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에 해당되는 글 54건

  1. 120814 Butcher's Cut 2012.11.05
  2. 120813 A Table 2012.11.05
  3. 스시 시로 4 2012.01.31
  4. 110202 LOFT 6 4 2011.02.03
  5. 이태원. 스모키 살룬 2010.08.15
  6. 100423 헤이리, 식물감각 2 2010.07.14
  7. 삼청동. 라 끌레 뒤방 La cle du vin 2 2010.02.24
  8. 100215. Buona Sera, with 홍 2 2010.02.17

120814 Butcher's Cut

 

이틀 연속 고기냐. 하면 정말 할 말 없는데

내가 그렇다고 고기를 고기고기고기고기 하면서

평소 노래를 부르는 타입도 아니건만.

 

그랬다. 

이틀 연속 고기를 먹었다.  *-.-*

 

이 날은 이태원의 부처스 컷

한글로 쓰니 부처가 그 부처(Buddha)같아서 웃기지만

말 그대로 너무 맛있어서 Butcher가

자신을 위해 따로 떼어놓은 부위를 Butcher's Cut이라고 한단다.

 

여기는 삼원가든에서 운영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드라이에이징을 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내가 이렇게 말했더니 직장 어르신들이

삼원가든? 거기 맛없어! 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시던데. ㅋ

난 삼원가든에서 괴기를 안먹어봐서 모름요. ㅋ

그리고 부처스 컷은 삼원가든과는 별개로 맛있었음요.

 

 

내가 알기로는 이태원이 본점.

2층으로 안내받았다.

 

 

전날의 아따블르가 프렌치라면 여기는 걍 아메리칸

딱 봐도 우리는 고기를 먹으러 왔음요. 하는 느낌이 드는 커트러리 세팅.

 

 

식전 빵.

바스켓에 이렇게 담겨나오는 빵을 보니 Ola 생각난다.

 

아 근데 이 집 빵 진짜 겁내 맛있다.

진짜 빵이 느무느무 맛있어서 오? 오??? 하면서 먹었다.

 

 

프로슈토와 멜론

프로슈토는 일종의 생햄 같은 건데

훈제처리 하지 않고 걍 공기중에서 숙성시키는 거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맛은 또 묘한 것이.. 하여간 맛있다.

 

 

코스에 포함된 샐러드

 

 

그리고 내 고기고기고기고기!!!

역시나 굽기는 미디움 레어입니다.

이렇게 굽기 정도를 표시한 소모양 픽 이 꽂혀 나온다.

 

드라이에이징을 하면 속은 알맞게 숙성되지만 겉부분은 그만큼 많이 깎아내야 한단다.

 

뭐 잘 몰라요.

난 걍 맛있게 먹을 뿐.

 

내가 시킨 건 뉴욕스트립

 

 

 

함께 나온 사이드디쉬.

몰라요 뭔지. 라자냐같은 느낌의 밥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느끼해서 먹다 말았슈

 

 

아 겁내 맛있음.

근데 양이 좀 많다. 200g 이었나?

혼자 이거 다 시키는 것 보다는 둘이서 300g정도 시켜 나눠먹는게 나을지도.

100g 단위로 시킬 수 있었던 듯.

 

 

저쪽 구석에 보이는. 아마도 홀그레인머스타드로 추정되는 걸 찍어먹는데

나는 저 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이프로 열심히 스프레드 해서 먹음.

 

 

아~~~ 다 먹었다~~~ ㅋㅋㅋ

 

이건 먹다보면 아.. 이것이 미국식 맛이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

뭐랄까. 격식도 됐고, 찔끔찔끔 쬐깐하게 아니고

걍 이만큼 먹어. 턱! 하고 내놓는 느낌?

 

표현은 잘 못하겠는데 프렌치도 좋고, 아메리칸도 좋다. ㅋ

그건 그거대로, 이건 이거대로.

 

 

마지막으로 디저트 없이 티가 나오는데 난 녹차.

