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11 뮤지엄 산+오크밸리 천문대

나는 20대까지 내가 올빼미형 인간인 줄 알고 살았었는데, 나중에 알았지. 사실은 내가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렇게 모두가 잠들어있을 때에 혼자 일어나 출발 전의 사진을 남겼다.

 

이 날의 첫 일정은 뮤지엄 산.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20대 초반. 그의 건축을 도장깨기 하듯이 다닐 목표를 세운 적이 있었는데. 옛날 얘기다. 지금은 취향도 바뀌었고. 

 

그리고 여기는 너무 자연 속에 들어와있는 건축이라, 내가 생각하는 안도 다다오의 매력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내부에 들어갔을 때는 또 다르긴 했지만.

 

입장권, 저 위에 보면 뮤지엄 산이라는 이름답게 산의 모양이 붙어있다. 

제임스터렐관은 이때 공사였나 무슨 이유로 휴관중이었다.

간 김에 보고 왔으면 좋았겠지만 잘 모르기도 하고 흥미도 없었으므로 크게 아쉽지 않았다 ㅋ

 

 

내부는 멋지다. 중첩되는 벽, 계단을 돌아야 서서히 드러나는 다른 공간, 재료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게 처리한 것. 층고가 높은 것에 비해 좁은 복도를 걸으면서 마치 동굴안을 혹은 고대 유적을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 밖에서 지나치리만큼 탁 트인 공간을 느끼다가 이 안에 들어오면 또 다른 기분이 든다.

 

한솔제지답게 종이의 역사에 대한 전시가 있다. 여긴 파피루스관이었던 듯.

종이가 전시물이다 보니 조명이 매우 어둡다. 

 

이건 참여할 수 있는 거였는데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ㅋㅋㅋ 다른 사진에 보면 모두들 종이를 한 장씩 들고 있는데 그래서 뭘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같이 서서 아!! 오~~ 뭐 이랬던 건 기억이 나는데 ㅋ 아마 저기 어딘가에 올려놓았던 게 아닌가 싶다.

 

갤러리를 빠져나오자 체험관 같은 부스가 있어서 활동을 골라할 수 있던데 (기념품 get 을 겸해서) 혹시나 써먹을 일이 있을까 찍어본 레이어 액자. 물론 써먹을 일은 없었다. 앞으로도 없을 듯 ㅋ 귀찮아서 ㅋㅋ

이렇게 아코디언 모양으로 된 틀에 하나씩 판을 끼워넣어 입체감과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것. 아이디어 좋다.

 

이런 것이 안도 다다오 건축의 매력. 

 

 

간결하고 잘 표현된 픽토그램

 

여기가 가장 좋았던 전시.

그림책의 원화가 전시되어 있다.

 

『위를 봐요!』의 원화
『민들레는 민들레』의 원화

 

『돌로 지은 절, 석굴암』의 원화

 

 

그리고 오크밸리 천문대에 예약을 해서 이런 사진을 건졌다.

천체망원경에 내 휴대폰을 대고 찍은 것. 

 

돌아와서 맛있게 먹었던 해물찜.

 

2년도 지난 일이지만 덕분에 좋은 여행 하였어요.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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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1 드레스덴

프라하에서 자는 동안 하루는 근교를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처음 계획 짤 땐 2-3일 정도를 빼서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뮌헨 등을 다녀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내가 독일에 큰 흥미가 없다보니;;;계획을 짜도 흥이 안 나던 와중에 둘째가 드레스덴은 어떠냐고 해서 알아보니 동선이 꽤 좋길래 낙찰.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 나로드니 트리다 역. 맞게 읽은건지 전혀 모름 ㅋ 체코어로 나로드니는 public 혹은 national 뭐 이런 뜻인것 같더라. 

지하철을 타고 미리 예매해둔 REGIOJET 버스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간다. 이곳에서 버스 탈때에는 대부분 REGIOJET이나, FLIXBUS를 이용하게 된다. 이 버스터미널 찾는게 조금 난해한데, 지하철에서 내리는 순간 또 귀인을 만났다. 잉글랜드 어디더라..축구 유명한 데였는데..하여간 거기 출신으로 체코에 정착한 노부부께서 너네 혹시 버스터미널 찾니? 하면서 그럼 우리를 따라와- 라고.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주셨다. 여행 중 두번째 만난 귀인이십니다. 감사감사 (_ _) 본인들도 여행가시는 중인데 어디가냐고 드레스덴 간다고 했더니 아 아름다운 도시죠- 라면서 엄청 친절하심. 

이 날의 일용할 양식 납복을 준비하고. 사진찍고 나서 씼었음요. 당연하지만 반드시 씻어먹어야 합니다 ㅋ 난 1일 1납복 할거야 라고 납복납복 노래를 불렀다 ㅋ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맨홀 발견!

여기가 드레스덴 중앙역 HautoBahnHof. 줄여서 HBF로 표기한다.

갑자기 문명세계로 떠밀려온 느낌. 프라하가 비문명인건 아닌데, 느낌이 확 다르다. 아무래도 중세시대에서 현대로 온 느낌 같은게 있다. 

드레스덴이라고 옛 건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 복구중이다. 포탄에 파괴되거나 그을렸기 때문이다. 저 윗부분이 시커먼 것이 그을린 흔적.


이것이 유명한 군주의 행렬인데, 사실 큰 흥미없다. 별로 멋지다고도 생각 안 함. 그냥 돈자랑하는 거 보는 기분.

성당에 들어가보았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따고 해서 들어가본건데 시간이 안맞아 연주를 들어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여기도 공사중이다. 르네상스 양식이었던 듯.

이것이 파이프오르간. 

이곳이 츠빙거 궁전. 필터 썼나보다. 색 왜곡이 좀 있군 ㅋ정원코스 티켓을 사면 저렇게 아래 내려가서 정원을 돌아볼 수 있는데 너무 더워서 엄두도 나지 않고 아무런 욕구가 없다 ㅋㅋㅋ 우리는 그냥 무료관람으로 이렇게 내려다보기로. 

진짜 미치게 덥다. 어느 정도로 덥냐면, 그냥 너를 내리쬐서 없애버려주마- 라는 식의 내리꽂는 더위다.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흐른다. 나는 내가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릴 수 있는 사람인 걸 이 여행 와서 처음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드레스덴은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ㅋㅋㅋ 뒤의 일정에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다 ㅋㅋㅋ 하지만 이때의 나는 당연히 미래따위 알 수 없으므로 으악. 드레스덴 최악. 너무 더워! 목말라! 으악! 이렇게 내면으로 부르짖고 있었다. 각자의 인생샷을 건져보려고 정말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찍고 으헉헉헉헉;;;;; 벌컥벌컥 할 정도로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그리고 배도 고팠다. 이제 밥먹으러 ㄱㄱ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아우구스티너. 여행다니면서 그들만의 리그- 블로그맛집- 막상 가보니 한국인만 바글바글한 곳은 안가려고 하는데 역시 실패확률을 줄이려고 무의식중에 움직이게 되는건지, 트립어드바이저로 교차검증했는데도 맛집이라고 하길래 갔다. 배도 고팠고, 목도 말랐고(목은 미칠듯이 말랐다). 일단 메뉴 주문하면서 물부터 얼른 주세요 with ice 로 ㅠㅠ 우린 물에는 돈을 아끼지 말자. 이건 우리의 생명이다! 라며 물을 사서 벌컥벌컥 원샷 투샷 하고 나니 이제 좀 살 것 같았다.

학센. 꼴레뇨나 학센이나 나중에 먹겠지만 슈테첼이나. 전부 그냥 돼지족발. 

