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에 해당되는 글 39건

  1. LUPICIA. 5561. Rooibos Mediterranee 2007.08.13
  2. The Penninsula. Rose 2007.06.27
  3. Harrods. Mandarin 2007.06.27
  4. Fortnum&Mason. Morrocan Mint 2007.06.11
  5. Dilmah. Ran Watte 1 2007.06.04
  6. Compagnie Coloniale. Thé de Noël 2007.04.29
  7. 공존 2007.03.22
  8. Mariage Frères. Marco Polo 1 2007.03.10

LUPICIA. 5561. Rooibos Mediterranee


쑴씨에게 나눠받은 루피시아의 루이보스 메디테란.

베르가못향이 입혀있는데 내가 루이보스에 기대하는 건 순하고 편안한 맛이라
이건 좀 부담스럽다. 그래서 핫티로는 오래 우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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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계절이니만큼 하룻밤 냉침해두었다. 마침 홈페이지에서도 아이스티로 권하고 있고.

음- 훨씬 괜찮다. 맛도 가볍고 순한데다가 베르가못향도 과하지 않다.
역시 스트레이트 핫티로 마셔서 아니다 싶으면 밀크티 or 냉침으로 고고씽~
다만 물 대용이 아닌 차로 마시려면, 하루는 많이 약하고 이틀은 놔둬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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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nninsula. Rose


장미가향차가 아닌 그냥 장미차(인사동에서 파는 그것)는 정말 별로였다. 일단 꽃이 물빠진 채 둥둥 떠다니는 걸 싫어하는데다가 꽃차는 대개 맛이 가볍다.(≠산뜻함)  기대없이 뜯은 차에서 흥미를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아마도 그 의외성 때문이겠지만, 이 차는 차에 코를 대고 맡았을때 이게 어디가 rose야? 싶을 정도로 전혀 장미향이 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밀봉해놔도 향이 나더라고 하는 걸 보니 차가 그정도로 신선하진 않거나, 양이 적어서거나. 그런데 우려내고 나니 공기가 살짝 이동할때 얼핏 장미향이 스쳐지나간다. 어라, 장미 맞나보네.

오늘은 타이머를 쓰지 않아 몇 분을 우렸는지 모르겠는데 수색이 굉장히 진하다. 종종 가향차를 우려냈을때 표면에서 점성이 느껴지는 차가 있는데 이것도 그렇다. 실제로 끈적인다는 게 아니라 거품이라든가 표면장력때문인지 그렇게 보일 때가 있다. 끈적거리고 달 것 같아 보이는 엑기스의 느낌. 물론 맛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목을 타고 넘어갈때 개운하고 화-한 느낌이 있고 신기하게도 바로 그때 장미향이 난다. 마치 목으로 향을 느끼는 것 처럼. 평소 장미향은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해 오래 맡지 않지만 이건 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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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ods. Mandarin


웹검색을 통해 찻잎 사진을 보니 귤껍질 말린 게 약간 들어있는 모양이다. 10g정도 받은 거라 내가 갖고 있던 거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베이스는 차이나 기문. 클래식티를 마실 때에는 레몬이나 우유등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고 그냥 차 자체만 마시지만 가향차의 경우 대개 기문+시트러스 과일의 궁합에서 만족하는 듯.

향이 가볍게 둥둥 뜨거나 심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딱 알맞게 풍겨 이건 나중에 한 통 사고 싶다. 누군가 '붓으로 구석구석 발라놓은 듯' 이라는 좋은 표현을 사용했는데 말 그대로 밀착된 향이라 신선한 차를 마시면 좀 더 구체적인 느낌을 가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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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num&Mason. Morrocan Mint


동호회에서 어떤 사람이 "모로코에서 정말 이것만 마셨는데 생각나네요~" 했던 거 보면, 모로칸 민트는 모로코에서 즐겨 마시는 차인가보다. 헤로게이트에서도 모로칸 민트차가 나오는데 그건 홍차베이스+스피어민트고 포트넘의 모로칸 민트는 녹차베이스에 페퍼민트 10%이다. 찻잎 사진은...pass.

요즘은 집에서 거의 차를 안마시다보니(못 마시는 건지), 얼마전에 산 텀블러 + 티색을 이용해서 차를 마신다. 스뎅이다 스뎅~ 씻기도 편하고, 아주 마음에 든다.


경험상, 밖에서 인퓨저는 잘 안쓰게 된다. 귀찮고 덜그럭거려서. 다이소의 다시백은 더 싸다지만 이 티색은 염소로 표백하지 않았고 어쩌고 하는 거 보니 조금 비싸도 이쪽이 낫겠다 싶었는데 써보니까 차에서 잔맛도 없고, 얇아서 잘 우러나고, 편해서 좋다.

다시 모로칸 민트 차 얘기로 돌아가서. 커피빈에서도 모로칸 민트를 판다. 서브되는 차와 판매되는 차가 다른데, 일단 내가 마셔본 건 서빙용으로 초컬릿 음료였다. 대체 모로칸 민트의 정의는 무엇이길래 이렇게 각기 다른걸까?