넹넹. 고기를 먹었으면 난 녹차가 좋아요.

 

머그컵도 봐라. ㅋ 아무리 자기네 식당 로고라지만

저렇게 머그컵에 소그림을 박아놓냐. ㅋㅋㅋ

 

 

재방문 의사가 있냐 하면. 응 있다.

다만 자주는 아니고. 한참 후에 아... 부처스컷. 먹고 싶어.

뙇! 하고 덩어리째 먹으라고 내놓는,

그 고기를 먹고싶어먹고싶어 라고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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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3 A Table

 

벼르고벼르고벼르던 아따블르에 다녀왔다.

사실 이 때는 모처럼, 정말 오랜만에 휴가를 받은 친구와

가벼운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

 

늘 생각하지만

여행은 가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어떻게든 간다.

 

대신 이틀동안 먹고 싶은 걸 먹고 가고 싶은 델 가고

서울을 여행하듯이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나야 사실 늘 쏘다니는 사람이다보니

평소 찍어놓은 레스토랑에 들르는 데 더 의의가 있었지만. ㅋ

 

그래서 첫 날은 아따블르.

아따블르 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이 날 삼청동에 화재가 있었고

택시기사님은 재동에서 빙빙돌아 청와대앞길로 해서 삼청동으로 갔다.

아.. 이럴거면 중간에 걍 안국역에서 내리는 게 나았지.

그래서 예약한 시각보다 조금 늦게 도착.

 

 

 

조금 올드한 느낌의 테이블 세팅

센터피스가 없어서인가, 테이블웨어가 너무 클래식한가.

뭔지 모르겠는데 묘하게 느낌이 그렇다.

 

 

오늘의 런치 메뉴

당연히 나의 메인은 안심 스테이크 *-.-*

 

 

아뮤즈 부셰로 나온 가스파쵸

 

 

식전빵과 버터

한동안 이탈리안 레스토랑만 다닌탓에

발사믹+올리브오일 조합에 익숙하다가

오랜만에 빠다 발라 먹는다. ㅋ

 

 

샐러드는 좀 비렸다.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데,

나이가 들수록 비린내에 예민해지고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물을 싫어하냐하면

부모님 두 분 다 바닷가 출신이신데다가

어렸을때부터 해물이라면 환장한다.

 

내가 이 얘기 했더니 직장동료 중 한 명이 간 나쁘냐고 물어봤다. ㅋㅋㅋㅋ

ㄴㄴ 간수치 정상임요.

 

간이 나쁘면 비린내 예민하단 얘기는 대체 어디서 나온거야.

검색해도 없는뎅?

 

 

감자와 대파스프

어. 이거 맛있다.

아마도 대파의 하얀 부분만을 사용해 감자와 함께 만들었겠지

맛이 굉장히 깨끗하고 산뜻하다.

 

 

넹넹. 나의 안심스테이크

아흥 ㅠㅠ 맛있다.

가니쉬도 맛있고

지금보니 고기가 이렇게 적었던가.

 

 

굽기정도는 당연히 미디움 레어입니다.

 

 

디저트. 기억안남요.

난 디저트에는 솔까 큰 관심이 없어요.

아주 특이하지 않다면.

 

식사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긴 했는데

기대가 커서인지 막 엄청나게 황홀하다거나

아. 여기 다시 또 오고야 말겠어.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집 근처에 있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올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실제로 테이블을 채우고 있는 다른 손님들도 약간 그런 느낌으로

강북 토박이인듯한 노신사들과

가족단위인듯한 사람들과

뭐 그랬다.

 

하지만 이런 곳을 "동네 맛집"이라고 간단히 말하기에는 또 억울하지.

맛있는 식사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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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시로


얼마 전,
같이 스터디했던 꼬꼬마들이랑 스시를 먹으러 갔다.
꼬꼬마들은 맛있다며 눈을 감고 감동했지만.
그러면서 "누나는 별로예요?" 라고 묻길래
괜찮아. 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나는 걍 그랬단다 얘들아. ㅋ

 



그래서 생각난 스시 시로(shi-ro)
사진은 예전에 찍어둔 것.