뉘른베르크 소시지

결론만 말하자면 학센은 아 모르겠다. 난 이런 류를 안좋아하나보다 ㅋㅋㅋㅋ 뉘른베르크 소시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 감자는 맛있다. 감자는 뭘해도 맛있으니까. 술을 좋아한다면 좀 달랐을까? 둘째의 평을 보면 꼭 그런것도 아닌 것 같다. 그냥 먹어보고 경험치를 올린 것에 의의를 두기로. 

배가 고팠다는 게 거짓말인것처럼 학센을 남겼는데 잠시 후에 어마어마한 똥파리들이 떼로 몰려와서 접시를 점령한다 ㅠㅠ 그래서 똥파리들에게 기부했다 ㅠㅠ


하늘은 참 예쁘다. 사진도 참 속절없이 예쁘다. 하지만 저 사진속에 있을 때는 정말 증발해버릴것 같은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유럽의 더위는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한데 그늘을 벗어나면 그냥 온 몸이 통으로 구워지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미칠듯이ㅋㅋ 반복해서 말하지만 더웠고, 우리는 DM에서 먼저 쇼핑을 한 터라, 짐도 많았고, 무거웠고, 목말랐고, 해서 광장에 있는 스타벅스로 들어왔다. 이 컵 모으는 사람 많던데, 저는 모으지 않습니다. 대신 사진은 찍어요 ㅋ 꺼내어서 찍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진열되어 있는 상태로 한 컷 찍을 뿐; 

그리고 막내는 보온병을 산다. 내가 여행 떠나기전 얘들아 보온병이나 텀블러는 필수야- 라고 했는데 막내가 갖고 온 건 플라스틱 재질이라 깨졌는지 물이 줄줄 샘; 그래서 이걸 샀는데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 용량이 거의 590ml였나. 게다가 손잡이도 있고. 내껀 350ml라 나중엔 나도 하나 새로 사야하나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적당한 걸 찾지 못해 나중에는 그냥 1.5리터 PET병을 얼려서 갖고 다니게 된다 ㅋㅋㅋㅋ여러분 여행에서 보온병은 필수입니다. 여름엔 얼음물, 겨울엔 TEA 나도 다음 여름 여행에는 350ml를 갖고 가진 않을 듯.

드레스덴에서 들어갔던 기념품 샵. 목각인형을 파는 곳인데 크리스마스 시즌 컨셉인 것 같더라. 혹은 기독교 컨셉이거나. 계절과 관계없이 겨울느낌 나는 상품도 많았다.

호두알 공예, 목각인형, 예수탄생, 성가대 이런것들이 주된 모티브.

둘째와 막내는 마그넷을 모으는데, 둘 다 여행지마다 꼭꼭 샀다. 둘째는 이번여행부터 모으기 시작한것으로 그 도시의 이름이 주가 되는 마그넷을 컨셉으로 잡았고, 막내는 그냥 자기 취향이면 상관없는 것 같았으나, 색채가 선명한 걸 좋아하는 취향같았다. 이건 내가 강추한 것 ㅋ Ampellmann이라는 것인데, 독일의 신호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구 동독에서 질서를 잘 지키자는 의미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한다. 신호를 뜻하는 Ampell과 사람을 뜻하는 Mann의 결합

베를린에 가면 암펠만 샵이 따로 있다고 하더라. 그러고보니 나 어렸을땐 동독 서독 수도 따로 외웠었는데 ㅋㅋ 옛날 사람 티 난다. 꽃할배 보니까 이서진이 동독의 수도 베를린, 서독의 수도 본! 얘기 하는데 어어!!! 맞다. 나도 그렇게 외웠었어!!! 라고 새삼 추억소환.

나는 역시나 아무것도 사지 않기 때문에 이 뱀이랑 놀았다 ㅋㅋㅋ 입구에 놓여있던 뱀인데 앵무새처럼 사람 말을 따라한다. 정확히는 사람말을 몇 초간 녹음해서 1.5배속 내지는 2배속으로 재생하는 거겠지? 입구에서 뱀과 헛소리를 주고받으며 놀았다. ㅋ

바로 이것이다. 암펠만.

이 황금동상을 보기 위해 다리 너머로 건너갔다. 

그러다 근처 공원같은 곳에서 조금 쉬게 됐는데. 나는 이게 너무 부럽더라. 장 자끄 상뻬의 그림에서 본 듯한 느낌이라 이런 삽화가 있나 찾아봤는데 이런 그림은 없었다. 나무는 엄청나게 크고, 그늘지고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여유있게 쉬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사람, 커플, 가족, 친구, 자전거. 그냥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특히 서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심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커다란 공원의 모습, 그것을 즐기는 문화가 부러웠다. 

그리고 저녁을 먹었던 곳 Vapiano. 여긴 체인이었는지 이후의 여행지인 오스트리아 에서도 한 번 보게되는데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치게 된다 ㅋ 누가 여기 맛집이라 했나. 동생들이 주문하러 갔는데 와서는 언니 여기 직원들이 너무 잘생김요 ㅋㅋ 우리 끼부리면서 노닥거리느라 늦음요 ㅋㅋ 라고 얘기하면서 나중에 누구닮은 직원이 있으니 꼭 보라고 신신당부.

마르게리따 피자 비주얼 봐라. 저게 뭐냐. 파스타는 치즈가 잔뜩 얹어져있어 맛있어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가 파스타에 치즈를 저렇게 무식하게 얹냐;;;; 딱 봐도 맛없는게 티가 난다. 우리는 맛없다고 궁시렁거리면서도 나름 열심히 먹었다. 

이미 기대를 내려놓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르게리따니까. 바질이 너무나 적게 들어있어 리필을 요청하자 테이블 마다 놓여있는 바질화분에서 따다 먹으라 한다;;;; 레알임? 그래서 따서 얹어 먹었다 ㅋㅋㅋㅋ

알리오올리오였던 듯한데 솔직히 내가 이것보다 더 맛있게 만들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말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한다 ㅋㅋㅋㅋ

이건 기억도 안 남. 리조또였겠지. 여기는 듀럼 밀을 안쓰는지 파스타면이 찐득찐득하고, 밥알까지도 그렇다. 나는 원래가 리조또를 좋아하지 않아서, 더 맛이 없었다 ㅋ


그리고 차를 탈 때가 되어서 REGIOJET을 타는 곳으로 갔는데 거기 계시던 한국인 아주머니들께서 앞의 차가 연착됐다며 아가씨들 차도 연착됐을거라며 말을 걸어오셨다. 네?!!!!!! 그러다가 갑자기 어디 여행중이냐 내일은 어디로 가느냐 묻다가 여행지를 막 추천해주시고, 체스키 크룸로프에 간다. 할슈타트에 간다 이야기하자 우린 거기 있다 왔는데 반드시 어딜 가라, 거긴 별로다 저길 가라- 며 한국인 특유의 오지랖을 시전;;;; 난 이런 얘긴 거의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니까 사실 노 스트레스 노상관. 하지만 입으로는 능숙하게 맞장구치며 오~ 오~ 하며 반응한다 ㅋㅋㅋ 그래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평소 내 성격을 보면 표정과 말투와 행동으로 까칠함 뿜뿜일 것 같은데 의외로 유들유들해서. ㅋㅋㅋㅋ 사회생활 인격은 따로 분리해놓고 살아서 그렇다 ㅋ 그 와중에 이 분들이 바로 뒤의 건물에서 하리보를 잔뜩 샀다는 얘기에 응? 하리보?????? 그렇다면 출동해야지!!!!!!해서 막내랑 달려감 ㅋㅋㅋㅋ 둘째는 지쳐서 의지없음. 셋이 다니니까 좋은 점이 바로 이거다. 반드시 모두가 갈 필요가 없다. 너는 쉬어라. 우리가 다녀오마.

