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가을, 브런치+뎅댕의 약속

 

 

친구들과 브런치였던건지, 그냥 만난거였는지. 까페 ATOLL 이었던 것으로 기억. 엄청 맛있었다. 지금 보니 그냥 망고가 왕창 들어간 게 아니었을까 싶긴 한데 ㅋ 한 입 먹는 순간 오!! 맛있어!!! 라고 했다. 

 

아톨플레이트. 사진이 이것밖에 없는 걸로 봐서는 밥을 먹고 차 마시러 모였나보다. 안 그러면 이것만 시켰을리가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놀다보니 하나 더 먹자 해서 시켰겠지. 

 

그러고는 집에 와서 스테이크 구워먹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봐라. 얼른 먹고 싶어서 사진이고 뭐고 대충 한 방 찍고 얼른 먹은게 너무 티난다.

 

이건 친구가 어느 날엔가 논현동 "뎅댕의약속"에 너무 가보고 싶다 해서 런치 먹으러 날을 맞춰 갔던 것. 시간 맞추기도 쉽지 않은, 둘 다 하루가 통째로 비는 흔치 않은 날에 왜 여기를 가자고 하나 싶었으나, 친구가 다른 파인다이닝도 필요없고 여기가 너무 궁금해서 같이 가자고 해야지- 꽤 오랫동안 마음먹었다길래 그래그래 그럼 가자 하고 갔던 곳.

 

기본으로 제공되는 샐러드. 

 

아 이 파스타는 인정. 라구 소스 스파게티였던 거 같은데 사진 초점이 엉뚱하게 루꼴라에 가서 맞았네. 아마 이 소스가 이 집을 유명하게 만든 공신이지 싶었다. 내 생각이 아니라 당시 검색해본 결과 그랬던 듯. 예전에 이태원에서 먹었던 소꼬리 파스타 생각나게 하는 맛. 

 

이건 좀... 캐주얼한 맛이 나는 스테이크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음.

 

특히 이 돼지 스테이크는 기름층이 두꺼워서 저걸 통째로 한 입에 넣는다면 모를까 잘라서 먹는 순간 살코기 잔뜩, 비계잔뜩이 되어버림.

 

디저트. 딱 예상할 수 있는 맛.

 

전체적으로 아... 굳이 여기에.... 였으나 라구소스 파스타는 한 번쯤 다시 먹고 싶다. 근데 지금 검색해보니 뭐가 별로 안 뜬다. 지도검색에도 안 뜨고. 없어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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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06 윤씨밀방+이스뜨와르 당쥬

 

 

만만한 윤씨밀방.

여기 가려던 게 아니라 홍대 사모님돈까스에 매운돈까스 먹으러 간거였는데

문을 닫았어 ㅠㅠ 심지어 추웠는데 ㅠㅠ

 

결국 아직까지 못먹어본 매운돈까스.

 

 

언제나 웨이팅 길고 내부는 꽉 차있다.

지하에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직원들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듯.

 

 

그래도 평타이상 친절하고 맛있는 윤씨 밀방. 가성비는 최고.

 

 

기본 세팅.

 

 

정말 양 많은 크림소스의 파스타

 

 

이건 이 날 처음 먹은거 같은데 시키고 보니 이 조합은 서가앤쿡이네? ㅋ

 

 

밀 떡볶이는 무한리필.

사실 이게 단독메뉴여도 무리없을 듯.

 

 
배터지게 먹고 합정의 이스뜨와르 당쥬로 갔다.

크렘당쥬가 맛있는 곳으로 파이낸스 센터의 오뗄두스와 이곳, 이스뜨와르 당쥬 두 곳을 꼽겠다 ㅋㅋ

딴 덴 몰라 ㅋㅋㅋㅋ 아. 비스윗온도 크렘당쥬를 하지만 거긴 그게 주력은 아님.

 

 

맞은 편의 아이야. 좋은 소식을 알려다오.

 

 

얜 기억 안나는 거 보면 걍 그랬던 듯.

 

 

여긴 자주 오는 곳이 아니라 아쉬워 크렘당쥬 하나를 포장.

 

 

으응? 당쥬 2를 샀네? 왜 그랬지??

당쥬 1이냐 2냐 하면 1입니다.

1이 맛있어요. 크렘당쥬는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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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꺼트리려 산책중 + Cafe et M'amie




언덕길 내려오면 있는 가게 밖.
잠수헬멧도 누가 사나보다.
음... 인테리어용품으로는 춈 그렇지 않나??
갑옷, 가면... 이런 거.

끄응- 난 미스터리를 너무 읽었어 -_-;;;


언덕길. 걍 한 번 올라갔다 내려왔음.