 


내가 먹은 것은 런치 B

 


스시 시로는 작은 가게다.
우린 다찌 앞에 앉았는데 테이블이 몇 개였는지 까먹었다.
검색해보면 나오겠지만 귀찮아서 *-.-*

 


뭐였는지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녹차와 음.. 모르겠다 -_-;;;
뭘 서브해줄때마다 **입니다. ***입니다. 이렇게 안내를 해주셨건만
그걸 기억하고 있을리가 없지.

 


간단히 입맛을 돋울 식전 채소무침.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거 맛있었다.
유자향이 났던 것 같기도 하다.

 


계란찜

 


아아 드디어 아름다운 초밥님이 나오셨다. T_T
각자 앞에 접시가 있고 그 위 구석에는 초생강과 음 또 뭐였더라.
하여간 초밥 먹는 사이에 입맛을 씻어줄 절임이 있고
그 접시 위에 하나씩 이렇게 초밥을 놓아준다.

 

 


여기는 특이한 게 간장을 발라서 내놓는다.
정말 주는대로 낼롬낼롬 먹기만 하면 된다. -,.-

그리고 이 간장, 독특한 향이 있었다.

 


이름을 기억할리가 없지욤
밥을 좀 적은듯이 잡는 편.

 


아 진짜 드럽게 맛있었다. ㅠ_ㅠ

 


하나도 빠짐없이 사진은 찍었으니 이게 다섯 개째 초밥이로구나.
사실 초밥먹는 양으로 따지자면 나는 이런 걸로는 안되고 뷔페로 가야함. *-.-*

 


우니 초밥.
성게의 알인데, 이게 음... 군함말이 말고 이렇게 먹는 건 처음.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환장하던데 내 입맛은 아니었다.

 


담소(?)를 나누면서 먹던 중이라 몇 번째인지, 내가 지금 뭘 먹는지 사실 잘 모르던 상태.
초밥집 갈 때는 말하지 말고 먹어야지.

다찌에 앉아 뻔히 다 들리는 거리인데 말하면서 먹으면서 사진찍으면서... 이게 좀 그렇더라.
그렇다고 요리사랑 뭐 오늘 날씨가 좋죠? 라든가 오늘 선도좋은 거 뭐 있나요 -_-
뭐 이런 맛의 달인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도 없는 거고.

 


여덟번째.
이게 고등어였나 아래꺼가 고등어였나.
하여간 고등어 맛있었다.

 


아홉번째. 사진에서 보듯이 흰살에서 시작해 붉은살로 그리고 아부리로.
맛의 진하기로 순서를 둔 걸 알 수 있다.

 


열번째.


 


열한번째.

 


마지막.

 


이건 생선으로 만든 카스테라라고 했는데 솔까 잘 모르겠음.
여기까지가 끝인데 혹시 아직 배가 고프시면 말하라고 했다.

나는 고프다고 했고 동행은 괜찮다고 했더니
나에게만 초밥 하나를 더 쥐어줌. ㅋㅋㅋㅋ
동행은 완전 후회했다. 설마 하나 더 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심지어 그것도 새로운 초밥이었음. ㅋㅋㅋ

겨우 초밥 열 두세 개로 만족할리가.
원래대로라면 흰살로만 어느 정도 신호가 올 정도로 먹고,
새우나 게살을 몇 개 먹은 다음 붉은살을 좀 먹고
계란초밥과 군함말이를 먹어야 아...이제야 초밥 게이지가 좀 올라갔군. 하는데 ㅠ_ㅠ

사진을 정리하고 보니 작은 컵에 담겨있던 맛있는 게 있었는데 그건 안 찍었군.
이름도 말해줬는데 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 먹고서는 자리를 옮겨 케익과 홍차를.
케익은 정말 진하고 묵직한 것이 딱 내 취향.
작년엔 정말 단 걸 수도 없이 먹었다.