와우. 여기 하리보 천국이로구나. 1유로도 안한다!!!! 다행히 우리버스는 연착없이 제 시간에 왔고, 호텔로 돌아와 뻗었다. 그리고 기념샷 ㅋ 

내가 마트와 DM에서 산 것들.

하리보 3개, 스틸워터 2병(이 물 진짜 맛없다. 막내랑 똥 맛 물이라고 욕했음) 발포비타민3개, 아요나치약3개, 조카줄 영양제1개, 매니큐어 1개. 정말로 약소하다 ㅋㅋㅋ 저 중 맨 왼쪽 하리보는 여행중에 해치웠다. (맛있음) 가운데꺼는 집에오자마자 해치웠고. 이제 와 생각하니 좀 더 많이 살 걸 그랬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살 걸. 이후의 여행지에서도 저렇게 혜자스러운 가격에 종류 많은 곳은 없었다. ㅠㅠ 

그리고 납작복숭아!!!!!!!!! 이렇게 10개를 샀는데 5천원 정도다!!!!!! 은혜로운 가격 ㅠㅠ 이것도 좀 더 살 걸 그랬지. 사람이 3명인데 10개가 뭐냐. 15개면 또 몰라. 맛을 장담할 수 없어서 두 팩만 샀는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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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0 프라하2일. 프라하성. 성비투스대성당. 마리오네트, 꼴레뇨

성의 정문인 서쪽 문. 위의 동상은 타이탄의 전투를 묘사한 것. 반대쪽은 아래 사진에. 프라하성에는 대통령관저가 있어서 검색필수다. 한 번 돌아보고 다시 들어오고 싶으면 검색을 다시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두 번째의 검색줄은 아마 첫번째보다 길 것이다 ㅎ 우리는 아침 일찍(나름) 갔기 때문에 그리 길지는 않았다. 

아 그럼 안나가면 될 것 아니냐- 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차례대로 둘러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나가는 길로 구성되어 있다. ㅋ 슬슬슬 걷다보면 어느새 빠져나와 있을거임.

왼쪽문은 단검으로, 오른쪽 문은 곤봉으로. 

다음은 어디를 갈지 방황하는 사람들과, 투어를 가는 사람들이 혼재해서 모여있는 곳.

성 비투스 성당이 흘끗 보인다. 우리의 처음 목적지는 성 비투스 대성당.

두둥- 바로 이것.

한 컷에 담기 어렵다. 


그래서 윗부분만 따로.

멋지다. 디테일만 따로 보면 더욱 섬세하고 멋지다.

아무래도 성당은 고딕- 이라고 생각 ㅋ 

이 성당이 유명한 이유중의 하나는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 중 알폰소 무하의 작품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아마도 이것. 그리고 또 하나는 전면의 것인데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다. 


이 사진 내가 찍고도 뭔가 드라마틱한 구도라고 생각 ㅋㅋㅋ


돈냄새난다. 아주 난리났다. 

우리는 프라하성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권을 샀다. 이게 여러가지 패키지가 있는데 우리는 B코스를 선택. 가격은 250Kc

사실 프라하성은 딱 성이라기보다는 성채같은 개념이다. 여기는 뭔지도 모르겠다 ㅋ 그땐 알았을텐데. 다들 이렇게 한바퀴를 돌아서 들어왔던 문인가 반대쪽 문으로 지나간다. 

난 딱히 전망 보는데에 열광하는 타입은 아닌데 이상하게 이번 여행에서는 전망 좋은 곳에 올라가 내려보는 게 좋더라.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고, 바보와 연기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랬는데, 더 바보가 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성 이르지 성당. 이따가 들어갈 곳. 바로크양식의 파사드인데 체코의 여느 건물들처럼 이렇게 색칠되어 있다. 그리고 난 이 색칠이 참 취향이 아니다. 그냥 재료 자체의 멋이 드러나는 쪽이 좋다. 암튼 이 곳은 외부보다 내부가 더 멋지다. 

이런 아고라스러운? 곳도 있다.

역시나 일부는 공사중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

멋지다. 이 금색 바탕의 그림.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더 자세히 나오겠지만 이 성당의 조각 하나하나, 그림 구석구석 모두 섬세하고 아름답다.

이르지 성당의 내부. 내부는 로마네스크 양식. 

천장에 나무판이 대어져있길래 찍어봤다. 소박하면서도 멋지다.

이건 막내가 찍은 사진. 계속 사람들이 지나다녀 사람들을 피하고 이 쇠사슬이 사진에 나오는것도 싫어 올려찍었는데 어떻게 타이밍을 포착한 건지 완전한 모습을 찍었다. 가득 들어와 퍼지는 햇빛이 멋지다. 역시 교회, 성당은 분위기다. 내가 마치 신의 완전한 세계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분위기. 행복감. 

천장의 프레스코화. 동생들이 언니 프레스코화가 뭐예요? 라고 해서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문득 생각하니 그건 템페라였다 ㅋㅋㅋㅋㅋ 다시 설명.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리는 것으로 Fresh를 생각하면 된다. 회반죽이 마르면서 그림이 함께 굳기 때문에 그림이 오래간다. 그리고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부드럽고 몽글몽글한 느낌. 

이르지 성당에서 나와 황금소로를 걷다보니 프라하성을 빠져나왔는데, 황금소로 황금소로가 뭐지? 했는데 Golden Lane이었다. 말 그대로 작은 길을 따라 작은 집들이 죽 늘어서 있다. 그 중 유명한 집은 22번, 카프카의 생가라는데 별 생각없이 지나와서 나와서야 알았다 ㅋ 뭐 알았다해도 딱히 달라질 건 없을 것 같다. 

근데 걷다걷다보니 여기를 들르게 되었다. 카프카 박물관. 안에 들어가진 않았다. 체코출신의 유명작가로는 카프카, 카렐 차페크, 등등이 있는데 솔직히 한 권도 안 읽어봤다 ㅋ 카프카는 언제나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서만 알 뿐. 원래 고전은 그런거 아닌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것. 

까를교 위는 여러번 걸어봤으니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우연히도 인생 마리오네트집에 들어가게 된다. ㅋㅋㅋ 여행자로서의 나는 여러 개의 장점과 여러 개의 단점을 갖고 있는데 장점 중 하나는 눈이 밝다는 것, 목적지를 잘 찾는다. 그리고 괜찮아보이는 물건을 파는 가게도 잘 찾는다. 저기 들어가보자- 해서 들어갔는데 너무나 고퀄이라 동생들이 감탄했다 ㅋㅋㅋㅋㅋ 

눈돌리는 곳마다 모두 작품이라 카메라 앱을 썼더니 사진에 모두 이런 스티커가 붙었다 ㅋ 그냥 카메라로도 좀 찍을 걸 그랬지. 이렇게 큰 마리오네뜨가 많다. 당연히 가격은 비례한다 ㅋ

주인이 마리오네트를 직접 제작한다는데 이 모든것을 주인이 직접 다 만든거냐고 물어봤던가 안물어봤던가. 아무튼 모두가 개성있고 독특하면서 퀄리티가 높다.

이 난장이 할배들 시리즈는 몽땅 세트로 구매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퀄리티가 높은만큼 가격은 후덜덜하다;;;; 막내는 여기서 마리오네트는 아닌, 목각돼지와 목각 닭+병아리 세트를 샀다. 

이쪽으로 해서 말레스트라나 지구로 가서 존 레논의 벽에 갔는데, 사진을 아직 안올렸군. 나중에 수정하든가, 귀찮으면 말든가.


