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28. 서울시향 합창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례행사.

지휘는 크리스토퍼 에셴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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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예매한 공연스케줄


[예매한 공연]

01월 29일 금요일 19:30 부천시민회관 
부천필 슈만&브람스 페스티벌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77/슈만 교향곡 2번

02월 26일 금요일 19:30 부천시민회관
부천필 슈만&브람스 페스티벌
슈만 가곡 미르테의 꽃/슈만 가곡 시인의 사랑/브람스 교향곡 1번

03월 11일 목요일 20:00 예술의 전당
The Great 3B Series 수원시향&김선욱
베토벤 협주곡 1번/베토벤 교향곡 1번/베토벤 교향곡 8번

04월 13일 화요일 20:00 예술의 전당
교향악축제 대전시향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말러 교향곡 5번

07월 21일 수요일 19:30 부천시민회관
임헌정 지휘, 주희성 피아노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텔 서곡/슈만 피아노 협주곡/브람스 교향곡 3번

09월 16일 목요일 20:00 예술의 전당
서울시향 명협주곡 시리즈
미코 프랑크 지휘. 김선욱 협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7번.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10월 01일 금요일 19:30 부천시민회관
임헌정 지휘, 한동일 피아노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슈만 교향곡 4번

11월 03일 수요일 20:00 예술의 전당
서울시향 말러시리즈
정명훈 지휘. 라두 루푸 협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말러 교향곡 1번 "거인"

11월 26일 금요일 19:30 부천시민회관
임헌정 지휘
브람스 교향곡 4번/브람스 애도의 노래/브람스 운명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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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30. 예술의 전당. 베토벤 교향곡 9번.



연말이고, 방학인데 여전히 바쁘다. 작년까지는 연말&방학에 노느라, 먹느라 배터지도록 바빴는데 올해는 그냥 평소와 똑같이 바쁘다. 이게 뭥미 --_-- 방학, 그게 뭔가효. 학교만 안가면 방학인가효. --,.--

오늘도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일단 지금 입 안의 아말감-_-을 모두 금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60%가 끝났다. 비율로 말하니 한 스무개 되는거 같지만 -_- 걍 굳이 계산해보자면 그렇다는 얘기. 이것도 다다음주 되면 다 끝나겠지. 돈도 돈이지만 시간과 수고가 꽤 든다. 그래도 내심 찝찝했던 점이었고 언젠가는 할 거였으니 뭐.... 이것도 다 방학이니까 가능한 거기도 하고. 다 끝나면 마음은 가뿐할 듯. 물론 통장도 가뿐해지겠지만;;;


호주에서 사촌동생이 와 있는 동안 수학을 봐주고 있다. 얘가 호주로 다시 갈 때까진 바쁠 듯. 당연하지만 수학책이 영어로 되어 있다. 뭐 그래봤자 수학문제라 해석은 어렵지 않으나 용어를 새로 익히고 있다. --_-- 특히나 분수를 말할 때 우리말과 영어는 반대로 말하기 때문에 서로 매우 헷갈려한다.

그리고 오늘의 연주회. 드디어 연주회 얘기. 몇 달 전부터 가기로 계획/약속 했던 것으로 기대가 꽤 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하나도 안나고 연말 분위기는 더더욱 안나는 요즘이지만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만큼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연말을 마무리 하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예전의 누군가가 합창교향곡을 두고 말하길, 환희의 송가 하나를 들으려고 3악장을 참아야 하는 곡이라 싫어한다고 그랬었는데.. 맞다. 4악장이 확실히 클라이맥스긴 하지. 그래서 1,2,3악장을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서울시향은 음.. 글쎄. 난 3악장까지는 좀 지루했다. 합창은 좋더라. 목소리들이 꽤 좋았고 좀 더 가까웠으면 더 좋을뻔했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층은 처음 앉아보거나 끽해야 두번째였을텐데 2층치고는 소리가 괜찮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어..


