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nox'에 해당되는 글 168건

  1. 121219 2012.12.19
  2. 벼르고 별러서 젤네일 2012.11.25
  3. 역시 남는 건 사진 뿐. 1 2012.08.11
  4. 덥다 2 2012.08.02
  5. 사람의 도량 2012.07.08
  6. 올해 목표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2012.04.20
  7. 착한 사람들 2011.10.02
  8. ㅠㅠ 2011.09.13

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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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르고 별러서 젤네일

 

한 한 달쯤 전부터 젤네일을 받을까 말까 엄청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드디어 받았다. ㅋㅋㅋㅋ 직장 동료 E가 젤네일을 받았는데 두 달이 지나도록 항상 깨끗하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길래 눈독을 들이다가 우르르 몰려가서 네 명이 받았다. ㅋ 사실 홍대쪽으로 가서 받으려고 네일 샵도 다 알아놨었지만 직장과 멀기도 하고, 같이 받는 재미도 있어서 E가 사는 이수에서 했는데 다음엔 아무래도 홍대쪽으로 가지 싶다. 네일샵사람들 수더분하고 착하긴 한데 솔까 작업물이 100% 마음에 들진 않아. ㅋㅋㅋㅋ

 

 

 

눈에 띄는 잡을 만한 병이 들깨병밖에 없어. ㅋㅋㅋ두 달 버틸 생각으로 길이도 짧게 하고, 딥 프렌치로 했다. 중간에 한 번 길이 조정과 보수를 받을 생각이긴 한데 이것도 귀찮으면 패스.

 

하여간 금은 겁내 좋아한다. 악세사리도 금, 시계도 금, 손톱까지 금이야. 무슨 이집트 왕족이냐.

 

젤 네일은 손을 좀 험하게 써도 끝부분이 까지거나 하지 않아서 깔끔하고 좋긴 한데 너무 비싸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하자면 돈지랄이 심해서 걍 이거 몇 번 받느니 재료 내가 사서 셀프로 할까보다 하고 반나절쯤 모니터앞에 들러붙어 알아보니 재료 값도 만만치 않아. --_-- 아 재료만 있으면 내 맘대로 아트 할 자신 있는데 --_--  돈은 둘째치고 내가 바칠 수고와 노력을 생각해보니 걍 두 달에 한 번쯤이면 돈을 쓰고 말란다.

 

2주일 후, 리터칭 받은 모습. 어쩌다보니 색깔 홀랑 다 바꿈.

 

 

 

 노오란 금색보다 약간 브론즈색깔인 이 쪽이 더 맘에 든당. 피부톤이랑 이 쪽이 더 맞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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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남는 건 사진 뿐.

컴퓨터를 새로 사고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저장공간이 여유롭다 보니

압축따위 하지 않고, 지워가며 전전긍긍하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다른 문장으로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돈이 많아서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돈이 썩어난다... 라등가 -_-

머리가 좋다 보니

하루 종일 뭘 해도 시간이 남아돈다... 라등가.

 

아 쓰고 보니 너무 슬픈 문장이 되어버렸다. 흑.

 

찍어둔 사진을 보다보니 오... 이런 걸 찍었었네. 싶은 것도 있고.

맙소사. 난 몇 년전에 저 꼬라지로 다녔구나.. 싶은 사진도 있다. ㅋ

 

 

 

 

 

난 요 구간을 좀 좋아하는 것 같다.

여기서 바라보는 석양 무렵의 하늘이 딱 나에게는

서울 하늘의 이미지.

 

 

몇 년에 한 번씩 이렇게 사진 정리를 하다보면

역시 남는 건 사진뿐.

사진 좀 더 열심히, 자주 찍어야겠네..

특히 인물 사진 좀 찍어야지. 자주 찍혀야지 라는 생각하지만

어디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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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너무너무덥다.

더워서 잠을 못자겠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고3 때가 최고로 더웠는데

올해가 그만큼, 혹은 그것보다 더 더운것도 같다.

(검색해보니 진짜 그때가 최고 폭염이랜다. 올해보다 더 심했다네.)