그리고 우리는 꼴레뇨를 먹기 위해 믈레니체로 갔다. 너무 배도 고프고 지쳤다. 전날 저녁에 빠꾸 먹은 곳. 너무 늦게 갔는지 온리 술만 된다고 ㅠㅠ 그래서 재시도. 여기서 인생 꼴레뇨를 먹었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대체 꼴레뇨가 뭔지 모르지만 이왕 먹을거라면 인생꼴레뇨를 먹어보자- 해서 간 곳.

꼴레뇨는 우리 나라 족발을 생각하면 안 된다. 왜 이 음식을 족발에 비유하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가장 가까워서 인가본데 완전 다름.

이것이 꼴레뇨인데 돼지 다리를 오븐에 구운것인지 아무튼 겉껍질은 딱딱할정도로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그래서 입맛에 맞냐 하면 내 입맛엔 아님요. 그러나 음 이런 맛이구나 하고 경험치를 올리는 의미로 먹었는데, 믈레니체의 꼴레뇨는 겉은 정말 바삭하고 속은 정말 촉촉하다. 속살은 거의 닭백숙을 먹는 맛. 맥주를 즐기는 동생들은 입맛에 맞았던 모양인데, 우리는 이 이후로 꼴레뇨, 학센등 비슷한 매뉴를 두 번 더 먹는다. 그리고 동생들은 믈레니체가 제일 맛있었다고 하더라. 그러니 꼴레뇨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이곳에서 츄라이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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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스트라나부터 프라하성, 까를교의 야경

프라하성 가는 길의 스타벅스는 꽤나 고풍스런 건물 1층에 있는데 우리 셋이 번갈아가며 찍혀 있어서 올릴 만한 것이 없다 ㅋ 에어컨 빵빵하게 트는 우리나라 생각하고, 덥고, 목마르고, 지쳐있던 우리는 시원한 스타벅스에 가서 골이 빠개질 것 같이 시원한 걸 먹자! 해서 들어갔다. 이번 여행중 하나의 아이템은 각국의 스타벅스에 들어가보는 것. 사실 나는 스타벅스음료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일단 커피 자체를 안 즐김)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스타벅스MD구경하는게 좋다. 그리고 기념이 될 만한 건 사야지 했는데...

오? 체코어를 읽을 수는 없지만 분위기상 스타벅스 10주년이란거겠지? 오호!!! 그렇다면 10주년 기념 MD가 있을지도!.....없다. 없습니다 없어요 ㅋㅋㅋㅋ 그리고 에어컨은 별로 시원하지 않음. 둘째가 다녀왔는데 화장실 청결상태는 꽝이었다 함. 화장실 인심이 후하지 않은 유럽여행중에 스타벅스는 여행자들의 선샤인일텐데 ㅋㅋ 여기는 아니랍니다. ㅋ

반면 우리나라는 어떻냐하면, 올해가 스타벅스 19주년이었던 듯 기념 MD가 나왔는데 그 중 선물받은 유리컵.

귀여운 일러스트가 잔뜩 그려져 있는 유리컵인데

맨 아래에 있는 이곳은! 웨스틴조선 아래에 있는 매장이로구나 ㅋ

바로 요기. 예전부터 이 매장 참 예쁘다 생각했었지 ㅎ 그래서 여기가 스타벅스 1호점인가 하고 찾아봤는데 그건 아니고. 1호는 1999년 이화여대점이었다.

그런데 이거 아무래도 관상용인듯 ㅋ  한 개는 좀 썼더니 ANNIVERSARY의 스펠들이 사라졌어;;;;;


어쨌든 다시 프라하로 돌아와서. 컵에 닉네임을 적어줍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1납작복숭아를 먹기로 함 ㅋ 반지자랑할라고 일부러 같이 찍었다 ㅋ 이번에 산 birthstone반지인데 늬들도 하나씩 해서 인피니티 스톤모으자고 꼬셨다 ㅋㅋㅋㅋ 나는 5월생이라 아가모토의 눈 ㅋㅋㅋㅋ 근데 정말 문방구 반지같이 생겼어 ㅋㅋㅋㅋ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성 삼위일체 탑. 흑사병이 끝난 것을 감사하는 의미로 세운 탑이다.

뒤로 보이는 건물이 성 미쿨라셰 성당. 모차르트가 1787년 오르간을 연주한 곳이고 그 오르간은 여전히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시간도 늦었고, 이후에도 들어가보진 않음. 

올라가는 길에 있던 미술도구 파는 상점의 색연필로 만든 고릴라

여기는 나무를 파서 만든 갖가지 조각? 같은 것을 파는 곳이었는데 귀여워서 얼레리꼴레리 요놈들이? ㅋㅋㅋ 하면서 찍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 뿌리 근처에 고양이도 두 마리 있다 ㅋ

프라하성 입구. 당연히 문은 닫혀있음 ㅋ 이 근처에는 엄청 유명한 스타벅스 프라하성 지점이 있다. 뷰가 좋기로 유명해 손님이건 아니건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다는 곳이지만, 우리는 이미 다녀왔기도 하고, 근처에 더 뷰가 좋은 곳이 있어서 아- 이런 곳이구나 하고 그냥 나왔다. 야외자리에 앉으나 바깥에 앉으나 그게그거이기도 하고. 그렇게 난간에,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 걸터앉아 실컷 사진찍고 내려옴. 프라하성은 내일 다시 올거다.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 체코는 산이 거의 없고, 평평한 땅에 높은 건물도 많지 않다보니 하늘이 많다. 정말 제일 먼저 느낀 것은 여긴 왜 이렇게 하늘이 많아? 였다. 우리나라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건, 평지에서 보건 하늘이 이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데 여긴 정말로 5/6가량이 하늘.

내려오니 프라하에는 야경이 내려앉았다. 어떻게 찍어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사진은 당연히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유럽의 3대 야경이라는 프라하, 파리, 부다페스트. 이번여행으로 3대 야경을 다 클리어한 셈.

여기 아마도 꽃할배에 나왔을텐데. 캄파 파크(kampa park). 프라하에서 가장 좋은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곳. 여행준비하면서 알아뒀던 곳이지만 굳이 갈 것 까지야. 저녁식사시간과 맞는다면 모르겠지만. 아마 미리 예약 필수일듯.

그리고 이곳도 강변의 일부가 되어 야경을 완성한다.

여전히 까를교엔 사람들이 많다. 동유럽날씨는 급변하기 때문에 한여름이라도 긴팔 필수라는 말을 들었으나 아닙니다 여러분 ㅋ 7월말 8월 중순기준으로 한여름엔 당연히 더워요. 다만 동유럽의 더위는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신기하게도 쨍쨍 내리쬐는 속에서도 건물로 인해 진 그늘이나 나무그늘로 들어가면 놀랍도록 시원함. 우리나라같이 후덥지근한 더위가 아니라 니 머리털을 다 태워주마!!! 는 듯이 내리꽂는 뜨거운 더위. 그리고 밤엔 창문열고 자면 아침무렵엔 이불을 덮느라 살짝 잠이 깨기도 한다. 아침엔 확실히 서늘하게 추움ㅋ 그러나 활동범위의 끝자락 밤엔 ㄴㄴ염. 


우와. 글을 다섯개나 썼는데 아직 프라하 1일이네 ㅋㅋㅋㅋ 큰일났다. 다른 여행들처럼 아무래도 이번 여행도 글을 끝까지 다 쓸 자신이 없네 ㅋ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프라하의 첫 날 우리는,



이만큼을 걸었는데, 이 기록은 당분간 안깨지게 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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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를교

그냥 대충 이전 포스트에 낑겨서 뭉개고 지나갈라 했는데, 뭐 딱히 할 일도 없고. 