샹들리에가 눈에 띄어 소심하게 한 컷.


passion 5 한 바퀴 돌고 나와 역시 샹들리에 한 컷.
온김에 티푸드를 몇 개 살까 잠시 망설였으나,
배가 부를 땐 뭘 살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 바퀴 돌고 시간이 애매해 시원한 거나 한 잔? 하고 들어온 마미.
물병, 에이드 병, 잔 모두 자체제작(?)한 걸 쓰고 판매도 하는데.
우리집도 한때 와인병을 물병으로 쓴 적이 있지만,
보기엔 이뻐도 입구가 좁아서 씻기 불편해 사실 춈 찝찝하다.


꼬꼬마의 레몬에이드. 맛있었다고 함.


나의 라즈베리 에이드. 오- 이거 아주 좋다.
밖에서 사 마시는 음료&차에는 엔간하면 동하지 않는데
오? 오? 맛있는데? 이거 좋다. 계속 감탄.

라즈베리 시럽이나 한 병 살까.


사진 그지같이 나왔지만
에이드도 맛있고 에이드 병&컵도
으음? 냉침용으로?? -_-a 하고 잠깐 마음 혹했음.



저 오른쪽은 주방. 물결무늬 유리로 처리되어 실루엣만 보이는데 꽤 넓은 듯?
옆 테이블들은 간단한 식사하던데 꽤 괜찮아보였다.
공간이 여유로워 대화하기도 좋고.
꽤 마음에 들었으므로 한 두 번쯤 더 가게 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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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Möbssie


여기가 원래 목적지.
내가 이렇게 초콜릿으로 두 탕 뛴 날은 인생 처음.
전무후무일 것이다.


귀여운 메뉴판.



"바로 구운 초콜릿 케이크"
주문확인하면서, 서브하면서, 반드시 풀네임으로 부르더라;;;;

주문하면 바로 만들기 시작해 그냥 이 컵째로 구워져 나오는 케이크로,
브라우니인건가. 하여간 갈색의 저 빵껍질(?)을 톡 깨트리면
안에 진한 촤클릿이 마그마처럼;; 숨어있다.
맛은 있는데... 카카오붐에서 이미 초콜릿을 일 잔-_-하고 온 터라...ㅡ_-)y~

묘하게 쫄깃거리고 찐득거리는 진한 맛.



커피는 이렇게 사발로 나온다.
누구는 농담처럼 사약커피라고 하더니.

나는 머릿속에 내내 아...홍차마시고 싶어. 아..홍차..홍차..홍차..x100 을 외쳤다.
홍차만 있었다면 좀 더 즐겁게 먹을 수 있었을텐데.
이 날의 경로에 홍차라고는 티백 꼬다리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_--+

하늘색이라고 해야되나 청록색이라고 해야되나.
미묘하게 그 중간쯤 되는 색깔 범위에서
내부는 하늘색에 가깝고, 외관은 청록색에 가까운.
잘못 쓰면 진짜 촌스러운 색깔인데.
여기는 묘하게 빈티지한 맛이 난다.


사진이 후져서 생략하고 싶지만, 언제 또 갈지 알 수 없으므로 걍;;;
여기도 나로서는 일 년에 한 번; 생각날 것 같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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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카카오봄


홍대 앞엔 맛있는 데 많은데, 이럴 줄 알았으면 홍대로 직행할 걸 그랬지. :-)

둘 다 약간 외출에 한이 맺혀서;
오늘 아니면 언제 우리가 또 이런 시간을 즐길 것이냐.
아주 오늘 뽕을 뽑자- 해서 간 곳은
웨이팅이 밀려--_--;; 카카오봄에 들어갔다.

맛있는 수제 촤클릿-_-으로 이름난 곳.
즉, 나랑은 인연이 엷은 곳이므로 기회가 있을 때 틈틈이 확보해놔야 한다.
그래야 일 년에 한 번쯤 초콜릿이 땡길 때 맛있는 곳이 퍼뜩! 떠오를테니.

으으- 이번 주말 여기 아주 볼 만 할 거다.
사람들이 바글바글대겠지 --_--



재연이는 단맛이 덜한 마일드를 시키고, 나는 오리지널을 시켰으나 한 모금씩 맛보고 냉큼 바꿨다;;



이게 오리지널
집에서 끓인 것 같은 진한 핫초코로
일 년에 한 번;은 생각날 것 같다.
그것도 추운 겨울이라면.

 


사진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쪽 끝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머신.
쯧- 또 ISO 조절을 깜빡 했구만. -,.-



별로 음미할 여유도 없이 웨이팅 걸어 놓은 다른 가게에서 전화가 왔기 때문에 원 샷 하고 이동.
쟤네들 뭥미- 하는 눈으로 쳐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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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225 at Casa & Shade Tree


만화에서 본 건지 소설에서 읽은 건지, 그도 아니면 일본드라마였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은 차나 커피같은 따뜻한 음료를 손에 들고 있을때 본질적인 표정이 드러난다는 대목/장면이 있었다. 온기 때문에 순간 방심하게 되어 의식적인 긴장감과 포장이 벗겨지며 정말 어떤 사람인지 나타난다고. 물론 그 장면에서의 대상은 아마도 범죄자 혹은 냉혈한이었겠지만.