포트넘의 모로칸 민트는 그저 가볍기만 한, 페퍼민트의 텅 빈 베이스부분을 녹차가 채워준다. 민트향은 좋아하지만 허브티의 마냥 가벼움을 싫어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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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mah. Ran Watte



하얀 티팟에 티백을 집어넣었다. 티백 먼저 넣고 그 위에 물을 콸콸 붓는 사람들도 있지만(이러면 차가 금방 우러난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물을 먼저 담고 티백을 조심스럽게 넣는다. 누군가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성분들까지 우러난다고 했지만, 글쎄. 정말?

나는 그런 것과 상관없는 다른 이유 때문. 시간이 지나면 빨갛게 우러난 홍차물이 아래부터 쌓인다. 실처럼 가느다란 붉은 물이 일렁대며 춤을 추는데 그 쌓인 정도를 보면 타이머 없이도 적당한 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물론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하여간, 나는 티팟을 기울여 차를 따랐다. 위의 맑은 물 부분만 흘러나오다가 주둥이를 통해 붉은 물줄기가 섞여나오기 시작했다. 흐뭇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맞은편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

누가 꿈은 다 흑백이라 그랬나! 내 꿈은 칼라닷! (괜히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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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al Flavour.

Ran Watte is a light, medium tea with an aroma featuring hints of
Vanilla, citrus/orange, blackcurrant bud, biscuit and peach.
Its taste is Supple, light-bodied tea with fine chalky tannins.

Tasting Notes by Bob Campbell, Master of Wine, New Zealand

딜마의 란 와떼 마지막 한 티백을 오늘 뜯었다. (사진은 또 한껏 들이대고 찍었네 -_- 이상해라) 반 정도는 주변에 뿌리고 반 정도는 내가 마셨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좋아지는 차였다. 와떼 시리즈의 야타 와떼를 먹어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맛에 비해 너무 약하고 싱겁다고 느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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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gnie Coloniale. Thé de Noël


 


꼼빠니 꼴로니얼의 떼 드 노엘. 꼼빠니 꼴로니얼은 프랑스 브랜드로 쇼핑몰사이트를 잘 찾아보면 몇 종류 구할 수 있는 듯. 받은 차들 중에 가장 궁금했고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차인데 생각보다 괜찮다.

검고 광택이 도는 홍차 잎에 진홍색의 정체 모를 꽃잎이 섞여 있다. 이런 류의 차를 한 번 우려내고 난 후 라벤더꽃차처럼 색이 사-악 빠져있는 걸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너무도 쉽게 물에 녹아나오는 꽃의 색소에 대한 허무와 마치 꽃의 정수를 빼앗아 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하여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니 꽃잎이 블렌딩된 차를 마시고 난 후엔 되도록이면 안 들여다봐야지.

상쾌하고 새콤한, 청량과자를 떠올리게 하는 향이지만 나쁘지 않다.  맛? 맛과 향을 분리해 느낀다는 건 어려운 일. 입에 머금고 맛을 느껴보려고 하는 사이 향은 위로 타고 넘어와 다시 후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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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21세기에.
이렇게 발전(?)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등가교환도 아니고, 화폐매개도 아닌,
홍차가 지불수단으로 통용되는 곳이 있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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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류의 취미든지 두 가지 공통점은 갖고 있는데 (더 있어도 나는 모른다)
하이엔드로 가면 결국 돈질이라는 것과.
어느 정도 단계까지는 공유와 상호교환이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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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ge Frères. Marco Polo



이것도 역시 시음티로 받은 것 중 하나.
마리아쥬 프레르는 홍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인데
국내에선 구하기가 어렵거나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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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의 첫 화면. 마리아쥬의 로고가 멋지다. (있어보인다)

마리아쥬의 틴들은 대개 검은 바탕에 저 로고가 들어가 있고,
티백은 거즈로 되어 있다.
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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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 누르는 걸 깜빡 잊어 4분쯤 우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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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이 굉장히 진하다.
녹차는 떫은 맛이 나지 않도록 약간 가볍게 마시는 편이지만.
홍차는 살짝 진한 게 좋아 아주 만족  : )

색 만큼 맛도 진하고 응축된 느낌인데, 이걸 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캐러멜과 바닐라같이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근데 그게 가볍지는 않고 묵직하게 달콤한 향이 난다.
베이스는 기문에 중국과 티벳의 꽃과 과일을 블렌딩했다는데
다들 이 차에 대해서 뭐 많이 아는 거 같지는 않고.
하여간 차를 다 마시고 난 후 입 안에 감도는 끝맛까지도.
익숙한 듯 하면서, 뭐라고 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 복잡다단한 향과 맛이다.

그래도 간단하게 말하자면 맛있다!!
이건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한 통 구해야겠다.

이렇게 차에 대해 뭘 써 볼라고 하다가도. 새삼스럽게 말이 짧다는 걸 느낄 때는
이 사람이 떠오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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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웃기지만 또 웃을 수 만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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