구시가지를 기준으로 아랫쪽 1번은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 윗쪽 32번은 말라스트라나 교탑. 

석상 짝수는 오른쪽, 홀수는 왼쪽


  1. 올드타운 브릿지 타워.

  2. 마돈나와 성 베르나르드(1709)

  3. 성 이보-법률가의 수호성인(1711)

  4. 성 도미니크, 성모 마리아, 성 토마스 아퀴나스(1708)

  5. 성 바바라, 성 마가렛, 성 엘리자베스 (1707)

  6. Crucifix and Calvary. 이 다리 위에서 가장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조각. 오리지널은 목상이었으나 후스파에 의해 1419년에 파괴. 새로운 나무 십자가가 1629년 다시 세워지지만 스웨덴의 30년 전쟁으로 또 파괴. 또 한 번 목상으로 대체 된 후 메탈버전으로 1657년 대체. 오리지널은 1629년 만들어졌으며 십자가는 드레스덴에서 사온 것. 1666년 옆의 두 상이 추가.  현재버전은 1861년 대체. 1696년 히브리어 텍스트가 추가됨. 히브리어로 "거룩, 거룩, 거룩하신 주님"이 라는 메시지가 쓰여있음. 이사야 서에서 기원한 Kedusha(하루에 세 번 드리는 기도문) 어쩌구라는데. 이게 유대인들에게는 굴욕과 타락을 상징하는 거라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 히브리 원문이 중세 유럽의 반유대주의의 대표적인 예라고 한다. 한 유대인 지도자 엘리어스 백오펜이 신성모독죄를 범했고 그 벌로 금도금된 히브리 글자를 구입하기 위해 벌금을 내라고 명령받았단다. 그게 저 Holy Holy...인듯. 원래는 체코어, 영어, 히브리어로 된 설명판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목 아래에 매달려 있었는데 미국 랍비인 Ronald Brown이 텍스트의 위치에 대해 항의했고 시장에게 직접 요청해 텍스트 태블릿은 동상 옆에 놓여졌다고 한다. 솔직히 뭔소린지 모르겠음 ㅋㅋㅋㅋ 

  7. 피에타-복제품(1858)-원래 목상이었는데 홍수로 망가지고 레플리카로 대체.

  8. 성 안나-복제품(1707)

  9. 성 요셉-복제품(1854)-화재로 소실 후 대체

  10. 성 시릴, 성 메토디우스(1928~1938)-복제품 홍수로 소실 후 대체 (1890)

  11. 성 프란시스 자비에-복제품(1913)-홍수로 소실 후 대체

  12. 성 존(세례자 요한)-복제품(1706~1848)

  13. 성 크리스토퍼(1720)

  14. 성 노르베르트, 성 바츨라프, 성 지그문트(1853)

  15. 성 프란시스 보르지아(1710)

  16. 성 존 네포크(성 얀 네포무츠키)(1683)-다리에서 가장 오래된 조각. 청동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상. 요안나 왕비의 고백과 성자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땀. 1393년 다리에서 강으로 내던져짐. 행운을 가져다주고 다시 프라하를 방문하게 된다는 전설때문에 많은 방문자들이 얀 네포무츠키를 찾는다.

  17. 성 루드밀라-복제품(1784)-정확한 날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1730년 세워졌을 듯. 홍수로 소실 후 대체

  18. 파두아의 성 안토니-복제품(1707)

  19.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카-복제품(1502)

  20. 성 유다 타데우스(1708)

  21. 성 빈센트 페레르, 성 포르코프-복제품(1648) 스웨덴의 대포공격으로 소실-가장 예술적으로 중요한 조각들 중 하나.

  22. 성 어거스틴(1708)

  23. 토렌티나의 성 미쿨라셰(세인트 니콜라스)

  24. 성 카예탄(1709)

  25. 성 루트가드, 성 크리스트(1710)-아마도 이 다리에서 가장 예술적으로 가치있을 조각

  26. 성 베니치우스(1714)

  27. 성 보이테흐(1709)

  28. 성 비투스(1714)

  29. 마트하의 성 요한, 발로이스의 성 펠리스, 성 이반(1714)-이 다리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싼 조각

  30. 성 코스모스, 성 다미안(1709)

  31. 성 바츨라프(1857)

내용은 위키피디아 참조. 하지만 알 게 뭐임. 이런 건 다 지나가면서 내 눈을 잡거나 발길을 돌려세우거나, 하여간 내 마음에 들면 장땡이다. 남이 주는 가이드라인에 굳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 복제품이라고 써있지 않는 것도 있던데 사실 원본들은 국립박물관 Lapidarium에 보관되어있고 다리에 있는 건 다 오래전에 대체된 레플리카들인듯. 


다 관심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 알고 본 것도 아니라, 찍힌것만 매치시켜보자면



이게 4번. 성 도미니크, 성모 마리아, 성 토마스 아퀴나스.

내리쬐는 햇빛아래 조금이라도 살아보겠다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있는 걸 막내가 찍었다 ㅋ



6. Crucifix. 예수 수난 십자가



이것이 까를교에서 가장 유명인사.

16번. 얀 네포무츠키



나도 소원을 빌어보았다. 원래 이런 거 하는 스타일 아닌데 ㅋ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손이 닿아 반질반질 빛나는 곳은 개, 요안나 왕비, 신부 세 곳인데, 개는 배우자가 나에게 충성하기를 바라는 소원, 요안나 왕비는 프라하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 네포무츠키 신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의외로 소원이 디테일하게 정해져있다는 걸 나중에 알고 뭐야. 했다. 내가 바라는 걸 들어주는게 아니었어? 이런 느낌. 그러나 소원이라는 건 일종의 자성예언. 결국은 비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왼쪽 오른쪽 여기저기 다 만지면서 빌던데. 나는 이런 이야기 구조 속에 언제나 숨어 있는 트릭. 달이 차면 기운다- 혹은 바닥까지 긁어먹으려다 손에 있던 거 다 뺏긴다-를 피하기 위해 ㅋ 사실은 성격상 굳이 한다면 그냥 딱 한 개만이라. 오른쪽의 누군가를 만지며 마음속으로 깊이 바랐다. 결국 내가 만진 건 요안나 왕비였고, 왼쪽엔 개가 있고 오른쪽엔 요안나 왕비라면. 그럼 네포무츠키는 어디있지? 싶어 구글 검색으로 확대된 사진을 보니 맙소사. 떨어지고 있는 장면이다. 맙소사. 누군가는 떨어지고 있는데 거기에 소원을 빈다고? 어휴... 이건 좀 잔인하고 이기적이잖아;;; 이 전설의 모티브가 사실이라면 본인의 의지로, 끝까지 소신을 지킨 당신의 마지막이 행복했기를 바랍니다. 


이 전설은 꽃할배 리턴즈 프라하편에 자세히 나오지만 네포무츠키는 혀를 뽑힌다. 그리고 다리 밑으로 던져진다. 그런데 다리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 이 다리에 선 자는 모두 소원을 이룰 것이다- 라고 했다는 거다. 이게 뭥미;;;; 일단 혀를 뽑혔다면 말을 못할텐데 대체 누가 전지적 작가 시점인가. 그리고, 왜 갑자기 뜬금없이 그 타이밍에 홍익인간;;; 그 각각의 소원들이 우주멸망이면 어떡할라고? 


게다가 네포무츠키 동상은 절대 소원 들어주게 안 생겼다. 움푹 깊게 들어간 두 눈과 처연한 표정이 자기 앞가림도 심각해보인다. 다리에 있는 와중에도 이 많은 생각들을 하였으나, 그냥 mission complete의 느낌으로 동참해보았다. 



