.


나는 행복한 인생과 위대한 예술 둘 중에라면 단연 행복한 인생쪽에 손-_-)/번쩍이라.. 삶을 희생해서야
얻어지는 예술이라면 그런 예술 안해도 좋으니까 부디 행복하게 좀 살아요. 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럴 때 생각나는 두 명의 재즈 뮤지션이 바로 쳇 베이커와 빌리 할리데이.


쳇 베이커는 젊었을 때 어우, 이거 제임스 딘이잖아?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생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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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무성, Jazz it up! 1


마약과용과 잦은 체포로 심신이 망가지고 196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깡패들에게 맞아 이가 부러지기까지 하면서 그의 음악인생은 끝나는 듯 했다. 트럼페터에게 이가 부러졌다는 건 Out 선고와 다를 게 없으니까. 그런데 그는 다시 일어선다. 그게 바로 이 레코딩이다. 그리고 그는 이 레코딩 2주일 후에 의문사한다.

이 앨범에서의 My Funny Valentine은 정말 최고다. 부드럽고 따뜻한 수프 속에 빠져드는 것 같은 음색, 그럼에도 지울 수 없는 체념과 고독. 빠진 이 사이로 바람이 새어나가듯 느슨한, 그래서 허한 마음. 그런데 하루키는 이 마지막 앨범이 아닌 그의 젊음에 주목한다. 그가 재평가된 것이 물론 기쁘지만 50년대의 직선적이고 격렬한 연주를 머릿속에 잡아두고 싶단다.


물론, 아직 내게 쳇 베이커는 이 앨범이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축- 늘어져 들을 수 있는 앨범이 흔한 게 아니다. 무리해 다가가려 하지 않으면 체념과 고독은 그 모습을 바꿔 그저 거기에 있을 뿐이다. 저쪽 구석에서는 아저씨가 노래부르다 트럼펫 불다를 하고 있고, 이 쪽 구석에서는 내가 느긋하게 음악을 듣다가 책을 읽다가를 하는 것처럼.  더군다나 상대의 얼굴을 보라. 여자 꼬실 힘도 없어보이는 할아버지의 얼굴(사실은 50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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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Rainbow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There's a land that I heard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skies are blue,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dream really do come true.

Some day I'll wish upon a star
And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s melt like lemon drops
Away above the chimney tops
That'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Birds fly over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

If happy little blue birds fly
beyond the rainbow
why, oh why can't I ?


오즈의 마법사는 별로 안 좋아해도 이 노래 만큼은 좋아하는데 이 노래가 담고 있는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주는  Keith Jarrett 이라고 생각한 이후엔 다른 버전은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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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d Feburary 13, 1995 at Teatro alla Scala, Mil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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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th Jarrett



고1때, 어쩌다 우리반도 아닌 옆반의 K와 친해졌는데
약간의 오바를 곁들여 잘 간직해달라면서 준 게 키쓰 자렛마이 송이었다.
라이센스 테입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한글로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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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CD로 다시 샀다.
기억력이 좋아서 년도까지 기억하는 건 당연히 아니고
음반을 사면 태그를 속지에 붙여두기 때문에.

Keith Jarrett은 여전히 건재하고
내가 이 앨범에서 좋아하는 곡은 My Song이 아닌 Que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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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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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름엔 재즈가 땡기는가. 나도 모르지.
좀 더 더워지면 들으려고 했는데 오늘 길가다가 이 곡이 나오는 바람에 급 땡김.
따라부를때는 꽈이엇 나이쯔 오브 꽈이엇 스따-알스 이렇게 불러야 제 맛.



 
Quiet nights of quiet stars,
Quiet chords from my guitar
Floating in the silence that surrounds us
Quiet thoughts and quiet dreams,
Quiet walks by quiet streams
And a window that looks out on corcovado,
oh how lovely!


Um cantinho, um violão
Esse amor, uma canção
Pra fazer feliz a quem se ama

Muita calma pra pensar
E ter tempo pra sonhar
Da janela vê-se o Corcovado
O Redentor, que lindo!