배가 너무 고프거나 하면 하나씩 먹어야했으니까

사물함엔 늘 사탕과 초컬릿, 혹은 작은 케익류가 있었다.
대부분은 내가 먹기보다는 왔다갔다하면서 나눠줬지만.

그딴 걸 먹다보면 일 년에 몇 번 안 먹지만, 한 번 먹을 땐 제대로 진한 걸 먹는
내 수년간의 생활방식이 별로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 날도 그렇게 몸서리치면서 먹지는 않았던 듯.

 


차는 꽤 괜찮은 거였는데 역시 기억 안 남.
이건 뭐냐. 따르기도 전에 사진을 찍었네. ㅋ

아 이 사진을 보니 초밥이 먹고 싶어졌다.
제대로 된 초밥 먹으러 조만간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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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2 LOFT 6


맛있는 거 먹자고 만났다.
그래. 당분간 못 볼 수도 있고,
당분간 맛있는 걸 못 먹을 수...도 있으려나..??? --_--
하여간.

명동의 크리스탈 제이드,
종로의 탑클라우드,
이대의 로프트 중에서 고르다가 로프트 선택.

이건 진짜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후후-

내가 내건 조건은 '밀가루 음식 피하고 싶다'  하나였는데
결국 막상 가서는 파스타 먹었음 -_-


따끈한 식전 빵. 빵은 따끈해서 좋았지만 엄청나게 맛있거나 하진 않고
디너코스에 제공되는 빵과 샐러드 쪽은 무지하게 탐나던데 (특히 함께 나오는 엔쵸비 드레싱이!)
이 날 메뉴를 보니 좀 바뀐 것 같아 그냥 파스타코스를 시켰다.


건물 외관은 찍지 않았는데 LOFT는 말 그대로 꼭대기층에 있다.
이 건물에 7층이 있긴 한데 밖에서 보면 그냥 LOFT가 꼭대기층 같이 보이고
LOFT 6인 이유는 6층에 있기 때문. ㅋ

하루키의 에세이에도 보면 이런 내용이 있는데
찾아보지 않아서 정확한 기억은 아니고...
어떤 바 이름이 one step down인가 그랬단다.
그래서 오. 인생은 항상 그렇게 살라는 뜻인가? 생각했지만
걍 문 열자 마자 계단 한 칸이 있어서 그거 내려가야 바가 있단 뜻이었다고.
문 열자마자 그냥 내딛다가 넘어지기 쉬운 구조라고 궁시렁거려놨다.
그럴 바엔 이름을 그렇게 짓지 말고 차라리 '계단주의!' 라고 써붙이라고.

삼청동쪽에도 7steps 인가 뭐 그런 데가 있길래
여기도 계단이 일곱개인가 싶어 실제로 세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진짜 일곱개였는지 어쨌는지는 또 기억이 안나네;;;
 


유자에 절인 닭안심구이와 그릴샐러드.
접시는 이제 막 넘겨지는 책장 같이 보인다.
샐러드를 한 포크 입에 넣는 순간 재연이와 나는 외쳤다.

맛있다!

샐러드 먹는 순간 느꼈다. 여긴 이제 단골이에욤.


재연이는 커피가 급하다며 땡겨 마심.
커피를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평생 가도 느낄 수 없을 카페인 갈증.
얘는 이러고도 이따가 두 잔 인가 더 마셨으니;;; 대단;;;

그것도 진하게 투샷으로 주세요 라고 부탁했으나
여긴 원샷 투샷 아니래요~


접시 오른쪽 페이지의 유자드레싱과는 다른 왼쪽 페이지의 맛.


오늘의 스프는 단호박 스프
와우. 달지 않고 맛있다.
이쯤에서 걍 디너코스를 시키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 시작. ㅠ_ㅠ
다음엔 디너코스를 먹어보겠어요.