인기인이라 이 앞에 사람이 엄청 많다.



19번. 세례자 요한



앞에 보이는 꼬부랑 지팡이 든 아저씨는 22번. 성 어거스틴



25번 성 루트가드와 성 크리스트.



28번 성녀 바바라, 성녀 마가렛, 성녀 엘리자베스



이렇게 다리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말라스트라나 교탑에 도착



이제 다리를 뒤로 하고 계속 올라가다보면 프라하성이 나온다.

뭔가 동네 마실 느낌으로 찍혔다고 혼자 생각해 만족하는 사진 ㅋㅋㅋ



주민 같지 않은가!!!!!!!!

가방도 가벼워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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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의 첫 식사 The Street 11에서 한낮의 까를교까지


만약을 대비해 한국에서부터 몇 몇 식당을 찾아놓고 출발했다. 경험상 그냥 밥먹고 싶을때 트립어드바이저로 검색해 가장 가까우면서 평점도 괜찮고, 메뉴가 땡기는 식당에 가면 된다. 그런데 그런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 동네는 뭘 파는지 몰라 뭘 먹어야 할 지 감도 안 올때가 있고. 그럴때 맨땅에 헤딩할 경우, 사실 세상은 이태리 음식으로 통일된지 오래라 결국 피자나 파스타 같은 것만 먹게 되더라. 그래서 보험용으로 찾아둔 식당 몇 곳 중 하나가 여기. The Street 11, 누가 인생버거집이라고 올려놨더라. 여기 말고도 정육점에서 바로 만들어 파는 햄버거집도 맛있다고 해서 일단 써놓긴 했었는데 여행중에 같은 메뉴를 두 번 먹는 일은 사실 흔치 않다. 엄청 맛있지 않은 이상. 그래서 프라하에서 간 버거집은 여기가 결국 유일.



맨 아래에 있는 TOP! 버거를 먹었다 ㅋ  베이컨 잼, 체다치즈, 캬라멜라이즈 한 양파, 베이컨, 루꼴라와 토마토. 대략 12500원.



둘째는 1일 1맥은 필수라 일단 맥주부터 시키고, 나는 미니 콜라를, 그리고 탭 워터를 한 병 시켰다.



버거와 감자튀김이 나왔다. 그리고 케첩을 시켰다. 우리나라는 물인심 케첩 인심이 참 후해요. 케첩은 돈 따로 받습디다. 정말 정수기 설치해놓고 알아서 물 먹 떠다 드세요는 축복 ㅠㅠ 버거는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맛있었고. 근데 인생버거냐 하면 솔까 모르겠음. 우리나라 웬만한 수제버거집이 훨씬 더 맛있다. 그런데 이후에 먹을 음식들을 생각해보면 여기 맛집 맞다. ㅋ 



다시 호텔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씻고, 좀 눕고 사람꼴을 하고 나옵니다 ㅋㅋㅋ 동유럽에는 에어컨이 없는 호텔도 꽤 있는데 바로 여기가 그랬다 ㅋ 게다가 우린 창문을 열 줄을 몰라 선풍기만 틀어놓고 끙끙 괴로워하며 잤는데 직원분이 너무나 쉽게 열어주심. 여긴 호텔의 정원 같은 곳인데 애프터눈 티 같은것이 제공된다. 여행객들은 여기 앉아 체스를 두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독서를 하기도 하더라. 



우리는 오늘 광장근처를 좀 더 돌아다니고 까를교를 건너서 일단 프라하성 근처까지는 가보기로 한다. 프라하성과 성 미쿨라시 성당에 입장하기까지는 시간이 애매해 그건 내일 하기로. 오늘은 슬렁슬렁 돌아다니다가 해지면 야경을 보기로. 



여기가 굴뚝빵 맛집이라고 했던 듯. 확실히 뭔가 포스가 있다. 하지만 역시 사먹지는 않음. 일단은 배가 불렀고, 너무나 덥고 목이 자주 마르기 때문에 빵을 먹고 싶진 않아요. 게다가 누텔라;;;; ㄴㄴ 아이스크림;;;; ㄴㄴ 



지나가다가 캔디샵이 있어서 들어가봄. 너무나 사고 싶게 생긴 이 캔디샵 무슨 해적이 발견한 보물처럼 디피되어 있다. 



맛있어 보이는 몇 가지만 세개씩 샀다. 이 은색 금색 엄청 딱딱. 옥수수 털리는 줄 =_= 우리는 여기서 사먹은 이후로 곳곳에서 이 캔디샵을 만나게 되지만(두브로브니크까지)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ㅋ 




이게 넘버 원이라는데 도저히 살 수가 없었음 ㅋㅋㅋ 이 큰 걸 어떻게 먹어. 



그렇게 구시가지 골목을 돌아돌아 까를교에 왔다. 여기가 까를교의 시작. 

까를교. 체코어로는  Karlův most, 영어로는 Charles Bridge 찰스 브릿지.



블타바강. 독일어로는 몰다우 강. 체코에서 가장 긴 강이라는데 얼마나 기냐면 나중에 갈 체스키 크룸로프를 끼고 도는 강도 이 블타바강이다. 많은 수도들 혹은 유명한 도시들이 강을 끼고 있다. 앞으로 보게 될 잘츠부르크의 잘자흐 강, 빈과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혹은 다뉴브강, 런던의 템즈 강, 파리의 세느 강, 피렌체의 아르노 강, 로마의 테베레 강, 독일 라인 강, 우리나라 한강 등. 


사람들은 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렇게 강 주변을 다들 아름답게 꾸며놓고, 다리에도 정성을 들인다. 이쪽 세계에서 저쪽 세계로 건너가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여행 중 본 많은 다리들이 아름다웠지만 까를교는 특별히 아름답다. 다리의 양쪽 시작 부분에는 교탑이 각각 2개 1개 놓여져있다. 말라스트라나에 두 개, 구시가지(스타레 메스토)에 한 개. 처음에는 통행료를 받기 위해 세워진 탑이지만 현재는 전망대로 쓰인다. 그 사이에는 양쪽으로 15개씩의 상이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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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9 프라하 첫 날, 공항에서 호텔, 시장에서 광장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프라하의 공항 이름은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이다. 바츨라프 하벨은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이자 체코공화국의 초대대통령. 체코의 정식이름은 Czech Republic이다. 맞아. 나 어렸을때는 체코슬로바키아였는데. 이 둘은 1992년이 지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헤어진다. 바츨라프 하벨은 극작가이자 인권운동가였고 주로 부조리극을 썼다 한다. 벨벳 혁명이란 말을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분리때는 이에 빗대어 벨벳 이혼이란 말이 만들어졌더라.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서 한 말인데, 벨벳이라는 말을 잘 쓰나보다. 체코의 유명한 맥주도 벨벳 맥주라고 한다. 그건 거품이 많고 부드러워서 벨벳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그럼 이렇게 사람 이름을 딴 공항들에는 무엇이 있나. 


