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소년탐정단-히가시노 게이고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정말 기억이 안 난다.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 또 읽다가 얼마 지난후에야 아... 이거 읽은거다. 에이 어차피 기억 안나는데 또 읽지 뭐. 이러는 경우도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일단 죽이고 시작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등장인물이 죽는 것은 요리로 치면 아뮤즈부쉐 같은 것이다. 게다가 잘나가는 레스토랑이므로 아, 거기. 거기 정도면 분위기도 괜찮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나쁘지 않아. 쉐프가 안정적으로 요리를 내는 편이지. 맨 처음에 갔을 때는 정말 너무 맛있어서 어쩔 줄 모를 정도였는데 두번째부터는 그정도는 아냐. 그래도 그 정도면 좋은 레스토랑이지. 의 느낌.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었을때 헐! 하고 이 작가는 뭐지!!!!! 한 이후로 그렇게 딱히 먹고 싶은 거 없을 때 약간의 관성을 담아 선택하는 밥집이 되어버렸다. 

 

오사카 소년탐정단은 가볍게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는 정도인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쪽에 재능이 있는것 같다. 뭐랄까, 블랙코미디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픽- 하고 썩소를 짓게 한다고 해야하나.

 

주인공인 시노부는 초등교사다. 평범한 초등교사(물론 평범하지 않지만)주변에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죽어나가는데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주변 인물들과 학생들부터가 히가시노 게이고 월드의 주인공들이다. 김전일 같은 녀석들.

 

갈릴레오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유가와 교수처럼 시노부도 확실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건 미스터리 작가들의 로망인것 같다. 셜록 홈즈나, 에르큘 포와르나, 미스 마플이나, 브라운 신부같은 자기만의 탐정 캐릭터를 창조하는 것. 미야베 미유키도 전엔 그런 경향이 없었는데 에도 시리즈와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를 보면 슬슬 만들어가는 느낌이다. 작가로서의 성숙기 같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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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박상현

유머라고는 전혀 없는 건조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 쌓여진 책들 중 다른 걸 먼저 읽을까 하다가 에이 어차피 읽을거-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나는 휴대폰 갤러리에 「책」이라는 폴더를 갖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은 표지를 캡처해뒀다가 도서관에 가면 『지금 땡긴다+여기에 있다』의 조합으로 빌려오는 것이다. 이 책은 어느 경로를 통해 내 휴대폰에 저장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다지 흥미없던 규슈지역을 여행해야겠다로 바꾸게 했다.

 

음식에 대해 갖는 주관이란 건 딱히 주변에 강요하지 않는다 해도 주변 사람을 약간 불편하게 하는 면이 있을 수 있어 요즘은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뭘 굳이 드러내나. 그냥 내가 그렇게 살면 되지-쪽인데(원래도 그래왔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면이 있을 뿐이다.) 이번 연수과제 보고서에도 썼지만, 로컬푸드의 유통과 음식점으로 이어지는 문화는 도시계획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것 같다. 흥미로운 분야이지만 이제 와서 내가 저 쪽 일을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다. 분명 우리 나라도 저 쪽으로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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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누구인가?-이기호

그러니까 지금처럼, 볼 게 너무 많고, 들을 게 너무 많아, 내 수많은 입시생활을 버티게 해준 1일1예능도 가차없이 끊고, 미드영드도 사정없이 끊다보니 이젠 도저히 예능이나 드라마는 자극이 약해 볼 수 가 없어 뉴스나 정치사회팟캐만 파고 있던 때가 아니었다. 이동진의 빨간 책방을 듣던 때는 그랬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잠자기 전 30분 후 저절로 꺼짐을 걸어놓고 하루를 정리하던 그런 때였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하나도 기억 안나고 이 제목과 작가만 머리속에 남았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와 이기호 작가.

 

캬. 그런데 이거 걸작이었네.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지만 이야기의 구성 뿐 아니라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는 뻥 걷어차고 들어오는 게 기가 막히는구나.

