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nox'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오랜만의 잡담 2011.08.31
  2. 치아교정 끄읕~~ 5 2011.07.23
  3. 좋은 인터뷰어 2 2011.06.19
  4. 취미 1 2011.06.18
  5. 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2 2011.05.12
  6. 봄과 초여름 사이 2 2011.05.05
  7.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6 2011.03.28
  8. 생활잡담 2 2011.03.23

오랜만의 잡담


1.
나는 이 계절이 가장 싫다.
좋아하는 여름이 가는 게 싫어서기도 하지만,
나같은 계절알레르기 환자들은 아주 죽을 맛이다.
아침 저녁으로 눈의 점막이 부풀어 오르고, 코는 간질간질 재채기 연속에
콧물은 주룩주룩이다. 아주 드~럽고 불편하다 --_--

2.
내 나이는 우리 과에서
개그&놀림의 소재가 되곤 하지만
사실 나는 내 나이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
모르겠다. 혹시 내년이면 싫어질까?
아니.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앞자리 숫자가 바뀐 이후 늘 내 나이를 좋아해왔다.
청승맞은 나이기념 노래도 부르지 않았고, 나이기념 시집 따위도 읽지 않았다.
만으로 나이를 따져 우기는 것도 안했다. (이건 좀 자신이 없네. 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내년에는 내 나이를, 그리고 나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3.
수험생만 아니라면.
진짜 그렇다면 얼마나 행복한 나날일까.
풀벌레 우는 소리, 한밤의 조용한 공기. 어둑어둑한 산기슭(ㅋㅋㅋ)

오늘은 에어컨 바람을 견디다 못해, 그렇다고 그 안에서 옮겨봤자 그게 그거라
아예 다른 곳으로 갔는데. 캬아- 이게 참... 좋더란 말이지.
에어컨을 틀지 않은 조금은 후덥지근한 밤공기속에서 재채기도 멎고 콧물도 멎고 ㅎ
주변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집중은 잘 되고.
나에게 몇 년 동안 밤이란 것은 수학과외와 함께 하는ㅋ 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땐 정말 내 공부(지금 하는 이 공부는 아니었지만)를 하길 얼마나 바래왔었냔말이다.
그러니까 지금 행복한거다. 행복한 줄 알고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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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끄읕~~




치아교정했다고 설마 이런 얼굴일리는 당연히 없고 ㅋㅋ
이렇게 되려면 이젠 얼굴을 교정해야 됨 -_-

오늘로 1년 반 동안의 치아교정이 끝났다.
처음에 1년 2개월 잡았는데 내가 좀 까탈을 부려서인지
4개월 늘어서 1년 6개월 걸렸음 ㅋ

치아교정의 끝은 치아에 붙였던 브라켓을 떼어내는 것이다.
시작은 브라켓을 붙이는 것이지욤.

진료 끝나고 친구가 냉면이 땡긴대서
같이 냉면을 먹었는데
다 먹고 나서야 알았다.
와이어에 냉면이 안 걸려!!!!

학교에 돌아와 씐나게 이 다 보여주고 칠렐레 돌아다니며 자랑 ㅋ
꼬꼬마 한 명이,
그 동안 언니가 먹고 싶었으나
교정때문에 못 먹은 걸
기념으로 먹어요-^.^ 라고 했다.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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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터뷰어


이런 얘기하면 것봐요. 언니는 편집증이라니까요. 라고 하겠지만
나는 뭘 좋아하면 하나도 빠뜨리지않고 정주행하는 성향이 있는데
지금 정주행하고 있는 것중 하나가 유희열의 라디오프로그램-라디오천국이다.

들으면서 쭉 느껴오던 것 중 하나가 유희열은 아주 좋은 인터뷰어라는 것이다.
왜일까. 유희열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서 좋은 이야기를 끌어낼까.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는 인터뷰어(ex. 손석희)도 있지만 유희열은 다르다. 편하고 부드럽다.
아마 첫번째는 유희열이 사람에게 애정을 갖고
누구든 매우 주의깊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점일거고.
두번째는 정성이다. 그는 누가 나오건 간에 사전준비 없이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뭘 물어볼지 뭘 알고 싶은지가 대략 서 있는 셈이다.
세번째는... 모르겠다. 머리가 좋은건가??