일단, 내가 갔던 곳 중에서는 앞으로 아웃하게 될 부다페스트의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검색해보면 이것말고도 엄청나게 많더라. JFK 공항이라든가, 사담후세인 공항이라든가,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공항이라든가... 등등


바츨라프라는 이름은 프라하에서 또 만날 수 있다. 프라하 대표광장 이름이 바츨라프 광장이다. 프라하 국립박물관 앞에 서 있는 기마상이 바로 수호성인 성 바츨라프이고 여기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그리고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열리는 시장 이름은 하벨 시장이다. 바츨라프 하벨의 그 하벨인지는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시내로 가려면 버스를 타야한다. 우버를 탈 수도 있었으나 앱을 깔아온 사람이 나 하나. 그런 나마저도 인증번호를 안받아 둔 상태. 앱을 구동할 수가 없다 ㅋㅋㅋ 또 다른 옵션은 메트로 타고 버스로 환승. 뭐가 어쨌건 우버를 제외하면 대중교통을 타야한다. 그리고 프라하에서는 이런 교통권을 이용한다. 시간에 따라 이용할 수 있고 그 시간 안에는 환승 자유. 90분권을 샀고 32코루나다. 1코루나는 약 50원 정도라, 코루나를 반으로 나누고 0을 두 개 붙이면 대략 원화 계산. 그러니까 1600원 꼴. 공항에서는 90분권이 있지만 나중에 시내에서 사려면 120분권이 최소단위였다. 동선과 교통계획이 섰다면 공항에서 몇 장 사두는 것이 이익. 



공항정류장에는 이런 기계가 있었지만 나중에 시내에서는 이 기계 한 대도 못봤다. 이 기계는 지폐를 어디다 넣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공항안에 있는 인포에서 샀다. 사서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짐 티켓은 따로라는 걸 알게 됐다 ㅋㅋㅋ 버스 문이 닫히려는 순간 한국인 여성분이 다급하게 알려주심. 짐 티켓 안사셨어요? 안에 들어가서 사오셔야 해요!!!! 그래서 16코루나 사고 짐 티켓을 다시 사옴. 우리가 여행중에 만난 첫번째 귀인이십니다. 감사해요. 



공항에는 7시쯤 도착해서 짐도 금방 찾았는데 이렇게 왔다갔다하다보니 거의 9시가 다 됐던듯? ㅋㅋㅋ버스 안에는 펀칭기계가 있다. 타서 펀칭기에 승차권을 넣으면 시작하는 날짜와 시간이 찍힌다. 검사는 불시에 말 그대로 랜덤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고 프라하에서는 검사하는 거 한 번도 못봤다. 검사에 걸렸는데 만약 펀칭되어 있지 않으면 표를 갖고 있다 해도 고의적인 무임승차로 해석되어 매우 큰 벌금을 물게 된다. 이런 걸 생각해보면 가끔 물리는 이 벌금이 유럽의 대중교통을 책임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안걸리는 사람들은 잘도 무임승차 하고 다닐듯.



나드라지 벨레슬라빈 역. 버스에서 내려서 이제 지하철로 갈아탄다. 여행할 때 흥미를 가지는 포인트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한 개가 대중교통수단. 굳이 일부러 이용하진 않지만 지하철, 트램, 버스, 전차등등을 타는게 재밌다. 우리와 다른 점을 찾는 것도 재밌고, 비슷한 점을 찾는 것도 재밌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문은 내가 열어야 합니다 ㅋ 사람들에 가려서 안 보이지만 파리와 비슷하게 레버를 제껴서 여는 시스템이었던 듯. 



또 하나 흥미를 가지는 게 바로 이거 ㅋ 맨홀샷이다. 도시마다 다른 맨홀이 있고, 이렇게 문장이나 도시의 마크가 있는 경우가 많아 재밌다. 얘들이랑은 처음 찍는거라 발을 예쁘게 배치하지 못한 사진 ㅋ 정면에서 찍지도 않았고. 



그리고 무시무시한 유럽의 돌바닥 시작 ㅠㅠ 분명 구글로 검색했을때는 10분이었다. 분명 체력 쩌는 구글직원이 파워워킹으로 걸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일거다. 캐리어를 끌고 가면 체감 30분이다. 



저 보도블럭 경계석이 그나마 가장 매끄러운 비단길이라ㅠㅠ 저기에 아슬아슬 캐리어를 걸치고 끌고 간다. 정말 잘 버텨준 캐리어 바퀴에 그저 감사. 앞으로도 잘 버텨주게 하려면 짐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과제.



드디어 도착한 Hotel Adler.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서 짐만 맡기고 브런치부터 먹고 오기로. 사실 이 때쯤은 반쯤 정신이 나가있었다. 나의 모든 욕구 중에서 가장 앞서는 것은 수면욕과 청결욕구인데 이때는 청결욕구가 이기던 때였다. 만 하루 넘게 씻지 못하고 옷도 갈아입지 못했고, 물건도 이리저리 뒤섞여 있는 것에 스트레스 게이지가 한껏 올라 있어서 식사도 여행도 아무 생각 없던 때.



걷다보니 하벨시장 도착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은 과일류가 많고 오른쪽은 기념품이 많았다. 저기 납작복숭아가 보인다!!! 납복 ㅠㅠ 내 사랑 납복 ㅠㅠ 여행 떠나기전부터 애들한테 우린 반드시 1일 1납복을 해야한다고 납복타령을 메들리로 불러댔기 때문에 일단 납복을 세 개 사고. 무게로 파는데 대략 세 개에 우리 돈으로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베리류가 넘나 예쁘게 담겨있어서, 믹스된 것으로 한 팩 사고. 역시 베리류도 한 팩에 만 원 정도 했던 듯.



이건 호두까기 버섯. 혹했으나 아무도 사지 않음 ㅋ



체코는 마리오네트로 유명하다. 동생들은 마리오네트에 관심이 많아 꼭 한 개 사고 싶어해서 지나가다 괜찮아보이면 들어갔지만 거의가 다 조잡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날 인생 마리오네트 가게를 만나게 된다 ㅋ



어! 모차르트가 두고간 그 유령 동상이다!!!!!!!!!!!!! IL COMMENDATORE. 여기가 스타보브스케 극장. 혹은 에스타트 극장. 영화 <아마데우스>의 배경이며, 1787년 10월 29일, 오페라 <돈 지오반니>가 모차르트의 지휘로 초연된 곳. 어 그렇다면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의 기사단장이 얘인 셈인가. 


오스트리아에도 있지만 이게 진품이랍니다. 프라하가 모차르트에게 선물했지만 무거워서 놓고 갔다고 함. 틀렸따면 추후 수정하겠어염 ㅋ 공연이 있을때만 내부관람이 가능하다던데, 검색해보니 제법 멋지다. 일정이 맞다면 미리 예약하고 드레스업하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 



뜨르들로, 일명 굴뚝빵을 파는 곳. 트르들링크? 체인점인 것 같다. 프라하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이후 체스키에도 있었고, 심지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하여간 국경 넘어서도 만날 수 있었다. 버전은 1. 굴뚝빵 플레인. 2. 굴뚝빵안에 누텔라 바른것, 3. 굴뚝빵에 아이스크림 얹은것, 4. 굴뚝빵+누텔라+아이스크림, 5. 굴뚝빵+누텔라+아이스크림+과일토핑


꼭 한 번쯤 사먹어야지 하고 리스트업 해두긴 했는데... 했는데...근데 너무나 덥고 목이 말라서 그나마 남아있는 식도의 습기까지 다 흡수해 닦아버릴것 같은 밀가루덩어리 굴뚝빵 따위 1도 땡기지 않는다. 패스.



이것이 틴 성당. 혹은 틴 성모 마리아 교회. 조금 더 큰 오른쪽첨탑을 아담, 왼쪽을 이브라고 부른다. 성당 내부에는 티코 브라헤가 잠들어있다고 한다! 내부에는 들어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내부가 꽤 멋지다. 입구 찾기 어려운데 관심있으면 자세하게 나온 블로그들이 많으니 한 번 가보시길. 