 

나는 정말로 미스터리를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 어떤 미스터리보다도 왜지? 뭐지? 이 다음에 어떻게 되는거지?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그 다음에 다가오는 건 헉??!!!!! 이었고. 조금 아쉬운 건 마무리. 강력한 한 방의 끝맺음이 없는 것이 좀 그렇지만 왜? 라고 생각하는게 작가의 의도라면야. 가장 훌륭한 건 플롯보다는 놀라운 상황묘사라고 해야되나. 세상에.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부끄러운 상황(부끄러움이 아니라)에서 겪게되는 자잘한 사고다발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굳이 부끄러운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대개의 상황에서 그렇지만 좀 더 잘 드러난 것은 그런 것들이다. 와 이따위로밖에 표현 못하다니. 정말 비루한 언어능력이구나. 그냥 읽다보면 와... 헐.... 어떻게 이걸.. 이건 진짜 내가 느꼈던 바로 그... 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 그런 정밀묘사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큰 그림속에서의 디테일로 훌륭하게 녹아 있다. 

 

이걸 읽으면서 프라이드 89년 광고를 찾아봤다. 정말 남자배우는 그렇게 탄다. 여자배우도 그렇게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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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동 (2009)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2010)

김 박사는 누구인가? (2008)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2011)

탄원의 문장 (2011)

이정(而丁)-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2 (2012)

화라지송침 (2012)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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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빨간책방 29회+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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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라지-옆으로 길게 뻗은 나뭇가지를 땔나무로 이르는 말

송침-땔감으로 쓰려고 꺾어서 말린 소나무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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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와 반지의 초상-미야베 미유키

 

예전에 블로그인에서 블로그할때는 책 읽을때마다 뭔가를 썼는데, 그럴때마다 책 표지도 새삼스럽게 보게 되고, 그 책이 무슨 내용인지, 하다 못해 내가 뭘 느꼈는지, 인상깊은 구절은 무엇인지를 나중에라도 되새길 수 있었다. 요즘은 내가 이 책을 읽었는지, 무슨 내용인지, 당최 기억이 안난다. 특히 미스터리를 많이 읽다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 책들은 더더욱 잘 모르겠다.

 

언젠가부터 책을 사지 않는다. 도서관에서 구할 수 없는 책이거나 만화책은 산다. 그리고 읽은 후에 중고서점에 팔아버린다. 책을 갖고 있기가 싫어졌다. 그러다보니 집에 남은 몇 권의 책은 중고서점에서 받아주지 않을 책들만 남아버렸다. 누군가 서재를 보고 나라는 사람을 판단한다면 책 따위는 읽지 않는 사람이거나, 이상하고 오래된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겠지. 그나마도 조만간 정리해버릴 것 같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다보니 원래 표지가 이렇게 생긴지도 몰랐다. 도서관에서는 겉표지와 띠지를 버리니까. 다시 생각하지만 책을 읽고 이렇게 책 사진을 찾아보고, 뭐라도 좀 쓰는건 나를 위해 좋은 것 같다.  

 

예전에 책과 사람 사이에는 '인연'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애틋하고 로맨틱한 의미 혹은 오컬트스러운 인연이 아니라 어떤 책에서 와닿는 것, 꽂히는 의미 같은 것은 독자의 상황과 캐릭터에 부합하는 것이니까. 사실은 선택에서부터 작용할테고. 그런면에서 오랜만에 인연이 닿는 느낌이 드는 책을 읽은 셈이다.

 

하루키 소설에 나올법한 남자주인공이 등장한다. 물론 미야베 미유키는 하루키가 아니므로 그렇게 쓰지는 않는다. 이 주인공은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나중에 알았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누군가'의 주인공이다. 일종의 연작 시리즈인듯) 마치 사립탐정같은 조심스러움과 과감함으로 사건의 진상을 알아간다.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는 그런 흥미진진한 모험담이 아니다.

 

갑자기 휘말린 사고, 그로 인해 생긴 역시 갑작스러운 돈. 노력하지 않고 얻은 돈이 놓여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회 곳곳에서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큰 노력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어요- 라고 속삭이는 구렁텅이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 알고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지만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치는 그런 전단지들. 그런 사람들. 호구를 기다리는 까마귀들. 어떤 까마귀는 잡히지만 더 큰 검은 새들은 짧게 뛰고 멀리 날아가버린다. 내 스스로 노력해서 손에 넣지 않은 돈에는 위험이라는 옵션이 따라붙는다. 그게 어떤 형태이든.