Quero a vida sempre assim
Com você perto de mim
Até o apagar da velha chama

E eu que era triste
Descrente desse mundo
Ao encontrar você eu conheci
O que é felicidade, meu a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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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 No.12, Op.26


Backhaus의 풍부한 표현과 리드미컬한 아티큘레이션은 읽던 책을 덮게 하고 모든 생각을 멈춰버리지만
안타깝게도 씨디플레이어+해상도 좋은 헤드폰에서는 그 음질때문에 빛이 바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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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 Festival Hall, London, 13 April 1982. Stereo. BBCL4064-2



미켈란젤리의 연주는 정말 연주자의 성격이 보인다고 할 수 밖에.
결벽증마저 느껴지는 컨트롤과 변주곡에서의 꿈결같은 터치까지. 게다가 음질도 좋은 편.

어제 어떤 작곡가의 어떤 곡을 딱 한 번 듣고는
마치 초콜릿무스 케익같이, 어휴, 이거 도저히 두 개는 못 먹겠다- 싶었는데
이 곡은 오늘 하루종일 듣고도 질리기는 커녕 며칠 더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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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forte&Violoncello Son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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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ata No.1 in F major, Op.5 n.1
Sonata No.2 in G minor, Op.5 n.2
Sonata No.3 in A major, Op.69
Sonata No.4 in C major, Op.102 n.1
Sonata No.5 in D major, Op.102 n.2


왜 Sonata for pianoforte&Violoncello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가 아니라 그냥 첼로소나타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부르는 것만 그런게 아니라 이 곡은 첼로가 주이고 피아노는 (상대적으로) 보조역할 정도로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뭘까.

베토벤은 이 다섯곡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와 3곡의 변주곡 외에는 첼로를 위한 곡을 남기지 않았다. 바흐의 곡이 악기를 지정한 곡이건 그렇지 않은 곡이건 간에 악기보다는 바흐 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면 베토벤의 곡은 역시 본인이 피아니스트였기 때문에 피아노가 위주가 된다고(실제로 첼로소나타 1번 같은 경우에는 피아노가 강화되어 있는데 이것은 앞에서 연주할때 베토벤 자신의 대가적 역량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단순하게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두 사람의 위대함은 바로 그렇지 않다는 것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후대의 첼로 레퍼토리에 밀리기는 커녕 바흐의 6곡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구약으로, 베토벤의 이 다섯곡의 첼로소나타는 신약으로 불릴 정도니.

5곡의 소나타는 시대순으로 1.2번 그리고 3번 4.5번이 작곡되어서 베토벤의 작품역사로 보자면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고 뒤로 갈수록 당연히 형식적으로 더 높은 완성도를 보일텐데 1.2.3번도 4.5번에 비해 전혀 쳐지지 않는다.

사실 난 5번은 별로고 1.2.3번이 더 마음에 든다. 하지만 왠지 나중에는 그게 또 달라질 것 같은,  "최후의 5번은 제 1악장에 서주를 두고 제 2악장에 아다지오를 배치한다. 베토벤은 이 곡에서 느린 악장의 본연의 모습에 대한 결론에 이른 것이다." 라는 이 말. 느린 악장의 본연의 모습이란 거, 이거 아직 잘 모르겠단 말이지....아마 그게 1.2.3.4.5번의 순서를 관통하는 핵심일텐데.


연주에 관해서라면 빌스마가 말콤 빌슨과 한 연주쪽이 이머질과 한 것보다 더 다이내믹하고 균형이 잘 맞는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리히테르의 연주는 현대악기를 사용했는데 몇 년 전엔 별로라고 생각했으나(첼로 소리가 너무 쨍쨍거려서) 얼마전에 들어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좋잖아! 악기가 다른 만큼 스타일도 당연히 다른데 그게 신선(!)하다. 물론 연주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내 귀가 조금 더 열린 거겠지. 갖고 있는 것 중엔 이 두개가 마음에 들고, 더 들어보고 싶은 연주는 요요마와 액스, 사프란의 연주인데..... 음... -_- 이제 슬슬 다른 레퍼토리로 넘어가고 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갈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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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Piano Sonatas


중복구매와 시간낭비를 방지하기 위한, 갖고 있는 list.


 [Complete]
Wihelm Bachkaus (1950-1954.Decca.Mono)
Richard Goode (Nonesuch)
Friedrich Gulda (Brilliant)

 [Incomplete]
Emil Gilels (1974-1986.DG.except for n.1,9,22,24,32)



No.1 in F minor op.2-1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2 in A major op.2-2

No.3 in C major op.2-3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Grigory Sokolov (1999.Wigmore)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41.EMI)

No.4 in E♭major op.7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75.Prague)

No.5 in C minor op.10-1

No.6 in F major op.10-2
Mieczyslaw Horszowski (1990.BBC)

No.7 in D major op.10-3
Vladimir Horowitz (1959.RCA)
Sviatoslav Richter (1976.EMI)

No.8 in C minor op.13 "Pathetique"
Emil Gilels (Melodiya)
Sviatoslav Richter (Melodiya)
Jos van Immerseel

No.9 in E major op.14-1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Amsterdam)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0 in G major op.14-2
Sviatoslav Richter (1963.BBC)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1 in B♭major op.22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78. ?)

