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nox'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생활 8 2011.03.09
  2. 리듬 2 2011.03.06
  3. 나는야 조카바보 6 2011.01.20
  4. 당신은 얼마나 컬러를 잘 구별하는가 2010.12.24
  5. 모드 전환 2010.12.12
  6. 잡담 3 2010.11.18
  7. 일단 한 고비 끝 2010.11.05
  8. Everybody's gotta learn somtimes 1 2010.11.04

생활


1.
집에 왔는데.. 집에 오긴 왔는데. 왜 왔나 싶다. -_-
어차피 자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갈 껀데.
진짜 나는 집에 왜 오지?

씻는 거? 샤워실 있고.
옷? 락커룸에 갖다놓으면 되고.
밥? 점심 저녁 다 학교에서 먹고.

아.. 왔다갔다하기 귀찮다.
하지만 이 귀찮고 사소한 반복이 내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해주는 거겠지.
끽소리말고 집에 오면 걍 편안하게, 마음껏 쉬자. ㅎ

2.
4학년과 비4학년의 구분은 쉽다.
패션의 완성은 백팩
옷을 뭘 입었느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드레시한 옷을 입었어도 백팩을 멘 그대는 4학년. ㅎㅎ

3.
인간들이 10시가 됐는데 도서관에서 나갈 생각들을 안 해
가는 사람 죄책감 들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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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요 몇 년간 몸은 좀 고된 순간이 있었더라도 
마음만은 평온하고 고요하게 살아왔건만,

오늘 아침 버스를 기다리면서
그동안 청순했던 내 뇌에 잡음이 끼기 시작했음을 느꼈다.

누군가의 고독을 발견하는 순간이
곧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 아니겠냐고
하이킥의 작가는 말했지만
아직은 내 고독을 누가 발견하는 것도 싫고
내가 누군가의 고독을 발견하기도 버겁다.

물론 단편적인 대화도 지겹고
자기 중심으로만 세상을 보는 좁은 시야들도
언젠가는 정말 몸서리치게 못 견딜 날이 올 것을 안다.


일단 오늘 느낀 건,
내 머리속에 기억하고 있는 남의 말들은
다 일리가 있으니까 그렇게 깊게 새겨진 것임을 새삼스럽게 확인했고,

아주 짧은, 그냥 간단한 안부 전화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보니
온갖 자잘한 기복과 긴 시간이 허송세월은 아니었구나 싶다.

& 이런 소중한 사람들을 조금 더 확보해둬야겠다는-_- 생존본능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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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조카바보


요즘 일상이 피곤하기 때문에 한 번 자면 잘 안 깨는 데다가.
특히나 어제는 할 일이 많아 새벽 2시에야 잠이 들었는데 4시쯤 갑자기 깼다.
그리고 조금 후에 거짓말처럼 오빠의 전화가 왔다. 뾰로롱~
(물론 어제 밤에 병원 들어가 일단 대기상태라는 전화를 받긴 했지만)

인터넷에 딸 사진, 아들 사진도 모자라 조카 사진까지 올리는 사람들 보고
팔불출이라고, 난 안 그럴거라 그랬는데
요녀석. 막상 보고 오니까 진짜 귀엽고,
찍어온 사진을 다시 보니 올리고 싶은 마음 백분 이해.
아침에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디카 챙겨가길 진짜 잘했네 ㅋ

꼬꼬마 하나가 언니. 조카한테 이상한 거 가르치지 마요 -_- 그랬는데.
내가 안 가르치면 누가 가르치냐.
사명감으로 가르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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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나 컬러를 잘 구별하는가


어차피 놀아도 되는 날에는 이런 거 보여도 안한다.
데드라인이 다가올 때,
근데 그 할 일이 너무너무x100 하기 싫을때는

왜 이런 게 그렇게 하고 싶을까.
그리고 삽질인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열심히 할까.
내가 그랬다. --_--


바로 여기서 테스트


제 점수는요-


상위 3%!

 ┐(  ̄ー ̄)┌  음하하하하(우쭐우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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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전환



내내 놀다가 이제 공부 좀 해야겠;
본방까지는 3시간 남았으니 3시간 후로 알람 맞춰놓고
어디 한 번 젊음을 불사...를 젊음이 없으니

잉여에너지를 불살라 셤공부를 해보자;

왜 나는 이렇게 간당간당해야 미친듯이 에너지가 불타오를까.

내 뽀뽀도 아니고 남 뽀뽀하는거 볼라고 나도 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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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 손에 넣고서야 비로소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게 있다.
몇 주를 망설이고 몇 번을 고민하고 겨우 손에 넣은 게 있는데.
막상 손에 쥐게 되자 그만큼 매력적이지가 않더라.
당연히 캔슬했다. 쥐기 전에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모든 것에 그런 건 아니지만 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보고서야 알 때가 있다.
무엇을, 누구를 탓하리. 내 안목없음을 탓해야지.