 

요리를 기다릴때와 악기를 잡은 손을 좋아한다.



봉골레. so so


프리모바치오의 빠네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녹차셔벳. 디저트로 나오는 셔벳은 압구정 라 리에또La lieto 만한 데가 없는 듯. 그래도 느끼하지 않아 다 먹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프리모바치오의 디저트로 나오는 그것은 셔벳이 아닌거 같다;)  여기는 서비스도 좋고, 수제피클도 맛있고,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맛은 nilli가 더 마음에 들지만 그래도 사람 입맛은 다 다른 법, 포탈 검색으로 들어오신 분들은 cyworld.nate.com/pastacasa에 가면 할인쿠폰이 있다니 알아서 잘 챙겨가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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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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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T#에서. 이곳에서 반갑게도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청자동이라 불리며 요즘 한창 인기가 올라가는 정자동은 예쁜 가게, 맛있는 가게는 있을지 몰라도 걷고 싶은 길, 들어가보고 싶은 건물은 없어서 나에게는 별로 흥미가 동하지 않는 동네였다. 그냥 돈의 흐름만 느껴질 뿐.

그래서 나는 삼청동이 좋다. 예전에는 인사동에서 교보문고까지도 다 그 '좋다' 의 범위에 들어갔었는데, 이제 인사동은 힐이 박혀 곤란해 하는 사람 한 명씩은 갈 때마다 보이고, 안그래도 마음에 안들던 검은 전돌은 자동차 무게에 부서졌고, 높아진 건물들까지 더해져 햇빛도 예전만큼 환하게 들지 않아 더 이상 별로 정 가는 거리가 아니다.

다음 주 쯤, 나무에 연두색 새잎들이 뾰족뾰족 돋아나 적당하게 시원한 바람과 공기중의 물기가 느껴질, (아직은) 골목골목 걷는 재미가 있는 삼청동에 가서 맛있는 거나 먹어야겠다. (결론은 먹는 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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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기념관. pacific


김옥길기념관은 김옥길씨의 동생인 김동길씨가 추모의 의미로 자택앞에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건축가는 김인철이고 99년 건축가협회상을 받았다. 추모의 의미라고는 하지만 딱히 뭐 자료가 있다거나 한 건 아니고 건물 외벽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부조가 다라고 한다. 몇 년 전이었다면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정신없었을 텐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 정신까지 피폐해졌나보다. -_) 인물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건물 사진 중에서는 그나마 건진 게 꼴랑 두 장이다. 그것도 둘 다 실내. 나다니기도 귀찮다 이거지. --_-- 건물전체의 구성은 다 돌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2층에는 pacific이라는 까페가 있고 지하는 전시공간으로 쓰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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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는 노출콘크리트와 유리로 안에서 보면 이렇게 되어있다. 바깥에 초점을 맞추었더니 실내가 매우 어둡게 나왔지만 사실 실내는 밝았다. 채광도 좋은편에 테이블마다 스탠드도 놓여있었고, 스피커가 좋은 건지 음악소리가 작지 않았는데도 대화를 방해하거나 소음으로 들리지 않았다. 소리가 좋게 퍼진다는 건 건물이 잘 지어졌다는 뜻이기도 할 것 같다.

冂 를 겹겹이 쌓은 듯한 건물모양이, 건물내부에서 볼 때엔 바깥을 내다보는 하나의 액자의 구실을 한다. 마침 벚꽃이 만개해 바람이 불때마다 꽃잎이 흩날리는 것이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뭐였더라. -_-a 하여간, 그걸 연상하게 했다.

시간을 밤으로 옮긴다면 콘크리트 프레임 사이의 유리창은 거꾸로 실내의 빛이 외부로 새어나오는 역할을 할테니 이 건물은 어두울 때 존재감을 더할 것이다. 밤에 빛을 발하는 건물이라. 멋지지 않은가. 노골적인 전시물을 늘어놓지 않아도 건물 자체가 기념물인 셈으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방법에 격조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김동길씨의 이미지와는 너무;;; 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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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아래에는 가느다란 bar가 몇개 박혀있어 구분되는 벽마다 이렇게 휘장처럼 천을 걸어 늘어뜨릴 수 있게 되어있다. 앉은 자리에서 손을 뻗어 벽을 쓸어보았다. 촉감이 매우 부드럽다. 콘크리트를 이렇게 매끈하게 뽑아내는 게 쉽지 않은데 실제로 만져본 것 중에 가장 부드러웠던 듯.

노출콘크리트는 삭막해서 싫다는 사람이 많다. 성북동비둘기류의 '상징으로서의 시멘트'로 받아들이기도 하는 것 같고. but, 나는 노출콘크리트가 좋다. 겉보기&눈속임용의 얄팍한 재료들-대리석을 쌓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얇은 타일이라든가-과는 달리 그 자체로 정직해서 좋다. 또 그 재료가 가진 단순성 때문인지 노출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들은 대개 공간 자체에 탐색하는 재미를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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