 

아... 내가 지금 잉여기간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잉여로 있을 수 없는 신분이었다면 올해 여름은 지옥같았을 거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이렇게 더울 때면 차라리 낫지.

다 같이 힘드니까. 그리고 아직은 더우니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바싹바싹 타들어간다.

건조해진 공기만큼이나 눈에서부터 내장까지 쌔하다.

 

그 시기를 무사히 빠져나왔는데도 마치 흉터라도 남은 것처럼

일 년이 나한테 각인처럼 남아있다.

 

 

 

작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9월 어느 날의 하늘 사진.

아마 저녁먹고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던 길.

이걸 보면서도 저게 무슨 구름이라고, 구름의 높이는 어떻고 하며

머리 속의 데이터를 훑어대던 불쌍한 시절. ㅠㅠ

 

 

 

도서관 가던 길. 아마 이거 찍은 시각이 아침 7시.

기록상으로는 이 두 사진이 같은 날인걸로 되어 있는데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아침 7시에 왜 난 이딴 걸 찍고 있었을까. ㅠㅠ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곳에 나 혼자 있다는 건,

혹은 그래야 한다는 건 언제나 서럽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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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도량

 

지금 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결심한 게 세가지 있다.

 

첫째, 일관성 있는 **가 될 것.

이랬다 저랬다 하며 원칙과 규칙이 흔들리면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한다.

 

둘째, 공정한 **가 될 것.

나는 애정넘치고 자상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러니 이 직업에 있어서 얼마간 부적합한 사람인지도 모르지만

다행인 것은 그렇기 때문에 공정할 수 있다.

모든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며, 단점은 동시에 강점이다. 

 

세번째. 꼰대가 되지 말 것.

이제 내 나이는 꼰대되기 딱 좋은 나이.

직업도 꼰대되기 딱 좋은 직업.

그래도 그거, 되지 말자.

 

십대시절부터, 내 자아를 자각하면서부터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것에 애썼다.

그 노력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는 처음 만큼의 힘을 들이지 않고도 

대체로 내 영혼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내 마음의 평화도 함께 지켜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의 곳에 복병이 있더라.

 

노래가사 중에 난 나를 지켜가겠어. 세상과 싸워나가며. 라는 게 있다.

한때 참 비웃었다. 왜 세상을 싸워야 할 대상으로 보는거지?

근데 이제 이 의미가 뭔지 알 것 같다.

내가 나 자신이 아니게 만드는 세상과 싸우는 거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하기 위해 오랫동안 글쓰기를 했던 시절을 두고 쓴 글에서 말하기를,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는 상황을 더 못견디는 것 같다고.

자기는 그 글쓰기를 하던 시절이 너무너무 끔찍하게 싫었다고 했다.

 

내가 근간에 느낀 것이 그거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다.

오히려 참다보면 최적의 타이밍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하고 싶지 않은 말을 억지로 해야 하는 상황이나,

그렇게 하도록 은근히 강요하는 주변의 분위기라든가, 압박이라든가. 그런 거다.

 

그래서 나는 네 번째 결심을 했다.

항상 나를 지키자. 어느 순간에도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도록.

 

사회 생활, 간 빼놓고 쓸개 내놓고 하는 거라고들 하지.

그러지 말자. 나는 안 그럴 거다.

다들 그렇게 산다고 해도 나는 안 그러련다.

그런 식으로 한 걸음 두 걸음 양보하기 시작하면

3년 후, 5년 후가 되면 나는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있을 거다.

살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씁쓸하게 변명하는.

 

어렵다. 내 인생인데도 내 인생의 온전한 주인으로 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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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원래도 내가 자유롭게 운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까지 커버해야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인데

그냥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 많아 답답하더라.

그래서 올해는 좀 비우고, 순환시키고 돌리려고 한다.

 

쓸 수 있는 걸 버리는 건 지구에 죄를 짓는 것 같고.

내가 안 쓰는 걸 쓸모있는 사람에게로, 물건이 있을 자리로 가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팔 수 있는 건 팔고, 줄 수 있는 건 주려고 한다.