게살과 브로콜리 날치알로 만든 로제파스타.
올리브 오일 소스 파스타가 하나밖에 없어서 나머지 중에서 고른 로제 파스타였는데
이 쪽이 더 맛있었다!
게살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크기가 실한 새우도 하나 들어있었으며 소스도 딱임.


신선한 모시조개와 마늘로 향을 내고 루꼴라를 곁들인 오일 파스타.
(당연히 ↑ 이건 내 설명이 아닌 메뉴판에 써있는 그대로임 ㅋ)
바지락이 몇 개 섞여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모시조개인 데다가 신선도가 좋아 조개도 맛있었다.
나는 로제파스타 먹느라 이미 배가 만땅이라 이건 좀 건드리기만 했음.

요즘 다른 레스토랑은 원가 때문이겠으나 봉골레 할때도 바지락쓴다고 아예 메뉴에 쓰더군.


찍어놓으니 별로 안괜찮게 사진이 나왔는데
난 내부도 매우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어서 한적하기도 했다.
창가자리로 달라고 예약씩이나 한 보람이 없었음 -_-

혹시 여기 항상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러면 안되는데;;;
부디 장사가 적당히 잘 되어서 앞으로도 이 맛을 유지해주기 바라욤.
그렇다고 너무 북적북적거리진 말았으면 좋겠고.


식사가 끝나고 나온 커피
나한텐 진해서 뜨거운 물 한 잔을 부탁해 거의 1:1이 되도록 희석해서 마셨다.
집에서 마실 땐 보리차처럼 마시기 때문에 웬만큼 섞어도 나한텐 진하더라.
커피맛도 잘 모름. 신 맛이 나는 것보단 구수한 맛 나는 커피가 좋다.


디저트. 흑미 아이스크림.
나중에 메뉴판 다시 달라고 해서 혹시 이거 따로 팔면 포장해가려고 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 흑.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것이 흑미였나, 달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내 입맛 내 취향.
식사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그야말로 완전하게, 마침표까지 정갈하게 찍힌 문장처럼 좋았다.


그러나 재연이는 대화 중간에 뭘 더 마시고 싶었는지 모히토를 시켜
아... 좋은 식사에 아쉬움을 남겨버렸어. 라고 후회.
ㅋ. 그래서 좋을 때 딱 멈춰야지 넘치면 안된다.
나는 가감할 거 없이 그대로 좋았지롱~


이 땐 이미 어두워졌을 때라 실내 사진이고 실외 사진이고 다 건질만한 건 없음.
아~~ 좋은 음식점을 (오랜만에) 또 하나 알았다.

매니저로 보이는 분이
우리가 나오는데 문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도 잡아주시기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했는데
진짜 드라마틱한 표정을 지으며 미소로 화답해주어서 내 기분이 다 좋더라.
친절한 직원들의 매너까지 굿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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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스모키 살룬



아 이제사 보니 뒤가 대칭구조의 커플 -_-
젝 -_-+


쏘가 시킨 볼케이노
칠리가 들어있는 게 특징이다.
저 자글자글 올라가 있는 고기가 칠리.


이건 내가 시킨 앰뷸런스인데
계란프라이가 한 개면 앰뷸런스 원, 두 개면 앰뷸런스 투라고 한다.
앰뷸런스2 먹는 사람들은 진심 대단.

얼마 추가하면 사이드메뉴가 있는데 이것만 먹어도 하루 칼로리는 충분할 듯.
그리고 난 스모키 살룬보다는 비스트로 코너가 더 맛있었다.
보기엔 분명 이쪽이 뭐가 많이 들었고 더 풍성해보이는데
내용물의 조화랄까, 식감이랄까.
너무 크다 보니 아무래도 내용물을 따로 먹게 되는데 만족도가 덜했고
입안에 뭐가 달라붙는 걸 싫어하는데 bun이 좀 그랬다.


가게는 작다. 테이블이 몇 개였더라.
그래서 식사시간에 오면 줄을 길게 서야 된다.
우리는 좀 애매한 4시~5시라 그런 거 없었지만
역시 주문하고 꽤 기다려야 함.