합창...하니까 베토벤 바이러스가 생각나는데, 그 드라마 자체는 참 별로였고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딱 좋아하는 장면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신분을 숨기고 오디션을 본 서혜경씨가 연주회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을 치던 장면. 거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울컥 하고 눈물이 쏟아져 나와서 꿀럭꿀럭하고 울었다. -_-  그리고 또 하나는 합창 교향곡만 하려고 하면 늘 불운에 악운이 겹쳤던 강마에가 합창단 없이 9번을 연주하던 장면. 환희의 송가가 막 시작되는 부분에서 양 사이드로(맞나?) 합창단이 노래를 하면서 들어온다. 오글거리는 연출이지만 뭐 어떤가. 이 곡에는 그런 극적인 에피소드가 어울린다.

연말을 합창교향곡으로 보내는 건 처음이라 이번에 듣고 좋으면 연례행사쯤으로 자리 잡으려고 했었는데 오늘 공연이 그다지 베스트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년에 여건되면 한 번 더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말란다. 칸타타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미사곡 등으로 보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그나저나 오늘 밤은 누구의 합창을 들을 것인가.... 끄응... 카라얀의 푸몽칸 라이브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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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는 후졌지만 저녁은 즐거웠다.



콘서트홀 맞은편에 있는 까페 모차르트에서 저녁식사.
저번에 먹었던 서비스플라자 안의 벨리니보다 여기가 음식맛으로는 더 나은 듯.
메뉴도 많고. 날 좋을땐 테라스 자리도 좋을 것 같고.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의 해물스파게티와 그라탕 두 종류 밖에 없다.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이걸 먹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고 우선 배가 고팠다.
다만 마늘빵을 하나만 주다니. --_--+


케이준 치킨 샐러드.
드레싱은 밑에 깔려있다. 오렌지드레싱이었던 듯. 아니.. 파인애플이었나? -_-
치킨이 맛있었고 채소도 뭐 괜찮았다.

다른 테이블 샌드위치 나온 거 보니까 빠니니처럼 구워 나오고 맛있어 보였다.
다음엔 그걸 먹어야지.


재연이가 디저트로 사온 마카롱. 초콜렛과 녹차.
들이대고 찍었더니 이거 뭐;; 빵만하게 찍혔구나아.


나는 아쌈. 재연이는 루이보스.
까페 모차르트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렌지향 루이보스라고 메뉴에 적혀 있었는데
티백이었고;;; 재연이는 이거 그냥 오렌지 맛이야..라고 하는 거 보니 춈 에러인 듯.

화밸 잘못 맞춰 색깔 이상한 사진.


록시땅의 시트러스 버베나 고체향수.
여름 한정판이라고 함.
상큼하고 좋은 향기지만 지속력이 짧은 것이 단점.


서로의 선글라스를 바꿔 낀 후 객관화하기 위해 한 컷씩.
블랙인데 이렇게 보니 진짜 보라빛이 도네;;;


음... 다음엔 보잉으로 사야겠다.
아 그나저나 진짜 머리 망했구나. ㅠ_ㅠ 3일전에 한 머리가 이 모양이라니.
내일 다시 해주기로 했지만 머리결 상하는 건 100% 당첨 --_--


이 동네 살면 좋겠다....예술의 전당 올때마다 생각한다.
강남치고는 붐비지도 않고,
뒤에 산 있어서 공기도 괜찮고, 넓고.
무엇보다 여름 밤에 이렇게 나와서 널부러져 음악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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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0.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는 걍 아니 만나는 게 좋았을 것이다. -_-



(앵콜 바로 전에 번개샷- 물론 이러면 제지당합니다;;; 처음 해보는 짓이었음;;;)


하... 이건 뭐...
수원음악진흥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잊지 않겠다.
아니 그보다 지휘자 이름을 잊지 않겠다. -_-
관악악기 누군가는 삑삑거리고, 오케스트라는 희한하게 늘어져 축 쳐지거나 피아노의 발목을 잡고
피아노의 아고긱은 흐름을 뚝뚝 끊고... 으으으으으으....

아이팟에 오늘 레퍼토리를 안담아놨기 때문에 꾹 참고 집에 와서 리히테르 버전으로 듣고 있다.
이걸 다 들으면 아쉬케나지→소콜로프 버전을 들을 테다. 그러기 전에는 오늘 밤 잠을 못 잘 것 같다.