No.12 in A♭major op.26
Arturo Beneditti Michelangeli (1982.BB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No.13 in E♭major op.27-1

No.14 in C#minor op.27-2 "Moonlight"
Emil Gilels (Melodiya)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Jos van Immerseel
Malcom Bilson

No.15 in D major op.28 "Pastorale"
Grigory Sokolov (2003.Schwetzingen)

No.16 in G major op.31-1

No.17 in D minor op.31-2 "The Tempest"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Sviatoslav Richter (1977.EMI)
Claudio Arrau (1982. ?)

No.18 in E♭major op.31-3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19 in G minor op.49-1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0 in G major op.49-2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
Josef Hofmann (1938)
Alexei Lubimov
Bart van Oort
Paul Komen
Emil Gilels (1966. ?)

No.22 in F major op.54
Maurizio Pollini (2002.DG)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
Maurizio Pollini (2002.DG)
Vladimir Horowitz (1959.RCA)
Rudolf Serkin (1937.EMI.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59.Prague)
Sviatoslav Richter (? Melodiya)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Claudio Arrau (1982. ?)

No.24 in F minor op.78
Maurizio Pollini (2002.DG)

No.25 in G major op.79

No.26 in E♭major op.81a "Les Adieux"
Reopold Godowsky (1929.EMI.Great pianist of the 20c)

No.27 in E minor op.90
Maurizio Pollini (2002.DG)
Wilhelm Kempff (1965.DG.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Ignaz Friedman (1992.Pearl)
Radu Lupu

No.28 in A major op.101
Maurizio Pollini (1977.DG)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29 in B♭major op. 106 "Hammerklavier"
Maurizio Pollini (1977.DG)
Alfred Bren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65.Prague)

No.30 in E major op.109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6.Sony)
Rudoul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72.?.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1. Decca)

No.31 A♭major op.110
Maurizio Pollini (1976.DG)
Rudolf Serkin (1971.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Sviatoslav Richter (196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86.Prague)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Lev Orbin (Russian Piano School)

No.32 C minor op.111
Maurizio Pollini (1977.DG)
Rudolf Serkin (1967.Sony)
Rudolf Serkin  (1987.DG.Incomparable)
Alfred Bredel (1995.Philips.Great pianist of the 20c)
Sviatoslav Richter (1975.?.Brilliant)
Sviatoslav Richter (1992. Decca)
Grigory Sokolov
Mikhail Pletnev (2000.D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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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 Goldberg Variations, BWV 988


이렇게 찍는 게 그나마 낫구나. 스캐너가 있으면 그냥 싹 밀어버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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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건 이 중에 없다.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데 정작 가장 좋아하는 건 씨디로 갖고 있지 않다니. 어쩐지 이상하다.

예전에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호구조사도 패스하고 그냥 바로 골트베르크에 대해 신나게 얘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의 초점은 "음의 지속성"에 맞추어져 있었다. 생각해보니 내게는 그게 핵심이다. 그래서 현악기같은 편곡버전은 이 곡에 있어 에러라고 본다.

이 곡이 작곡되어 연주될 당시에 음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대신 일회성을 획득(?)하게 되었으니 그만큼 음악이란 귀하고 드문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귀가 잠시도 쉴 틈이 없고, 원하건 원치 않건 음악에 자주 노출되니만큼 소리를 덮을 소리도 때로는 필요하다. 이렇게 이 곡을 많이 갖고 있는 이유는 아마 그것 때문인 듯 하다. 일종의 기능성 음악으로, 짤막하게 끝나는 각 변주를 굳이 하나로 묶어 감상을 이어갈 필요 없는 만만함. 즉, 나에게는 키치와 예술 사이에 애매하게 걸쳐있는 듯 한데, 그래서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변주곡 따위에서는 감동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까페에서 대화의 빈공간을 채워주는 용도의 음악이 키치일지라도 음악을 듣기 위해 대화를 멈추는 순간 그 음악은 곧 예술이 되는 거라면, 내가 좋아하는 연주는 분명 예술의 범주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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