 

어디 일확천금 없나, 눈 먼 돈 없나 하고 있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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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5/07/12 - [Ex Libris] - 2015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5/01/01 - [Ex Libris] - 2014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4/01/01 - [Ex Libris] - 2013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12/31 - [Ex Libris] - 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0/12/31 - [Ex Libris] - 2010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12/31 - [Ex Libris] - 2009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인문]

01.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

 

[경제/경영]

02. 장사의 신/우노 다카시

 

[정치/외교]

03. 정치는 역사를 이길 수 없다/김욱

 

[소설]

04.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마크 해던

05.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요나스 요나손

06. 명탐견 마사의 사건 일지/미야베 미유키

07. 누군가/미야베 미유키

08. 야경/요네자와 호노부

09. 솔로몬의 위증1/미야베 미유키

10. 솔로몬의 위증2/미야베 미유키

11. 솔로몬의 위증3/미야베 미유키

12. 자물쇠가 잠긴 방/기시 유스케

13. 채식주의자/한강

14. 벚꽃 다시 벚꽃/미야베 미유키

15. 점과 선/마쓰모토 세이초

 

[자기계발]

16.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곤도 마리에

 

[에세이]

17. 두 남자의 미니멀라이프/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18. 미쓰윤의 알바일지/윤이나

 

[만화]

19. 도자기/호연

20. 마스터키튼 리마스터/우라사와 나오키

 

[여행]

21. 내 손으로 교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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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5/01/01 - [Ex Libris] - 2014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4/01/01 - [Ex Libris] - 2013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12/31 - [Ex Libris] - 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0/12/31 - [Ex Libris] - 2010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12/31 - [Ex Libris] - 2009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철학]

01. 강신주의 감정수업/강신주

02. 강신주의 다상담 3/강신주

 

[심리학]

03. 무심한 고양이와 소심한 심리학자/장근영

 

[경제/경영]

04.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니콜라스 카

 

[정치/사회]

05. 소비를 그만두다/히라카와 가쓰미

 

[건축]

06.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나카무라 요시후미, 진 도모노리

 

[역사]

07.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개국

 

[에세이]

08. 하루키와 노르웨이 숲을 걷다/임경선

09. 정확한 사랑의 실험/신형철

10. 장서의 괴로움/오카자키 다케시

11. 오자와 세이지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무라카미 하루키

 

[자기계발]

12. 노력금지:재미있는게 이기는거다/놀공발전소

13.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

 

[만화]

14. 페르세폴리스 1/마르잔 사트라피

15. 페르세폴리스 2/마르잔 사트라피

 

[소설]

16. 기다림/하진

17.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18. 모스트 원티드 맨/존 르 카레

19. 파운데이션1-위험한 서막/아이작 아시모프

20.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21. 모순/양귀자

22. 도둑맞은 가난/박완서

23. 진상上/미야베 미유키

24. 진상下/미야베 미유키

25. 안주/미야베 미유키

26. 하루살이上/미야베 미유키

27. 28/정유정

28. 말하는 검/미야베 미유키

29. 푸른 불꽃/기시 유스케

30. 피리술사/미야베 미유키

31. 흑백/미야베 미유키

32. 그림자밟기/미야베 미유키

33. 하루살이下/미야베 미유키

34. 메롱/미야베 미유키

35. 다이어트 홀릭/권혜수 외

36. 잠/무라카미 하루키

37. 실내인간/이석원

 

 

독서모임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장점이라면, 내가 읽지 않았을 책들을 읽었다는 것이다. 보통 내 취향에 맞을 것이라 생각하는 책들을 고르게 되니까. 하지만 책이란 건 읽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거니까. 이렇게 얻어걸린 책 중에 재밌었던 것이 몇 권 있었던 게 수확.

 

욕심은 많은데 많이 못 읽었다. 그만큼 도서관 연체반납이 잦았고, 끝까지 다 못읽고 덮어버린 책도 많았다. 지금 내 옆에 쌓여있는 책만 7권이고....2016년에는 부질없는 다짐은 접고. 읽고 싶은 만큼 읽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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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or 장서가

 

 

그러니까 20대에는 나도 내가 장서가타입인 줄 알았었다. 그리고 장서가의 꿈을 꾸었었다.

 

 

이런 걸 생각한거지.

그러나 진짜 장서가들은 이렇지 않다.

 

 

 

이런 사람들이다.

책을 위해 집을 사고 이사를 가고, 지하실을 만드는 사람들.

사진은 존스홉킨스 대학 교수의 개인 서재.