2. 불치하문.
나한테 참 마음에 안드는 점이 하나 있는데 그걸 고칠까 말까 몇 번을 생각해왔다.
아무래도 고쳐야 할 듯.
그냥 그런 사람이 되면 주변 사람들도 바뀐 나에 알아서 적응하겠지.

3. 변화
친구에게 기쁜 말을 들었다.
고등학교 동창이자 그러니까... 십년지기도 벌써 넘은 S가 말하길,
고등학교 때의 너는 지금의 너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야. 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너는 좋은 쪽으로 변했다. 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그 친구에게 다짐 비슷하게 써 보냈던 엽서가 생각난다.
난 더 좋은 사람이 될 꺼라고. 너에게도 더 좋은 친구가 될 꺼라고. 어디 한 번 지켜보라고.
대략 그게 십 년 전 쯤인거 같으니 다시 한 번 십 년을 걸고 다짐해볼까 한다.

4. 그거나 이거나
오늘 돌아오는 길에 영윤이에게
야. 그래도 우리는 내일 수능보는 애들보단 낫잖냐. 라고 얘기한 게 무색하게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각까지 시험공부에 발표준비에... -_-
낫긴 개뿔. 수험생은 지금 잠이라도 잘텐데. 쳇-
그래도 다행히 시간은 간다. 하루가 지난 이 시각이면 난 침대속에서 곤히 잠을 자고 있겠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사랑의 블랙홀처럼 오늘 하루가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ㄲ ㅑ ㅇ ㅏ~  수십만에게 재앙이다. --_--

이제 두 시간이라도 좀 자자.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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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고비 끝



3주간에 걸친 언덕 하나를 넘었는데
3주에 넘을 걸 2주에 후딱 넘어 버려서 그런건지
뭔가 카타르시스도 없고. 그렇다.
어느새 고난에 익숙해져버린건가 --_--

자주 듣는 칭찬(?)이 있는데
사실 나는 그 칭찬을 들을때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앞 부분에 나오는 말이 생각난다.

이번엔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
무엇보다 누구가 중요해서 그렇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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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body's gotta learn somtimes


1.
떨어지면 돈이 무지 아까운,
비싼 영어 시험을 기적적으로 패스했다.
걍 답안지에 바로 썼어야 했는데 연습지에 쓰고 그걸 옮겨적는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시간에 쫓겨 몇 문장을 옮겨 적지 못했고,
셋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에 볼펜 끼우고 쓴 것 같은 그지같은 글씨로 썼는데

다행히 여유있는 점수로 합격 -_-v
기쁘기도 하고, 무지무지하게 다행스럽고, 다행스러운 만큼 내 멍청함이 아찔하기도 하다.

혹시나 떨어지면 쪽팔리니까 몰래-_- 다시 봐야지 했는데
돈과 시간을 또 쓰지 않아도 되서 정말 다행.



2.
누가 보고 싶다고 느낀 게 정말 오랜만인데
오늘 꼬꼬마 하나랑 밥을 먹으면서 긴 대화를 하다가
문득 친구가 보고 싶어져 문자를 보내 약속을 잡고,  잠깐 만났다.
문자 보내고 실제로 만나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이 좀 희석되긴 했지만
특정한 누군가가 갑자기 보고 싶다고 강렬하게 느낀 게 무지하게 오랜만이었다.
동네에 친구들이 산다는 게 그 자체로 고맙다.


3.
요즘은 유희열의 라디오천국만 냅다 듣고 있다. 
약간의 편집증적 기질이 있다 보니 첫회부터 한 회도 빠지지 않고 파일을 다운받아 차례대로 듣는다.
살고 있는 시간은 2010년 초겨울이고, 듣는 것은 2008년 한겨울의 시간이다.
약 2년이라는 시간적 괴리감이 묘한 느낌을 주고, 그럼에도 대략 일치하는 계절감에 더욱 묘하다.
그리고 내년이면 아마 이 간극이 많이 메워지겠지.. 생각하면 암담하다.
내년에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니까.

그러다보니 클래식은 좀 덜 듣게 되는데 지난 달 어떤 시험이 있던 무지하게 바쁜 날.
지친 정신과 피곤한 몸에 들었던 Lazar Berman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올해 들었던 어떤 음악, 어떤 연주회의 순간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음악은 늘 위로가 된다. 음악을 즐겨서, 그것이 내 인생의 행운 중 하나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4. 간만에 커피를 마셨더니 카페인 부작용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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