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4/01/01 - [Ex Libris] - 2013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12/31 - [Ex Libris] - 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0/12/31 - [Ex Libris] - 2010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12/31 - [Ex Libris] - 2009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경제]

01. 경제민주화를 말하다/노엄 촘스키, 조지프 스타글리치 외

02.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인문]

03.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강신주.지승호

04. 미각의 지배/존 앨런

05.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승효상

 

[여행]

06. 그림 여행을 권함/김한민

 

[소설]

07. 은교/박범신

08.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살아있는 시체들 속에서 살아남기 완벽 공략/맥스 브룩스

09. 신참자/히가시노 게이고

10. 갈릴레오의 고뇌/히가시노 게이고

11. 마구/히가시노 게이고

12.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존 르 까레

 

[에세이]

13. 마음에 들어/김나영

14.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실용]

15. 살림이 좋아/이혜선

16. 흙 살림이 좋아/이혜선 

17. 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이혜선

 

[잡지]

18~46. 시사IN 304호~332호

47~92. 매거진M vol.43~88

 

 

2014년도 빈약한 독서량을 자랑하는구나 ㅋ 뭐 상관없다. 100권 못 읽었으면 어때. 2014년은 책은 적게 읽었지만 영화에 빠져있었던 해니까. 책이건, 다큐멘터리건, 영화건 상관없다. 그 자리에 고여있지만 않으면 된 거지. 지난 연말부터 서서히 책으로 돌아서고 있는 중이라 올해는 책이 이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그 증거로 현재 내 책상위에 책이 8권이 쌓여있다. 2015년에는 내 독서취향에 다른 사람들의 독서취향도 합쳐질 것 같다. 1년 후 이 날엔 좀 더 풍성한 리스트를 쓸 수 있기를!

 

R.I.P. 구본준 기자.  당신의 글로 2013년의 며칠은 꿈꾸는 듯 보냈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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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12/31 - [Ex Libris] - 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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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경제]

01. 경제민주화를 말하다/노엄 촘스키, 조지프 스타글리치 외

 

[에세이]

02. 콜렉터/이우일

03.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04. 국경없는 괴짜들/ 신창범       

 

[소설]

05. 나생문 외/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6. 라쇼몽/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7. 세계대전Z/맥스 브룩스

08. 괜찮아요 리락쿠마/콘도우 아키

09. 우리 이웃의 범죄/미야베 미유키

10. 심야치유식당/하시현

11. 해변의 카프카 (상)/무라카미 하루키

12. 해변의 카프카 (하)/무라카미 하루키

13.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이수진

14. 파이이야기/얀 마텔

15.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박민규

16.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무라카미 하루키

17. 모피아/우석훈

18. 무국적요리/루시드폴

 

[역사]

19. 조선왕조실록 1-개국편/박시백

20. 조선왕조실록 2-태조.정종실록/박시백

21. 조선의 가족, 천개의 표정/이순구

22. 조선왕조실록 3-태종실록/박시백

23. 조선왕조실록 4-세종.문종실록/박시백

 

[사회]

24.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25. 달려라 정봉주/정봉주

26. 와주테이의 박쥐들/이동형

27. 골목사장 분투기/강도현

28. 언더그라운드/무라카미 하루키

 

[건축]

29.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구본준

30. 고친 집, 새로 지은 집/성정아

31.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구본준

  

[문화]

32. 에티켓을 먹고 매너를 입어라/손일락

33. 미각의 제국/황교익

 

[잡지]

34~67. 매거진M  vol.9~vol.42

68~94. 시사인 277호~303호

 

 

 