10% tax 있음.


까페 에 마미로 자리를 옮겼다.

이건 쏘의 메뉴-커피 그라나따
난 맛만 보고 말았는데
음... 이걸 뭐라고 해야돼

커피 아이스크림?
맛은 괜찮았는데....


그리고 나는 또 라스베리 에이드
음- 역시 마음에 들어.

아 탄산기계랑 아이스크림기계를 살까말까 고민 중.
고민만 즐기고 걍 참자. 몇 년 후로 -_-

어차피 잘 먹지도 않는 탄산과 아이스크림인 것을.

여기는 저 티 코스터 좀 바꿨으면 좋겠다. -_-
쩍쩍 달라붙어서 컵 들 때마다 따라온다.


여기도 10% tax 있음.

전에는 요리도 있었는데 이제는 걍 음료&디저트 까페로 전환.
그때 먹었어야 했어. 끄응-


이 날 좀 많이 걸었더니 밤에 푹 잘 잤다.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
근데 요즘 밤마다 퍼붓는 비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세 개를 몰아쓰고 나니
이거 뭐 개학 전에 그림일기 쓰는 초딩;
이제 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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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3 헤이리, 식물감각


반나절을 헤이리에서 먹고 마시고 쉬고 얘기하고 보냈다.
저녁은 원래 농부의 식탁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찾을 수가 없었고
배는 고팠고 해서 식물감각도 괜찮다길래 여기로 고고씽


1층은 와인샵, 2층은 레스토랑이다.


빨리 밥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JPG


식전빵.
저 하얗고 구멍 뻥뻥이 맛있었던 듯.


봉골레


얜 모르겠음. 해물 뭐였겠지.
하여간 둘 다 오일+화이트와인 소스
파스타는 그냥 그랬다.
맛이 없었던 건 아닌데 내가 원했던 맛이 아님.


리조또
아마 현미였던 듯?

이렇게 잘 놀고 잘 먹고 니룡하우스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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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 라 끌레 뒤방 La cle du vin


토요일엔 친구들을 만나고,
일요일엔 재연이를 만나서 삼청동 라 끌레 뒤 방에 갔다.

외관도 그럴싸하고, 내부도 그럴싸한데
런치를 먹어서.... 뭐랄까..
인테리어가 심하게 그럴싸한 레스토랑은 조명이 있어야지
낮에 가면.. 좀...잘못 들어온 것 같기도 하고.
초대받지 않은 집에 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룸으로 예약해드릴까요, 실내로 하시겠어요? 라고 했을때
실내라고 했는데 막상 가자 룸으로 줬다. ㅋ

대략 8~10인용 쯤 되어보이는 룸에 꼴랑 둘이 앉아 먹었다. ㅋㅋ


룸은 이렇게 생겼습니당.
저 여리여리 하늘하늘한 커튼은 보랏빛이 돌았는데
실내가 워낙 어둡다보니 사진엔 이렇게밖에.


룸의 조명. 와우-


냅킨이 패브릭이 아닌 것은 아쉬웠어욤.
약간 캐주얼한 퓨전레스토랑이라
연장은 바꿔주지 않습니다.


우린 둘 다 파스타코스를 시켰는데.
기껏 맛있는 거 먹으러 만나서 왜 스테이크도 아닌 파스타코스냐면,
재연이는 전날 고기를 먹었고(보쌈이었나?)
나는 전날 친구들과 샤브샤브집에 가서 고기와 버섯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_-


메뉴판을 열심히 안읽었더니 무슨 습인지 모르겠써욤;
야채맛이 났으니 브로콜리였을까욤??


샐러드는 정말 양이 적지욤.
저 넛트는 마카다미아일까 헤이즐넛일까.


요즘은 크림소스의 파스타를 거의 먹지 않지만
하나씩 시키다보니 걍 시키게 된 것.