다 이상했지만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도대체 피아노가 왜 그렇게 쳤는지 이해가 안돼서 어어? 저랬나?? 싶어 집에 오자마자 악보를 보면서 들어봤다.
가장 이상했던 도입부분.


음... 역시 이상한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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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10. 구스타프 클림트 전




유디트와 베토벤 프리즈를 본 것 만으로도 16천원이 안아깝다.
근데 오늘 친구가 전화걸어 남는 표 두 장 있는데 벌써 갔다왔냐고 해서
급 아까워졌다. 줄꺼면 진작 주지. 너 미워. -_-+

유디트는 역시나 실물의 포쓰가 있었고,
베토벤 프리즈가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때는 입구부터 느낌이 오더라.
맙소사. 바로 여기다. 여기에 내가 원하는 '그것'이 있구나. 꺄오! 우꺅-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깨끗한 벽 삼면에 베토벤 프리즈 벽화로 그려놓고
가운데는 대따 큰 침대만 덜렁 놓고 살았으면 좋겠다.
돈을 얼마나 벌어야 되는거야 ㅡ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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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03. 2009 교향악축제-부천필


뭐 다른 곡은 예습도 안 해 갔으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앵콜곡에 관해서만 쓰자면.

1. 소리: 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선명하지 않고 마치 반투막이라도 통과해 날아오는 것처럼 살짝 뿌옇게 들렸다. 설마 D블럭이 A블럭보다 소리가 나쁜가? 열로 따지자면 오히려 오늘 좌석이 저번보다 약간 앞쪽이었는데.

2.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나는 1악장부터 3악장까지 분위기가 각각 확실하게 다른 연주를 원했다. 1악장에선 걍 스르르륵- 미끄러지듯이 연결되는 부드러움이 불만. 2악장에선 이거 왜 이렇게 느려? 라고 짜증낼 뻔. 아...안단테지 --_--. 그런데 희한하게 여태까지는 그걸 딱히 의식못했었는데 새삼 느리게 느껴졌고, 흐름이 아니라 비브라토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라.  또 이 곡의 매력은 시원하게 긁어주는 부분과 찢어질 듯 온 몸이 조여들며 업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뭐랄까, 나한텐 그의 연주가 맹숭맹숭했다.

3. 스테판 재키브의 앵콜: 두 곡이나 해주었는데.. 사실 난 딱히 앵콜곡을 원하는 건 아니라(물론 해주면 고맙지만) 걍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 뿅 가도록 좋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하나는 J.S.Bach의 Sonatas & Partitas for Violin Solo. 일명 무반주 바이올린의 파르티타 3번 중 Prelude였다. 두번째는 쇼팽의 녹턴 20번 C# minor 였던 듯. 프렐류드 좋았다. 참 잘하는데 막 온 몸이 짜릿짜릿하게 좋은 건 아니라 연주보다 곡이 새삼 좋아서 아..역시 바흐 좋구나...ㅠ_ㅠ 이러고 있었다. 쩝...

4. 부천필의 앵콜: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었다.

불만만 말했지만 좋아하는 곡에는 기대치가 높아지기 마련이고 특히 좋아하는 부분을 잘 표현해주었으면 하는 게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고.. 뭐 그렇다. -_-a

돌아오는 길에는 오이스트라흐 버전으로 멘델스존 협주곡을 계속 들었고 집에 와서는 밀스타인 버전으로 파르티타 3번 프렐류드를 무한반복하고 있다.(밀스타인 만세!!) 잠자리에선 클라이버 버전의 피가로의 결혼을 들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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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27. 서울시향 비르투오조 시리즈 I



무소륵스키, 민둥산의 하룻밤(스토콥스키 편곡)
Mussorgksy, A Night on Bald Mountain(arr. Stokowski)


대체 민둥산에선 밤에 뭔 일이 있었던 걸까. 좀 검색해보면 알아낼 수 있겠지만 오늘 버스 안에서 계속 민둥산의 스토리를 상상해보았다.. -_-a 끄응- 상상력이 비루하다보니 너무 뻔한 이야기만 떠오르는구나.