2013년이 시작하던 날,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그 중 한 가지가 책 80권 읽기였는데 그거 하나 꼴랑 지켰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책을 일고 내가 과연 얼마나 컸고 얼마나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았던 책과 시간이 아까웠던 책은 지금 제목만 슥 훑어봐도 알겠다. 알게 모르게 내 영혼에, 내 인성에, 내 가치관에 흔적으로 남았으리라 믿으련다.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나를 가슴뛰게 했던 책은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이었다. 한 때 건축가가 되고 싶어했었던 나는 이런 저런 이유로, 혹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그 길을 가지 못했는데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는 왜 나는 다른 길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건축이 좋다면 꼭 건축물을 만드는 것만이 건축일이 아닌데. 이렇게 다른 길로 간 사람이 있는데. 나의 우매함을 비로소 느끼고 쓴 입맛을 다셨다. 뭐, 어쨌든 나는 현재의 나로 있으니 그걸로 됐다. 나중에 좋은 건축주가 되어야지~ :-)

 

또 한편으로는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에 내가 감히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재미로 판단하자면 world war Z 가 가장 재미있었다. 올해 읽은 소설 중에 잘 쓰여진 소설로 치자면 일등이다.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있는 형식이면서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같은 사건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을 구성했다. 그런 면에서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가 순례를 떠난 해는 술술 읽긴 했어도 이건 좀 아니라고 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태엽감는 새 이후 자기복제를 반복하고 있다. 단순히 단편을 늘려 장편을 만들고, 장편에서 스핀오프처럼 단편을 뽑아내는 식이 아니라 혹은 같은 주제로 다양한 변주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이걸 뭐라고 해야 돼.

 

이래저래 가장 무거웠던 것은 시사iN이다. 다루고 있는 기사의 성격상 마음의 무게도 무거웠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늘 마음 한 구석이 얹힌 듯 불편했다. 잡지라고 말하기 뭐하도록,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담고 있는 내용은 감탄에 감탄이라 읽어치운다는 마음으로 읽지 않도록 경계하며 매 한 호 한 호를 씹어먹듯이 읽었다. 제법 바빴고(감히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 와중에도 열심히 읽으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2013년 7월 중순것부터 쌓여있다. 연말에 정기구독을 다시 해달라는 요청전화에 나도 모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응답이 나간 것은 내가 읽을 것들이 쌓여있기 때문이지 신문끊을라는 자세가 아니랑께요. 당연히 정기구독 합니다. 이건 내가 정기구독을 해주는 입장이 아니라, 부디 계속해서 잡지를 내주세요 -_- 열심히 읽을테니까.

 

올해는 아직 새해 결심 3가지를 하지 못했다. 앞으로도 꼭 새해에는 결심 3가지씩을 하고, 그것만큼은 꼭 지키려고 노력할 셈인데 (결심이란, 지켰다는 결과보다는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의의가 있다) 독서에 관련된 것을 넣을지 말지 고민했다. 독서가 의무가 되는 것이 버겁기도 하지만, 꼴랑 이거 읽는 것 갖고 무게를 운운하는게 치욕-_-스럽기도 하고 당연히 이것의 몇 배 쯤은 읽고 싶은 것이 내 욕심인데 현실은 그걸 따라와주지 않으니. 그래서 올해는 다른 것을 좀 줄이려고 한다.

 

영화, 예능, 드라마, 다큐멘터리 하여간 모든 것을 통틀어 동영상은 하루에 딱 한 개씩만 보기.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최대한 독서로 돌리기. 2014년 목표 중 하나는 책 100권 읽기로 해보자. 가능하다면 읽고 씹어 소화한 것을 글의 형태로도 좀 남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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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재능. 책 읽고 잡소리.

 

 

 

어렸을 때 가장 자주 들은 질문 중의 하나는 "넌 꿈이 뭐니?" "장래희망이 뭐니?" 이거였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가 아니라.

 

나는 어렸을때 꿈이 없는 어린이였기 때문에 이 질문이 매우 짜증났다. 아니 대체 태어난지 얼마 안돼 아직 세상도 모르겠고 나도 모르겠는데 미래 따위 알 게 뭐람. 언제나 대충 적당한 대답을 둘러대곤 했다. 그래서 별로 되고 싶지도 않은 피아니스트 라든가, 과학자 같은 걸 써내곤 했다. 그러면 어른들도 별 말이 없으니까. 아무리 어려도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다. 서혜경이라든가, 정트리오 얘기가 한창 신문에 심층기사로 나던 시절이란 말이지. 아 물론, 그들도 내가 피아니스트가 되거나 과학자가 될 거라곤 생각 안했을거다. 심지어 어릴때 내가 생각했던 과학자는 로보트 태권브이 만드는 사람이었는 걸 뭐.