 

 

학생이었던 때와 학생이었던 때 사이. 학교도서관에서 도서대출카드에 내 이름 써넣는 낙으로 살던 때와, 학교도서관에서 내 카드로 세 권 빌리고도 아쉬워, 다른 애 카드로 몇 권 더 빌려 집에 들고 가던 시기의 사이에 나는 책을 많이 사들였다. 그런데 그걸 다 읽었냐 하면 그게 안 되더라. 내 흥미는 책을 읽는 속도보다 빠르게 이동했고, 집에 쟁여둔 책은 나중에 읽어도 될 책으로 분류되어 나는 마치 잡은 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나쁜 남자처럼 새 책을 또 탐내게 되더라.

 

분명 당장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인데도 불구하고 한 다섯권 쌓아놓으면 영 손이 안 가는 책이 있고, 손이 빨리 가는 책이 있고 그렇더란 말이다. 이게 몇 번 반복되면 어느새 1년, 2년동안 책등만 내보이며 책장에 인테리어처럼 자리하는 책이 늘어갔다. 지식에도 유통기한이 있어 이쯤 되면 처음에 흥미를 가져 사둔 책은 영영 읽지 않을 책이 되어 버리기도 했다. 그것들은 나에게 어떤 뿌듯함도 두근거림도 주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장서가 타입이 아니란 걸 빨리 깨달았고, 어느 날 결심을 하고 책을 팔아치웠다. 대략 2005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책장 3개 분량의 책을 헌책방에 팔아치웠고,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긴 이후에는(온라인서점이 먼저 생겼다) 택배로 보내 팔았고, 오프라인 점이 생긴 이후에는 종로나 강남역 나갈때마다 네다섯권씩 들고 나가 팔고 있다.

 

최종 목표는 갖고 있는 책을 5~10권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금은 40권쯤으로 줄였다. 오늘 남은 책들 중 7~8권쯤 책을 마음먹고 버렸고, 내일 10권쯤 내다 팔 생각이다.

이것도 악보와 잡지, 만화책, 학습관련 서적은 제외하고 센 숫자라 그런 것들까지 처리하려면 아직 멀었다.

악보만 남기고 그런것들도 다 없앨 생각이다.

 

쭈욱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A도서관에 있는 책을 B도서관으로 요청해서 빌릴 수도 있다. 인기있는 신간은 예약을 걸어두면 문자로 알려주고. 도서관별로 5권씩을 빌릴 수 있으니 10권 15권도 빌릴 수 있다. 또 책을 빌려놓으면 대출기한의 압박이 있으니 아무래도 어떻게든 짬을 내서 책을 읽게 된다. 게다가 대출기한을 넘기면 문자가 맨날 온다. 지금도 문자가 며칠째 오고 있다. ㅋㅋㅋ 아무래도 요즘 일이 한참 바쁜 시즌이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다. 오늘 짬을 내어 두 권을 열심히 달렸으니 내일 부끄럽고 수줍게 반납하고 와야지 ㅠㅠ

 

 

그러니까 나는 이런 괴로움은 겪을 일이 없다. 오히려 책이 쌓여있으면 숙제가 있는 것 같은 압박감으로 괴로움을 느끼는 타입인 것 같으니까. 그러니 아마 책을 수집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수집가는 언제나 얼마간의 동경을 담아 바라보게 되는 존재들이다.

 

이유는 아직 모르겠다. 그들의 열정때문인건지, 100%가 아니면 0%라는 그 완벽주의 때문인건지. 뭔지 모를 병멋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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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ple life, 과식하지 않는 삶

 

자랑은 아니지만, 혹은 자랑인데.

굳이 읽을 필요가 없었다.

이미 나는 이렇게 살고 있는데 뭐.

주변에는 지극히 마음에 드는 것들만,

딱 필요한 만큼만 두고 산다.

수집취미도 없고, 쟁여두는 데도 관심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는 소유욕도 없다.

가장 좋은 거 한 개씩만 있으면 된다.

이 책의 내용에서 이미 내가 실천하지 않는 건 없었다.

어쩌면 내가 더 나을껄?

 

딱 하나, 가끔씩 과식하는 것 빼고  -_- ㅋㅋㅋㅋ

 

자기계발서 종류 안 읽는데 본의 아니게 읽게 되었다.

중간중간에 이건 뭔 개소리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한 번 읽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게 뭐라고 책으로까지 나오나 싶기도 하고.

네이버에 가면 살림 잘하고

보란듯이 잘 사는 파워블로거들 널렸는데.

 

아. 그런 사람들도 책을 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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