음반을 갖고 있지 않아 공연 전날 유튜브에서 찾은 영상을 보고 보고 또 봤는데 실연은 그것보다 훨씬 좋았다.
놓치기 쉬운 작은 소리들이 다 들렸음은 물론이고, 대략 일곱번이었나 여섯번이었나...종소리 후의 오보에였나 클라리넷이었나..(뭐 기억하는 게 없어 -_-)에 이어 플룻 독주가 흘러나오자....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마치 천장 위에 드리워진 밤의 장막이 걷히고 해가 떠오르며 아침의 살짝 날카롭고 생생한 공기가 둥둥 떠오르는 느낌이 그대로 들렸다. 와우.

지휘자인 키릴 카라비츠Kirill Karabits는 작은 소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현악부가 풍부한 걸 좋아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음반이나 영상물에서는 그저 볼륨으로만 느낄 수 있는, 속삭임과 같은 피아니시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플랫 단조, 작품 23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


아...김선욱... 김선욱... _♡ 
비르투오조 시리즈라는 말이 걸맞게도 폭주하지 않는 비르투오시티를 발휘해주었고, 그 놀라운 집중력과 체력!!
니룡언니 말처럼 피아노가 작아보일만큼 카리스마가 있었고, 난 이 곡 내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역시나 작은 피치카토들과 공기를 머금은 듯 풍성한 오케스트라는 왜 음반이 아니고 공연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되어 주었고, 조화도 잘 이루어졌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먼저 오케스트라에 피아노의 소리가 종종 묻혔다. 또 이상하게도 이 날 공연은 왠지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데가 있었다. 보통 그렇게 하듯이 내달리지 않아서인가. 김선욱도 박수에 화답하러 나왔을 때 보니 거의 탈진 상태였고, 나도 2악장이나 3악장쯤 되면 아...박수치기도 싫다.. (걍 앉아서 듣는 주제에) 무슨 날밤까고 일이라도 한 것 같이 피곤하다...이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연주는 아주 좋았기 때문에 막상 곡이 끝나면 내가 느낀 감동을 박수 아니고는 표현할 수가 없어서 열심히 박수를 쳤지만.

대체 왜? 마침 읽던 책 중에 니체의 말이 나온다.

"하나의 작품을 완벽한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예술가는 자신이 지닌 힘의 4분의 3만 표현해야 한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냥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작품 64
Tchaikovsky, Symphony No.5 in e minor, Op.64


좋았다. :-)
앞으로 이 곡이 더 좋아질 것 같다.




이건 예술의 전당 들어가는 건물(난 아직도 그 센터를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다) 에 있는 물방울 분수. 크리스마스 조명처럼 한줄로 일정하게 반짝반짝 방울방울 떨어진다. 그냥 보면 분수라고 생각못하고 조명이라고 할 만큼 신기하다. 요즘 X 캔버스 CF에 나오는 것과 같은 기술인 것 같고, 광고중에 나오는 글씨는 물방울이 만들어내는 글씨다. 조명과 밸브제어로 이루어지는 듯.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에.




HOW?
네이버 지식iN


+ 민둥산의 하룻밤은 역시나 백귀야행, 악령들이 출몰하는 밤... 이런 내용이었다.
마을의 교회에서 들리는 종소리와 함께 아침이 밝아오고 하룻밤의 고난이 끝나는,
생각했던 뻔한 스토리.

그런데 그 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피곤하겠다.

아니, 어쩌면 막 무서워하거나 겁내지 않고,
어휴, 저것들 또 시작이야 --_-- 하면서 의연하게 살 지도;;;

아- 정말 쟤네들 설칠때마다 불편해 죽겠어요-
땅값 떨어져요-하면서 이장한테 항의하거나... ㅡ_-)



+ 인터미션때 우리 좌석 옆 통로로 임동혁이 지나갔다.
물에 씻어 놓은 듯; 깨끗하게 생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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