 

내가 나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을때, 그러니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나는 뭘 할 때 때려치고 싶은 생각이 늦게 들고 좀 오래할 수 있는 인간인가를 생각할 능력이 됐을 때 나는 갑자기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그 중 일부는 재능은 있으나 노력을 안해놔서 물 건너간 것들이었고, 일부는 제법 해볼만한 것들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나는 그 중 무엇을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나름 해냈을 것 같고, 나름 즐거워했을 것 같다. 좀 아깝기도 하다. 타이밍은 좋았는데 내가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것이. 뭐 바로 그게 재능이 없단 증거지만.

 

다만 단 한 번도 되고 싶다거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글쓰는 업이다. 정말 단 한번도 없다. 내가 글로 먹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러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굳이 마음을 먹었다면 비슷한 업계에 어떻게라도 발끝 정도는 걸치고 살 수 있었지 싶은데. 실제로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누구말처럼 작가가 엉덩이 힘으로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누구말처럼 어떻게 글을 쓰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이 책을 읽으니 그냥 이건 재능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더 크게 든다. 이걸 27살에 썼단다. 어허허허허허허허

 

안 그래도 읽으면서 끝마무리가 허술하다든가, 어딘지 모를 치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는 생각은 했더랬다. 생각해낸 범죄방법이라든가 세상과 인간에 대한 이해같은 것도 좀 디테일하지 못하고 짧기도 하고. 그래도 그렇지 27살에 이런 걸 써낼 수 있는 사람은 한 나라당 한 두 명일걸. 게다가 미미여사는 장편도 잘 쓰는데 단편도 잘 쓰고, 무서운 것도 잘 쓰면서 유머러스한 것도 잘 쓴단 말이지.

 

그런걸 보면 내가 그런 허황된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정말 다행이다. 강유원씨도 말했지만 진짜 비극은 바로 그런거지. 알지 못하고 하지 못하는 것, 혹은 알지 못하고 하는 건 비극이 아니다. 하지 못하는 걸 아는데 하고 싶은게 비극이지.

 

사실 내가 보기엔 미야베 미유키 같은 작가보다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가 되기가 더 어려운 거 같은데. 미야베 미유키를 흉내내는 사람보다 하루키를 흉내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아이러니다. 아무래도 하루키는 세상에 좀 만만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어쨌든 미야베 미유키도 굉장한 다작이다. 재능이 흘러넘치는 것 만큼이나 성실함이 흘러넘치는 건 어느 분야에서나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인 것 같다. 그 자체가 재능이자 핵심인거지. 끊임없이 어떤 일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재능. 계속해서 그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초점을 모아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들일 수 있는 재능.

 

나는 아무래도 소비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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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12/01/26 - [Ex Libris] - 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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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01. 닥치고 정치/김어준
02. 조국현상을 말한다: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김용민
03. 진보집권플랜: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문화]

0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유홍준

0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유홍준

 

 

[소설]

06. 화차/미야베 미유키

07. 내 이름은 빨강 1/오르한 파묵

08. 내 이름은 빨강 2/오르한 파묵

09. 갈릴레오의 고뇌/히가시노 게이고

 

 

[에세이]

10.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무라카미 하루키

11. 문재인이 드립니다/문재인

 

 

[예술]

12. 5번가의 주얼리 뮤지엄/고인준

13. 그림에서 보석을 읽다/원종옥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어떻게 연말에 마무리 지으려 했건만

새해로 넘기게 되었넹 *-.-*

 

뭐 책은 적게 읽었어도 후회는 없다.

행복하게 보낸 1년이었고

그러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1년이었다.

 

새해에는 100권 읽기 같은 무리한 목표 말고

특정 분야에 좀 더 몰입해서 80권 읽기.

더 읽으면 좋지만.