둘 다 이거 먼저 먹느라 크림소스는 뒷전.
오일파스타가 진리.
아우. 또 먹고 싶습셉습 ㅠ_ㅠ

'너도 맛있는거 먼저 먹는 타입?'
'당연하지!'

네넨.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거든요.
맛있는 건 맛있을때 얼른 먹어줘야합니다.
괜히 아껴놓으면 맛만 변해욤.


커피. 내 입맛엔 사약수준.
다음엔 코스를 시키지 않겠어욤.

걍 단품으로 샐러드. 오일파스타. 스테이크 등등을 시키는 것이 나을 듯.
더 따뜻해지면 야외테라스 자리에서 디너를 먹는 것도 좋겠군요.

언제? --_--



자리를 옮겨 차마시는 뜰로.
사실 나는 다른데를 개척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재연이가 여길 가려고 할때마다 번번히 파토가 났다고 해서.

차 마시고 노닥노닥 하다보니 또 뭔가 출출해져
떡볶이 어때? 하고 먹쉬돈나 고고씽했으나
와.... 나 먹쉬돈나 다닌지 몇 년 동안 줄 그렇게 긴 거 처음 봤다.
내가 엔간하면 기다려서 먹자고 할려고 했는데 진짜 포기.


그래서 천진포자 옆에 생긴 천진포자 면관으로 이동.
느끼할까봐 소심소심하게 새우춘권과 면..이름 까먹었다-_-을 주문.
바삭바삭 귀여운 맛이었는데.. 원래 춘권에 케찹을 주는 건가요???


이게 그 면. 고기와 야채 선택인데 우리는 야채로.
너무 양이 적엇!
야채도 좀 듬뿍듬뿍 청경채 듬뿍,
숙주 수북~얹어 양도 좀 넉넉하게 해주면 좋을텐데.


잘 먹고 잘 놀다 왔다.
이제 둘 다 심각한 스케줄에 놓여지게 될테니 언제쯤 또 보려나.


이건 얼마전 발리여행 다녀온 재연이의 선물.
티 코스터, 시나몬 스틱과 딜마의 차, 두리안 사탕&라임향 립밤 스틱
재연아 사탕 차통에 들어있더라. ㅎ 



코스터 간지샷-
계피가 콕콕 박혀있어 계피향이 납니다.

그리고 5월 18일 광주공연 그때쯤 다시 얘기해보자.
난 잘하면 뺄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_-
(개강전에 날라리짓할 생각부터..)


그나저나 어쩌면 이렇게 음식 사진만 꼴랑 찍었나.
올해부터는 어딜 가면 외관사진도 춈 찍고
함께한 인물 사진도 춈 찍겠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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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끌레 뒤방은 2010년에 영업종료한 것으로 알아요.
그 자리에는 아마 다른 레스토랑이 생겼을 겁니다.
검색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길래 추가합니다.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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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15. Buona Sera, with 홍



정말 감기는 약 먹으면 일 주일, 안 먹으면 7일인가 보아욤.
심지어 엉덩이에 주사도 맞았는데!!!
열 때문에 온몸이 지끈지끈-
자다 깼으니 그저께 레스토랑 갔다 온 사진이나.

친구에게 춈 많이 고마운 일이 있어
괜찮은 식사를 사고 싶으니 어디 가고 싶냐고 물었다.
친구는 됐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미안해서 밥 사는 것보다 고마워서 밥 사는 건 이쪽도 즐겁다.
사는 김에 나도 먹고 ㅋ(이쪽이 진짜 목적)

나도 몇 군데, 가고 싶었던 레스토랑을 슬슬 떠올리고 있는데
"나 거기 가고 싶어, '파스타'에 나오는 데."