광장에서는 누군가 비누방울을 잔뜩 만들어서 뿌리고 있다. 멋지다. 근데 덥다. 목마르다. -_-



하늘도 멋지고, 광장도 멋지고



하늘 멀리 날아가는 비누방울도 멋지고



광장 한 편에는 이런 아저씨도 있고



이건 뭔지 까먹었다.



곳곳이 공사중이다. 올드타운 구시청 공사 안내문, 



안타깝지만 여기 붙어있는 천문시계도 공사중. 이미 공사중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 정리는 쉬웠다. 모르고 당했으면 으억. 했을듯. 유튜브로 다시 한 번 달래봅니다. ㅎ




여행 중 여러곳에서 발견할 수 있던 표지판. 공놀이가 가능하다는 건지, 차보고 조심하라는 건지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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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28 인천→도하→프라하


이번에 이용한 항공은 카타르항공이었는데, 발권 후 아마 즉시 온라인으로 체크인이 가능했던 것 같다. 다들 정신놓고 있다가 내가 혹시나? 해서 이틀전인가 하루 전인가 들어가봤더니 이미 거의 다 체크인을 해서 남은 자리는 일곱자리 정도 뿐. 셋이 떨어져 앉게 된 상황 ㅋㅋㅋㅋ 항공사마다 다르니 알아들보시고 출발.




면세에서 워낙 지르는 스타일이라 면세품도 곳곳에서 찾아야하고, 라운지도 이용하고 싶고, 무엇보다 여행할 때 시간에 쫄리는 걸 싫어해서 공항에 일찍 도착했다. 위탁수하물에 무게제한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있나? 있어도 한 25kg 였을듯) 저울이 있길래 궁금해서 달아보았다. 리모와 자체가 워낙 무거워서 이때 벌써 16킬로가 넘었네 ㅋㅋㅋ 면세품까지 포함하면 어마어마해진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개고생을 하게 된다 ㅠㅠ


리모와가 워낙 흔하다보니 구분가게 하려고 손잡이에 보라색 끈을 대충 감아놓았는데 동생들이 언니껀 누가 봐도 언니꺼라고 하긴 하더라 ㅋㅋㅋ 워낙 굴러먹던 캐리어라 모서리 까임으로 보나, 찌그러짐으로 보나 내꺼이긴 하지. 저 사이즈의 루프트한자 컬렉션은 생각보다 드물기도 하고. 그래도 구별 잘 가게 생긴 택을 하나 사다가 달아야겠다.



이 가방은 혹시나 늘어날 짐을 대비해, 그리고 정리 안된 면세품을 일단 넣기 위해 들고 간 가방이었는데 여행 내내 어깨가 빠지도록 들고다니게 된다. 흑 ㅠㅠ 그래도 이 가방 덕을 많이 봤다. 사세요 여러분 ㅋㅋㅋㅋ 캐리어 손잡이에 끼워서 끌고 다닐 수도 있고 안쓸때는 접어서 파우치에 넣으면 됨요. 



요렇게. 물론 흐물흐물하기 때문에 바쁘게 끌때는 가방이 뒤집어져 무게가 추가되는 건 흠 ㅋ 헐, 20킬로가 넘네? 라고 생각했다 이때만해도 ㅋㅋㅋㅋㅋㅋ 겨우 20 ㅋㅋㅋㅋ


라운지이용은 실패했다. 약 한 달전에 PP카드 나오는 신한 AIR 1.5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사용실적이 결제일 기준으로 잡히는게 아니라 그들만의 기간이 있는건지 아무튼 주거래카드가 아니다보니 전달실적기준을 넘지 못했다. 동생들만 갔다오라고 하고 나는 밖에서 면세품 정리. 인천공항 라운지 워낙 잘되어있다고 유명해서 이용해보고 싶었는데 ㅠ 흑. 다음으로 미뤄야지. 아. 줄 엄청 깁니다. 가실 분들은 정말 시간 넉넉잡고 가시길. 


그리고 기내식에 사육당하며 도하 경유로 프라하 슝=. 카타르항공의 기내식은 과일도 맛있고, 빵은 정말 맛있다. 그러나 메인에서는 미묘한 중동의 향기가 일관되게 납니다 ㅋ 나는 여행을 떠남과 동시에 식욕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과 빵을 먹고 나머지는 간단하게 맛만 보며, 그리고 기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오렌지쥬스를 엄청나게 마셔대며 갔다. 카타르항공 기내에서 제공되는 물품에는 립밤도 있는데 나는 이럴줄 알고 내 립밤을 가져갔다. 


다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실 분들을 위해, 

  1. 배터리 포함된 건 휴대수하물로 빼세염. 랩탑. 노트북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휴대용선풍기, 보조배터리, 셀카봉 같은거.

  2. 핸드배기지 안의 액체류는 각각의 용기가 100ml 이하여야해염. 200ml짜리 치약이지만 반 이상 썼으니까 100ml 이하겠지? 그런거 없어염. 각각의 용기가 100ml 이하여야하고, 공항에 따라서는 이 모든 게 한 지퍼백 안에 들어있거나 한 곳에 모아져 있어야 해염. 액체류 빼세염- 하고 요구하는 곳이 있어욤

  3. 장시간 비행을 위해서는 슬리퍼 하나는 빼놓으시길. 그리고 유럽은 카펫 깔고 생활하는데다가 건식 화장실+샤워부스인 곳이 많기 때문에 방수되는 슬리퍼면 더 좋음요.

  4. 랜덤검사에 걸릴 수 있어염. 짐검사, 손바닥검사, 슬리퍼검사 등등. 갈때는 손바닥검사에 걸리고, 올때는 슬리퍼검사에 걸렸지욤.

  5. 비행시간이 긴 경우에는 간단한 세면도구와 립밤(기내가 건조함), face spray나 마스크팩 같은거 하나 빼놓는것도 추천. 에어컨이 세기 때문에 긴소매 긴바지 추천. 물론 담요는 제공됩니다. 


그리고 이런 파일을 가져간다. 비행기발권한거. 면세점교환권. 일정표. 여행중간 사용할 교통이용관련 서류. 호텔영수증. 그 외 기타등등.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대체되었지만 그래도 종이로 뽑아놓아야 안심. 저번 유럽에는 이 파일을 캐리어에 넣어 수하물처리하는 바람에 도착 공항 셔틀부터 개고생 -_- 그 이후로 반드시 핸드배기지에 넣는다. 



기내 제공되는 헤드폰은 불편해서 항공잭을 가져가 내 이어폰을 사용함. 요즘 항공잭 두 구멍에서 한 구멍으로 바뀐 비행기도 있던데, 카타르는 두구멍이라 매우 알차게 잘 사용했다.



미친듯이 심심하면 일기도 쓰고, 그날 그날의 가계부도 적고 하여간 이거저거 쓰려고 가져간 몰스킨과 볼펜. 진짜 일기 잘 썼는데 볼펜은 에러. 원래 볼펜을 좋아하지 않아서 필기감때문에 쓰다가 중간중간 욱함. 평소 쓰는, 잘 맞는 필기구를 가져갑시다 여러분. 몰스킨도 원래 일기용도가 아니라서 너무 작았다. 얇고 가볍고 큰 노트를 가져갈 걸 그랬어. ㅠㅠ


경유할때 화장하거나, 내려서 공항에서 화장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아 나는 모르겄다. 체크인하고 샤워부터 하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 강력해 그 모든걸 무시함. 그런 이유로 나는 공항에 그지꼴로 도착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고 갔던 버켄스탁은 코르크까지 깎일 정도로 닳아 공항화장실에 버리고 면세품으로 인도받은 새 버켄 착용 ㅋ 둘째가 신은 저 양말은 기내에서 제공되는 수면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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