 

1년 후 이 날에도 행복한 기분으로 글을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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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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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01. 구스타프 말러 I-방랑과 뿔피리/김문경
02. 앤틱 가구 이야기/최지혜
03.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W.H.베일리

[역사]
04. 간송 전형필/이충렬
05. 성균관의 공부벌레들/이한
06. 조선 기담/이한



우와.
진짜다.
일 년 동안 꼴랑 이거 읽었다.
6권이 끝이다.

사실 중간중간에 여행서적도 옆에 놔두기도 했었다.
미칠 것 같이 지루할 때면 한 페이지씩 넘겨가며 머릿속에 바람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끝까지 다 읽은 건 진짜 꼴랑 여섯 권.

봐야할 많은 글자들이 있었고, 그마저도 반복해서 봐야했기 때문에
다른 글자들은 볼 시간도 없었고 볼 여유도 없었다.
아마 이 여섯권은 3월이 되기 전에 읽은 것들이겠지.

올해는 뭘 읽을까.
이제 소설은 좀 지겹다.
한 해 동안 현실상황만 너무 직시하고 상상하며 살아서인지
픽션이 잘 와닿질 않아 소설이고 드라마고 영화고.. 영 재미가 없다.

올해는 아무래도 좀 다른 것들을 읽게 될 것 같다.
양적으로도 풍부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제발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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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12/31 - [Ex Libris] - 2009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2009/01/22 - [Ex Libris] - 2008년, 나는 어떤 책을 얼마나 읽었나.


[영화/영화평론]
001. 올드독의 영화노트/정우열
002.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김영하
003.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이동진
004. 이동진의 시네마레터


[경제]
005. 맨큐의 경제학/N.그레고리 맨큐

[여행]
006. 손에 잡히는 세계여행 13-파리

[예술]
007.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김영숙
008. 불교건축/김봉렬
009. 한국의 미 특강/오주석
010.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 /오주석
011. 무서운 그림 1
012. 왜 말러인가?/노먼 레브레히트

[건강]
013. 운동화 신은 뇌/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

[에세이]
014. Paris talk: 자클린 오늘은 잠들어라/정재형
015. 스타일 북 1/서은영
016. 스타일 북 2/서은영

[미스터리]
017.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018. 내가 그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019. 졸업: 설월화 살인게임/히가시노 게이고
020. 동급생/히가시노 게이고
021. 범인 없는 살인의 밤/히가시노 게이고
022. 수상한 사람들/히가시노 게이고
023. 거짓말, 딱 한개만 더/히가시노 게이고
024. 백마산장 살인사건/히가시노 게이고
025. 명탐정의 규칙/히가시노 게이고
026. 잠자는 숲/히가시노 게이고
027. 기묘한 신혼여행/히가시노 게이고 외
028. Dying Eye/히가시노 게이고
029. 예지몽/히가시노 게이고
030. 악인/요시다 슈이치
031. 크로스파이어 1/미야베 미유키
032. 크로스파이어 2/미야베 미유키
033. 흔들리는 바위: 영험한 오하쓰의 사건기록부/미야베 미유키
034. 퍼펙트 블루/미야베 미유키

035. 천사의 속삭임/기시 유스케
036. 푸른 불꽃/기시 유스케
037. 검은 집/기시 유스케
038. 안녕 내 사랑/레이먼드 챈들러
039. 리틀 시스터/레이먼드 챈들러
040.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황/아리스가와 아리스
041. 얼어붙은 송곳니/노나미 아사
042. 우부메의 여름/교고쿠 나츠히코
 
[소설]
043. 1Q84 3권-무라카미 하루키
044. 유정천 가족/모리미 도미히코
045.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정은궐
046.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2/정은궐
04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알랭 드 보통
048.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049. 맛/로알드 달

[만화]
050. 마음의 소리 season3/조석
05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1
052.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
053.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3
054. 심야식당 5



읽는 책은 해마다 줄어드는구나.
뭐 그럼 어때. 흥

이제 미스터리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채워졌는지 흥미가 떨어졌는데
다른 분야는 마구 땡기고, 읽을 시간은 없을 테고.