지금은 이동진의 블로그를 정주행중인데
보다보니 네오이마주 前편집장인 백건영과의 인터뷰가 있다.
백건영의 글은 한 편도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최근 그가 일으켜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도 논외로 하고)
이거 하나는 알겠다. 인터뷰어로는 꽝이다.
어쩌면 이렇게 형편없는 질문만을 세트로 할 수가 있지?
며칠전에 먹은 냉면이 생각나는 질문들이다.
고깃집인데 막국수도 하고 냉면도 하고 비빔밥도 하고 쌈밥도 하더라.
메뉴가 김밥천국만큼 많았는데 -_-
날씨가 더워서 나는 물냉면을 먹었고 물론 맛은 드럽게 없었다.

그럼 이동진의 대답은 어땠냐 하면.
대답 하나하나가 요리뿐 아니라 요리와 어울리는 그릇까지 섬세하게 세팅해 놓은,
손님이 누구건 간에 일기일회. 최고의 식탁을 차려놓는다.
어우.. 읽는 내가 다 부끄럽네;;;;


처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친해지기 위해 들이는 시간은, 그러니까 대화란 것은
인터뷰어-인터뷰이 관계의 반복과 역전일텐데
글을 읽고 쓰면서 며칠전의 내 자신이 보인다.

백만년만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같이 있는 시간동안 내가 한 말이라고는... 음...
나도 역시 좋은 인터뷰어/인터뷰이는 못된 것 같다.

누굴 깔 입장이 아니에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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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3주가 지나갔다.
이제 1주 남은 이 기간.
나는 수험생이지만 공부는 전혀 하고 있지 않고, 
본분 따위는 완전히 잊은채 마음껏 쉬는 기간으로 즐기고 있다.


문득, 나는 짬이 날 때마다 하는 짓이 뭘까. 고찰해보고 싶어졌다.
보통 사람들은 여유로운 시간이 생길 때 취미생활을 하니까 
내가 여유있을 때 하는 짓이 아마도 내 취미겠지?


그럼 내 취미 1순위는 잠이구나 -_-
미친듯이 쳐잤다.
2순위는..독서 일리가 없다. -_-
그 좋아하는(좋아한다고 생각했던) 클래식은 하루도 듣지 않았다.
이번에 확실히 알았는데 내 취미는 TV보기 였나보다.
드라마보고 예능보고. ㅋ

그렇게 2주일을 보내고 나니 예능이고 드라마고 다 재미없고
책이 읽고 싶어져 책을 몇 권 읽었다.
지금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정주행하며 이동진의 블로그를 읽고 있다.
내일쯤이면 아마 영화를 한 편 볼 것 같다.
아 간간히 맛있는 걸 먹으러 가기도 했군.

그러니 정리해보자. (욕구위계 피라미드를 그릴까하다가 귀찮아서 관뒀다-_-)

1순위-잠
2순위-드라마&예능
3순위-식도락
-------(넘사벽)------
4순위-독서
5순위-음악
6순위-영화


나는 이런 인간이었다;;;;
새삼스럽지만 뭘 생각하고 뭘 말하느냐보다
무엇을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그 사람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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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은 아직도 어른이 되는 걸까


오늘은 원래 졸업사진을 찍기로 되어 있는 날이었지만 비가 온다는 얘기에 취소-_-
가 되었으나 막상 비는 안 오고 -_- 지난 주부터 메이크업 예약이다,
졸업사진용 옷 사러 왔다갔다 한다고 분위기는 실컷 어수선했는데 
정작 스케줄은 2 주나 미뤄졌다.

대놓고 너무 정장은 안 좋아해도
적당히 분위기 맞출 정도의 옷은 몇 개 있어서 굳이 새로 안 사도 되고.
일단 시간에 쫓겨 옷을 사는 거 자체가 질색이다. 옷은 내가 꽂혀야 사는 거임. -_-
메이크업은 뭐. 별다르게 한다고 이제 와서 용될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처음 찍는 것도 아니고 --_--

그래서 난 딱히 들뜨고 이런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내심 하루 노는 날로 정했던 날이 미뤄져서 그런지,
날씨가 꾸리꾸리해서 그런지 (사실은 둘 다 아니지만)

10시까진 있을라고 했는데 9시에 못 참고 벌떡 일어나버렸다.
물론 그 전에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지. 너 나 좀 보고 들어가라고.