친구가 얼마전에 컨버터블로 차를 바꿨다.
날이 춥지 않으면 뚜껑열고 오오~ 거리면서 사진이라도 찍을텐데
겨울에 그러고 다니면 돌아이 인증샷;

이 차에는 기본으로 네비가 있는데 터치는 원래 안되고; 말도 안 해;;;
그렇다고 원래 쓰던 네비를 붙이자니 뽀대를 망칠까봐 그냥 이러고 산단다.
결국은 학동사거리에서 길을 엉뚱하게 가르쳐줘 걍 알아서 갔다.
네비만 믿고 갔으면 어디로 갔을지 모르는 일-_-

아, 요즘 나오는 차들은 옵션으로 들어가는 거 같은데
엉덩이랑 등 뜨끈뜨끈해서 좋더라.
역시 돈이 좋아요. -_-


친구가 시간상 런치를 원했으므로
로마 세트와 나폴리 세트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연장은 요리 나올때마다 바꿔줍니다.
스틸 워터와 스파클링 워터를 선택할 수 있다. 당근 스틸 워터.


올리브유와 발사믹이 나와욤.
서버가 뚜껑을 열고 따르자 향이 퍼졌다.


아뮤즈 부쉐로 나온 카프레제.
음.. 글쎄.  난 시원하게 나오는 쪽이 좋다.
약간 씹히는 맛도 있었으면 좋겠고.
이건 너무 찰;토마토


식전 빵.
따끈한 빵이 이렇게 싸여서 나온다.


말랑말랑 따끈따끈.


이건 친구의 애피타이저.
샐러리악 퓨레와 신선한 관자구이.


이건 내꺼.
쿠스 쿠스 샐러드와 킹크랩 파이
킹크랩과 야채를 잘게 다져 쌓아올려 살짝 구워낸 거 같은데
비릿한 맛이 올라와서 난 별로였다.


달콤한 밤 스프
스프 가운데 다이스한 뭔가가 숨어있는데 맛있었다.


야채 까포나타와 새우가 들어간 병아리콩 스프
밤스프 쪽이 나아욤;; ㅎㅎ


내가 선택한 코스는 요리가 두 개.
첫번째는, 새우와 흰살 생선으로 속을 채운 오징어 먹물 또르텔로니


괜찮은 편.
홍은 여태까지 나온 거 중에 이게 제일 맛있다-_- 라고.


친구의 메인. 소고기 등심-발사믹 소스


굽기정도는 당연히 미디엄 레어 입니다. ㅎ
난 괜찮았는데 친구는 고기 뻑뻑하다고.
입만 고급;이라고 서로 깠음.
육즙이 좀 부족하긴 해도 뻑뻑까진 아님. :-)


내 메인요리 두번째.
양송이와 시금치로 속을 채운 농어구이.
음... 빵으로 싸고 있는 줄 알았으면 걍 소고기 안심구이 시켰을 듯요.
가니쉬로는 아스파라거스, 호박, 당근.
어라, 가니쉬는 다 맛있음요.


식사가 끝나면 이렇게 왜건에 디저트류를 들고 온다.
친구는 뭐라뭐라치즈케익 나는 티라미스.
본의 아니게 찍어버린 남자분 죄송여;;


마지막으로 coffee or tea.

커피는 에스프레소+더운물로 나오는데
반샷이 적당하다고 했으므로
더운물을 청해 한 잔 더 마셨다.
 커피는 괜찮았지만(사실 커피 잘 모름) 좀 더 연하게 마실껄 그랬음;;

홍과 나는
이탈리안 코스요리는 벨로 맛없는 것-_- 이라고 결론 내리고
걍 파스타 먹을껄 그랬삼- 했지만
그럴싸하게 밥을 사고 싶었던 내 마음을 친구도 아니까 뭐.
바람도 쐴 겸 이렇게 나와서 먹으니까 좋더라.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 하나 더 불러서 차 한잔&폭풍수다.
잘 먹고 신나게 떠들고. 기분좋게 보낸 연휴였다.

우리집은 워낙에 명절=빨간 날=쉬는 날로 보내는 덕분에 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지만
매일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은 작은 이벤트를 줘서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
명절이나 특별한 날은 오히려 좀 힘을 좀 빼고, 기대도 덜어내고.
가볍고 느긋하게 보내는 게 서로서로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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