지식도 계속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낡은 책들은 리스트에서 지워버리고 새해에는 펄떡펄떡 뛰는 신선한 책들을 좀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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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사람들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것을 좋아해서 장래에는 엔지니어가 되리라 마음먹었다.
엔지니어라는 말에는 어딘지 선구적 사람이라는 울림이 있었다.
고등학생쯤 되자 아니나 다를까, 그런 환상은 사라지고
엔지니어란 기술직 샐러리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 길로 나아가는 데 망설임은 없었다. -p.89


이 부분은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만능스포츠맨에 이공계-전기공학과 출신의 엔지니어로 틈틈이 소설을 썼던게 시작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들도 물리학자(탐정 갈릴레오), 수학자(용의자 X의 헌신), 검도의 달인(가가 교이치로) 등등 그런 면이 반영이 되어 있다.

난 이 단편집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그 중 하나는 등장인물을 매 단편마다 죽이지 않고도-_-  작가의 재기발랄함과 서스펜스를 충분히 이끌어냈다는 게 이유고,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녹아들어있다는 게 두번째다.

특히 「죽으면 일도 못해」라는 단편은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정말 어이없지만, 범죄가 일어나는 원인은 다른 게 아니라 욱해서-라는 말이 확 다가오는 이야기라 웃으면 안되는데 이거 어이도 없고, 이해가 가면 안되는데 솔직히 이해도 가고.. 뭐 이런-_-  제목에서도 말해주듯이 죽으면 일도 못한다. 너무 아웅다웅 빡세게 일하지 말자. 남 생각 전혀 안하고 자기 혼자 완벽주의자로 다른 사람 몰아치는 것도 욕먹을 짓이고.
 
「결혼보고」라는 단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오해인지 아닌지는 풀려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거지요.
판정을 내릴 수 없을 때는 그냥 믿는 거예요. 
그러지 못하는 자는 어리석지요.
상대의 행동만 생각하면 좀처럼 오해는 풀리지 않는 법입니다.
그런 쪽으로 꼭 한번 생각해보세요.


실천이 어려운 말이다. 윤종신이 야행성에서 말하길, 자기가 어렸을 때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서 의심병 어른;으로 자라났다고 농담했는데 나도 괜히 뜨끔; 아무리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봐도 사람을 믿는다는 어려운 일을 굳이 극기해나가면서까지 하기보다는, 의심해야 할 때는 당연히 의심해야지. --_-- 다만 의심하는 걸 일로 삼아야 되는 직업을 갖지 않고, 의심할 상황 많이 겪지 않고, 의심해야만 하는 사람들 덜 만나고 사는 것도 복이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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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 to me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어떤 사람들은 완벽한 거짓말을 하려면 절반쯤은 진실을 섞어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바늘을 숨기려면 바늘더미 속에 숨겨야 한다고 하기도 하고. 하여간 뭘 숨기는 건 참 피곤한 일이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거짓말을 숨기려면 더 큰 거짓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는데 그건 또 어디 쉬운가. 먼저 한 말과 모순은 없는지, 놓친 건 없는지, 얼떨결에 진실을 말한 건 아닌지 골아프게 계산해야 되니까.

가가 교이치로는 그렇게 입체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용의자를 숨막히게 하는 데가 있다. 다른 여러 추리소설가들이 탐정의 외양이나 능력을 묘사하는 데 치중하는 것과는 달리 히가시노 게이고는 가가와 용의자가 주고받는 대화에 더 비중을 둔다. 슬쩍 슬쩍 던지는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고, 긴장을 풀 수 없게  불쑥 나타나는데다가 집요하기까지 하고,잘 대답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내가 대답을 잘 한건가? 실수했나? 왜 묻는거지? 계속 불안하게 만든다.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는 추리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고-이 단편집이 가장 그렇다.

다섯 편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데 재밌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라고 교보문고 작가평에는 써있던데 확실히 작가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따라가다보면 그런 연대기적 변화도 알 수 있겠다.  난 닥치는대로 뽑아 읽다보니 오? 이건 좀 다른데? 하고 생각할 뿐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너무 쉽게 죽인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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