1시간쯤 같이 있었나.
뭐 하는 대화도 별다른 것 없다. 신나고 즐겁고 좋아 죽고 이런 것도 아니다.
그래도 만나고 들어오면 마음이 좋다.
내가 나이 먹어가는 것. 니가 나이 먹어가는 것
그것에 긍정적인 의미를 하나 더하게 된다.
그새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졌다는 걸 확인하고
역시 나이는,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는 걸 다시 느낀다.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갑자기, 무작정 연락을 할 때는,
어른이 그리워서 그러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여러분. 놀아주세요 -_-
그리고 어른의 기를 마구마구 나눠주길 바라욤.
어른의 일상. 어른의 시선. 어른의 깊이. 뭐든 감사히 꿀떡꿀떡 받아삼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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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초여름 사이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쌀쌀했는데
오늘 낮은 마치 초여름 날씨.
연두색 은행잎이 뾰족뾰족 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이 계절.
무슨 꽃을 가장 좋아하냐고 당연히 아무도 안 묻겠지만
자문자답하자면. 네. 매화입니다.

학교에는 매화가 4월에야 피어서
물론 떼로 무리지어 3월에 핀다는 저 남쪽 어디쯤과는 비교도 안 될테지만
그 아래를 지나가면 부드러우면서도 어딘가 아프게 하는 매화 향기가 솔솔 났다.

그 다음은 라일락입니다. 네.

우리 집 근처에는 산동네라고 해도 좋을, 가파른 주택가가 있어서
걸어오다 보면 그 동네를 지나치게 된다.
근데, 정말. 어떻게 봐도 좋은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그 높은 언덕 입구의 집에는
라일락을 잔뜩 심어 놓아서 이 맘때쯤이면 담장 밖으로 흐드러지게 피는데
대략 50미터 전 부터 바람을 타고 그 파우더리한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글로는 이렇게밖에 표현 못하지만 정말 그 향기를 맡을때면
설레면서도 아프다.
왜 좋은 냄새를 맡으면서 아픈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마음이 아프다.


요 며칠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잠이 미친듯이 쏟아지는 때가 있었다.
그게 체력이 딸려서인지.
아직 덜 떨어진 감기 때문에 먹는 약기운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렇게 미친듯이 졸릴 때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몇 곡 듣는다.
그럴 때의 노래는 그냥 노래일 뿐인데
희한하게도 집에 걸어오면서 듣는 노래는 가사가 쏙쏙 들어와 박힌다.

그런 때가 있더라. 음악이 들리는 게 아니라 가사가 들리는 때가.
그때도 그랬지. 계절이 바뀌는 게 전에 없이 잘 느껴지고
오감이 마치 열려있는 듯, 색채가, 향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노래 가사가 모두 다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고.
그때는 연애중이라 그랬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듣던 노래 가사가 아.. 그렇구나. 그거구나. 하고 그냥 알겠다. ㅋ

꽃 얘기를 시작한 김에 마무리를 하자면.
라일락쪽이 색깔도 좀 더 내 취향이고, 더 예쁘고, 향기도 더 좋다.
만약 사람이 향기를 뿜을 수 있다면.
그래서 하나 택해야 한다면 난 라일락을 택하겠다.
그럼에도 가장 좋아하는 꽃 1위가 매화인 이유는 간단하다.
열매를 먹을 수 있으니까. ㅋ


날이 더워지고 있다.
시간은 너무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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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사랑의 계절



무더운 여름
오지 않을 것 같던

휴 시원한 바람
그런 상쾌함  그게 너란걸

You-
그대가 좋아서 내 마음에 있어서

떨리는 입술로 조심스럽게 하는 말

언 마음을 녹이듯
빈 가슴을 채우듯

그대를 사랑한다고 말하죠


이한철은 긍정의 힘을 내뿜는 데에는 정말 최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말 이 남자는 언 마음도 녹이고  빈 가슴도 채워줄 것 같고
정류장에서 울고 있으면, 괜찮은건가요. 잠시 있어 줄게요. 라고 할 것만 같은.
심지 굳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박새별. 아.. 이 어메이징하게 부러운 여자야.
이 아가씨는 또 거기에 딱 맞게
정류장에서 울고 있을 것 같은,
한참 쳐다보다 티슈라도 내밀게 만들 호흡과 목소리로 노래한다.

오늘도 종일 틈틈이 들었다.
그런데 왜 내 머릿속엔 전현무 비호감송이 계속 리플레이 되는걸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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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잡담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내내 같이 있는 것 같은
꼬꼬마들과도
막상 같이 있는 건
수업이 같을 때.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가끔 사물함이나 화장실 가다가 마주칠 때.
고작 이 정도다.

그래도 만나면 그 짧은 시간이라도
깨알같이 재미를 찾아내고

뒤집어지며 웃어댄다.
생존본능인거지.

행복해thㅓ 웃는 게 아니라
웃어thㅓ 행복한 겁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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