어쩌면 블로그에도 올릴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는 대화다.

언젠가부터 대화가 재미없고, 말을 하기가 싫어지는 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람 모이는 데 가면 하나같이 자기 자랑 아니면 남 까대기만 하는 걸 듣고 있자니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

 

그래서 나부터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기로 한다.

이건 자랑인가? 남 뒷다마인가? 둘 중 하나면 일단 입을 좀 다물자.

그래도 정 근질거리면 뭐 할 수 없지만.

자랑할 만한 일이면 조만간 남들이 알게 될꺼고, 남 뒷다마면 내가 아니라도 남들이 깐다. ㅋ

 

대신 뭔가 좀 재미있고 유쾌하면서도 산뜻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끈끈하고 텁텁한 뒷맛이 아니라

살짝 내려앉은 듯하더니 가볍고 청량한 기분을 남기고 날아가버리는 그런 대화.

 

이십대 초반에는 대화할 주제가 너무너무 다양해서 넘쳐날 지경이었고,

매일매일 들이파고 싶은 게 한도 끝도 없었는데.

이러다가는 진짜 재미없고 시시한 어른이 되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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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사람들



집중이 안 되거나 졸음이 몰려올 때, 소음이 거슬릴 때면 
볼륨을 최소로 해놓고 노래를 조금 듣는다.
ETC라는 제목으로 폴더를 만들어놓고 가사가 있는 노래들을 다 때려넣었다.
언제나 플레이는 랜덤으로.

대부분은 그냥 배경음악, 혹은 자잘한 소음을 지우는 용도로 흘러가지만
가끔 가다가 모든 생각을 멈추고, 손에 쥐고 있는 형광펜도 멈추고
가사를 마디마디 음미할 때가 있다.
그런 노래들은 repeat을 걸어 몇 번을 반복해 듣게 하고
나를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데려가
지금 있는 곳이 칸막이로 둘러싸인 열람실이라는 걸 잊게 만든다.

어제는 루시드 폴, 즉 조윤석의 "벼꽃"을 몇 번이고 들었다.
조윤석의 노래를 듣다 보면 새삼스럽게 느낀다.
우리 말이 참 곱다. 노래는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작은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고, 세상 곳곳에 선함이 피어나 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가 알고 만나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느낌을 자주 받는다면 참 좋겠지만,
다들 힘들고 빡빡한 삶 속에서 그렇게 에너지와 여유가 넘치기는 어려운 일.

어렸을 때는 좀 못된 매력을 가진 사람들.
일명 썩은 매력을 풍기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근데 이제는 사람들의 못된 구석에 그냥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표정 한구석에 심술궂은 게 보이고, 말 밑에 악의가 깔려있는게 들린다.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발견하고 싶다. 늘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내가 애써 찾지 않아도 선함이 흘러넘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다.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찾고, 좋은 점을 이야기하고,
함께 기뻐해주는 그런 사람들과 즐겁고 뿌듯하게 지내고 싶다.

오늘 어떤 사람이 울면서 힘들어하길래
좋은 사람, 좋아하고 함께 있고 싶은 사람과 있으라고 했다.
살면서 싫은 사람과 부딪쳐야 하고 견뎌야만 하는 일도 많을텐데
피할 수 있으면 당연히 피하는 게 좋고 안해도 되면 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나는 종종 나 자신한테 하는 말을 남한테 하는 버릇이 있나보다.
그 사람은 당신은 명쾌한 사람이라며
자기까지 명쾌해졌다고 환한 얼굴로 고마워했지만 나는 조금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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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연휴가이제반나절도안남았다
뭐했는지도모르겠는데ㅠㅠ
책읽고싶다
많이도말고딱세권만읽으면좋겠다
음악도듣고싶다
이어폰으로말고스피커로듣고싶다
무엇보다하고싶은건
박물관가고싶다아아ㅠㅠㅠㅠ
아눈물이다고이네ㅠㅠㅠㅠ
78호와83호같이전시했던
박물관이전하기전의마지막전시
거기다시있고싶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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